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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딩 숲에서 즐기는 싱가포르 아트 투어

    흥디자인 흥디자인 2019.02.18

    빌딩 숲에서 즐기는
    싱가포르 아트 투어


    혼여행으로 싱가포르를 다녀온 후, 그 매력에 반해 몇 번이나 싱가포르에 다녀왔다. 덥고 습한 날씨가 여행을 힘들게 하기도 했지만 싱가포르에서는 한국에서 느낄 수 없는 다채로움이 느껴졌다. 여러 민족들이 자연스럽게 일상을 보내는 모습들도 신기했지만,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바로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이 즐비하다는 것이었다. 다민족 국가인 만큼, 각자의 개성을 발산하고 포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P20181224_144231823_DF693190-78CE-467B-B6AF-0636D31C6D21_82760152.jpg::고풍스러운 외관이 발길을 이끄는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19세기 토마스 스탬포드 래플즈 경에 의해 현대적인 싱가포르가 만들어진 '래플즈 (Raffles) 효과' 덕분에 아직도 싱가포르에는 영국의 옛 모습이 남아있다. 차임스, 래플즈 호텔,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Singapore Art Museum, SAM), 길먼 배럭스(Gillman Barracks) 등에서 볼 수 있는 고전적인 영국식 건물들은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느끼게 했다.

    IMG_3136_76515428.jpg::싱가포르 아랍 스트리트에서 볼 수 있는 모스크

    고풍스러운 건물 중에서 서양식 건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도시 곳곳에 자리 잡은 동양적인 사원과 이슬람 모스크 등, 세계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건물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거리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눈이 즐거웠다.

    P20181222_174153423_B60162F1-007C-4CFE-922E-99406760A41F_47680596.jpg::차이나 타운에서 볼 수 있는 묘한 느낌의 건축물들

    밋밋하고 네모 반듯한 건물들이 이루어 거리를 꾸미는 한국의 거리 풍경에 비하면, 싱가포르의 거리는 마치 재래시장에 온듯한 풍성함을 느끼게 했다. 더운 날씨도, 하루 종일 걷느라 아픈 다리도 상관없이 다양한 건축물 구경에 자꾸 이곳저곳을 들르게 만드는 것이다. 

    P20181223_180335336_ECB27084-CCBE-42C6-B829-FF0D96486B06_43150928.jpg::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과 아트사이언스 뮤지엄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을 설계한 이는 모셰 사프디(Mosh Safdie)이다. 트럼프 카드놀이를 할 때 카드를 겹쳐 세우는 것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는 이 호텔은 배 모양의 수영장을 세 개의 건물이 지탱하고 있는 것이 독특한 건물이다. 너무 독특한 디자인이라서 현실적으로 구현이 불가능할 거라는 우려를 뒤엎고 쌍용 건설이 시공을 맡아 마무리함으로써 한국에서도 유명한 건물이기도 하다.

    샤프디의 작품은 호텔 주변에 연꽃처럼 생긴 '아트사이언스 뮤지엄'과 루이비통 매장인 '크리스털 파빌리온'도 있으니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에 들를 때 함께 그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P20181225_151529169_405E5053-6106-477C-800B-B0B4AFA00F77_57363533.jpg::모셰 사프디의 또다른 걸작, '크리스털 파빌리온'.

    건축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일본인 건축가, 이토 토요도 싱가포르에서 독보적인 건물을 지은 인물이다. 싱가포르 비즈니스 중심지인 래플스 플레이스 (Raffles Place) 빌딩 숲 사이에서 초록빛을 머금은 '캐피타 그린 (Capitagreen)'은 친환경적인 디자인으로 완공 당시 화제를 불러일으킨 건물이다.

    P20181222_193245000_9334E500-97A9-487A-B2A5-FAD3B613AE54_71923773.jpg::유리 외벽과 초록색 식물들이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건물, '캐피타 그린'.

    건물 외벽은 이중의 유리창으로 되어 있고, 건물 곳곳에는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낮 동안 받는 열 흡수율을 다소 낮춰준다고 한다. 식물들을 품고 있어 보기만 해도 싱그러워지는 건물 주변에는 사테 거리로 유명한 '라우 파 삿 호커 센터 (Lau Pa Sat Hawker Center)'가 있으니 식사를 하러 가기 전에 들러 구경해보는 것도 좋다.

    IMG_3186_50473505.jpg::빌딩 숲 사이에 자리 잡은 라우 파 삿 호커 센터는 센터 내 다양한 음식들과 더불어 센터 뒤에 저녁마다 만들어지는 사테 거리가 유명하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가장 독특한 건물을 설계하는 건축가는 바로 올레 스히렌 (Ole Scheeren)이다. 방콕에서 새로운 랜드마크로 꼽히고 있는 마하나콘 타워 (MahaNakhon Tower)를 디자인한 그는 싱가포르에서도 유감없이 그의 실력을 뽐냈다.

    그가 디자인한 건물은 주거 단지인 '인터레이스 (Interace)'와 말레이시아 정부와 싱가포르 정부 간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듀오 디벨롭먼트 (DUO Development)'등이 있다. 그가 디자인하는 건물 모두 기존의 건축 양식을 파괴한 듯한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특히 인터레이스는 인스타그램에서 인증 사진이 몇 천 장에 이를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 

    P20181224_144211603_8F1648D7-10DF-439D-89CF-74FD553FC653_99602559.jpg::고풍스러운 건물이 인상적인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SAM

    독특한 건축물에 이어 싱가포르에서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은 바로 '아트'다. 작은 도시국가이지만 GDP는 5만 달러가 넘는 부유한 나라로 꼽히는 싱가포르는 덕분에 아티스트들에 대한 투자가 높은 편이다. 싱가포르의 사람들은 명품, 슈퍼카와 더불어 예술을 즐기며 작품을 구매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P20181223_132933000_02A21F67-123F-4484-8C5F-7847188A7E57_26716510.jpg::영국군 군대 막사였던 곳이 현대 미술 단지로 재탄생했다. '길먼 배럭스'

    뉴욕, 마이애미, 홍콩과 더불어 세계적인 규모의 아트 페어가 열리는 싱가포르에서는 아시아의 현대 미술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다. 굳이 아트 페어가 아니더라도 실험적인 현대 미술을 즐길 수 있는 미술관을 찾아다닐 수 있는데, 앞서 소개한 길먼 배럭스, SAM, 아트사이언스 뮤지엄뿐만 아니라 다양한 갤러리들이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P20181224_132447670_1EAE113A-0E02-404A-A5DD-93A98AA17F82_57800832.jpg::현재 싱가포르 디자인 트렌드를 알아볼 수 있는 내셔널 디자인 센터

    P20181223_133715000_A01D7D61-2CF4-4598-936D-863DDB3DB982_35312136.jpg:: 길먼 배럭스 내에 있는 난양기술대학의 현대미술센터 CCA(Centre for Contemporary Art Singapore).

    예술뿐만 아니라 레드닷 디자인 박물관, 네셔널 디자인센터 (National Design Centre) 등과 같은 디자인 관련 미술관도 있어 취향껏 미술관 투어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싱가포르만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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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히 칠리 크랩, 멀라이언과 같은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관광 상품만 보고 여행했던 우리는 점점 싱가포르의 아름다운 예술과 건축물에 반하고 있다. 자유분방하고 다채로운 나라인 싱가포르의 매력은 영원할 것이다.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싱가포르는 천국처럼 느껴질 것이라 믿는다.

    흥디자인

    자연과 여행을 좋아하는 디자이너입니다. 미술과 디자인을 테마로 여행을 떠나며, 여행지에서 받은 영감으로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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