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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벽 위 초록을 달리다!
     아일랜드 딩글 드라이브 코스 


    일랜드를 여행하다 보면 입이 벌어지고야 마는 순간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압도적인 자연을 만날 때. 스케일이 다른 규모의 절벽과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이 절로 떠오른다. 끊임없이 펼쳐지는 들판 위에서 거대한 파도를 마주 보게 되면 상상력이 짧은 나조차 자연히 어떤 신의 형상을 그려 보게 된다.

    이러한 자연을 만나기 위해서 추천되는 코스들이 몇 군데 있지만(Ring of Kerry, Donegal 등), 차로 아일랜드를 처음 여행하는 이들에겐 꽤 난도가 높다. 좌측통행인 도로, 양과 소들이 침범하는 좁은 길에서 쌩쌩 달리는 차들, 외진 길을 달리다 보면 툭하면 인터넷이 끊겨 구글맵이 작동하지 않는 난감함까지. 이런 어려움으로 고민하는 초보 여행자들에게 꼭 추천하는 곳이 있다. 

    아일랜드의 대자연을 그리 어렵지 않은 난이도로 둘러볼 수 있을뿐더러, 로컬 장인들이 곳곳에 숨어 있는 동네와 매년 음식 축제가 열릴 정도로 유명한 맛집들까지 한곳에 모인 아일랜드의 종합 선물 세트 같은 곳이다. 서쪽의 Blasket islands 래스켓 제도를 바라보고 위치한 작은 반도 딩글 Dingle. 특히 아일랜드를 짧은 기간 동안 여행한다면 꼭 딩글에 가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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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벽 위 초록을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 - The Slea head drive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지구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으로 보도한 적이 있는 만큼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코스. 차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지만, 걷거나 자전거로 여행하는 이들도 많다. 대자연을 보려면 여기저기를 헤매야 하는 다른 험난한 코스들과는 달리, 작은 원 모양의 코스를 천천히 즐기며 돌면 되니 잘 포장된 선물 같은 느낌이다. 거대한 파도 사이 작은 섬들이 펼쳐내는 풍광에, 5분에 한 번씩 서야 할 만큼 지나는 모든 곳이 제각각의 매력을 지녔다. 도로가 좁은 편이어서 관광객이 많은 성수기에는 코스를 시계 방향으로 돌며 여행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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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llinrannig Beach

    드라이브 코스를 돌면서 지나치는 해변이 있다면 한 번씩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Ballinranning Beach는 춤추는 녹색 잔디와 세 자매들Three sisters라고 불리는 세 개의 언덕이 보이는 바다 풍경이 함께하는 곳. 사색을 즐기며 걸어 보려면 바닷바람에 잘 대비해야 한다. 털 모자와 장갑, 언제 내릴지 모르는 비를 막아줄 방수 외투는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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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지 않은 곳에 Gallarus Oratory라고 불리는 돌로 만들어진 오래된 건축물이 있다. 순례자들을 위한 쉼터라는 뜻의 이 건축물은 12세기에 만들어졌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보존이 잘 되어 있다.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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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ogher strand

    높고 거친 파도로 유명한 작은 해변. 넋 놓고 엄청난 파도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가까이 가기가 도저히 무서워서 주차장 난간 손잡이를 꽉 붙들고 바다를 바라보게 되지만, 좁은 지형 사이로 춤을 추는 거대한 파도를 보고 있으면 자연의 위엄과 경이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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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r and Away, Ryan's Daughter라는 영화에 나온 곳이기도 하다. 근처에 Louis Mulcahy Pottery라는 유명한 도기 공방이 있다. 아일랜드 공예의 대부라고 불리는 Louis Mulcahy의 작품을 구경할 수 있는 매장, 카페, 직접 도기를 빚어볼 수 있는 워크숍(20€) 공간도 있으니 들러보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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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ogher Head

    서쪽 언덕을 따라 걷다 보면 엄청난 파노라믹 뷰가 펼쳐진다. Sybil Point, Three Sisters, Brandon Mountain, Clogher Strand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운이 좋다면 바다 한가운데의 무지개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순식간에 비에 온몸이 홀딱 젖는 경험과 함께할지 모르니 주의할 것! 이곳은 돌고래와 고래가 출몰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딩글에는 Fungie라는 이름의 유명한 돌고래가 마을 주민으로 대접받고 있다. 믿기 어렵지만 이 돌고래는 보트를 타고 바다에 나온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무려 장난을 함께 쳐주는 엄청난 돌고래로 알려져 있다. 딩글 시내 항구(Dingle Pier)에서 돌고래 투어 보트를 타면 만날 수 있고, Fungie를 만나지 못하면 돈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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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umeenoole Beach / Slea Head Viewing point 

    엄청난 높이로 부서져 내리는 파도를 볼 수 있는 Coumeenoole Beach를 지나 Slea Head Viewing Point로 향하면 넓은 들판을 가로질러 절벽 길을 따라 걷는 산책로가 펼쳐진다. 스타워즈 시리즈 '마지막 제다이'의 배경이 되기도 한 이곳에서는 6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Blasket islands 래스켓 제도 사이의 석양을 만나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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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한 곳'이라는 뜻을 가진 래스켓 제도에는 아이리시 언어인 게일릭만을 사용하는 약 175명의 인구가 거주했었다고 한다. 거센 파도와 날씨로 일상에 많은 문제를 겪던 이들은 1953년 모두 딩글 반도로 이주하게 되었다. 이후 이들 삶의 이야기는 게일릭 언어 및 아이리시 문화인류학 연구에 큰 공헌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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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nor Pass 

    아일랜드에서 가장 높은 도로이자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알려진 Conor Pass는 456m 높이에서 저 멀리의 바다와 호수, 양들과 드넓은 초록의 들판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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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딩글 반도의 북쪽과 남쪽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엄청난 바람 때문에 차 문을 열기 힘들기로 유명하기도 하다. 높고 좁은 도로로 난이도가 살짝 높은 편이나, 이미 딩글의 꽤 좁은 도로 한 바퀴를 돌며 단련되었을 테니, 드라이브 여행의 화려한 마무리로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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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일랜드시간부자

    생긴대로 살아도 괜찮은 삶은 대체 어떻게 사는 건지 인생으로 실험 중! 알렉산더 테크닉을 가르치며 사람과 세상을 만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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