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실둥실 터키 카파도키아 벌룬투어
터키 카파도키아 여행의 하이라이트, 벌룬투어를 앞두고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였답니다.
벌룬투어의 가격은 약 90유로 ~ 130유로!
벌룬을 조종하는 파일럿의 기술과 숙련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고 해요.
숙소 예약을 위해 Sunset Cave Hotel 사장님과 여러 차례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카파도키아 벌룬 투어의 초창기 멤버라 할 수 있는 '괴레메 벌룬투어'의
벌룬투어를 예약하는 것이 좋겠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답니다.
이왕하는 것 제대로 된 벌룬투어를 해보자는 생각 끝에 내린 결정이었죠!
결코 적은 수의 그룹이 아니었기에
인당 10유로 씩 할인을 받아 한 사람에 120유로로 낙찰 ! ^^
무튼 성수기엔 160유로 라고 하네요 (괴레메 벌룬투어 가격 기준).
두 가지 이상의 투어를 숙소에서 신청하면
'카이세리 공항 - 괴레메' 공항 셔틀을(15유로/1인)
무료로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새벽 6시 30분-
바람이 많이 불거나 안개가 끼거나 할 경우엔 '당연히' 운행하지 않는다고 해요.
때문에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해도
날씨 때문에 타지 못하고 돌아서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제가 괴레메(카파도키아)에 머물던 2박 3일 동안
"눈 또는 비"가 예보되어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혹시나 못하는게 아닐까- 노심초사 하였으나....
"오늘 아무래도 힘들겠는데?" 하던 우리 파일럿 총각(!)과는 달리
이미 둥실 둥실 하늘로 날아오를 준비를 하는 다른 회사들의 벌룬들!
아니, 이거 우리도 가야겠구만"
(물론 한국말은 아니었습니다만, 우리말로 바꾸자면
아마도 이런 어감이었지 않았을까요...^^)
하며 저희도!! 높은 하늘 속으로 훨훨 날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바구니 위로 오르고 계신 저희 어머니입니다. ^^;
15명, 25명, 35명이 탑승할 수 있는 바구니(!)가 있다는데요,
그 날 저흰 총 8명 뿐이었기에 (파일럿, 보조직원 두 명 까지 더하면 총 11명)
작은 바구니에 옹기종기 서서 매우 Private한 투어를 할 수 있었어요.
영어 강사 출신인 신랑에게 묻자
"I'm Satisfied. 라고 하면 되지-" 라기에
"에이~ 그건 어감이 안 살잖아. '짱' 이라고 하는 말없어?
'와 진짜 짱짱짱이야!' 이렇게 확 와닿는거"
"I'm very very very satisfied ~?"
무튼, "I'm 짱짱짱 very satisfied."
자격증 취득 시험을 치러 합격해야만 하구요,
파일럿이 된 후에도 일년에 한 번씩 유지 시험을 봐야 한다고 합니다.
본인의 실력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어요.
진심 정색하며 "No! I'm a PILOT. Not a Driver."라고 딱 잘라 말해서
아버지가 살짝 당황하셨다지요. ^^;
"미..미...안...;;"
춥지 않을까 걱정되어 꽁꽁 싸매고 갔는데,
위에서 "슉슉" 소리를 내며 활활 타는 음...뭐라고 불러야 하나.....
무튼 열기구의 그 '열'부분이 있어서(^^;) 춥기는 커녕 아주 따뜻~했어요.
오히려 땅에 내려오고 나니 훨씬 춥더라구요.
알록달록 어여쁜 열기구(벌룬)들-
신비한 카파도키아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있는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오네요.
높게는 지상 300m 이상 올라가는데,
날씨가 좋은 날은 벌룬에서 환상적인 일몰 풍경도 볼 수 있다고 해요.
저흰 그저 뜬 것만이라도 감사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요-
카파도키아를 한 눈에 내려다 보며 감탄하다 문득,
'아, 이 얇은 바구니 두께 만큼의 아래엔 수 백 미터 허공이 있구나.' 하며 자각하니
딴 생각, 딴 생각!
하늘에 올라 다른 회사의 벌룬들과 비교해 보니
뾰족한 돌산에 닿을 듯 말듯 가까이 다가가기도 하고,
그 날 비행한 벌룬 중 가장 높은 고도 까지 올라가기도 하면서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우리 파일럿이 정말 맘에 들었어요.
비행 시간도 제일 길었고요-!
사실 그냥 싼 것 할 걸 그랬나...끝까지 고민 했었는데,
비싸게 주고 하길 잘한 듯! ^^
이윽고 하나, 둘, 벌룬들이 땅에 닿기 시작하고,
저희도 무사히 트럭 위에 (정말 트럭 위에 딱 맞춰 착륙해요. ^^) 착륙 !
그래요, 그래.
좋아요, 좋아~
하지만 제발 나에겐 뿌리지 말아줭~~! >_<
비행 증명서 같은 것도 하나씩 받았고요~!
학과 친구들과 배낭여행을 왔을 당시엔 '초저가' 여행 중이어서
벌룬투어는 생각도 못했었답니다.
(당시엔 훨씬 저렴했을터인데도 말예요...)
이렇게 다시 돌아와 벌룬투어를 하게 될 거라는 걸-
그 땐 생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혹시라도 터키 여행 중에 '비용' 때문에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요,
절대 절대 벌룬투어 만큼은 놓치지 않으셨으면 해요!
이렇게 자유롭게 떠다니는 벌룬을 운행하는 곳이
지구 상에 몇 군데 되지 않는다고 들었을 뿐 아니라,
기기묘묘한 카파도키아의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정말 멋진 경험인걸요! ^^
그리고 집에 돌아와 괴레메 벌룬투어 페이스북에 들어가보니
앞으로 지나갈 때 찰칵! 찍던데,
근데 저희 가족은 모두 가려서 잘 보이질 않네요....^^;;;
* 닮은 꼴 여행기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42893
: 언제나 신혼여행 중 : 아테네, 하노이를 거쳐 2013년 현재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살고 있습니다. 눈으로만 하는 여행이 아닌 현지 문화를 마음으로 느끼는 여행을 추구합니다. ♡ pinkyballoon.blog.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