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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루나이에서는 뭘 먹을까?  

    김망상 김망상 2019.04.01

    카테고리

    기타, 음식, , 동남아

    "브루나이에서는 뭘 먹을까?"

    루나이 여행을 하며 느낀 것 한 가지는 주변의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와 겹치는 문화들이 꽤 많다는 점이었다. 음식도, 쇼핑 아이템들도. 그래서 오늘은 브루나이를 여행하며 만났던 수많은 먹거리 중에서 보편적인 한국 여행자들에게 추천할만한 음식들을 몇 가지 골라 소개해볼까 한다. 방송에서 몇 번 등장한, 무맛무취로 유명한 브루나이 음식인 ‘암부얏’은 내 취향이 아니므로 과감히 생략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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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풀룻 팡강 Pulut Panggang

    간단한 아침식사로 많이 먹는다는 리얼 국민음식이다. 코코넛 밀크로 지은 찹쌀밥을 바나나 잎으로 말아 구운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한 입 크기의 찰밥 안에 매콤한 건새우나 다진 소고기, 닭고기 등이 들어가 있어 브루나이식 삼각김밥이라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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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jid라고, 플룻 팡강과 비슷하게 생긴 전통 간식도 있다. Wajid는 찹쌀에 코코넛 슈거와 코코넛 밀크, 판단 잎으로 만든 달콤한 떡이다. 무난한 맛과 향인 코코넛밀크로 만든 떡이 보편적이지만 두리안으로 만든 것도 있었으니 선택할 때에 이름을 잘 보고 골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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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우당 삼발 세라이 브르산탄 Udang Sambal Serai Bersantan

    살이 꽉 들어 차 찰진 타이거 새우를 주 재료로 한 볶음 요리이다. 고추와 양파, 향신료와 코코넛밀크와 함께 볶아 맛을 내기 때문에 매운 맛과 적당한 감미의 밸런스가 좋은 음식이다. 들어가는 재료들이 크게 튀는 것이 없다보니 감칠맛나게 매운 음식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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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레스토랑보다도 울루 템부롱 정글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징거미새우(우당갈라)를 구입해 트렌디 레스토랑에 맡기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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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에서 한 묶음에 2만원 선으로 판매하고 있어 가격 부담도 적고, 이렇게 맡겨 요리를 부탁하면 힘겨운 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에 ‘민물 랍스터’라고도 불리는 징거미 새우로 만든 우당 삼발 세라이 브르산탄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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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 트인 경치도 좋고, 내가 해냈다는 성취감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울루 템부롱 정글투어를 마친 뒤의 점심시간에 배틀트립 브루나이 여행에서 나왔던 징거미새우 칠리볶음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에 가야 할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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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얌 마삭 메라 Ayam Masak Merah

    브루나이 음식 문화는 돼지보다는 소와 닭을 사용한 음식들이 압도적일만큼 닭 요리가 꽤 맛있는 편이다. 그 중에서도 닭을 주 재료로 사용한 말레이식 음식인 아얌 마삭 메라는 닭을 사용하여 만든 음식 중 가장 일반적인 요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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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얌 마삭 메라만큼이나 아얌 고렝(Ayam Goreng)도 꼭 드셔보시길 추천하는 음식 중 하나이다. 끓는 기름에 빠졌다 나온 닭 특유의 찰진 흰 살결에 카레 양념이 배어서 감칠맛이 일품이기 때문. 닭을 뜻하는 아얌(Ayam)과, 튀김을 의미하는 고렝(Goreng)이라는 이름 그대로 ‘닭을 튀긴 요리’인데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이것은 카레인가 치킨인가- 싶어지는 맛의 혁명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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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와 함께 먹으면 딱 좋을 것같은 음식이라는 첫 인상이었으나 브루나이는 술을 마실 수가 없는 나라. 술도 담배도 만날 염려 없어 브루나이의 어디를 가든 더없이 건전한 여행이라는 것은 좋았지만, 가끔 맥주 한 잔을 곁들였을 때에 맛있을 것 같은 음식을 만났을 때에는 가끔 이 밸런스가 조금 아쉬워지곤 했다. 


      4   다깅 끼짭 Daging Kicap

    다깅(Daging)은 고기, 끼짭(Kicap)은 간장이라는 뜻이다. 이 요리 역시 이름 그대로의 재료와 맛이다. 양념된 간장에 재워 조리한 고기를 통칭하는 음식인데 주로 소고기가 많이 사용되는 느낌이었다. 소고기가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아예 재료명이 표시되지 않거나 소를 뜻하는 름부(lembu)라고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가끔 소고기를 름부가 아니라 사피(Sapi)라고 표시해두는 곳도 있었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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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가 나온 참에 메뉴판에서 알아볼 수 있는 간단한 재료들을 정리해보면, 양고기는 깜빙(kambing), 앞서 이야기했듯 닭고기는 아얌(ayam), 새우는 우당(udang), 돼지고기는 바비(babi)라고 표시하고 있었다. 종교적인 특성상 돼지고기는 거의 만나볼 수 없다는 것 정도만 기억해두시면 될 것같다. 

    조리법과 양념 때문에 한국의 갈비와 굉장히 비슷한 맛과 식감이었다. 현지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도 거부감 없이 밥과 함께 즐기실 수 있을 듯. 
    호텔 조식 뷔페에 빠지지 않는 메뉴이기도 하고, 스노클링 이후에 제공된 도시락에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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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테하우스에서 먹었던 다깅 끼잡 튀김.

    다깅 끼잡의 넓은 배리에이션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사테하우스에서 먹을 수 있는 다깅 끼잡 튀김이었다. 
    양념갈비를 튀기면 이런 맛이겠구나-싶었던, 낯익으면서도 이국적인 요리였다고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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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사테 Sate

    소, 닭, 염소 등의 다양한 고기를 다양한 양념에 재워 숯불구이한 꼬치요리를 사테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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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 자체에 양념이 발려 있고 숯 위에서 직화로 구워내는 불맛도 일품이라서 그냥 먹어도, 밥에 곁들여 멱어도, 땅콩 소스에 찍어먹어도 좋은 간편한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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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다깅 끼잡 튀김을 맛볼 수 있었다고 소개한 '사테하우스'가 바로 이 사테를 주로 다루는 레스토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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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사테하우스에 들르신다면 달걀과 연두부를 섞은 반죽을 튀긴 뒤, 간장과 땅콩 소스를 끼얹어 먹는 음식인 타후 텔루 (Tahu Telur)도 꼭 맛보시길 추천한다. 다른 곳에서는 본 적 없고 사테하우스에서만 먹어본 기억이다. 이게 두부와 계란이라고? 싶은 독특한 텍스처와, 끝맛 달콤한 소스가 그 폭신한 식감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음식이었다. 


      6   쿠이 바훌루 Kueh Bahulu 

    약간 뻑뻑한 카스테라같은 식감의 브루나이 전통 디저트이다. 금식기간인 라마단 이후에 주로 먹는 디저트인만큼 꽤 단 맛이 강한 편이라서 커피나 차와 궁합이 매우 좋다. 맨입으로 먹기에는 살짝 수분감이 부족한 식감이므로 더더욱 다과로 추천하는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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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푸딩 켈라파 부아 Puding kelapa buah

    코코넛 과육으로 만든 푸딩이다. 재료와 이름과 향에서 연상되는 그 맛과 그 향, 그 식감이다. 코코넛 과육의 달큰한 맛과 향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만족스러울만한 디저트가 될 듯. 
    단 맛이 있기 때문에 그냥 이것만 먹기 보다는 차나 커피에 곁들여 후식으로 즐기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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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쿠이 말라야 Kuih Malaya 

    동그란 회전판에 만드는 팬케이크이다. 가동 야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손꼽히는 인기 메뉴 중 하나이다. 꽤 푸짐한 양이기 때문에 간식보다는 가벼운 한 끼 식사처럼 먹을 수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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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이 말라야가 아니라 아팜 발릭(Apam balik)이라고도 부르는 모양이었으니 군것질 하실 때에는 이런 이름도 참고해두시길. 


      9   반둥 bandung

    독특한 핑크색을 띄는 주스이다. 장미 주스라는 이름으로 불리고는 있지만... 시럽의 색 때문에 예쁜 로즈핑크 색을 띄는, 장미라기보다는 열대과일에 가까운 풍미가 있는 차가운 음료이다. 
    얼음과 섞인 슬러시의 형태나 우유를 넣어 더 로맨틱한 색상을 띄는 아이스 음료의 형태가 가장 보편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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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접할 수 있는 음식들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브루나이만의 색채가 담긴 음식들이 가득했다. 대표적인 브루나이 전통 음식들을 선보이는 호텔 조식당에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들을 몇 종류찍어둔 뒤, 런치나 디너 타임에 로컬 레스토랑이나 야시장 등을 들러서 제대로 된 한 접시를 맛보면 된다는 - 실패 없는 로컬음식 먹방 팁을 끝으로 브루나이 음식 정리를 마무리해 본다. 

    김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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