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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코투어] 다시 찾은 태안 앞바다에서 기적을 보다!

    송쓰 송쓰 2011.03.06

    카테고리

    한국, 충청

     

     

      

     

    주말을 이용해 태안 만대항 부근 바다로 겨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부모님의 고향이 충청도라서 그런지, 제게 태안은 어쩐지 정겹게 다가옵니다.

     

     

     

     

     

     

    제가 머물던 숙소에서 바다로 넘어 가는 길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오랜동안 운동을 하지 않아 헉헉대고 숨을 몰아쉬며

    장화를 신고, 조개를 캐는 도구를 들고, 터벅터벅 바다로 향해봅니다.

     

     

     

     

     

     

    드디어 보이는 저 멀리 푸르른 바다의 모습!

     

     

     

     

     

     

    해안가를 뛰놀던 작은 강아지 두 마리가 저를 반겨주네요!

     

     

     

     

     

     

    강아지를 따라 들뜬 마음으로 바다를 향해 나아가 봅니다.

     

     

     

     

     

     

    와~ 저 바위에 붙어 있는 것들이 모두 싱싱한 굴이란 사실...믿어지시나요?

    따닥따닥 정말 많이도 붙어 있는 굴을 보고,

    저는 그만 입이 쩍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아름드리 바위에 널려 있는 다시마들~

    아주머니들은 벌써 다시마를 뜯는 데 여념이 없으시군요~

      

     

     

     

     

     

     

    참, 이날은 1년에 단 3일 존재한다는... 

    태안 앞바다의 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다양한 해안 생태계를 관찰하기에 좋더라고요!

     

     

     

     

     

     

     

    일행과 함께 태안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2007년 우리의 가슴을 까맣게 태워버린 기름 유출 사고를 떠올려봤습니다.

     

    지금 우리 눈 앞엔 기적의 풍경이 펼쳐져 있지만,

    그날의 아픈 과거를 떠올릴때면 다시금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절대로, 두 번 다시 일어나선 안 될 일이지요...

     

     

     

     

     

     <2007년 태안기름유출 사건 당시 사진>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지난 기름 유출 사고 직후 

    우리의 태안엔 희망이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당시 가르치던 아이들과

    자원봉사 차 기름을 닦으러 간 적이 있었는데요, 

    사방에 진동하는 기름 냄새에 욕지기를 느끼며,

    닦아도 닦아도 깨끗하게 씻기지 않는 얼룩덜룩한 기름에 절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생태계를 되살리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싶어 

    가슴 아파하며 기름을 닦아내고 돌아왔지만,

    과연 회복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던,

    정말이지 최악의 사건이었죠. 

     

     

    하지만 2011년 새해에 다시 돌아 간 태안 앞바다는 

    그야말로 '청정'하게 빛나고 있더군요.

    비린 바다 내음 마저 '살아있는 바다의 증거'인 것 같아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왠지 제주도에서만 날 것만 같은 전복도 저를 설레게 했고요!

    그리고 '먹는 것'인지도 몰랐던 제게 고소한 맛을 알려준 성게도 많았습니다.

     

    최상품인 1등급 전복은 아니지만, 손가락만한 아기전복을 보면서도

    왠지 대견하고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그렇게 바다를 거닐며 자연과 호흡하다보니 슬슬 허기가 집니다. 

    일행 중 '태안이 외가'라 했던 이가 나서 싱싱한 해산물을 손질하기 시작합니다.

    역시 바다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별미는 입에서 살살 녹는 '회' 아니겠습니까! ^^

     

     

     

     

     

     

    캬~ 소주 한 잔 곁들여 싱싱한 해산물을 입 안 가득 털어놓으니

    태안 앞바다의 비릿하고도 청정한 내음이 코끝을 자극하는 것만 같습니다.

     

     

     

     

     

     

    여기에 반을 갈라 속을 낸 성게를 고소한 장에 찍어 먹던 그 맛까지!

    태안으로 다녀온 이번 겨울 바다 여행은 정말이지 멋진 추억으로 남았네요!

     

     

    여행의 덤으로 해산물까지 묵직하게 담아 집으로 오는 길...

    양손 가득 '희망'을 들고 돌아오던 그 길은

    정말이지 잊혀지지 않을 것 같네요!

     

    지난 시간, 우리를 감동케 한 태안의 기적!

    놀라운 대자연과 우리 모두가 만들어낸 소중한 기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송쓰

    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역사를 가르치는 사람으로 살아왔다. 이야기가 담긴 여행지, 전통이 가득한 소중한 여행지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http://www.songss.kr @song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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