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낭만 물빛에 매료되다! 푸켓 시밀란 섬

    앙제 앙제 2011.02.28

    카테고리

    동남아, 태국, 액티비티

     

     

    지금이 아니면 안돼!

      

    시밀란의 몽환적인 푸른 물빛

     

     

     

    세 마리를 올려 놓은 것처럼 무거운 어깨로 폭풍 마감을 끝낸 후,

    눈을 감으니 망막 저 뒤편으로 지나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오르는 것은

    여리고 푸른, 햇살에 부시도록 아른거리는 물결입니다.

     

    내민 손끝을 스치며 떨어지는 햇살이 닿을 때면 시리도록 투명하고

    물고기 그림자라도 지나갈 때면 짙은 아쿠아 블루로 젖어드는...

    그곳은 다름 아닌 태국 푸켓 시밀란 섬 바다입니다.

     

    바로 이런 물빛!

    지금 바로 내 눈앞에 펼쳐졌으면 싶은...!

     

      

     

      

     

    절로 가볍게 떠오르는 몸을 그저 맡기기만 하면 됩니다.

    저토록 부드럽고 그윽한 일렁임과 적당한 따스함이 스며있는 물 위로...

     

    귓가에 찰랑이는 물결은 즐거운 재잘거림이며

    그 결에 나른하게 흔들리는 몸은 어떤 무게감에서도 벗어나게 됩니다.

     

     

     

     

    푸켓의 숨겨진 보석, 시밀란 제도

     

     

    이렇게 환상적인 바다를 품은 곳은 바로 푸켓의 시밀란 섬입니다.

    정확하게는 9개의 섬으로 구성된 국립 공원입니다.

    각 섬에는 고유의 이름도 있지만 편의상 번호를 붙여 부르기도 하죠.

     

    낭만적인 에메랄드 그린의 아름다운 바다와 환상적인 해변을 지닌 시밀란의 섬들.

    천혜의 비경을 지닌 이곳은 언제 어느 때고 방문할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원한다고 바로 가질 수 있다면 아쉬워서 더 소중한 그 마음과 감동이 줄어 들 거예요.

     

    이 바다는 날씨가 가장 좋은 11월부터 5월까지만 만날 수 있습니다.

    그 나머지 기간에는 해안과 산호, 수중생물 보호 및 생태계의 휴식을 위해 폐장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이 혼자 섬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출발 전 한국의 여행사를 통하거나

    혹은 푸켓 도착 후 현지의 데이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방법이

    섬을 돌아볼 수 있는 가장 편하고도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원데이 투어의 경우 보통 하루 동안 세 군데의 섬을 방문하고

    2~3일 동안 체재하는 경우에는 섬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형태로 투어가 진행됩니다.

    이 역시 섬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순서를 정해 돌아가면서 휴지기를 가진다고 하는군요.

     

    그렇기 때문에!

    시밀란 섬은 지금이 아니면 안됩니다.

     

    어디에도 없을 그 미묘하고 사랑스러운 물빛에 정신줄을 놓아도 되는 기간이

    딱 세 달밖에 남지 않았으니까요.

     

     

     

      

     

     

      

    푸켓 파통 시내 곳곳에는 여행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투어 부스가 있습니다.

    대부분이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세부 사항을 꼼꼼히 비교해 보고 선택하면 되고,

    보통은 호텔로 픽업을 오니 호텔에서 편안하게 기다리다 출발하면 된답니다.

     

    시밀란 섬까지는 가고 오는 시간만 거의 여섯 시간이 걸리므로

    보통 아침 6시 정도에 호텔로 픽업을 옵니다.

     

    새벽 같이 일어나 준비를 하고 호텔 앞에서 픽업 버스를 기다립니다.

    휴가지에 와서 이렇게 꼭두새벽부터 일어나다니...

     

    이런 비몽사몽과 투덜거림은 덜그덕 거리는   버스를 한동안 타고 달리며

    비슷비슷한 시골길을 지나 항구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계속 됩니다.

    각 팀이 탈 배의 캡틴이자 동시에 가이드를 만나

    시밀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까지는 말이죠.

     

    버스에 탈 때 나눠주는 스티커는 꼭 옷에 부착하도록 합니다.

    항구에 도착하면 너무도 많은 팀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속해 있는 팀을 잃어버리는 일은 순식간이죠.

     

    저 탄탄한 가슴팍의 소유자분 보이시죠?

    우리 캡틴인데 분홍색 스티커를 꼬옥~ 붙이고 있었죠.

     

    우린 그를 졸졸 따라 가면 되고,

    그는 우리의 분홍 스티커를 보고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챙긴답니다.

     

     

     

     

     

    섬에 대한 설명과 주의 사항을 열심히 들은 후 준비되어 있는 식사를 간단히 하고

    (그닥 맛이 없더라고 꼬옥~ 챙겨드세요! 특히 바나나잎에 싼 찰밥^^)

    각자 스노클링 장비를 부여 받은 다음 배가 있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다시 한번! 주의해서 보세요. 같은 컬러의 스티커들!)

     

     

     

     

     

    보이시죠?

    어깨 위, 가슴팍의 분홍 스티커들.

    우린 같은 팀이예요. 오늘 하루 종일 같이 움직일 거랍니다~

     

    섬에서 숙박을 하는 팀을 제외하고는 전원 배에 오르기 전 신발은 고이 벗어서 선착장에 둡니다.

    환경 보호 차원이라는데 노 슈즈가 환경 보호에 큰 영향을 미칠까 싶습니다만...

    아무튼 신발을 벗어 놓으면 직원이 커다란 바구니에 담아 둡니다.

    음... 없어지면 어떡하지?

     

     

     

     

     

    배는 대단한 스피드로 물 위를 튀어 오르듯 한 시간여를 달려갑니다.

    배가 출발하기 전 캔팁이 멀미약을 권해 줄거예요.

    '나 같은 마초가 멀미는 무슨~ '이러고 약을 사양했다가는

    어제 먹은 거, 오늘 아침에 먹은 거 만천하에 공개하게 될거예요.

     

    괜히 민폐 끼치지 말고 한 알 꿀꺽! 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장렬하게 달려가 첫번째 섬에 도착합니다.

     

    투명하고도 짙푸른 물빛...

    그래. 이런 물빛을 보고싶어서 여기 온 것이지...

    푸켓 해변의 흐릿한 바닷물에 살짝 실망했던 이들은

    그 기분을 이제서야 겨우 보상받게 됩니다.

     

     

     

    첫번째 섬은 스노클링 포인트로 좋은 곳이 선정됩니다.

    선착장에서 챙겨온 스노클링 장비를 장착하고 물 속으로 풍덩~!

    구명조끼를 입은 채로 물에 뛰어 드니 빠질 염려는 없지만

    약간의 부자연스러움이 살짝 거슬립니다.

     

    수영에 능숙한 외국인들은 구명조끼 없이

    물 속을 유영하며 열대의 바다를 즐깁니다.

    정말 부러웠습니다. 

     

    그러나 대략 10미터 정도 되는 물에서 구명조끼 없이 떠 있는 것은...

    목숨은 소중한 것이니까요^^

     

    이곳에서는 형형색색의 열대어를 비롯해

    운이 좋으면 바다거북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제 동생은 봤고, 전 못봤습니다~

     

     

     

     

     

     

     

     

     

     

    한 시간여 스노클링을 즐긴 다음 배는 다음 섬으로 이동합니다.

    섬 주변으로 하얀 해변이 펼쳐져 있는 그림 같은 곳입니다.

    물 색깔은 정말 형용할 수 없는 오묘한 푸른빛입니다.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이 바다는 어떤 단어든

    한 마디로 규정짓는 것은 충분하지 못할 거예요.

    해변의 모래사장은 정말 너무도 보드라운 하얀 모래도 덮여 있어요.

     

    보라카이의 화이트 비치에 비견할 만 하죠.

    보라카이 해변보다는 짧지만 더 조용한 것이 매력이예요.

     

     

     

     

     

    이 부드러운 모래 보이시나요?

    저 뭉툭한 것은 집안 내력인 단지증을 수혜받은 남동생의 손이랍니다~^^

     

    두번째인 이 섬은 스노클링 후 점심과 휴식을 위해 찾은 곳입니다.

    점심은 솔직히 괜찮다고는 못하겠네요.

    수프와 푸르르(나르는) 밥, 생선구이와 닭고기(였는지 돼지고기 였는지^^;;) 등등과

    수박 등의 과일이 나온답니다.

     

    그래도 시장이 반찬인지라 허겁지겁~^^

    저희는 나름 잘 먹었는데 저희 앞에 앉은 유럽인은 어찌나 투덜대던지~

     

    불필요한 투덜거림은 여행의 즐거움을 반갑시킨다는 거,

    나는 물론 타인의 행복감까지도 말이죠.

     

    내 집 밥과 같은 요리 먹고, 내 집과 같은 곳에서 자려면 여행을 왜 올까요?

    때로는 더 좋은 곳일 수도, 때로는 조금 불편한 곳일 수도 있습니다.

    여행은 그 사람이 마음을 열어 놓은 만큼 즐길 수 있는 것이죠.

     

    점심을 먹은 후에는 그늘에서 노곤노곤~

    혹은 물 속으로 다시 풍덩! 하며 망중한을 즐깁니다.

     

     

     

     

     

    며칠 정도는 머물러야 아쉬움이 없을 것 같은 이 두번째 섬을 떠납니다.

    1박 예정으로 온 이들은 이 섬에 머물게 됩니다.

    아무래도 숙박 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자연이 훼손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므로 섬에 호텔은 없습니다.

     

    어디서 자느냐구요?

    해변 안쪽으로 텐트가 설치되어 있더라구요.

    식당 옆으로 단체 샤워 시설도 있고.

    편하지는 않겠지만 어릴 적 캠프 같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누구랑 오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름 로맨틱하게, 혹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려 볼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렇게 또 몇 분을 달려 세번째 섬에 도착합니다.

    이곳 역시 푸른 물빛과 뽀얗고 부드러운 모래 해변이 압권입니다.

     

     

     

     

     

     

     

    세번째 섬은 꼭대기의 바위가 오리를 닮았다고도, 거북이를 닮았다고도 합니다.

    샛길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그 주인공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말이죠? 닮았나요?

     

    세 군데의 섬은 각각 서로 특징을 달리하는 곳으로 배정해서

    하루를 최대한 버라이어티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관건인가 봅니다.

     

    해변이 없고 바위로 드라마틱하게 구성된 첫번째 섬에서는 스노클링,

    잔잔한 파도와 환상적인 해변을 가진 두번째 섬에서는 해변 휴식과 점심,

    자그마한 산을 지닌 세번째 섬에서는 가벼운 등산.

     

    물론 등산을 원치 않는 이들은 해변에서 쉬어도 좋아요.

    섬에는 매점도 있으니까 시원한 음료수나 맥주, 혹은 커피도 즐길 수 있구요.

     

     

     

     

     

     

    바위 위로 올라서면 또 이렇게 환상적인 풍경이 눈 앞으로 펼쳐집니다.

    말로도 사진으로도 그 짜릿하도록 아름다운 광경을 그대로 표현할 수가 없네요.

    숨이 한 순간 멈춰지는, 코 끝이 싸~ 해지면서 몸에 살짝 소름이 돋는,

    누가 툭 건드리기만 해도 터져버릴 것 같은 눈물이 눈가에 살짝 맺히는...

    그런 감동말입니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산을 내려갈 때도 가파른 바위와 돌길, 숲길을 지나 조심조심...

    맨발로 다녀야 하기 때문에 뾰족한 걸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그러나 무엇보다 힘든 건 뜨거운 돌이예요~^^

     

     

     

     

    자, 이제 아쉽게도 다시 푸켓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시밀란 섬이 멀어지는군요...

     

    너무도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일정이라 하루가 길게 느껴집니다.

    왠지 백일몽을 꾼 듯도 하구요.

     

    과연 내가 지나온 오늘의 모든 것이 꿈이었나? 현실이었나?

    이건 아쉬움인가? 아니면 몽환적인 환상에서 깨어나는 순간의 괴리감인가?

    몸은 가열찬 하루와 뜨거운 태양의 여파로 녹진녹진해져 있고

    배의 진동에 이은 버스의 흔들림에 다시 잠에 빠져듭니다. 스르르~

     

     

     

     

    이렇게 쫀쫀하게 보낸 하루의 마감은?

    바로 마사지죠!

     

    푸켓에는 가격도 종류도 다양한, 정말 많은 마사지 숍이 있습니다.

    타이 마사지부터 아로마오일 마사지, 이렇게 일본식 마사지숍까지.

    제가 거의 매일 저녁 이후 찾은 곳은 정실론 내에 있는 하나코랍니다.

     

    페이셜 기본 가격이 300바트!

    깨끗한 하얀 베드에 누워 뜨거운 태양열에 지친 피부를

    시원하게 식혀주고 모공까지 완전 깨끗하게~

     

    마무리 팩을 붙이고 살짝 잠들었다 일어나면 환해진 얼굴과 함께 

    완전무결 보람찬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거예요.

     

     

    앙제

    여행과 디자인을 사랑하고, 와인과 구르메를 즐기며, 음악과 영화를 흠모하는 글로벌 트로터.

    같이 보기 좋은 글

    태국의 인기글

    앙제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