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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인이 생각나는 날, 홍대 와인 부페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1.02.01

    카테고리

    한국, 서울, 음식

     

     

     

     

     

     

    연휴. 마음이 여유로워집니다.

    마음 편히 한잔 하고 싶은 생각, 슬며시 들지 않나요?

     

     

     

     

    홍대를 한눈에 보는 즐거움

     

     

     

     

    상상마당 까페. 6층에선 홍대 거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짧은 치마, 빨간 입술, 아슬아슬 킬힐이 거침없이 찬 공기를 가르는 홍대.

    사랑해 마지않는 거리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푸른 겨울 밤공기 속 명멸하는 불빛.

    투명한 창을 투과한 이 곳, 창 너머에 까페의 사람들이 공중정원인양 겨울 하늘 속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생각하는 즐거움

     

     

     

     

     

     

    한쪽엔 흡연자들을 위한 공간이 있습니다.

    흡연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서 좋습니다.

     

     

     

     

     

     

    Vincent van Gogh, Self portrait with Bandaged Ear and pipe,

    Skeleton with Burning Cigarette

     

     

     담배 문 사람 보면 고흐의 Skeleton with Burning Cigarette 그림이 생각나곤 합니다.

    한 개비의 담배를 태우면 삶의 길이가 2시간쯤 짧아지는 걸까. 삶의 고민 2g 정도 날아가는 걸까요.

     

     

     

     

     

     

     

    하루의 시작은 카페인으로 하루의 끝은 카페인과 알코올.

    혼자 앉아 먼저 군청의 푸름이 번지는 밤하늘을 보며 에스프레소 한잔 합니다.

     

     

     

     

     

     

     

    사람도 사물도. 유려한 선을 가진 모든 것들은 눈을 붙잡지요.

    이곳은 커피 잔, 의자 하나도 감각적인 선들이 꼼지락거립니다. 작은 하나라도 누군가 신경 쓴 선들.

    상상마당 1층에선 디자인 제품들을 전시 판매하는 만큼 이 까페의 소품들도 하나하나 인상적입니다.

     

     

    커피 한잔 두고 생각의 영역은 끝도 없이 넓어집니다. 생각 속의 모든 것들은 분명 보이지요. 상상한 만큼.

    하지만 그 중에 그 무엇도 만질 수 없어. 보이는데 만질 수 없는, 투명 창 안에 가둬진 것 같아요.

     

     

     

     

     

     

    생각의 영역 사이로 누군가의 등 뒤로, 음악 소리를 타고 넘어온 목소리들이 간간히 들립니다.

    누군가들이 누군가들을 만나 마르지 않은 말의 샘에서 이야기를 퍼 올리고 있습니다.

    사람은 말을 하고 싶은 참을 수 없는 욕구를 타고난 종족인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끊임없이 누군가의 손길. 눈빛. 관심. 체온을 갈망하면서 누군가를 만나지요.

     

     

     

     

    와인에 빠지는 즐거움

     

     

     

     

     

    생각의 영역 사이를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는 지인. 카페인이 알코올로 전이될 시점입니다.

    빈 잔을. 채워 달라. 마음도. 채워 달라. 그렇게 누군가 속삭이는 듯 합니다.

     

     

    Red - Piat d'or Merlot, Yellow tail Shiraz, Las Moras malbec 2009,

    Red - Santa helena cabernet sauvignon 2009, Tierra Del Sol Tempranillo 2007,

    Whit - Vina Solana Bianco Airen, Chardonnay/ Dessert wine - Millstream Natural Sweet red,

     

     

     

     

     

     

     

    칠레의 거친 안데스 공기, 남아공의 타는 열기,

    스페인의 눈부신 태양, 허허로운 호주 광야의 흙

     

    그것들이 녹아있는 와인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멜롯, 스모키한 쉬라즈, 강렬한 말벡, 묵직한 까베르네소비뇽, 꿀향 좋은 샤르도네 등.

     

     

     

     

     

     

    God made only water, but man made wine. - Victor Hugo

     

    신은 물을 만드셨지만 인간은 와인을 만들었지요.

    잔이 하나인 건 아쉽지만, 잔을 채우는 건 무한대.

     

    와인급은 테이블 와인 정도입니다. 세계서 생산되는 와인의 많은 수가 2-3년 내에 소비되죠.

    몇 십 년 숙성 비싼 와인 보단 부담 없이 마시는 테이블 와인의 소비가 크단 말이겠지요.

    최근 칠레, 호주 등 좋은 신세계 와인이 쏟아져서 착한 값에 좋은 와인이 많아 져서 좋아요 ^^*

     

    와인은 비싸고 까다롭고 어렵다고들 생각하지만 자신의 입에 맞는 와인이 가장 좋은 와인입니다.

    전형적인 품종의 특징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이런 저런 품종으로 만들어진 와인을 만나면서

    자신에게 잘 맞는 와인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와인에 취하는 즐거움

     

     

     

     

     

     

    타인의 취향은 존중해야 하죠. 하지만 이런 날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마세요.

    타인의 시선이란 형체 없는 감옥같이 삶을 스스로 규제하게 만드니까요.

    조금은 풀어져 보면 어떨까요. 달큰한 기분을 핑계 삼아 하루쯤 말입니다.

     

     

     

     

     

     

     

    잔이 비었습니다. 선택하는 즐거움. 다음엔 어떤 와인을 채워 볼까요?

    와인은 달지 않은 가벼운 화이트 와인, 달콤한 화이트 와인으로,

    맑고 라이트한 바디를 가진 레드 와인에서 점차 묵직한 레드 와인의 순으로 맛보세요.

     

     

     

     

    사람에 취하는 즐거움

     

     

     

     

     

    술 한 잔 할 때 마음 편한 사람과 함께 한다면 어떤 술이라도, 술술- 넘어가지요.

    가끔 억울한 건, 전 취했는데 앞에 앉은 사람이 안 취해 있을 때.

    그러니까 마음 푹, 놓아도 되는 사람이랑 술을 마시고 싶습니다.

    특히나, 이렇게 마음껏 양껏 마시고 싶은 날은 말입니다.

     

     

     

     

     

     

    제가 와인을 마시고 치즈를 삼키는 동안 가만가만 바라보며 눈웃음 지으며

    제 우울함을 대신 마셔주고 제 짜증도 대신 삼켜주는 사람과 함께라면요.

     

     

     

     

     

     

    더 억울한 건, 그런 괜찮은 사람일수록 더 빨리 취해요.

    괜찮은 사람이랑 오래- 마시고 싶은데 말이지요. 아니 오래- 같이 있고 싶은데 말이지요.

     

     

     

     

     

     

    사실 사람은 술에 취하는 게 아닌가 봅니다. 실은 사람에게 취하는 것 아닐까요.

    단단히 여미고 살라고 독하게 살라고 다그치는 세상일지라도

    마음이 풀어지면 세상이 풀어져 보이지요.

     

     

     

     

     

     

    양껏, 이라고는 하지만 과하지 않게 마시고 자리를 일어납니다. 과유불급이지요.

    전 술자리에서 일어날 때 가장 싫은 게 정신 차리고 걸어야 할 계단과

    정신 차리게 하는 '찬'바람입니다. 아까운 술이 깨버리잖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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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벼운 지갑을 걱정 않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와인 실컷 마시고 나니

    꾸물꾸물했던 기분은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게 사라졌습니다.

    역시, 좋은 사람과 한잔, 삶의 큰 즐거움입니다. ^^*

     

     

     

     

     

     

     

    와인에 기분 녹이며 마음을 풀어도 되는 그런 사람 앞에서- 세상을 풀어서 보고 싶은 날.

    친구든 연인이든 무슨 관계든. 그냥 내 편 한 명 있었음 하는 날, 와인 어떠세요.

     

     

     

     

     

     

     

    힘내. 잘 할 거야. 이런 말- 말고.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잘 못해도 괜찮아.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과 와인 한 잔 하세요. ^^*

     

     

     

     

     

    상상마당 까페 정보

     

     - 주소 : 서울 마포 서교동 367-5 :  6호선 상수역 1번출구

                  / 합정역 3번출구 또는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어디서 시작해도 홍대 상상마당은 10분쯤 걸어야 한다.

     - 전화 : 02-330-6200 (상상마당 대표전화)

     - 와인 부페 정보

         월화 10000, 수목금 15000, 치즈과일 하프플레이트 8000

         홍대 까페에서 와인 부페 하는 곳 중에 전망이 좋으면서

         테이블와인이지만 까페에서 한 3-4만원씩은 족히 주고 마실 녀석들이니 완전 착한 값입니다! ^^

     - 메뉴 별 가격

       커피 :  에스프레소 3500, 아메리카노 4500, 까페라떼/카푸치노 5000,

                    까페모카/마끼아토 5500, 아포가토 6500 (ice +1000)

          차  : 얼그레이 / 카모마일 / 페퍼민트 / 루이보스 슈가플럼 / 유자차 / 석류차 5000 (ice +1000)

                  상상라떼 / 로얄블랙티 / 초콜릿라떼 / 그린티라떼 5500 (ice +1000)

      주스 : 토마토주스 / 자몽 주스 / 키위 주스 7000, 레몬/유자스쿼시/ 요거트 스무디 6500,  

          : 스콘 2500, 브라우니 3500, 페스트리 3000, 치즈케이크 3500, 머핀 2800, 쿠키 1500

    브런치 : 샐러드 + 계란 + 햄 + 빵 + 아메리카노 7500

       식사 : 토마토치킨/크림버섯/볶음고추장 스파게티 9500, 김치볶음밥/ 상상볶음밥 9500

       기타 : 가든 시저 샐러드 11000, 치즈과일 15000, 나초 11000,

                   콜컷콤보(치즈, 햄, 샐러드, 빵) 15000, 씨푸드 핫믹스 16000,

                   튀김 17000, 오징어땅콩 11000

       맥주 : 아사히 생 6000/9000, 카프리 5000, 호가든/하이네켄 6000, 하이네켄 다크 7000

       와인 :  Red  wine  (Donna fugata angheli 72000, Archangel Cabernet sauvignon 56000,

                 Archangel Shiraz 56000, Montes purple angel 127000)

                  White wine (Bin650 Chardonnay 44000, Beringer Zinfandel 44000)

                  Dessert wine (Blue nun Eiswein Riesling 69000(375ml))


    - 홍대상상마당 홈페이지 http://www.sangsangmadang.com/ 

    - 주차 불가 (공영주차장은 1시간 3000원) / 흡연석 있음 / 설 연휴 휴무 (극장은 상영)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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