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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고의 벼룩시장, 아르헨티나 산텔모(San Telmo)

    하누너메 하누너메 2011.02.28

    카테고리

    미주, 아르헨티나


     

    세계 최고의 아르헨티나 벼룩시장,

     

    산텔모(San Telmo) 일요시장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여행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산텔모 일요 시장이다!

     

    평일에는 조용하다가도 일요일만 되면 산텔모에 활기가 넘친다. 

    시장의 중심인 데펜사(Defensa)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도레고 광장(Dorrego)에는 탱고가 흐르기 시작한다.

    특히 점심 시간을 넘어가면서부터는 그야말로 인산인해...!

    발 디딜 틈 없이 분주한 이곳에서 세계 각국의 장사치들이 호객을 시작한다.

     

    어디 사람 뿐이던가?

    도대체 그동안 어디 숨어있다 나온건지 궁금할 정도로

    별의 별 희한한 물건들이 길거리 좌판에 쫘~악 깔린다.

     

    앤티크 풍의 액세서리와 오래된 그림,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손때 묻은  가구와 특이한 가죽제품까지... 

    하나 같이 모두 신기한 것들이다.

     

     


     


     


     

     

    일명 벼룩시장,

    벼룩시장 중에서도 '세기의 벼룩시장'이라 할 수 있는 산텔모!

     

    1536년 맨도사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만든 이래

    산텔모는  이 도시의 중심지로 번성했다.

     

    스페인 식민시대를 거쳐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에 이르는 동안

    아르헨티나의 급속한 부의 팽창이 시작되면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지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엘도라도의 꿈을 품고 부에노스아이레스, 그중에서도 이곳 산텔모로  모여든다.

     

    자연스럽게 산텔모에는 유럽풍의 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서게 됐고,

    이민자들의 다양한 문화가 조화를 이루며 예술까지 흥했다.

     

    그러나  이곳에 전염병이 갑자기 창궐하면서부터  

    부유층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버리고 거리는 공동화 되는 등 위기를 맞는다.

    그간 세워진 수많은 건축물마저 흉가처럼 방치되기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아픔을 치유했던지,

    결국 시간이 흐르며 산텔모는 제2의 중흥기를 맞게 된다.

    골동품이나 미술품을 팔던 상인들이 이곳으로 속속 돌아오기 시작했고,

    1980년 초 군부 독재가 종언을 고한 후 다시 집회의 자유가 보장된데다,

     탱고가 다시 유행하게 되면서 산텔모는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또, 이런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부에노스아이레스 시 당국이 도레로 광장 주변을 예술의 거리로 조성하면서,  

    국립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풍성한 공연을 펼치게 된다.

    (여행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춘 셈이다.)

     

    그 결과, 산텔모의 일요시장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들의 벼룩시장'이 아닌 '세계인의 산텔모'로 자리잡게 된다.

     

     

     


     

     

     

     

     

     

    그렇다면 산텔모에서 최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무엇일까? 

      

     

    하나! 여유롭게 거닐며 세월의 흔적을 느껴보자!

     

     

    산텔모는 변화무쌍한 거리다.

    오랜 세월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존재해왔기에,

    지금 우리가 보는 산텔모의 모습 또한  단지 여러 산텔모의 모습 중  하나에 불과하다.

     

    오가는 사람들도 변하고, 진열된 좌판의 물건들도 변하고, 먹거리도 변하고,

    길거리의 아티스트들도 변하고, 탱고 추는 사람들도 빠르게 변하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변화하는 산텔모'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결코 서두르면 안된다. 

    돈이  없으면 솜사탕이라도 하나 사들고 쉬엄쉬엄 길거리를 구경해보자.

     

     길거리 뿐 아니라 골동품 가게에도 들어가보고,

    몇 천 만원을 호가하는 그림을 보며 눈 호강도 하면서...

    이 골목 저 골목에서 세월의 흔적을 느껴보자.

      


     

     

     

     

    둘! 시장에서 직접 장사를 해보자!  

     

    산텔모에서 물건을 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물건을 파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일단 큰 재미를 보려면 배낭을 뒤져서라도 진귀한 물건 하나쯤  좌판에 놓고,

    내 좌판이 없다면 좌판이 있는 현지 친구를 하나 사귀어서라도,

    그것을 함께 진열하고 팔아 보는 것이다.

     

    산텔모 벼룩시장에는 생업을 위해 장사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르바이트 나온 사람도 많고,

    심지어는 여행비를 위해 잠깐잠깐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실제 우리와 같은 여행자들도 시장 곳곳에 자리를 잡고

    엽서도 팔고, 사진도 팔고, 허리띠도 팔고, 수저도 팔고, 중고 등산화도 팔면서,

    산텔모를 여행하는 최고의 순간을 만끽하고 있다.

    (벼룩시장에선 그 무엇을 팔아도 문제될 것이 전혀 없으니 얼마나 좋은가! :))

     

    물론 같은 액서서리를 팔더라도, 만든 솜씨에 따라 판매 여부가 결정된다.

    솜씨 없는 제품은 잘 팔리지도 않고 그것을 파는 사람 또한 

    진열만 해놓고 그냥 멍하니 놀며 시간을 때운다.

      

     

     

     

     

     

    하지만 뭐, 하나도 팔지 못해 하루를 공친다 해도 아쉬울 건 없지 않은가?

    하루 종일 산텔모를 오가는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정겹게 장사를 해본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세계인을 상대로 내 소중한 물건의 '가치'를 나눌 수 있으니 말이다!

     

     

      

     

     

     

     

     

     

    셋! 탱고를 추며 현지인들과 어울려보자!


     

    도레고 광장에 모여 탱고를 즐기는 사람 중엔 자유로운 영혼들이 많다.

    광장에 앉아있는 누군가에게 다가가 정중히 물어보자.

     

    "Shall we dance?"

    당신이 손 내민 그 사람도 분명, 빙그레 웃으며 손을 내밀 것이다.

     

      


     

     

     

     

     

    길거리 공연 밴드의 악기에 맞춰 춤도 추고 노래도 불러봐야

    산텔모에서 더욱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물론 매주 일요일, 부에노스아이레스 내 대다수 상점들은

    다른 여느 도시의 상점들과 마찬가지로 문을 닫는다.

     

    단지 이곳 산텔모 벼룩시장만이 일요일에 더욱 활기가 넘친다.

    (반대로 일요일이 아닌 평일에 산텔모 시장을 방문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만큼 산텔모는 일요일에만 열리는 최고의 벼룩시장이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여행을 떠난다면,

    꼭 이곳에 들러 진귀한 골동품도 구경하고, 나만의 소장품도 팔아보자!

    평생 잊지 못할, 아주 특별한 일요일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하누너메

    세계 50여 개국의 배낭여행 경험이 있는 여행 칼럼니스트 유영권씨는 네이버 여행부문 파워블로그이자 여행칼럼니스트로 활약했으나, 2011년 여행 중 고인이 되셨음을 알려드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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