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라스베가스에서 만난 작은 한국

    발없는새 발없는새 2011.02.18

    카테고리

    미주, 미국


     

     

    IMG_1303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하나의 진리처럼 와 닿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밖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

     

     

     

    우물 안의 개구리 신세를 벗어나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자신이 기거하던 우물의 단점이긴 합니다. '내가 사는 우물은 이런데 여긴 다르네, 왜 우리 우물에는 저런 게 없는 걸까? 아~ 나도 이 우물에서 개굴거리고 싶다' 등, 비판적이고 자학적인 성격의 시선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역으로 보면 그만큼 '우리 우물'에 대한 애정이 깊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내가 태어났고 자랐으며, 앞으로도 지내야 할 곳이니 만큼 보다 나은 환경이 갖춰지기를 바라는 것이죠.

     

    이런 심리는 우리가 연애할 때 애인을 대하는 혹은 애인에게 요구하는 자세와 비슷해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니까 항상 욕심을 갖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라면 그 어떤 욕심과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고, 권리도 없습니다. 다 애정이 있으니까 투정도 부리고 화도 내고 하는 거랍니다. 

     

     

      

    IMG_1099

     

     

     

     

     

    29. 어서 오십시오.

     

     

    사실 전 스스로를 애국심이 깊은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간혹 영화에서 지나치게 애국주의와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걸 보면 격렬한 거부감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해외만 가면 열혈애국청년이라도 된 듯한 기분입니다. 거리를 걷다가 태극기를 볼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 기업의 로고라도 볼라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우물을 벗어나 바다를 부유하다가 같은 우물에서 나온 개구리를 만나자 "그래, 난 혼자가 아니었어!"라며 감격에 젖는 기분이랄까요? 

     

     

     

    IMG_1082

     

      

     

    라스베가스에서는 한국슈퍼마켓에 들렀다가 가슴 속에 잠재하던 애국심을 또 한번 느꼈습니다. 

    'Welcome'이 아니라 어서 오시라잖아요! ^^

     

     

     

    이곳에서는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흡사 영화 <나니아 연대기>에서 아이들이 옷장을 열고 '나니아'로 들어가듯이, 전 미국에서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국으로 들어온 것 같았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글자만 보더라도 제가 그럴 수 밖에 없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IMG_1096

     

      

    한번 어떤 게 있나 보실까요?

     

     

    내부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소박함을 자랑하지만, 그래서 어릴 적에 수시로 드나들던 구멍가게가 떠올라 더 정겨웠습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마트니 편의점이니 하는 것에 길들여졌단 말입니까!? 라고 이 연사 높이 외칩니다! ㅎㅎ

     

    이 안에는 정말 없는 게 없습니다. 타지에서 살아가는 한국인에게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실제로 보고선 깜짝 놀랐습니다. 유럽을 여행하며 몇 번 한인마트를 갔었던 제가 보기엔 여기만큼 완벽한 곳이 없었습니다.



     

     

     

    IMG_1081

     

     

    한 마리 몰고 가고 싶게 만드는 너구리 라면.

     

     

     

    암스텔담에서 만났던 외국인이 "너네 아시아인들은 왜 그렇게 라면을 좋아하는 거야?"라며 신기해했던 일이 생각나네요. 알고 보니 일본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항상 친구들이 라면을 먹었다고...ㅋㅋ 우리나라 사람들도 라면 참 좋아하죠?

     

     

     

     

    IMG_1083

      

     

    시원한 맛 웰빙 장국!

     

     

    우리나라에도 있는 제품인지 찾아봤지만 안 보이네요. 수출 전용이려나요?

     

     

     

    IMG_1087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요리에 필수인 된장과 고추장!

     

     

    첫 유럽여행에선 반찬이 부족해 기내식에 딸려 나왔던 튜브 고추장을 고이 아껴뒀다가 밥에 비벼먹기도 했습니다. 아... 진짜 궁핍하게 하루하루를 이어갔었지만... 단무지와 김, 고추장만 있어도 진수성찬이 따로 없었지요! ^^

     

     

     

     

    IMG_1088

     

     

    초대형 미국산 양파

     

     

     

    양파야 뭐 어디서나 먹는 채소니 그닥 신기할 건 없습니다. 다만 미국산 양파는 사람의 체격을 따라가는지 어마무지하게 크더군요. 제가 시장을 좋아해서 데이트를 할 때도 곧잘 가는데, 저렇게 큰 양파는 살다 살다 처음 봤습니다. 제 주먹은 우습고 어여쁜 아가씨의 얼굴을 가려버릴 정도로 큰 녀석들도 허다했습니다. 누가 던져서 맞으면 중상일 듯 –_-;

     

     

     

     

    IMG_1089

     

     

    오징어는 역시 울릉도!

     

     

    미국이니까 괌, 하와이, 사이판에서 잡은 오징어가 있지 않을까 했지만 한국인에겐 울릉도 오징어가 최고! 한 축(스무 마리)에 39.99불이니 우리나라에서 사는 것보단 조금 비싼가요? 뭐 본토에서 고이 모셔온 걸 감안하면 나름 괜찮네요 ^^;

     

     

     

     

    IMG_1091

     

     

    떡 하니 매대에 올라져 있던 떡

     

    (이런 걸 전문용어로 '라임'이라고 하죠. 길라임 말고! 발그레... o>_<o)

     

     

     

     

    IMG_1093

     

     

     양파로 만든 양파링

     

     

    음식과 식재료뿐만 아니라 한국 과자도 즐비합니다.

    국내에선 흔하게 볼 수 있는 과자지만 해외에서 보면 정말 반가워요.

     

     

     

    IMG_1092

      

     

    교민들의 소식지 '라스베가스 타임즈'

     

     

    타지에서 사는 사람들을 한데 묶어주고 그들의 눈과 귀가 되는 신문이겠죠?

    '금 삽니다'라는 문구가 참 정겹습니다. ^^;

     

     

    IMG_1084

     

     

    미국산 돼지로 만든 족발!?

     

     

     

    라스베가스 한인수퍼마켓에서 저를 정말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음식입니다. 여지껏 들린 한인마트에서 단 한번도 보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보리라 기대조차 하지 않았으니 깜짝 놀라고도 남죠! 족발은 그야말로 우리나라의 향토음식이 아닐까요? 6.99불이면 꽤 저렴한 편인데 한번 먹어볼 걸 그랬어요. 미국산 돼지로 만든 족발은 맛이 어떨지 궁금한데... ㅎㅎ

     

     

     

    다음으로는 족발보다 더 놀랐으면서도 한편으로 빵 터졌던 것을 소개하겠습니다. 

     

     

     

    IMG_1098

      

     

    일명 '이태리 타올'

     

     

    푸하하~, 어때요? 여러분도 신기하고도 놀라우면서 재미나셨나요? 서양엔 온천은 있어도 때를 미는 문화는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교민분들이 있는 곳엔 한국식 목욕탕도 있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로스앤젤레스였나, 도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한인타운에서 찜질방을 본 적도 있습니다. 미국은 워낙 한국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없는 게 없더라구요. ^^

     

     

     

    IMG_1100

     

     

    반가운 한인마트에서 실컷 장을 본 이유는~~~?

     

     

     

    이제 곧 라스베가스를 떠나 미서부의 방대한 자연 속을 거닐 때가 왔음을 알리는 것입니다. 나중에 실감하게 됐지만 식비는 둘째치고 워낙 땅덩어리가 넓다 보니 이동하면서 허기를 달랠 만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저희처럼 이렇게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한 끼 정도는 굶기 십상일 것 같아요. 미국을 자동차로 여행하시려는 분들은 필히 참고하시길!!!

     

     

     

    IMG_1312

     

     

    진짜 한국적인 이름을 가진 꿀돼지!

     

     

     

     

     

    30. 같고도 다른 한국과 미국의 고깃집

     

     

    밤에는 하나투어의 배계근 차장님과 저만 살짝 빠져나와서 삼겹살을 먹으러 갔습니다. 둘만 먹은 게 미안해 차장님께서 다른 분들이 모르게 하라고 하셨는데... 뭐 다 지난 일이니 괜찮겠죠? ^^; 게다가 뒤늦게 알게 됐던 사실도 있었으니! 며칠 후에 듣자 하니 저희를 빼놓고 자기들끼리 밤에 뭘 먹으러 나갔었다고 하더군요. 분하긴 했지만 덕분에 양심의 가책은 덜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진도 이제 마음 편하게 공개할 수 있게 됐지요~

     

     

     

    IMG_1310

     

     

    순대국도 있다니... 족발만큼 신선하고 쇼킹했습니다.

     

     

     

    '꿀돼지'는 이름 그대로 지극히 한국적인 음식으로 가득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순대국도 있고 삼겹살, 감자탕, 불고기, 쭈꾸미 등등!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침을 질질 흘리고도 남을 음식들이 식욕을 잔뜩 자극하고 있습니다.

     

     

     

    IMG_1305

     

     

    맘껏 드셔보시게!

     

     

     

    미국에서 고기를 주요 메뉴로 하는 한인식당은 우리나라와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의 한인식당에서도 그랬는데, 특정금액을 내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맘껏 먹을 수 있더군요. 일종의 부페랄까요? 덕분에 저처럼 질보단 양을 따지고 고기라면 환장을 하는 사람에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삼겹살뿐만 아니라 곱창, 목살, 불고기 등의 고기를 종류별로 맘껏 먹을 수 있으니 최고죠! 점심은 꽤 저렴한 편이고 저녁도 19.95불이면 적당하지 않나요?

     

     

     

    IMG_1306

     

     

     

    여기도 한인마트 이상으로 한국이랑 정말 똑같습니다. 해외에서는 우리처럼 삼겹살을 먹지 않아서 유럽을 여행할 때 만날 스테이크용 고기를 사다가 일일이 잘라가며 구워먹었는데... 콩나물까지 올라오는 걸 보곤 눈물이 핑 돌았어요 ㅠ_ㅠ

     

     

     

    IMG_1308

     

     

    고기는 솥뚜껑에 구워야 제맛!

     

     

     

    정말 재미있지 않나요? 아무리 한인식당이라지만 미국에서 솥뚜껑 위에 지글지글 굽히고 있는 고기를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근데 미국의 한인식당이 우리나라와 똑같이 재현할 수 없는 게 하나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IMG_1309

     

     

    이것은 핏빛 쭈꾸미?

     

     

     

    보통 우리나라는 고기를 숯불에 굽는 곳이 많은 편이죠? 아무래도 가스불과 숯불로 굽는 고기는 맛이 다르고, 후자를 선호하는 분들이 많으셔서 그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숯불로 고기를 굽지 못합니다. 차장님한테 들은 게 어렴풋하게만 떠올라 정확하진 않은데, 관련 법 - 소방법? 위생법? 혹은 둘 다? - 이 굉장히 까다로워서 숯불 사용이 어렵다고 합니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미국에서 이리도 편하게 삼겹살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어디에요! ^^

     

     

     

    IMG_1311

     

     

     

    꿀돼지는 국가대표 야구선수들도 들렀던 곳입니다. 김경문 감독님의 싸인이 있고, 최종명단에서 빠졌던 이현곤 선수의 싸인이 있는 걸 보니 2008년 베이징 월드컵을 앞두고 전지훈련을 왔다가 들렀나 봅니다. 포식하고 갔었겠네요.

     

     

     

    IMG_1314

     

     

     

     

     

     

    31.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

     

     

    야밤에 고기로 배를 가득 채우고 돌아가는 길, 라스베가스만의 독특한 문화를 간직한 곳에 들렀습니다. 바로 웨딩 채플! 아마 영화에서 보신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라스베가스에서는 맘만 먹으면 길어야 1시간 내에 결혼식을 치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맥 드라이브'처럼 차에 탄 채로 결혼식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_-; 예전에 소개해드린 뉴욕-뉴욕 호텔에서 롤러 코스터를 타고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정말 향락의 도시답죠? 

     

    마이클 조던, 엘비스 프레슬리, 프랭크 시나트라 등의 유명인들도 라스베가스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라스베가스에서 결혼하면 좋은 점은 절차도 간소하지만 비용이 저렴합니다. 적게는 500불 안팎이고 호화롭게 해도 2,000불 정도로 가능하다네요. 이 금액은 무려 예식장, 사진, 리무진 등이 포함된 토탈 패키지의 가격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돈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까요? -_-; 게다가 라스베가스에서 결혼하면 신혼여행도 겸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

     

     

     

    IMG_1318

     

     

    라스베가스에서 결혼을 하고 싶나요?

    그럼 잘 읽어보고 따라하세요.

     

     

     

    우선 라스베가스행 비행기 티켓을 구입하시고 출발~ 도착하시면 곧장 결혼 증명서 발급소(Marriage License Beauru)로 향합니다. 이곳에서 여권을 보여주고 서류를 작성한 후에 결혼 증명서를 발급받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도처에 깔린 웨딩 채플로 가세요. 호텔에도 있지만 스트립 외곽으로 가시면 비용이 보다 저렴한 웨딩 채플이 빼곡합니다.

     

    웨딩 채플에서 신부를 대동하여 결혼식을 올리면 결혼 증명서에 싸인을 해서 줍니다. 이것으로 끝! 자, 이제 여러분은 법적으로 부부가 되셨습니다~ 약 일주일이 지나고 시청에 가면 정식으로 결혼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도 있습니다.

     

     

     

    IMG_1317

     

     

     

    이제 예사로 보이지 않는 스트라토스피어

     

     

    앞서 말한 패키지에 서류발급과 팁으로 약 150불만 추가하면 정말 저렴하게, 속전속결로 부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나 데리고 가서 결혼하면 곤란하고... 결혼식이 간소하며 저렴하다고 해서 결혼에 진정으로 필요한 서로를 위하는 마음, 즉 사랑마저 간소하고 저렴해서는 안 되겠죠? 명심하세요.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늘 진심이 필요합니다!

     

     

     

     

    getaboutbanner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제발~

     

     

     

      

    BONUS - Cinephile & Traveller

     

     

    narnia 

     

     

     

    나니아 연대기 - The Chrocicles of Narnia, 2005

     

    <나니아 연대기>는 1950년에 처음으로 출판된 C.S. 루이스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원작 자체가 판타지 문학으로 워낙 유명해 제작 당시부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제작사였던 디즈니로서는 내심 워너 브러더스에서 대박을 터뜨린 <해리 포터>의 대항마로 앞세울 셈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적중하여 1편은 흥행에서 크게 성공했으나 2편부터 주춤하더니 작년에 개봉한 3편은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마감했습니다. 원작은 총 일곱 권으로 구성되어있지만 3편의 흥행부진으로 말미암아 시리즈가 앞으로 계속되어질 것인지는 미지수입니다.

     

    세계 2차대전에 참전 중인 영국에서 피터, 수잔, 에드먼드, 루시는 공습을 피해 시골로 거처를 옮깁니다. 이곳에서 우연히 커다란 옷장을 발견하게 되는데, 루시가 옷장 안으로 들어가자 눈으로 뒤덮인 세상이 펼쳐집니다. 그리하여 네 명은 동물이 말을 하고 반인반수인 생명체와 인간이 어우러질 수 있는 '나니아'로 향합니다. 마녀가 지배를 하면서 겨울만 계속되고 있는 나니아에서 아이들은 위대한 사자 아슬란의 도움을 받아 왕좌에 오릅니다. 여기까진 영화 1편의 내용이고 2, 3편은 현실로 돌아온 아이들이 재차 나니아로 돌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원작과 별개로 영화의 경우에는 <반지의 제왕>이 성인층도 흡수할 수 있는 반면, <나니아 연대기>는 보다 어린 세대에게 적합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해리 포터>의 경우에는 이 둘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달까요? 그래서인지 <나니아 연대기>는 다른 두 작품만큼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얻지 못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참고로 캐리 멀리건의 연기가 압권인 <언 에듀케이션>에서 나니아 연대기와 C.S.루이스가 언급됩니다. 옥스포드 대학에서 C.S. 루이스를 만난다며 거짓말을 하고 놀러 가는데 나중에 들통이 나죠. 왜일까요? (힌트 : 영화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What Happens In Vegas - front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 - What Happens in Vegas, 2008

     

    영어제목을 한글제목으로 바꿀 때는 보통 눈살이 절로 찌푸려질 정도로 엉망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우디 앨런의 <Vicky Cristina Barcelona>를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라는 막장 스타일로 바꾼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정서상 원제가 평범한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어쩜 저런 작명 센스를 보일 수가 있는지 씁쓸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간혹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도 있으니,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이 좋은 예입니다. 로맨틱 코미디의 달인인 애쉬튼 커처와 카메론 디아즈가 만난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을 법한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 잭과 조이는 각자 입은 상처를 달래고자 친구를 한 명씩 대동하고 라스베가스로 향합니다. 이들이 굳이 라스베가스를 목적지로 택한 이유는? 네, 그렇습니다. 걱정 따윈 잊고 흥청망청 즐기기 위해서였죠. 둘은 라스베가스에서 처음 만났지만 방문목적에 충실하여 고주망태가 되고 급기야 술김에 결혼식까지 올립니다. 아침에 정신을 차리고 결혼을 무효로 하는 것을 놓고 동의하면서도 서로 잘났다며 다툼을 벌이는데, 하필 그 순간에 카지노에서 잭팟을 터뜨립니다. 이제 두 사람은 이 돈을 누가 가져가느냐를 목표로 적과의 동침을 시작합니다.

     

    어떤가요? 정말 라스베가스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에 가깝죠? 느닷없이 결혼식을 올리고 카지노에서 잭팟을 터뜨리는 환상을 한데 엮었으니 참 그럴듯합니다. 결혼부터 하고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

    발없는새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고 여행을 꿈꾸는 어느 블로거의 세계입니다. http://blog.naver.com/nofeetbird/

    같이 보기 좋은 글

    미국의 인기글

    발없는새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