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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성여행의 메카, 도쿄 골목여행지 진보초

    빈토리 빈토리 2019.02.27

    감성여행의 메카

     도쿄 골목여행지 진보초(神保町) 


    비용항공사(LCC)의 노선 증편으로 인해 저렴한 가격으로 떠날 수 있는 이웃나라 일본. 가까운 거리는 물론이고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 거리 풍경과 큰 차이 없는 문화, 그리고 입맛에 잘 맞는 음식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해외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여행의 트렌드 또한 주요 관광지만을 돌아보던 관광에서 현지인들처럼 살아보는 한 달 살기 혹은 취향을 강조한 감성여행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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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최악의 세계 여행지 TOP10에 물가 비싼 회색 빌딩 숲이라는 명목으로 도쿄가 오른 것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는 도쿄의 진면목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동북 대지진 이후 일본 내 인기 여행지 1위 타이틀을 오사카에 뺏긴 도쿄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금 도쿄 열풍이 불고 있는 요즘, 회색 빌딩 숲의 도쿄가 아닌 골목골목 레트로한 감성이 가득한 도쿄를 이야기해볼까 한다.


    독서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이 찾는 곳, 진보초(神保町)

    도쿄도 지요다구 간다의 지명중 하나로 지하철 도에이 신주쿠선, 미타선, 한조몬선을 이용하여 방문할 수 있다. 진보초는 1880년대 많은 학교가 주변으로 들어서며 자연스럽게 형성된 책방 거리로 그 역사가 100년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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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는 일본 제일의 중고서적 거리로 엄청난 양의 중고서적이 유통, 거래되는 곳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대형 출판사는 물론 크고 작은 서점, 헌책방이 가득 메우고 있는데 단지 책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데 필요한 각종 도구와 문구들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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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의 흔적과 쇼와시대의 추억이 그대로 담긴 레트로 장난감과 소품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기에 전 세계 수집가들이 몰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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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제일의 카레거리 진보초(神保町)

    진보초는 일본 제일의 카레 거리로도 불린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곳은 카레하우스 본디(Bondy)다. 진보초 카레 부문 1위, 진보초 카레의 성지라는 타이틀을 놓치지 않고 있다. 본디의 역사는 1960년대로 거슬러 간다. 본디의 창업자 무라타는 1960년대 그림 공부를 위해 프랑스로 건너갔는데, 아르바이트를 하던 레스토랑에서 프랑스 요리의 기본이 되는 브라운 소스를 접하게 되었다. 지금의 본디 카레 소스는 그때 접한 브라운 소스에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DSC04047_30296028.jpg:: 진보초 카레부문 1위 맛집으로 손꼽히는 . 〒101-0051 Tokyo, Chiyoda, Kanda Jinbocho, 2−3 神田古書センタービル2F, 영업시간 11:00~22:00

    진보초 칸다 고서 센터 빌딩 2층에 자리 잡은 카레하우스 본디의 본점은 오픈 전부터 카레를 맛보기 위해 방문한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에 최소 30분 이상의 대기시간이 소요된다. 일본에 거주하는 지금까지도 입버릇처럼 꺼내는 말이 있다. '일본에서 1시간 이상 기다려서 먹을 만큼 맛있는 음식은 없다. 금쪽같은 여행의 시간들을 웨이팅으로 보내지 말 것' 하지만 본디는 그 기다림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의 맛임을 알고 있었기에 1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 입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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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장의 추천 메뉴는 지금의 본디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비프카레 (ビーフカレー)이나, 본인은 치즈나 해산물이 함유된 카레를 선호하는 쪽인지라 비프카레가 아닌 다른 메뉴를 골라보기로 했다. 본디의 해산물 카레에는 새우와 관자 그리고 방어 (부리 ブリ)가 들어간다 하여 생선과 카레의 조합이 낯설었던 나는 새우와 관자 치킨 스테이크가 들어가는 믹스 카레로, 일행은 치즈 카레로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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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줄이 긴 만큼 테이블 회전율을 높이고자 미리 주문을 받기 때문에 거의 착석과 동시에 음식이 나온다. 테이블에 앉기가 무섭게 얼음 물과 버터 감자(쟈가 바타 じゃがバター)가 나온다. 따끈한 감자와 함께 깍두기처럼 썰어놓은 버터가 세팅되는데, 감자의 속을 파서 버터를 넣어주면 감자의 열기에 의해 버터가 사르르 녹는다. 입맛에 따라 소금을 살짝 쳐서 먹어도 맛있다. 그렇게 쟈가 바타를 한입 정도 베어 물면 주문한 카레가 도착한다.

    DSC04094_69462070.jpg:: 일행이 주문한 치즈카레(1,480엔)

    본디 카레맛의 비밀 중 하나가 바로 유제품이 풍부하게 함유되기 때문이라 하는데, 부드러운 카레의 맛과 치즈의 맛은 참으로 조화롭다.

    DSC04090_59858583.jpg:: 본인이 주문한 믹스카레(1,630엔)

    겉은 바삭하게 속은 촉촉하게 구운 치킨 스테이크에 새우와 관자가 각각 두 조각씩 들어가는 믹스 카레 또한 일품이다. 일본에서 유명한 카레 전문점을 여럿 방문해 보았지만 기대에 한참 못 미쳤던 곳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본디만큼은 예외다. 맛도 맛이지만 80~90년대 호화로운 외식의 대명사로 손꼽혔던 경양식 레스토랑 같은 레트로한 분위기도 한몫하는 듯하다.


    진보초 스즈란도리의 문구점 문방당(文房堂)

    메이지 20년, 그러니까 1887년 창업한지 130년도 넘은 진보초의 명물 문구점이다. 

    DSC04154_39527745.jpg:: 130년 전통의 미술용품 & 문구점 문방당 「文房堂」 〒101-0051 東京都千代田区神田神保町1丁目21-1 영업시간 10:00~19:30 (갤러리 ~18:30).

    지하 1층부터 7층까지 총 8개의 층으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문방당의 창업자 이케다 지로키치가 친척이 운영하던 서점의 일부를 빌려 서양 미술품을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대학노트, 국산 미술품 등을 판매하며 규모를 키워가다가 1906년 친척의 서점에서 독립하여 지금의 위치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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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문방당의 모습은 다이쇼 11년인 1922년 완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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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방당은 미술용품이 주가 되는데 각종 용품부터 재료를 비롯하여 방문객들의 시선을 끄는 아기자기한 아이템, 장신구 등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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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층에서는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주기적으로 기획전이 개최될 뿐 아니라, 장소를 대여하여 전시회를 여는 개인이나 단체들이 줄을 잇기에 관심이 있다면 전시전을 꼭 관람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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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 3층에서는 갤러리 느낌의 앤티크 한 카페도 운영되고 있으니 달콤한 휴식을 맛보는 것도 잊지 말자.

    DSC04127_52640768.jpg:: 갓 구운 아침의 빵이라는 타이틀로 유명한 베이커리 카페 「LITTLE MERMAID」 〒101-0051 Tokyo, Chiyoda, 神田神保町1丁目19-7영업시간 08:00-18:00

    물론 문방당의 카페만 가라는 법은 없다. 책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커피가 함께하듯, 진보초 역시 책을 읽으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는 물론 숨은 디저트 맛 집들이 많으니 감성 가득 맛있는 여행의 추억을 만들어 보길 바란다.

    빈토리

    오사카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여행 크리에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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