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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닐라에서 쉬어가기, 88온천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1.02.20

     

     

     

     

     

    마닐라는 정신 없습니다. 붐비는 사람과 차들. 그 사이로 내달리는 트라이씨클.

    팔라완에 있다가 마닐라로 돌아오니 그냐말로 잠깐 숨이 턱 막히는 기분마저 들었지요.

    필리핀 여행의 막바지,  푹 쉬고 싶은데 어디 마땅한 곳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때 88온천이 딱이었어요.

     

     

     

     

     

     

    팔라완에서 마닐라로 오는 비행기가 오전 비행기라 시간을 더 만들어 낼 수는 없었어요.

    밤 비행기 시간까지 한 12시간 정도 남았을까요.

     

    필리핀 마닐라로 돌아가서 팍상한 폭포를 갈까 어딜 갈까 고민을 했습니다.

    좀 피곤하긴 하고 뭘 하기도 그렇고 안하자니 그 또한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죠.

    시간이 여의치 않고, 마닐라의 교통 사정은 무척이나 안좋은 데다가, 폭포 가는 길은 공사중.

    시간을 고려하여 가장 잘 쉬었다가 갈 수 있는 곳을 찾았더니, 88온천 스파가 있었습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가운데 마닐라에서 한 2시간쯤. 점심을 먹고 출발하여 오후쯤 도착했습니다.

    한국인이 만들어서 운영을 한다나. 우리나라 목욕탕과 무척 유사하게 샤워실 등이 마련되어 있어요.
     

    내부에 들어가서 놀랐다. 넓다. 온천을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풀이 노천으로 마련되어 있고

    숙박, 맛사지가 가능한 단독 주택들과 승마, 보트타기 등을 할 수 있답니다.

     

     

     

     

     

    입구에서 탈의실 키를 받아 들어갔습니다. 옷 갈아입는 탈의실도 한국 찜질방이랑 똑같아요.

    깔끔하고 아기자기하여 가족 단위로 머물기 좋습니다. 한국어 설명도 되어 있어 이용이 편리하구요.

     

     

     

     

     

    입구에 마련된 건물 내에는 식당이 마련되어 있고 종업원들은 친절하답니다.

    음식은 한국인 대상으로 마련하여 한국식입니다. 불고기. 삼계탕 등.

    각종 음료도 밖에서 쉽게 사먹을 수 있습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여 운영을 하는듯.

    신혼 여행온 부부들이 마지막 날 쉬어가는 코스로 딱이겠다 싶었어요.

    신발부터 벗어 들었습니다. 잔디가 밟히는 느낌이 좋습니다. 부슬부슬 남국의 비도 좋습니다.

    비는 피하는 것보다 흠뻑 시원하게 맞는 걸 좋아합니다. ^^ 산책하기 좋은 공원을 다니는 기분.

     

     

     

     

     

    88온천은 중성탄산수소염천으로 100도에 달해요. 온천은 신경통, 관절염 등에 좋다고 합니다.

    지열이 충분히 공급되어서 그런지 우리나라의 온천에 비해 온도가 월등히 높았습니다.

    우리나라는 25도만 넘으면 온천이라고 합니다. 여기는 기본 35도는 훌떡 넘었어요.

     

     

     

     

    온천 리조트 내의 호수입니다. 호수 옆에는 승마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요.

    화산지대는 나중에 풍화가 좀 되면 무척 비옥한 토양이 되지요. 그래서일까요 초목이 무성합니다.

     

    산 기슭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건 온천에서 올라오는 수증기입니다.

    붉은 돌들은 철 산화물이 많아서 그런 듯 하고 검고 구멍 숭숭난 스코리아나 현무암도 많았어요. :)

     

     

     

     

     

    산에서 물길을 내어 온천수를 끊임없이 흘러들게 하고 있습니다.

    많은 온천은 뜨거운 마그마가 지하수를 덮혀서 만들어지는데

    지표면 가까운 곳에서 솟아나는 온천은 화산수입니다. 이곳은 화산수로 보여요.

     

     

     

     

     

    사이사이로 가옥이 이어집니다. 맛사지 샵도 있구요.

    크지는 않지만 두엇이서 하루 이틀 묵어 가기 참 좋아 보였습니다.

    집 앞마다 꼼꼼하게 손질한 나무들이 인상적이었답니다.

     

     

     

     

     

    까르륵 대는 소리가 가득한 어린이풀. 아이들은 어느나라나 같습니다. 뛰고 소리치고 장난치고.

    꼬맹이가 힐긋보더니 어색하게 웃습니다. 나중엔 아주 예쁘게 웃어 주었답니다. :)

     

     

     

     

     

     

    평소 감각은 듣고 보는데 많이 집중되어 있지요.

    그러다가 후각이나 촉각으로 뭔가를 느끼면 신선합니다.

    머리로 보다가 몸으로 보는 신선함이랄까요.

    외부와의 접촉 통로가 확장되면서 온몸이 그 순간과 그 장면에 녹아드는 기분.

     

    사이사이 잘 가꾼 초목 사이로 꽃이 피어오르고 그 사이로 크고 작은 온천이 이어집니다.

    급할 것 없이 걸어다니면서 비 젖은 바람을 폐부 깊이 담고 사진기에도 담았습니다.

     

     

     

     

     

    온천수에는 콜로이드가 많아요. 각종 염류가 녹아 둥둥 떠다니고 있는 셈이죠.

    보통은 석회암의 탄산염이 쉽게 녹고 마그네슘 같은 이온의 농도도 높아요.

    개인적으론 만병 통치약 같은 온천의 효용에 대해 신뢰하는 편은 아니지만,

    분명 긴장 완화에는 도움이 됩니다. 뜨신 물에 편히 몸을 푸는 그런 휴식의 미덕. :) 

     

    수영장처럼 꾸며 놓은 곳도 있고 각종 테마별로 구획해 두어서

    붐비거나 정신없지 않아서 좋았어요.

    노천 온천의 매력이 돋보였지요.

     

     

     

     

     

    온천은 온도가 다양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온천을 고르면 된답니다.

    구중 수기탕은 37-43도, 8개가 벌집 모양으로 꾸며져 있어요.

    자꾸지도 있었어요. 40도를 넘지 않으며 혈액 순환 촉진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어릴 때의 여행은 죽어라 돌아다니는 것이었습니다.

    가이드북에 나온 곳은 안가면 안될 것처럼 돌아 다녔지요.

    해 뜨기도 전에 뛰쳐 나가서 막차 잡아서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일도 부지기수.

    한손에 바이블같은 헬로우 씨리즈들고 시간 아깝다면서 쉬지 않고 돌아다녔답니다.

     

    지금은 그런 여행도 좋지만 휴양이랄까, 쉬어가는 의미의 여행이 좋습니다.

    얼마나 많이 보고 얼마나 많은 증명사진을 담아오느냐보다

    얼마나 많이 느끼고 얼마나 많이 즐기고 왔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달까요.

     

    물론 집나가서 -_-고생을 수두룩하게 사서 했기에

    휴양의 여행의 값어치를 더 잘 알게 된 걸지도 모르지요 ..^^

     

     

     

     

     

    얼굴이 반-_-짝 반-_-짝해진 것 같은데 누구 보여드릴 분이 없었습니다.

     

    한국가서 며칠 엉망으로 늦게 자고 만원 지하철에서 샌드위치 되고

    이런 저런 약속에 트레인 스포팅 몇 번 찍으면,

    게다가 알코올 몇번 섭취에 줄카페인 공급 한 이틀만 해주면

    다시 뾰루지 작렬의 얼굴로 원상복귀 될텐데 말이죠. 아쉬웠어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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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라완에서 열심히 돌아다니고 와서 마닐라에서 이런 휴식. 좋았습니다. 

    예쁜 곳. 가족과 함께 오고 싶다. 라는 생각이 계속 들만한 곳에서 말입니다.

     
     


    * 참고사이트 *

     

    필리핀 관광청 http://www.wowphilippines.or.kr/palawan.asp

      하나투어(필리핀 팔라완 패키지) http://www.hanatour.com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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