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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여행 전문 블로거 리즈의 법흥사 템플스테이 24시!

    리즈 리즈 2011.02.20

    카테고리

    한국, 강원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목요일이었습니다.

    어느덧 자정을 지나, 이제는 금요일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야근'이라는 것이 사회생활 4년차에 접어들면서 

    이젠 아무렇지 않은 일상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요즘 저의 생활이란 늘 다를 것 없이 흐르는 데

    그 다를 것 없음이 가끔은 지루하고 서럽습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진정 '나'를 위해 위로가 되는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가 있어요.

    '참다운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 '깊은 곳 어딘가를 향해 떠나는 여행'...

      

     

    이럴 때 템플 스테이는 어떨까요?

     

     

    최근 '템플 스테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운 것도,

    멈출 줄 모르고 흘러가는 현대인의 삶에 쉼표가 되어 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우리의 전통 문화와 수수한 듯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안식도 찾을 수 있고요... 

     

     

     

     

     

     

     

     

    템플스테이는 말 그대로 '절에서(Temple), 머물다(Stay)'란 뜻을 지닙니다. 

    즉, 절에서 하루 머물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깨끗한 수양으로 회복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힐링(치유) 여행'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요즘은 템플 스테이 여행의 종류도 다양한데요,

    하루 사색하며 편하게 쉴 수 있는 '휴식형'과,

    스님들의 하루를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형' 등이 있습니다.

     

     

    저는 무교인지라 별 다른 고민 없이 결정했지만

    아마도 종교가 다른 분들은 조금 고민이 되시겠지요.

     

    이런 경우는 그냥,

    내가 모르던, 아주 오래 된 문화를 체험한다고 생각하시면,

    한결 편하게 다녀오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체험을 누구도 강요하지는 않을겁니다.

    그저 살다보면 호기심에 의해, 혹은 배우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될 수도 있지요.

    그럼 제가 체험한 '템플 스테이'... 그 세상 속으로 한번 떠나보시죠!

     

     

     

     

     

    Prologue                                꿈을 만나는 도랑 '법흥사'

     

     

     

    제가 이번에 Get About 필진으로 체험한

    하나투어의 법흥사 템플스테이 여행상품은 '체험형'에 가까운 듯 싶은데요,

     

    산사에서 마냥 쉬는 것보다 오히려 느끼는 바도 얻는 바도 많았던

    여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법흥사는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선덕여왕 12년 사자산 연화봉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완하고 흥녕사로 창건한 절이라 합니다.

     

    우리나라 보통의 절과 같게,

    수많은 시련을 겪으며 고려에도 중창되었다가 조선에도 소실과 중창을 반복하며 터를 지켜오다

    최근 99년에 법흥사 전모를 혁신하는 불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아마 템플스테이를 떠올리실 때, 

    조금은 낡고 오래 된 사찰에서 머물지 않을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법흥사는 마치 새로 지은 절 처럼 깨끗하고 단정하더군요.

     

    물론 위에 보이는 지도처럼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흥녕원에서 적멸보궁까지 향이 좋은 소나무 숲길이 나 있어서

    자연을 느끼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템플스테이란 여행 프로그램이 궁금하시다면,

    지금부터 들려드릴 그 24시간의 여정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

     

     

     

     

     

     

    1st day AM 08:00                                          법흥사를 향해 출발

     

     

     

    이번 여행에 저는 혼자 떠났습니다.

    여행을 할 때 누군가와 함께인 건 외롭지 않아서고,

    혼자인 건 다른 사람과 친해질 기회가 많아서라고 믿고 있지요.

     

    이번 기회 역시 그런 케이스였던 것 같네요.

    하나투어 본사 앞에서 버스에 올라,

    가는 길에 낯선 분들과도 이런저런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나누다보니 곧 친근해졌어요.

    이런 것도 여행의 재미 중 하나겠지요~

     

    게다가 오랜 만의 휴가인데다,

    오히려 전날 늦게까지 이어진 야근이 저를 더 두근거리게 합니다.

    법흥사까지 가는 길에 차창 밖으로 펼쳐진 고즈넉한 시골 풍경도

    언제나처럼 제게 큰 위로가 되더군요.

     

     

     

     

     

    1st day AM 10:30                                          첫만남

     

     

     

    원래의 일정대로라면 오전 11시 30분쯤 도착하는 것이 맞을텐데,

    조금 일찍 도착했습니다.

     

    보통 도착하면 입재식을 준비합니다.

    함께 비움을 위해 오신 분들을 위해 핸드폰을 꺼두거나 매너모드로 돌려놓고요.

    법흥사에서 주는 법복을 입으며, 본격적인 템플스테이에 돌입해봅니다.

     

    (저희는 그 전에 법흥사를 1시간 정도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길을 걸으면서도 저는 새로 만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기에 여념이 없었지요.

    서로의 나이만 확인하고 끝내 통성명은 하지 못한 사진작가님과의 여행 이야기를 시작으로...

    버스에서의 인연으로 오는 길까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분까지...

     

    이야기도 나누고 산사를 여유있게 둘러보다보니 시간이 금세 갑니다.

    그럼 이제 점심 공양과 입재식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1st day AM 11:30                                          입재식과 점심공양

     

     

     

    법흥사로 오는 버스에서 영상을 하나 보여주었더랍니다.

    템플스테이에 기본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더랬죠.

     

     

     

     

     

     

     

    넉넉한 법복을 입고, 단단한 어그 부츠를 신고 템플 스테이 준비 완료!

    입재식은 특별히 어떤 행사라기 보다는,

    스님의 말씀을 들으며 1박 2일 동안 옳고 선한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시간이 아닌가 싶네요.

    (그런데...맑은 공기를 마시면 왜 배가 고플까요?ㅎㅎ)

     

     

     

     

     

     

     

     

    동글동글 귀여운 식판에 음식을 담을 때 주의할 것은,

    하나! 먹을 수 있을 만큼만 담을 것.

    둘! 식당에서는 이야기 없이 조용히 식사 할 것.

    법흥사의 식사 시간에 이 두 가지는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이 부분은 발우공양을 하며 더 자세히 이야기 하겠습니다~)

     

     

     

     

     

    1st day PM 02:30                                          도량 참배

     

     

     

    법흥사는 국내의 4대 보궁 중 하나로, 그 안에 적멸보궁이 있습니다.

    금강송 숲길을 걸어 올라가다 우리가 묵을 숙소에 들른 후, 

    바로 적멸보궁으로 향합니다.

     

     

     

     

     

     

     

     

    뒤에 보이는 사자산에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궁에는 불상이 없고 진신사리가 보이는 곳으로 크게 창이 나 있습니다.

    이쪽에서 보기에는 한없이 먼 산인데, 적멸보궁을 통해 보는 사자산은 한없이 가깝습니다.

     

     

    '사자산'이란 이름이 붙은 연유는, 

    멀리서 보면 마치 사자가 앉아 있는 것 같기 때문이라 하는데요,

    법흥사에 가시는 분들은 그 사자의 형상을 꼭 한번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또 그 뒤로는 자장율사가 기도를 드린 토굴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들어갈 수 있도록 해두었는데, 지금은 높에 단을 쌓아 사람들이 드나들 수 없습니다.

    그 길을 따라 내려오면 산신각과 약사전을 보실 수 있고요.

     

    약사전은 우리가 내일 '꿈낭'을 걸도록 되어 있는 곳이라,

    일단 그 이야기는 조금 미뤄두겠습니다.

     

     

    그리고...저를 놀라게 했던 이 길!

     

     

     

     

     

     

    이번 겨울에 눈이 얼마나 많이 왔던가요.

    그런데 이 오르막 길에선 눈을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눈이 오는 날이면 모든 스님 분들이 나오셔서 이 길을 비로 쓸어내리신다고 하네요.

    법흥사를 찾는 많은 손님들을 배려하신 마음이 전해져서, 가슴 한 구석이 따뜻해졌어요.

    또, 이 길의 좌우에 든든하게 서있는 금강송 때문인지 기분이 무척 상쾌하기도 했죠!

     

    서울에서 별 운동 없이 앉아만 있던 제겐 다소 무리가 되는 산책길이긴 했지만,

    몸도 마음도 깨끗하게 정화되는 기분이 절로 들던 '청정 숲길'이었네요!

     

     

     

     

     

     

    1st day PM 03:30                                          걷기명상과 자비명상

     

     

     

    제가 이번 템플스테이에서 가장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꼈던 순간이 바로 이 시간입니다!

    걷기명상과 자비명상.

     

    법흥사에서 나와 스님을 따라 일렬로 걷기 시작하는데요,

    아마 여름이었더라면 더 좋을 것도 같지만, 저는 겨울이어서 더 좋았던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해요.

    걷기.... 그것도 추운 날씨에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걷는다는 게 참 쉬운 일은 아니겠죠.

     

    하지만 신기하게도,

    화나고 짜증나는 일상이 반복되던 요즘의 피로가 사라질만큼

    고요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더 감사한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저는,

    앞서 가신 분들의 발자욱을 따라 계속 걸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이 많은 사람들이 걷는데도 눈이 여전히 하얗고 깨끗하죠?

     

     

    도시에 사는 제게 눈은 하얗고 예쁜 존재만은 아니지요.

    내릴 때는 이쁘고 단정하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면 매연과 발자욱에 금세 더러워지니까요.

     

     

    그런데 이곳의 눈은 이 많은 사람들이 밟아도 여전히 깨끗하고 단정합니다.

    청정한 자연 속에 있어서 그런가봐요.

     

    쉬어 가는 곳에선,

    스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명상도 해봅니다.

    참 평화로운 시간이었죠!

     

    그렇게 또 걷다보면, 넓은 공터가 나옵니다.

    그 곳에선 소리도 크게 한번 질러봅니다. 

    그리고 다시 걷다보면 자비명상을 하는 한적한 공터가 나타납니다.

     

     

     

     

     

     

     

    꽁꽁 얼어버린 개울 옆 공터에서, 모두 수간으로 눈을 가립니다.

    그리고 스님께서 잡아주시는 방향을 따라 똑바로 걸어가면 됩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제 직관만 믿고 행동하는,

    어찌보면 '자만'이 넘치는 사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직관이 때론 틀릴 수도 있다는 걸 몸으로 체험해봅니다.

    소나무에 부딪혀 주저 앉기도 하고, 또 그 길을 헤매기도 합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실로 옳은 것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해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1st day PM 05:30                                          발우 공양

     

     

    발우 공양은 '함께'와 '비움'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발우는 스님들께서 쓰시는 그릇입니다.

    시작은 그릇 하나에 모든 음식을 담아 남김없이 먹는 것인데, 

    조금 변형되어 4개의 그릇이 놓였습니다.

     

     

     

     

     

     

    방석을 나란히 붙이고, 발우를 공손히 펼쳐 봅니다. 

    밥과 국, 그리고 반찬을 담을 발우와,

    발우의 처음과 끝을 씻어 낼 찬수 발우를 정갈하게 내려 놓습니다.

     

    그 후 밥과 국을 받고, 반찬을 담은 상이 옆으로 옮겨지면

    제 차례에 먹을 만큼 담습니다.

     

    그리곤 찬수로 한번 헹궈 낸 발우에 음식을 다 담고 모두 조용히 식사를 합니다.

    그릇과 그릇이 부딪히는 소리까지 최대한 자제하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하지요.

    천천히, 마지막 남은 사람까지 식사를 마치길 기다려주는 것도 발우공양의 예의입니다.

     

     

     

     

     

     

     

    저도 단정하게 담긴 음식으로 식사를 시작합니다.

    오늘의 인기반찬은 감자, 그리고 두부...

    스님께서도 놀라실만큼 폭풍 식욕을 자랑하며 식사를 했습니다.

     

    발우공양을 하며 오늘 주어진 식사에 대한 예를 표하고,

    남김 없이 소중히 먹는 정신이 몹시 와닿았습니다.

     

    식사를 마치면 숭늉 혹은 보리차를 받아 발우를 씻어냅니다.

    그 땐 남겨놓은 단무지 혹은 김치조각으로 설거지를 하듯 깨끗하게 비워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 숭늉을 마시고, 단무지까지 먹으면 끝!

    처음에는 이 과정에서 비위가 상할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해보니 의미가 있어서 참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처럼 발우를 씻어낼 정도는 아니지만,

    템플스테이에서 돌아온 이후 제게 주어진 음식은 꼭 다 먹으려는 좋은 습관이 생겼거든요.

    이 마음을 오래오래 간직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1st day PM 06:30                                          저녁 예불

     

     

     

    사실 가장 어려운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히 종교가 불교가 아닌 분들께는 더 그렇게 와닿았을 수도 있겠지요.

     

    스님은 다만 '절에 계신 가장 큰 분이 부처님이시니,

    예의를 표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저 역시 그런 마음으로 불경을 외우고 절을 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종교가 다르다 하더라도, 30분 간 좋은 생각 하시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1st day PM 07:00                                          차담과 꿈낭 만들기

     

     

    고즈넉한 절에서의 차 한잔.

    가장 조용하고 따뜻한 시간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가득한 시간이지요.

     

    절에서의 차담은,

    종교에 대한 이야기와 행복의 기준에 대한 이야기로

    제게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향이 좋았던 구기자 차.

    집에서 먹는 차보다 향도 더 그윽하고 맛도 더 깊습니다.

     

    절 인심은 역시나 후해서

    대화를 나누며, 원하는대로 마실 수 있었습니다.

    그 고즈넉한 시간에 우리는 꿈에 대해서도 스님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가족의 건강과 행복 같은 이타적인 꿈 말고 오직 '나'만의 꿈.

    1년 이내에 이룰 수 있는 현실적인 꿈 말입니다.

     

    아마 우리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 없이 살아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흔히 꿈이란, 현실과는 동떨어진 저 멀리 떨어진 환상과도 같은 것이라 치부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오늘만큼은 저도 제 꿈을 꿈낭에 담아봅니다.

    제 염원을 밤새 담아 내일 약사전에 걸어놓을 예정입니다.

     

     

     

     

    1st day PM 10:00                                          산사의 밤

     

     

    도시에서 10시는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닌데,

    까맣게 물든 산사의 밤은 어느새 고요해집니다.

     

    산 속 집의 생활이 그러하듯 바닥은 지글지글 끓지만 우풍 때문에 코끝은 다소 시렵습니다.

    낯선 곳이지만 어쩐지 편안한 마음이 들어 금세 잠이 듭니다.

    내일 3시 반 기상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2nd day AM 3:30                                          새벽 예불

     

     

     

    산사의 겨울 밤은 참 길어서, 해의 기척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

    그 아름답다는 새벽별의 존재를 이곳에서 확인합니다.

     

    3시 반에 일어나는 것은 108배와 새벽예불을 위해서 입니다.

    다만 겨울에는 스님의 배려로, 원하는 분들에 한해서만 이 프로그램을 수행합니다.

     

    108배는 최근에 '건강 절', '다이어트 절'로도 유명해졌지만,

    절을 일단 제대로 해야 건강이며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니 올바른 절법부터 꼭 확인하세요!

     

    사실 생각보다 많이 힘들더군요.

    주말에 108배를 하고 출근을 하려면 고생을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간단한 인사만 드리고 아침 공양하러 일어서봅니다.

    법흥사의 새벽 별을 보여드리면 참 좋을텐데...

    이 시간엔 사진을 찍지 못해 많이 아쉽습니다.

     

     

     

     

     

    2nd day AM 5:30                                          아침 공양과 꿈낭 걸기

     

     

     

    아침 공양은 어제의 점심공양과 동일하게 이루어집니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과

    스님과 이야기 하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오늘 약사전을 오르는 길은 잘 다듬어진 적멸보궁 가는 길이 아니라

    길이 생기기 전에 다니던 구길이라고 합니다.

     

    눈이 내려 마냥 폭신해 보이는 이 길을 걷다보면 표시된 금강송도 만날 수 있는데요.

    국내에서 '잘생긴 소나무로 지정된 분(?)'이라고 하시니 해를 끼치시면 잡혀가신다고 하네요.

    그런 길을 따라 꿈낭을 걸러 약사전으로 향합니다.

     

     

     

     

     

     

     

    약사전에 꿈낭을 걸고 꿈이 이루어지길 기도해봅니다.

    어느덧 평온했던 절에서 벗어나 속세로 다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네요.

    정지됐던 초침이 다시 째깍 거리며 움직이는 것만 같습니다.

     

     

     

     

     

    Epilogue                                나를 다시 생각하는 여행

     

     

     

    돌이켜보면, 템플스테이가 꼭 편한 여행은 아닙니다.

    여느 여행지처럼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은 여행도 아니지요.

     

    아, 물론 템플스테이 여행상품에 포함된 (다음 편에 소개해드릴)

     '영월 여행'까지 더해서 생각하자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지지만요.

    오직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만 놓고 본다면 결코 편한 여행은 아닐 것 같습니다.

     

    하지만 번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사색에 잠기고픈 여행이 그리우신 분들께는

    정말로 강력 추천해드리고픈 여행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몹시 만족하고 돌아왔거든요... ^^

     

     

     

     

     

     

     

     

    일단 오랜만에 하늘을 실컷 보았습니다.

    오만하고 이기적인 저를 돌아 보았고,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그 마음을 배웠습니다.

     

    생각해보면 바쁘게 살아가는 이 현실에서는 놓치고 있는게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정답인 것처럼 말입니다.

     

    이번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천천히 따라가면서,

    가끔은 멈추어서서 돌아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유의 시간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나눠보는 것도 큰 기쁨이 될 것 같네요.

    특히 자녀가 있는 분들은 아이에게 유년시절의 따뜻한 추억을 선사해주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 참고로 말씀드리면, 하나투어에선 3월에 '템플 스테이' 상품을 전격 출시한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에 Get About 필진의 자격으로,  상품을 미리 체험해보는 인스펙션에 참가했습니다.

     

     

    리즈

    보고, 듣고, 마시고, 먹고, 읽고, 느끼는 수동적인 즐거움을 몹시도 즐깁니다. 수동적인 즐거움을 만나기 위한 능동적인 그 어떤 행위도 좋아합니다. 이를테면 여행 같은 게 있을까요? 제가 만난 그 수동적인 즐거움을 함께 느껴보시죠..ㅎㅎ--------------------개인 Blog : http://blog.naver.com/godfkz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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