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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기의 예술가들이 남긴 달콤쌉싸래한 사랑 이야기, 아르츠 콘서트

    리즈 리즈 2011.02.14

    카테고리

    한국, 서울



    발렌타인 데이...

    연인들의 즐거운 시간...!


    마냥 달콤할 것 같지만 카카오 농도가 높아질 수록 씁쓸한 것이 초콜릿이죠.

    특히 99%는 그 씁쓸함에 내뱉어내고 싶을 정도로요.

    그 초콜릿을 주는 시간입니다.

    초콜릿 같은 사랑을 주는 시간이라고 하는게 더 맞을까요?


    여기에 독특한 기획의 공연이 있습니다.

    VALENTINE'S DAY ARTS CONCERT

    ' The LOVE of The CENTURY'


    그 달콤하고 씁쓸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이 공연을 소개합니다.




      

    Prologue. 그림과 음악을 함께 만나기



    사랑하는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이 공간에서는 늘 제 생각을 뛰어넘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다정한 피아노 곡으로 저를 울리는가 하면...

    도도하고 치열한 첼로의 소리가 저를 멍하게 무장해제시켜버리죠.

    오늘 이 어메이징한 공간은 저를 다시 한번 감동시켰습니다.


     

    그림과 음악.

    사실 가끔 미술을 보러 가면 그 사조에 맞는 음악을 넣어갑니다.

    낭만주의 그림을 볼 때는 그 때 낭만파 음악을 넣어가고요.

    루벤스 같은 바로크 미술을 보러갈 때는 바흐나 헨델의 음악을 넣어갑니다.

    그러면 그 느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보여주는 공연이 있습니다. 

    그 주제가 또 사랑이라니 공연 전 부터 두근두근 심장이 뛰더라고요.





     

    Chapter1. 쇼팽과 조르주 상드



    쇼팽과 조르주 상드의 사랑이야기는 많이 아실 듯 합니다.

    여성스럽고 섬세한 쇼팽과 활달하고 낙천적인 6살 연상의 상드.


    서로에 대한 첫인상을 별로였지만 두 사람은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서로에게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발견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콘서트는 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하고 이들과 관련있는 그림을 소개합니다.







    이 그림은 들라크루아가 그린 상드와 쇼팽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르게 상드는 섬세한 옆선으로, 쇼팽은 단호한 입매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쇼팽은 연주하고 있고, 상드는 그 음악을 듣고 있는 모습이라고 하네요.

    같은 상황의 두 사람을 나누어 그린 셈이지요.


    이제 우리가 들어야 할 곡은 Chopin, Nocturne No 13 Op. 48-1.

    쇼팽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악 녹턴입니다.

    이 음악은 상드가 살던 곡에서 작곡되었다고 하더군요.


    마치 지금까지 듣던 그의 사랑 이야기 처럼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된 음악입니다.

    비장하기도 하며, 슬프기도 하고, 어느 새 다정하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정말 놀라운 슬픔에 대한 표현'이라고 했다고 하네요.

    어쩌면 그들의 사랑의 끝을 미리 예견한 것 같은 이야기 입니다.





      

    Chapter 2.  리스트의 사랑



    리스트는 최근 제가 가장 관심을 많이 가졌던 음악가 입니다.

    리스트는 당시 리스토매니아라고 불릴만큼 인기 피아니스트였습니다.

    지금 아이돌의 인기 저리가라 라고 하니 짐작하실 수 있겠죠.


    사실 리스트의 경우에는 워낙에 연애경력이 화려해서, 그 이야기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의 삶 만큼 예쁘고 다정한 곡들도 많지요.


    개인적으로는 사랑의 꿈이나 라 캄파넬라 그리고 성악곡들을 피아노 곡으로 편곡한 곡들.

    사랑을 이야기하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이 그림은 <리스트가의 저녁식사> 입니다.

    연주하는 리스트 옆에서 가녀리게 보고 있는 여자분이 마리 다구.

    그 옆에는 당대의 예술가들이 함게 하고 있지요. 의자에 앉은 분이 위에 이야기한 상드입니다.


    재미있지 않나요?

    이토록 오래 역사적으로 기억되는 분들이 다 알음알음 친하셨다는게 말입니다.

    참고로 리스트의 딸 중에는 바그너와 결혼을 했다고하니 참 재미있는 계보지요.


    리스트의 많은 곡들 중에서 오늘 연주된 곡은 Mephisto Valse No 1.!

    레나우의 파우스트에서 영감을 따와서 만든 이 곡은 치열하고 섬세합니다.


    다소 사랑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검은 눈의 미인과 사랑에 빠져버린 내용이라고 하니

    왠지 리스트의 사랑과 잘 어울리는 듯도 합니다.





      

    Chapter 3.  슈만과 클라라 그리고 브람스



    슈만과 클라라는 아마 서양음악사에서 가장 유명한 커플이 아닐까요?

    당시 무명이었던 슈만과 피아노 교사였던 비크의 딸 클라라가 사랑에 빠졌습니다.

    슈만이 마음의 들지 않았던 비크는 둘의 사랑을 반대하였는데요.

    당시에는 클라라가 몹시 대단한 피아니스트였기 때문에 모두들 클라라를 아까워했답니다.






    그러다 3년간의 긴 법정 투쟁 끝에 두 사람이 사랑을 인정받아서 결국 살게 되었죠.

    이 때 이 유명한 커플 뒤에 또 숭고한 사랑이 있습니다.


    바로 브람스인데요,

    브람스는 슈만으로 인해 음악가로서의 존재를 다졌고,

    정신병이 걸리 슈만을 위해 그의 가족을 보살폈다고 합니다.

    당시의 편지를 보면 그가 클라라를 사랑하는 내용이 있었다고 하는데..


    브람스는 결혼도 하지 않고 클라라의 사랑도 지켜주다가 클라라가 죽고 나서야

    클라라의 죽음을 애도하는 '네 개의 엄숙한 노래'를 작곡 합니다.

    놀라운 사랑이지 않나요?


    아마 오늘 발렌타인데이 주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 듣게 될 곡은 Brahms, Cello Sonata No1 in em Op. 38

    Schumann, 3 Fantasy pieces Op. 73입니다.


    사실 저는 내심 슈만의 <헌정>과 같은 가곡을 들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습니다.

    슈만의 가곡에는 그 만의 가지고 있는 벅찬 느낌이 있습니다.

    애절하고 간절한 감성이라고 해야 할까요.





      

    Chapter 4.  샤갈 그리고 신윤복 마지막 드뷔시의 '달빛'



    드뷔시를 이야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 음악. '달빛'

    그 음악에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그의 사랑이 '달빛'처럼 서정적이고 아름답지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탐닉적이고 격정적인 사랑을 했는데요.


    많은 애인들 가운데는 자살하겠다는 사람도 있었고, 첫 아내는 자살 기도까지 했다니.

    그의 사랑에 상처받은 여인들이 몹시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ebussy, Suite Bergamesque 3. Clair De lune.

    이 곡의 매력을 감쇠시킬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드뷔시의 달빛은 왠지 가득찬 달에서 그 달빛이 가득히 내려올 것 같지만...

    이 그림들에도 몹시 잘 어울리네요.






    왼쪽 그림은 마크 샤갈의 달빛, 오른 쪽은 신윤복의 월하정인입니다.

    초승달의 로맨틱하면서도 그 어둠과 가까운 은은한 달빛이 도발적이기도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드뷔시의 달빛을 듣자니 다른 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드뷔시의 사랑처럼 좀 더 치명적이고 은근한 기분이 든다고 해야 할까요.




     

    Special.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스페셜 무대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기대했던 무대가 아닐까 싶은데요.


    스윗소로우의 공연이 있었죠.

    MR이 좀 엉망이라 아쉬웠지만

    그래도 그들의 달콤한 음색만큼 이 날에 어울리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스윗소로우인가요?


    1부가 클래식한 무대였다면 2부는 보다 대중적인 무대를 만나게 됩니다.

    아르츠 콘서트 자체가 컨셉으로 많은 부분을 소화하려고 노력한 느낌이었습니다.





     

    Chapter 5. 클림트, 알마 쉰들러, 코코슈카



    2009년 쯤이었나요? 클림트 전이 열렸죠.

    클림트는 여성들이 정말 좋아하는 화가 중 한명일 것 같습니다.


    저에게 클림트는 "전 재산을 바쳐서라도 내 초상화를 부탁하고 싶은 화가"인데요.

    그만큼 클림트의 그림 속 여성들은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이 그림,  <키스>를 알고 계시죠?







    이 황금 빛 그림 속 연인은 격정적으로 안고 있고 마치 떨어질 듯 아슬한 포옹이

    그들의 사랑을 더 치열하게 보이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클림트가 여자 그림을 잘 그리는 이유를 아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대단한 예술가들은 보통 대단한 카사노바기도 하지요.


    클림트 역시 그렇습니다.

    그의 자유로운 영혼에 꽤 잘 어울리는 안 여인이 있죠.

    알마 말러는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팜므파탈의 전형입니다.


    자그마치 9명의 예술적 인사들과 연인이었으며 그 중에는 구스파프 말러, 코코슈가도 있습니다.

    한 신학자는 알마 말러 때문에 추기경 지위를 버렸다니 매력이 대단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그림이 바로 코코슈카의 <바람의 신부> 입니다.

    이 그림 속의 주인공이 코코슈카 본인과 알마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은데요.

    몹시 편안해 보이는 알마와는 다르게 코코슈카는 그녀를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 이름만 보아도 바람의 신부.

    아마 코코슈카는 알마가 결국에 바람처럼 날아가 버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새로운 아티스트들과 만날 기회가 많았는데요.

    그 중 한 분이 바로 윤한씨 입니다.

    재즈 피아니스트라는 이 분은 최근 성균관 스캔들의 삽입곡을 연주하셨더라고요.

    방금 전 이야기 한 바람의 신부와 꽤 잘 어울리는 곡 '그대를 그리다'를 멋지게 연주하셨습니다.




     

    Chapter 6. 고흐



    사랑이 어디 달콤하기만 하던가요.

    이렇게 씁쓸하고 떫은 맛도 보여주는 것이 사랑이지요.


    그런 이야기를 하자면 고흐를 빼놓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윤운중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 같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 의 사랑이야기를 하면요.


    느끼기에 단 한번도 사랑 받지 못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첫 사랑을 실패하면서 그가 사랑한 사람들은 그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그림이 더 슬펐던 것 같습니다.







    오른 쪽 그림이 고흐의 슬픔이라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웅크린 여자의 굽은 등과 포개진 팔 위로 이마를 댄 처연한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슬프게 느껴집니다.


    당시 이 작품이 모델이 되었던 주인공은 고흐와 하룻밤을 보낸 여자였다고 하네요.

    집안의 가장으로 어쩔 수 없이 사창가 생활을 해야만 하는..

    그래서 그런지 그 비애와 슬픔이 그대로 묻어난 것 같습니다.


    사실 다른 의미에서 슬픈 그림은 고흐의 아틀리에 입니다.

    자세히 보면 모든 것이 두개두개 죠. 의자도 두개. 액자도 두개.

    자세히 보면 액자 속 사람 중 한명은 고흐로 보이지요.

    그의 삶을 비추어볼 때 쓸쓸하고 혼자였던 그의 고독한 삶이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이 미술 작품과 함께 들은 곡은 루한이 부른 빈센트 입니다.

    돈 맥클린의 빈센트가 루한의 입에서 흐를 때 뒤에 스크린으로 고흐의 그림이 흐릅니다.






    'Starry Starry Night'으로 시작하는 노래는 고흐의 삶을 이해하고..

    그의 고독함과 외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그의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말이죠.




     

     

    Chaper 7. 샤갈, 꿈의 꽃다발



    이제 마지막을 향해 달려갑니다.

    샤갈의 꿈의 꽃다발은 파리 오페라 극장의 천장벽화입니다.






    모차르트·바그너·드뷔시·스트라빈스키·라벨·베를리오즈·차이코프스키의 공연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감동을 안겨준 놀라운 분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의미겠지요.


    재치가 넘치게도 이 오페라 극장의 꿈의 꽃다발을 소개하며 우리에게 들려주는 곡은

    오페라 유령의 'Think of me'입니다.

    뮤지컬 계에서 오랫동안 히로인의 자리를 놓치고 있지 않은 김소현씨의 음악으로 함께 합니다.




     

    Epilogue.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공연

     


    아쉽게도 저는 연인과 함께하지 못했지만...

    아마 이 공연만큼 오감을 만족시킬 공연을 없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다정한 연인과 손을 마주잡고 세기의 연인들의 러브스토리를 들으면서..

    (물론 세기의 연인들의 구구절절한 러브스토리를 닮을 필요는 없겠지만요)

    좋은 음악과 좋은 미술을 함께 만났으니 정말 좋은 만남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화이트데이에도 크리스마스에도 공연 하신다고 하던데..

    또 좋은 기획과 공연 기대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달달한 공연이 있을까 싶네요.

    아마 그 때는 또 다른 컨셉의 공연이 기다리고 있겠죠?

     

     

     

    리즈

    보고, 듣고, 마시고, 먹고, 읽고, 느끼는 수동적인 즐거움을 몹시도 즐깁니다. 수동적인 즐거움을 만나기 위한 능동적인 그 어떤 행위도 좋아합니다. 이를테면 여행 같은 게 있을까요? 제가 만난 그 수동적인 즐거움을 함께 느껴보시죠..ㅎㅎ--------------------개인 Blog : http://blog.naver.com/godfkz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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