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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에서 아파트 빌려 살아볼까?

    앙제 앙제 2011.02.04

    카테고리

    유럽, 서유럽

     

     

    파리에서 아파트 빌려 살아볼까?

     





     

    파리. 모두가 꿈꾸는 낭만의 도시입니다. 오스만 스타일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거리. 그 거리를 채우고 있는 낭만적인 테라스 카페. 그리고 주변인들에게는 무심한 듯 신문 하나 들고 '캬페(Cafe)'를 홀짝이는 파리지엥...여행자들은 늘 꿈꿉니다. 여행자가 아니라 그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순간을 말이죠.

     

    운 좋게도 전 매년 1~2회 정도는 파리를 방문할 일이 있답니다. 대부분은 호텔에서 지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일정이 좀 길어서 아파트를 빌려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일단 잘만 고르면 정말 호텔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편하게 있을 수 있어요. 요리도 맘대로 해먹을 수 있고, 세탁도 가능한 건 물론이구요(아, 아파트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군요), 친구를 불러 밤에 파티를 할 수도 있고, 느지막하게 TV 보며 뒹굴거릴 수도 있고, 정말 내 집처럼, 파리지엥처럼 파리에서 노닥노닥 지내다 올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공간을 직접 보고 선택하는 것이 아니니 도착해서 하걱! 하는 순간을 피할 도리가 없죠. 파리 시내는 건물 자체가 아~주 오래된 데다 리노베이션 규칙이 까다로워서 상태가 좋은 집이 많지는 않답니다. 그래도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완전 편리해졌어요. 다양한 서치와 사진으로 집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물론 사진을 그대로 믿어서는 절대! 안됩니다), 그 아파트 위치와 주변 역시 구글에서 맵과 위성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말이죠.



     

     

     

    본격적으로 서치 시작!





    자, 그럼 본격적으로 서치를 시작해 보죠. 제일 간단하고도 쉬운 방법으로는 구글에서 'Paris Apartment Rental'을 치는 겁니다. 저 역시 이렇게 시작했어요. 그럼 정말 많은 사이트들이 뜹니다. 왕도는 없습니다. 일일이 들어가 확인해 보는 수밖에. 그 많은 사이트를 눈이 빨개지도록 돌아다니다 압축한 곳은 두곳입니다.

     

     

    (1) 아파리 사이트 / www.ahparis.com 

     

    (2) 파리렌트아파트 사이트 / www.parisrentaparts.com 



    둘 다 입실과 퇴실 날짜를 선택하고 원하는 조건(위치, 가격, 인터넷 여부, 엘리베이터 여부 등등)을 선택한 다음 서치하면 가능한 리스트들이 뜬답니다. 날짜별로 가능한 곳도, 주 단위나 월 단위로 가능한 곳도 있어요.


    파리렌트아파트 사이트는 한번에 도면과 지도까지 볼 수 있어서 더 편리했지만, 저는 아파리 사이트의 아파트가 할인도 더 해주는데다 원하는 동네에 좋은 컨디션의 아파트가 많아 아파리 사이트를 통해 렌탈을 했어요.


    게다가 아파리 사이트는 여러 아파트는 동시에 리퀘스트하면 각 주인들과 연락 후 가능한 리스트를 주고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아파트 번호로 예약금과 함께 예약하면 된답니다. 아파트 위치는 사이트에서 구글 맵으로 확인이 가능하구요.


    제가 예약한 곳은 마레 지구가 시작되는 Sainte Croix de la Bretonnerie에 있는 아파트예요. 요즘 마레 지구가 파리에서 가장 핫!한 곳이라는 이유,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 예쁜 숍들과 좋은 카페 & 레스토랑이 많다는 이유, 또 시청과 가까운 시내 중심에 있어서 어디를 가든 편리한 교통의 요지라는 이유로 결정!


    자, 그럼 이제 입주합니다~




     

     

    드디어 파리 아파트 입주!

     


    예약할 때 아파트 도착 시간을 미리 알려 주면 열쇠 주는 에이전시 사람이 나와 있어요. 물론 기차역이나 공항에서 픽업 서비스도 한답니다. 그런데 가격이 엄~청 비싸요. 전 아파트를 쉐어하기로 한 친구를 만나기 위해 공항에서 북역까지 RER을 타고 와서 북역에서 마레 아파트까지는 택시를 타고 이동했어요.짐 덩어리를 끌고 에스컬레이터도 잘 없는 파리 지하철을 끙끙 거리고 돌아다니는 것은...시내 아파트라면 이런 방법이 절약하면서도 힘들지 않게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예요.


    공항에서 시내까지 택시를 타면 보통 60유로 정도 나온답니다. 여기에 트렁크에 실은 짐가방에 따라 추가 요금이 붙어요. 짐이 많지 않으면 그냥 RER 타고 들어와 지하철로 갈아 타고 가는 것이 가장 저렴하고 빠른 방법이죠.


    저희와 만날 약속을 한 제레미 군이 아직 도착 전이기에 전화를 했어요. 그랬더니 오토바이 탄 두 명의 잘생긴 청년이 나타나더군요~^^ 일단 아파트 안으로 들어섭니다.








    파리의 전형적인 파란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렇게 중정이 나타납니다. 각 개인 우편함도 보이구요, 왼쪽으로 난 계단을 네다섯개 올라가면 엘리베이터가 있어요. 저흰 짐이 늘어날 예정이라 엘리베이터 있는 아파트를 선택했답니다. 그러나 보통 파리 아파트는 엘리베이터가 잘 없으니 선택시 잘 확인해야 합니다.






    짜잔~ 1층(우리나라로는 2층이예요. 프랑스는 지층을 0층으로 세거든요)에 있는 우리 아파트로 들어왔어요. 현관은 완전 작아서 두 명이 서있으면 꽉차는 정도? 그래도 옛날 난로와 앤틱 느낌 프레임의 거울, 옷걸이로 장식되어 분위기가 있네요. 모자는 주인이 장식으로 걸어 놓은 거예요. 귀엽죠? ^^








    스튜디오 타입의 아파트라 현관에서 들어오면 공간이 다 보입니다만...끊어서 보여 드릴게요. 두 프랑스 총각과 제 친구, 우리 짐들로 어휴~^^ 2007년도에 리노베이션된 아파트라 아주 깨끗하고 편리합니다. 일단 왼쪽으로 부엌이 있고 그 부엌 앞으로 이렇게 다이닝 테이블이 있어요. 그 옆으로 살짝 소파가 보이죠?


    도착한 후에는 여기 앉아 메일로 프린트해 온 계약서(라긴 보단 확약 메일에 가까워요)를 확인해요. 근데 사실 확인이라기보단 '가져왔죠?'  한 마디로 끝나더군요. 전체 아파트 렌트비에서 예약금으로 준 선금을 뺀 금액과 디포짓 500유로를 주고 영수증을 받습니다. (영수증은 손으로 써서 주는 거라 그닥 증빙서류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달라고 해서 챙기세요.)


    디포짓은 신용카드로도 낼 수 있는데, 혹시 몰라 저는 그냥 현금 주는 걸로 했어요. 아파트에 큰 데미지만 없으면 디포짓은 그대로 돌려 받습니다. 신용카드로 디포짓을 내는 경우에는 승인은 받지만 나중에 청구는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소파쪽으로 틀어서 보면 이렇게~ 리빙 존과 베드룸 존이 보이네요^^ 그레이 컬러 소파는 펴서 침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 이 스튜디오는 네 명까지 지낼 수 있는 곳이예요. 그 옆으로 더블 베드가 놓여 있어요. 베드에는 원래 흰색 스프레드가 덮여 있고 이불과 베게 커버는 씌워지지 않은 상태예요. 욕실 수납장에 세탁된 시트가 있으니 꺼내서 씌워 쓰면 된답니다.


    그런데 저 알록달록한 침구는 참.... 정말 제 취향은 아니군요. 그러나 할 수 없죠? 만일 한 달 정도 체류할 일정이라면 그냥 침구를 사서 쓰는 것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참고로 이 아파트가 있는 오텔 드 빌(Hotel de ville) 지하철 역과 연결되어 있는 BHV라는 홈 관련 백화점에는 침구를 비롯한 다양한 인테리어 용품 및 집안 관리 용품들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답니다.







    소파 앞으로 작은 책상도 있어요.

    책이 많지만 모두 불어~^^

    그렇지만 친절하게도 파리 안내 책자와 지도도 갖춰 두었더군요.

     

     

     






    이 아파트는 살짝 2층 구조로 욕실이 있는데, 여긴 욕실로 올라 가는 계단이예요.

     

     

     

     




    그 옆으로는 이런 장식도 있어요.

    주인 아주머니는 관리 일체를 에이전시에 맡겨 놓고 쿠알라룸푸르에 사신다는데

    그래서 이런 에스닉한 장식품이 많더라구요.

     

     

     

     

     

     

     

     

    욕실입니다. 이렇게 세면대가 보이구요,  거울에 비치는 뒤쪽 거울 문은 모두 옷장이예요. 크기가 넉넉해서 둘이 사용해도 불편은 없고(저흰 둘 다 여자라 옷이 많다보니^^) 그 옆 선반장에는 수건도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어요. 세면대 옆으로 난 구멍으로는 아래쪽 침실이 내려다 보여요.


    세면대 옆으로 욕조도 있어요. 얕은 것이 흠이지만 배스 솔트나 버블 배스를 풀고 배스 타임~ 피로가 확! 플려요. 화장실은 이 욕실 아래쪽에 있는데 사진을 못(안)찍었어요.ㅠㅠ 화장실에는 작은 창고가 있는데 그 안에 세탁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세탁을 할 수 있었어요.






    요긴 다이닝 테이블 옆에 있는 부엌이예요.

    ㄱ자 형태로 되어 있고 전자레인지, 인덕션레인지, 가스 오븐, 토스터, 커피메이커, 전기주전자 등

    일체의 가전제품이 구비되어 있구요. 그릇과 찻잔, 수저 등도 잘 준비되어 있어요.

     

     

    벽쪽에 바닥 청소용 도구와 다리미대도 보이시죠?

    오른쪽으로 아래위로 나 있는 문이 냉장고인데, 맨 위쪽 선반을 열면 다리미도 있어요.

     

     

     

     

     

     

     

    수납장 안에는 이렇게 각종 양념과 세제들도 갖춰져 있어 편리하답니다.

     

     

     

     



    아시다시피 파리는 호텔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이예요. 반면, 이 아파트를 렌트하는 데엔 1박에 20만원이 채 안 들었는데 둘이서 쉐어하니 10만원도 안되더라구요. 그 가격으로는 이 동네에서 별 세 개짜리 호텔도 꿈 꿀 수 없죠. 별 세 개 호텔이라 하더라도 파리에서는 럭셔리하거나 편리함을 기대하면 안돼요. 주 단위나 한 달 단위로만 계약하는 아파트는 더 싼 가격에도 할 수 있고 기간이 길어지면 할인을 더 받을 수도 있구요. (위에서 제가 알려드린 사이트에는 다양한 가격대의 아파트들이 등록되어 있으니, 구글 맵으로 위치를 확인해 가며 조건에 맞는 아파트를 선택하면 될 것 같아요.) 


    만일 6~8명 정도 파리를 간다면 메자닌이나 복층 구조의 아파트를 선택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도 처음에 4명 정도가 같이 지낼 예정이어서 생 제르멩 쪽의 복층 아파트를 알아보았었는데 훌륭하더라구요. 각각 렌트비를 쉐어하면 정말 민박집보다도 싸게 파리 정취의 아파트에 머물 수 있답니다. 마레나 생 제르멩 데 프레 같은 경우에 오래된 벽돌 구조는 살리면서 모던하거나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로 아틀리에 같이 분위기 좋게 꾸며놓은 곳이 많답니다.





     

    자,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파리의 아파트를 둘러보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낭만의 도시 파리. 멋진 호텔에서 머무는 것도, 이렇게 아파트를 빌어 지내 보는 것도 각각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 크루아상과 큰 볼 한 가득 카페오레를 마시고, 점심에는 집 옆에 있는 카페에서 크로크무슈와 진한 커피로 점심을 먹고, 저녁이면 근처의 바에서 가볍게 맥주나 키르 루아얄(Kir Royal) 한 잔 마시고...





    여러분도 진정한 파리지엥이 되어 파리 라이프를 즐겨 보는 건 어떨까요?


    앙제

    여행과 디자인을 사랑하고, 와인과 구르메를 즐기며, 음악과 영화를 흠모하는 글로벌 트로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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