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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가의 뮤즈, 사랑 - 발렌타인데이아르츠콘서트

    JUNE JUNE 2011.02.14

    카테고리

    한국, 서울, 예술/문화







    발렌타인데이 아르츠 콘서트

     

    - 세기의 사랑 -

     

     

     

     

    로지나

     

     

     

     

     

     

     

     

    2011년 2월 13일, 발렌타인의 전야제로 만났던 아르츠 콘서트.

     

    가족과, 연인과, 친구와 그리고 나처럼 혼자 온 사람들로 북적였던 예술의 전당.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시간이었을텐데,

    멋지게도 예술가들의 사랑이 담긴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어서

    마치- 알차고 재밌는 교양 과목 하나 수강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와 함께 왔다면 손 꼭 맞잡고 훈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리라 아쉽긴 했지만,

    뭐 혼자라도 의자 깊숙이 몸을 묻고 음악과 그림을 감상하던 시간은 충분히 값진 것이었다.

    당대 예술가들의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과 무궁무진한 해석을 덧붙일 수 있는 명화들.

    그리고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클래식 음악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알찬 콘서트였다.

     

     

     

     



    사랑의 요정들 사랑의 콘서트 ( 17세기) - 니콜라 푸생

     

     

    처음 아르츠 콘서트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위 그림이 떠올랐다.

    포동포동한 에로스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합창을 하는 모습을 담은 '사랑의 콘서트'

     

    많은 예술가들이 다양한 삶의 가치관을 표현해내곤 하지만,

    오래도록 칭송받는 주제로 '사랑'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랑은, 다소 진부하고 낯간지럽더라도

    여전히 예술이란 불꽃을 태울 수 있는 장작이 된다.

    쇼팽, 리스트, 드뷔시, 브람스...

    그들이 만들어낸 감동의 원천에 사랑의 힘이 있었다는 사실은 새삼스레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이처럼, 누구보다도 삶을 다채롭게 받아들이고 있던 예술가들에게 '사랑' 은 항상 뮤즈가 되어준다.  

    자신의 아내 갈라를 영혼의 마리아라 부르며 평생을 사랑했던 살바도르 달리,

    생애 동안 7명의 연인과 뜨거운 사랑을 나누며 뮤즈를 찾아 헤맸던 피카소,

    3년이란 짧은 시간동안 눈부신 사랑을 나눈 모딜리아니와 쟌 에뷔테른...

     

     

     

    갈라 (1944~45) - 살바도르 달리

     

     

    갈라는 당시 유부녀였으나 달리와 외도를 하게 되었고, 결국 결혼에 이른다.

    달리의 아버지는 '훔쳐온 사랑' 이었던 그들의 만남을 거세게 반대했고,

    달리는 고뇌 끝에 아버지와 결국 절연하고 숙명적인 사랑을 선택하고야 만다.

    그녀를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달리는, 갈라 이외의 여자는 그리지 않았다. 

     

     

     

     

    안락의자의 올가 (1917) - 파블로 피카소

     

     

    발레리나였던 올가와 사랑에 빠졌던 피카소는

    그 특유의 큐비즘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그녀를 위해

    고전주의 풍의 그림을 그리는 등, 피카소의 예술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우는 여인 (1937) - 파블로 피카소

     

     

    마리 테레즈와 헤어지고 만난 피카소의 새로운 뮤즈 도라.

    스페인 내전의 시기, 전쟁의 비극성을 표현하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이 그림에도 사랑이 있었다!

     

     

     

     

    큰 모자를 쓴 에뷔테른 (1918) -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에뷔테른와 모딜리아니의 결혼 생활은 3년이었다.

    모딜리아니가 결핵으로 세상을 뜨는 그 순간까지 에뷔테른을 사랑했고,

    모딜리아니가 죽고나서 에뷔테른 역시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했다고 한다.

     

     

     

     

     

    *   *   *

     

     

     

     

     

     저마다 다른 색깔, 다른 기억으로 남겨지기에 사랑의 모양은 다 다르다고 했던가.

    흔해빠진 사랑 노래의 가사가 항상 새롭게 쓰이는 까닭은,

    지구의 역사 만큼이나 이 땅 위에 아로새겨진 사랑의 다양성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공연을 즐기는 내도록, 세상엔 정말이지 많은 사랑이 뿌려져 있다는 생각이 진하게 들었다.

    사랑이란 감정은 우습고 얄팍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치명적으로 아름답다는 것.

    그렇기에 사랑에 사로잡힌 많은 예술가들이 무수한 작품을 낳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리고 세월이 흐른 뒤에도, 이렇게 콘서트를 통해 사람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시간 뒤로 사라진 다양한 사랑의 흔적을 좇아서.


     

    사랑을 이야기 하는 발렌타인 데이.

    그림과 음악과 사랑이 만난 ‘아르츠 콘서트’ 는 누구에게나 달콤한 선물이 되었을 것이다.

     

     

    Fin.

     

     

     

     

     

    JUNE

    여행하고 글 쓰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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