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즐기는 더블린 하루 코스 여행

아이와 함께 유럽 여행을 계획하는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이곳을 우리 아이가 좋아할까?'이다. 이런 고민은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일수록 더 커지기 마련이다. 어른들의 눈에는 아무리 멋진 곳이라 할지라도 아이들의 눈에는 그저 '큰 건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모든 여행지에서 아이의 관심사를 100%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아이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은 부모들이 여행을 계획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요소임은 틀림없다. 아이와 더블린을 여행한다면 어디를 가면 좋을까? 동선도 짧고 아이가 즐거울 수 있는 더블린 하루 코스를 소개한다.

10:00 ~ 12:30
트리니티 칼리지(Trinity College)

아일랜드 최초의 대학이자 최고의 대학으로 1952년 엘리자베스 여왕 1세에 의해 설립되었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을 모티브로 한 캠퍼스 전경은 깊은 역사만큼이나 그 자체로 클래식하고 우아하다. 트리니티 대학 정문을 통과하면 십자 모양의 의회 광장이 펼쳐지는데 중앙에는 트리니티 대학을 상징하는 거대한 종탑이 우뚝 서 있다.

트리니티 대학을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과 도서관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바로 스코틀랜드 수도승들이 만든 성서 필사본인 켈스의 서(Book of Kells)와 20만여 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롱룸(Long Room)이다.

9세기 초에 완성된 켈스의 서의 삽화는 페이지마다 다른 디자인과 색채를 사용했고 가장자리는 금으로 장식했다. 물감이 없던 시절에 광물이나 동식물에서 추출한 천연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예술로 승화시킨 수도승의 작업에 고개가 숙여진다.

18세기 초반에 설립된 롱 룸은 트리니티 대학의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65m 높이를 자랑하는 도서관 양쪽으로 빼곡히 꽂힌 책들은 도서관이라기보다는 웅장한 고딕 성당처럼 느껴진다. 20만여 권의 장서에 둘러싸여 있는 느낌은 생각보다 더 황홀하고 경이롭다.

• 운영시간: 5~9월 8:30~17:00 (일 9:30~), 10~4월 9:30~17:00 (일 12:00~16:30)
• 요       금 : 성인 11~14유로 (시간에 따라 다름), 학생, 노인 11유로, 12세 이하 무료
• 홈페이지: www.tcd.ie

10:00 ~ 12:30
사이언스 갤러리 (Science Gallery)

트리니티 대학 정문을 기준으로 동북쪽에 위치하며 영구 전시보다는 상설 전시가 대부분이다. 실제 리서치 결과를 보여주는 전시물들이 많아서 더 현장감이 있는 관람이 가능하고 체험 전시가 대부분이다.

 규모가 크지 않아서 30-60분 이내에 다 돌아볼 수 있다.

• 운영시간: 화~금 12pm-8pm, 토, 일 12pm-6pm (월 휴무)
• 입 장 료 : 무료
• 홈페이지: www.sciencegallery.ie

13:00 ~ 14:30
패더블레이드(Featherblade)에서 점심식사

트리니티 대학에서 5-6분 거리에 위치한 스테이크 전문점이다.  점심과 저녁에 상관없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메뉴도 2-3개로 심플하다.

스테이크와 곁들여 먹는 사이드 메뉴는 크림드 스피나치(creamed spinach)를 추천하고 소스는 허브나 갈릭 소스가 한국인 입맛에 맞다. 사이드 메뉴와 소스 값을 따로 받지만 20유로 미만으로 훌륭한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저녁은 예약 필수.

• 주       소 : 51 Dawson St, Dublin 2
• 운영시간: 화~금 12:00~15:00, 17:00~22:00, 토 12:00~22:00, 일 13:00~20:00 (월 휴무)
• 가       격 : 페더블레이드 스테이크 13-14유로, 사이드 메뉴 1.5유로, 소스 3유로
• 홈페이지: featherblade.ie

14:30 ~ 16:00
고고학 박물관(National Museum of Ireland-Archaeology)

식사 후에는 레스토랑에서 도보로 약 4분 떨어진 아일랜드 고고학 박물관으로 향한다. 로마의 판테온 신전을 본떠 만든 고고학 박물관은 아일랜드의 선사 시대부터 바이킹 시대와 중세 시대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초기 기독교 시대의 가장 큰 보물로 일컬어지는 '아다 성배'와 켈틱 브로치 중 가장 아름답다고 일컬어지는 '타라 브로치', 아일랜드 금세공품들, 바이킹 시대의 유물들과 롱보트, 석기 시대에 넘어온 이집트 유물 등이 볼만하다. 전시관 곳곳에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체험 전시물들이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 주       소 : Kildare St, Dublin 2
• 운영시간: 10:00~17:00(화~토), 14:00~17:00(일)
• 입 장 료  : 무료
• 홈페이지: http://www.museum.ie/Archaeology

16:00 ~ 17:00
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고고학 박물관 뒤편의 자연사 박물관도 방문해 볼 만하다. (위치상으론 고고학 박물관 뒤에 위치하지만 한 블록을 돌아서 가야 하기 때문에 도보로 약 7분 소요된다. 

2층으로 이루어진 박물관 안에는 약 2만여 점의 동, 식물의 표본이 전시되어 있고 아일랜드에 서식 했던 동물들의 표본을 만나볼 수 있다. 국립 박물관 규모 치고는 작은 편이라 관란 소요 시간은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 주       소 : Merrion St Upper, Dublin 2
• 운영시간: 화~토 10:00~17:00, 일 14:00~17:00
• 입 장 료  : 무료
• 홈페이지: http://www.museum.ie/Natural-History

17:00 ~
메리언 스퀘어 놀이터(Merrion Square)

자연사 박물관 맞은편에는 메리언 스퀘어 공원에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으로 잘 알려진 아일랜드계 소설가인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동상을 비롯하여 아담한 산책로와 어린이 놀이터가 잘 조성되어 있다.

'Giant's Garden'이란 이름의 놀이터는 동화 속 이야기를 콘셉트로 꾸며져 있어 놀이터 곳곳에 동화에 나옴직한 캐릭터들의 조각상과 동화 속 이야기 푯말을 찾아볼 수 있다.

• 주소: ‎Merrion Square, Dublin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