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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깨비는 밖으로, 복(福)은 안으로!-일본의 구정, 세츠분(節分)

    NekoKen NekoKen 2011.02.07

    카테고리

    일본, 도쿄

     

     

     

    2월 3일이 우리나라에선 구정이었지만, 일본에선 세츠분이었답니다!

    일본은 양력 1월 1일 신정만 쇠기 때문에, 구정 연휴가 따로 있진 않지만,

    올해는 세츠분과 같은 날이라 일본의 절과 신사에서 세츠분 마츠리를 제날에 했지요.

     

    세츠분(節分)은 계절이 바뀌는 날을 뜻합니다. 

    즉, 겨울에서 봄이 되는 날이자 새해가 진짜로 시작되는 날을 의미하죠.

     

    일본인들은 모든 걸 양력으로 바꾸긴 했지만,

    1년의 운세는 '음력으로 새해'인 세츠분이 지난 다음부터 시작된다고 믿고 있답니다.

    작년의 운은 이제 끝나고 올해 운세가 진짜로 시작되는 날로 인식하고 있는거죠~!

     

     

     


     

     

    세츠분에 먹는 음식은 일본식 두툼한 김밥인 에호마키(恵方巻き)예요.

    안에 들어가는 재료도 가지각색이라 좋아하는 재료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어요.

     

    매년 방향이 바뀌는데, 2011년은 남남동쪽을 향해서 먹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에호마끼를 먹는 동안 다른 방향을 쳐다보면 안되고,

     끝까지 씹어서 삼킬때까지 그 방향을 유지해야해요.

     

     

     

     

     


     

    세츠분에 빼놓으면 안되는 또 하나의 음식은

    콩을 통채로 볶아서 만든 후쿠마메(福まめ)예요.

     

    땅콩보다 더 고소하고 바삭바삭하니 맛있어서,

    잔뜩 사다 놓고 가끔 간식으로 먹어요.

     

    몸에도 좋고, 가격도 100엔 정도로 저렴해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웰빙 다이어트 간식이에요.

     후쿠마메도 맛있다고 그냥 집어 먹으면 안되고, 먹는 방법이 따로 있어요.

     

     

    도깨비는 밖으로~ 복은 안으로~

    鬼はそと 福はうち

    오니와 소또, 후쿠와 우치

     

     

    이렇게 외치면서 콩을 뿌려야하는데요.

    도깨비는 밖으로(오니와 소또)를 외칠 때는, 콩을 집 밖으로 던지고요.

    복은 안으로(후쿠와 우치)를 외칠 때는, 콩을 집 안에 던지세요.

    그런 다음에 자기 나이 만큼 콩을 드시면 됩니다.

     

    어린 아이들은 몇개 못 먹게 되어 불쌍하지만,

    나이가 많으신 어른분들은 다 먹기 힘들다고 해요.

     

    80세에 가까운 이도 약하신 할머니께서

    콩 80개를 하루종일 먹어야한다고 해서 웃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세츠분 하면, 세츠분 마츠리를 빼놓을수가 없죠!

     

    +++++

     

    친한 일본인 친구랑 커피 한잔 하며 밀린 수다를 떠는데 밖이 시끌벅적했어요.

    요란한 수레가 지나가고 사람들이 그 수레 주위로 몰려들어 손을 뻗어 뭘 받더라고요.

    궁금해서 구경하러 얼른 나가봤어요.

     

     누가 뭐 던져주면 운동신경이 좋은 사람들은 손으로 받는데... (나이스 캐취!)

    얼떨결에 얼굴에 한대 맞고 (-.#) 받아보니 볶은 콩이 든 작은 봉지였어요.

     

    '콩은 별로 안좋아하는데~'라고 입이 말하는데,

    손이 자동으로 봉지를 뜯어서 입에 콩을 넣더라고요.

    입에 들어온 콩을 한입 씹어보니 굉장히 고소하고 바삭해서 땅콩보다 맛있어요.

     

    같이 있던 일본인 친구에게 물어봤어요.

     

    "저건 어디가면 더 주니?"

     



     


     

    일본의 신사 및 절에는 매년 2월 3일에 세츠분 마츠리를 한다고 하는군요.

    콩을 더 받아 먹기 위해 가까운 동네 신사에 찾아갔어요.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날이라 세츠분이라는데...

    그 이름에 걸맞지 않게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기묘한 상황이지만 --; 인파가 대단했어요.

    팔이 짧은 아저씨들이 저희가 있는 곳까지 멀리 던지지를 못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뭐라도 받을 수 있을것 같은 곳으로 이동했어요.

    추운데 여기까지 와서 빈손으로 갈 수는 없잖아요.

    공짜로 주는건 받아야지요. ㅋㅋ

     

     

     

     

     

     

    이렇게 콩을 던지는 걸 마메마키(豆まき)라고 해요.

    콩을 일본어로 마메(豆)라고 하는데,

    이날 사용하는 콩은 복을 받은 콩이라고 해서 후쿠마메(福豆)라고 불러요.

     

    세츠분날 콩을 뿌리면 나쁜 귀신들이 떨어져나가서 일년동안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군요.

    이날 사용한 콩의 일부는 뿌리고, 나머지는 맛있게 먹어요.

    (고양이 사진은 구글 검색으로 찾아서 데려왔어요.)

     

     

     

     

     

     

    1월말에서 2월초에 일본에 놀러오시는 분들은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후쿠마메(복콩) 및 에호마끼(일본김밥)을 사 드실 수 있어요.

     

    후쿠마메는 보통 100엔대, 에호마끼는 200~400엔대이니 간식으로 즐겨보세요~

    또한, 2월 3일에 아사쿠사 같은 절을 방문하시면 세츠분 마츠리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NekoKen

    도쿄에서 생활하며 일본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고 있는 파워 블로거 piri07.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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