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좌석 등급인 A2 승객을 위해선 따로 전용구역이 마련되어 있었다.
카페처럼 커피와 간단한 샌드위치 등을 주문할 수 있고,
배의 가장 앞 부분에서 근사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여행할 수 있다.
갑판에 나가 드넓은 지중해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배 안에 위치한 GOODYS(그리스의 '맥도날드' 랄까요? ^^)에서 간단히 버거류도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 새 산토리니 섬에 도착하였다.
마을 가운데에 있는 작은 슈퍼마켓!
Fira 쪽으로 나가면 까르푸가 있어서 좀 더 저렴하게 필요한 것들을 구입할 수 있다.
아무래도 "섬" 이라는 특성상 물가가 조금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산토리니로 가기 전 아테네에서 장을 볼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편이 다소 경제적일 듯.
이아 마을 우체국 근처에 있는 따베르나(Taverna, 그리스 음식들을 파는 레스토랑)-*
우리가 식사를 하는 동안 줄곧 곁을 떠나지 않던 아이들~ ^^
빵을 주면 바로 외면하고 고기만 먹던- :D
가기 전엔, 비수기인 겨울이어서 여러모로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 했었는데,
오히려 우리 가족이 이아마을 전체를 렌트한 것 처럼-
우리를 위해 모두가 섬을 비워준 것만 같은 그 곳 분위기가 맘에 쏙 들었다.
이아마을을 벗어나 산토리니 중심지인 Fira로 가면 어느 정도 관광객도 있고,
더불어 문을 연 가게들도 적지 않았기에 전혀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었다.
바다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만 제외한다면,
모든 사람들에게 '한 겨울의 산토리니 여행'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북적이는 여름의 산토리니를 다녀온 많은 사람들과는 달리
내 마음 속 산토리니는 세상에서 가장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으로 남아 있다.
산토리니에는 성당이 참 많다. 현재 약 500여개의 그리스 정교회 성당이 있다고 한다.
산토리니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그리스 섬엔 성당이 참 많은데,
일년 내내 매일 다른 성당에서 예배를 드리기 위함이라고.
'산토리니' 의 대표적인 이미지라 할 수 있는
눈부시게 하얀 벽과 파아란 돔 모양의 지붕-
한 그리스인 친구는 우리 부부에게 이런 말을 했다.
"왜 외국인들은 '산토리니'만 찾아가는지 모르겠어.
그리스에 아름다운 섬들이 얼마나 많은데-"
하지만, 그 다른 섬들은 산토리니가 아닌 걸"
이 곳으로 신혼여행을 오고 싶어하는 세상의 수 많은 커플들이 있고,
(아- 아직은 커플이 아닌 분도 있겠구나 ^^!)
이아 마을의 일몰은 '죽기 전에 꼭 보아야 할 멋진 풍경'으로 손꼽히며,
그리스를 모르고, 아크로폴리스는 몰라도,
"산토리니"는 아는 세상의 수많은 '비 그리스인'들이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리고...사람 없는 산토리니에서 기꺼이 가이드가 되어 준 아이들...
가장 좋은 풍경을 어디서 볼 수 있는지,
가장 예쁜 사진은 어디에서 찍을 수 있는지,
아름다운 산토리니에 흠뻑 빠지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사랑스러운 아이들...
그리고 새 봄, 새로운 손님들을 맞이 하기 위해
묵묵히 일하던 안쓰러운 아이들도....
전생이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만일 있다면-
가장 큰 죄를 지었던 사람들이 '나귀'로 태어나는게 아닐까 싶다...
: 언제나 신혼여행 중 : 아테네, 하노이를 거쳐 2013년 현재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살고 있습니다. 눈으로만 하는 여행이 아닌 현지 문화를 마음으로 느끼는 여행을 추구합니다. ♡ pinkyballoon.blog.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