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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마레 지구 2 - 향으로 만나는 마레 산책

    앙제 앙제 2011.02.14

    카테고리

    유럽, 서유럽

     

    미각, 후각, 촉각을 만족시키는

     

    향기로운 마레 산책

     

     

     

    사실 마레 지구에 가장 많은 것은 패션 숍입니다. 우리나라 디자이너 우영미의 솔리드 옴므 매장도 이곳 마레에 있고요, 프랑스 인기 캐주얼 브랜드 자딕 & 볼테르, 바슈, 메이즈 등등 모두 마레에 서너 군데가 넘는 매장이 있어요. 또 내공 있는 패션 셀렉션을 보여주며 콜레트의 아성을 뛰어 넘은 레클레르(L'Ecleure)와 제가 너~무 좋아하는 스웨덴 브랜드 코스(COS) 매장도 이곳 마레에 있답니다.

     

    그렇지만 마레 산책에서 패션 숍은 살짝 패스! 하고, 두번째 산책길에는 '향으로 만나는 마레의 모습'을 보여드릴까 해요. 마레는 파리에서도 '라이프스타일'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주는 곳이거든요. 샹젤리제? 몽테뉴 거리? 이런 곳들은 휘황찬란한 명품 숍으로 도배되어 왠지 좀 느끼합니다. 레스토랑 가격? 정말 어이없이 비싸죠. 서비스? 그들은 도도할 뿐입니다. 비싼 음식을 먹는 것, 유명 브랜드를 걸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취향을 알아가는 것이고, 내 취향이 내 삶에 반영되게 하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마레는 참으로 매력있는 곳입니다. 빅 브랜드는 아니지만 젊은 디자이너들의 개성 있는 옷을 나의 개성으로 소화할 수 있는 곳, 나의 일상 생활을 더욱 '나 답게' 만들어 주는 소품들이 곳곳에 있는 곳. 바로 마레이기 때문이죠. 그 중에서도 오늘은, 제가 특히 좋아하는 향과 관련된 몇 곳의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1. SABON

     

     

     

     

     

     

      

    몇 년 전, 뉴욕의 소호를 걷다 우연히 발견한

    바디 제품 숍 '사봉'을 마레에서 발견했을 때의 그 기쁨!

    불어로 비누란 뜻의  바디 & 배스 용품 전문점 사봉

    1974년, 한 젊은 커플이 이스라엘의 작은 시골 마을 뒷마당에서 비누를 만들면서 시작되었답니다.

     

    좋은 천연 재료를 엄선해 전통적인 기법으로 만든 제품으로

    매일의 일상에 럭셔리를 가져다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사봉.

     

    아로마테라피의 효과는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고 즐기고 있으니

    좋은 허브 재료가 들어간 사봉의 제품을 일일히 피력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이곳에서 제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것은 바로 바디 스크럽 제품입니다.

      

     

     

     

     

      

    사해 바다의 소금과 아로마 오일이 배합된 사봉의 바디 스크럽 제품의 효력은

    손에만 잠깐 사용해 봐도 당장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탁월하답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아로마 오일이 들어간 제품을 선택할 수 있고

    바디 제품을 바르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피부가 보들보들한 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 

    이곳 사봉에서 재미있는 것은 바로 매장 한 가운데에 이렇게 우물이 있다는 거예요.

     

      

     

     

     

      

    시향과 테스트를 해보고 싶은 이들은 매장 점원의 안내에 따라 이곳에서 테스트를 하는데,

    우선 바닥의 벨브를 꾸욱~ 발로 누르면 수도관에서 물이 주르르 흘러나옵니다.

    이 물로 먼저 손을 씻어요. 그러면 점원이 바디 스크럽제를 손에 덜어줍니다.

     

    살살~ 문지른 후에 다시 물로 헹궈냅니다.

    그리곤 이제 깜짝 놀라게 됩니다.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이 대목에서 대부분 지갑이 절로 열리게 됩니다.

     

    스크럽제 사용 후에는 같은 향 제품의 바디 로션을 발라 줘요.

    제 개인적으로는 바디 제품까지 안발라도 좋을 정도로 스크럽 제품이 촉촉하기 때문에

    굳이 바디 제품까지는...

     

    저보다 훨씬 연배인 여성분께 선물한 적이 있는데 정말 만족하셨어요.

    (이번 여행에선 제 것만~^^)

      

     

     

     

     

     

      

    맨 처음 브랜드를 덩어리 비누를 조각으로 잘라 파는 것으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배스 봄을 비롯한 각종 팬시한 바디 제품 및 로맨틱한 문양으로 찍은 비누 등

    선물용 제품도 많이 선보이며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뉴욕, 파리, 로마, 밀라노, 도쿄 등등

    세계 곳곳으로 지점을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역 사회 발전과 다음 세대 후원을 위해 제품 판매 금액을 기부하고 있으며

    환경 보호를 위해 모든 플라스틱과 종이, 글라스류를 재활용하고

    패키지 역시 재활용 포장재와 환경친화적인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하니

    현대 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아는 브랜드라는 생각이 드네요.

     

    서울에서도 빨리 만날 수 있었으면...^^

     

     

    informaion

    주소 32, rue des Rosiers, 75004 Paris

    전화 33 01 44 61 45 96

     

     

     

     

     

     

     #2. L'Artisan Parfumeur

     

     

     

     

     

     

      

    향초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소개합니다!

    '아티장 파퓌뫼르'. 불어로 '향기의 장인'이라는 뜻이죠.

    이곳 역시 사실 파리보다는 밀라노에서 먼저 만난 곳이예요.

     

    몬테 나폴리오네 거리 한쪽 끄트머리에 아르마니 매장으로 끼고 들어가는 작은 골목길이 있어요.

    그 골목길엔 예약안하면 자리 없어 앉지 못하는 로컬 레스토랑 '페이퍼 문'이 있답니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이곳 역시 밀라노 출장길엔 어김 없이 들르는 곳이예요.

     

    대부분은 저녁을 먹는데 그날은 저녁 예약이 안돼 점심이라도 먹기로 한 날이었죠.

    점심을 먹고 나오는 데 맞은 편에 있는 조그만 초 집을 발견합니다.

    그곳을 그렇게 여러 번 갔지만 어쩐지 눈에 띄지 않더니만...

    워낙 초를 좋아하기 때문에 일단은 문을 열고 들어 갔는데,

    그 순간 그만 매료당하고 맙니다. 매장 가득한 그 그윽한 향기란...

     

    결국 선물용으로 몇 개 구입하고 나왔고

    선물을 받은 지인들의 반응은 역시나~ 그 뿌듯함이란...! ^^

     

    그리고 2009년 마레를 돌아다니다 이곳을 다시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게다가 마레에는 두 군데나 매장이 있다고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이번에 빌려서 지냈던 아파트에서 오분도 안걸리는 거리였고요.

     향초와 룸 스프레이, 향수 등으로 제품이 구성되어 있고,

    패키지도 블랙과 화이트로 나눠져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저는 블랙 글라스 패키지가

    전통 문장 같은 로고가 새겨져 훨씬 고급스럽고 분위기 있어서 선물용으로 주로 구입합니다.

    서로 다른 향의 작은 미니 사이즈 초 3개로 구성된 패키지는 특히 선물용으로 좋은 거 같아요.

     

     

    information

    주소 32, rue du Bourg Tibourg, 75004 paris

    전화 33 01 48 04 55 66

    www.artisanparfumeur.com

     

     

     

     

      

     

    #3. Mariage Freres

     

     

     

     

      

    촉각과 후각을 만족시키셨다면 이제는 미각을 만족시킬 차례죠?

    차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살롱 드 테(Salon de The),

    즉 티하우스가 마레에 있습니다.

     

    바로 '마리아주 프레르'예요.

    고풍스러운 외관과 더불어 언뜻 보이는 진열장 너머 엄청난 종류의 차통이 압도적인 이곳.

    그 위용에 약간 머뭇거려질 수 있으나 차 한 잔의 감동을 만끽하기 위해 문을 열고 들어서 보죠.

     

    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티 월에는 세계 곳곳의 600여 가지의 차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콜로니얼 스타일의 인테리어는 전통과 품위를 느끼게 해주죠.

    레스토랑과 티 살롱에서는 마리아주 프레르의 셰프들이 선보이는

    감각적인 요리와 디저트, 차를 함께 즐길 수 있답니다.

     

    저는 파리 시내에 있는 티 하우스보다는 홈 데코 전시인  '메종 & 오브제' 전시장에서 자주 찾았답니다.

    전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운동량도 서울에서의 몇 배에 달하고

    자료도 너무 많기 때문에 금세 지치게 되거든요.

     

    그럴 때면 전시장에 간이 레스토랑을 오픈한 마리아주 프레르를 찾습니다.

    간이 레스토랑이라 하더라도 품위 있는 데코레이션은 눈을 황홀하게 합니다.

    제 경우에는 일단 차가 들어간 샴페인 칵테일을 한 잔 마시는 것으로 시작해요.

     

     

     

      

     

    향긋한 차 향이 감미로운 샴페인 칵테일은

    쉽게 지치는 전시장에서도 금세 기분을 업! 시켜주거든요. 

     

     

     

      

    요리는 차와 어우러지도록 담백하면서도 풍미가 있습니다.

    저는 참치를 시켰는데 소스가 아시안 향료가 들어가 독특하면서도 감질 맛이 있었어요. 

     

     

     

     

      

    그리고 마무리로 차 한 잔.

    저는 마르코 폴로 루쥬를 좋아하는데

    이렇게 깔끔하고도 고급스러운 티웨어에 서브된답니다.

     

    전시장에서 이렇게 마리아주 프레르를 찾는 것은

    그 순간이 단지 차를 마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차와 함께 하는 문화를 음미하고 리프레시하는 순간이기 때문이죠.

     

    여행지에서 카페를 들어가는 순간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커피를 마시는 단순한 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시티 라이프에 동화되는 순간이거든요.

    파리에서는 어느 카페를 들어가도 훌륭한 커피를 마실 수 있지만,

    훌륭한 차 한 잔을 위해 이렇게 좋은 티하우스를 찾아가는 것은

    기억에 남는 한 순간을 만들어 줄 거예요.

     

    런던이나 홍콩 등의 영국 문화권 도시를 여행할 때

    좋은 하이티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티 살롱을 찾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할 수 있고요.

    차와 음식을 즐기는 외에도 차를 구입하거나 차 향의 캔들, 차와 함께 즐기기에 좋을 쿠키 등

    차 관련 제품도 판매하니 기념품으로도 좋을 듯합니다.

     

    마리아주 프레르는 파리 시내에만도 여러 군데가 있으니 찾아가기도 어렵지 않아요.

     또 일본 동경과 요코하마에도 있다하니 일본 여행 계획이 있으면

    가까운 일본에서 차의 풍미를 즐길 기회를 가져봐도 좋을 듯 합니다.

     

     

    information

    주소 35 rue du Bourg Tibourg, 75004 paris

    전화 33 01 44 54 18 54 

    www.mariagefreres.com

     

     

    앙제

    여행과 디자인을 사랑하고, 와인과 구르메를 즐기며, 음악과 영화를 흠모하는 글로벌 트로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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