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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et About 정주] 프롤로그 - 여행의 짧은 후기

    발없는새 발없는새 2011.03.06

    카테고리

    중국,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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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하오! 

     

     

    다들 기체후일향만강하오셨습니까? 하나투어의 여행 소셜미디어 '겟어바웃'의 지원을 통해 필진 자격으로 떠났던 정주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복귀했습니다. 예고한 대로 꽃 피는 춘삼월에 고국으로 돌아왔건만, 여전히 춥기만 한 것은 봄을 시샘하는 겨울의 마지막 발악인 것인가요? 욕심도 참 많으시지! 그만큼 괴롭혔으면 됐으니까 이제 그만~

     

    누구에게나, 언제나 여행의 의미가 그러하듯이 정주 또한 즐거운 일탈이었습니다. 낯선 사람들과의 동행, 생소한 도시로의 발걸음에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기도 했지만, 모름지기 여행을 앞두고 가지게 되는 이러한 감정은 그 이상의 설렘을 수반하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매번 여행의 끝자락에 다다를 즈음에는 어떤 후련함보다는 짙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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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기 전만 해도 날씨가 따뜻하면 어쩌나 염려했지만 이게 웬걸요!? 창문 너머로 형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정주는 꽃 단장 대신에 새하얀 옷으로 갈아입고 비행기를 맞았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거의 몇 개월 만에 처음으로 내리는 눈이라고 하더군요. 덕분에 제 생애 첫 중국 여행에서 순수의 상징인 눈과 함께 하게 되었으니, 이 또한 절묘한 조화로세! ^^

     

    다른 분들은 지겨웠을지 모르나 저만큼은 이 눈이 참으로 반갑고도 감사했습니다. 부산은 워낙에 눈을 보는 게 쉽지 않은 곳이라... (총 스무 명 중에 지방에서 온 사람은 제가 유일하더군요) 동네 강아지 마냥 들뜨는 바람에 맘 같아선 눈덩이를 뭉쳐 한 분 한 분에게 성심성의껏 날려 드리고 싶었지만, 초면에 그랬다간 멱살 잡히기 딱 좋을 것 같아서 참았네요 ㅋㅋ 이제와 말하는 거지만... 저랑 좀 덜 친해진 걸 다행으로 아시길... 나흘 동안 장난기를 억제하느라 혼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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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날엔 예기치 못한 눈으로 인해 호텔에 짐을 풀고 바로 쉬었습니다. 물론 일행들 대부분은 그대로 밤을 보내기가 아쉬워 주변을 잠시 산책했는데... 제길, 얼어 죽는 줄 알았네!!! 이러다 "30대 초반의 남성이 난생 처음 중국으로 여행을 갔으나 동사하고 마는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신문기사가 일면에 실리는 건 아닐까 걱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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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튿날에는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식생활만 봐도 그 나라 사람들의 기질을 알 수 있다더니 중국이 그렇더군요. 세상에나 식당에서도 찬 물은 없고 따뜻한 차만 주더니, 호텔에서도 우유는 물론이고 각종 주스까지 따뜻하게 데워져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시리얼까지 따뜻한 우유와 먹어야 하는 기상천외한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런 맙소사 + 哎呀 + Oohlala + Oh, My God + Mamma 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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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손꼽히는 명산인 '운대산'은 갖은 절경을 펼쳐 보이며 눈(眼)과 마음을 앗아갔습니다. 본디 간직한 천연의 형상으로도 저희를 홀리기에 충분했을 터인데, 군데군데 눈(雪)까지 덧칠을 했으니 그 장엄함이야 무엇으로도 설명하기 힘들지요. 저질 체력을 한탄하며 연신 숨을 헐떡거리고 있는 제 자신이 그저 원망스러울 따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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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이 걸음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사이, 저와 몇몇은 운대산의 속살을 조금이라도 더 엿보려고 산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다 뜻밖에도 원숭이와 맞닥뜨렸어요. 녀석, 배가 고팠는지 득달같이 달려들더군요. 하필이면 저한테 -_-;

     

    어찌나 놀랐던지 겁을 잔뜩 집어먹었지만 바로 뒤가 웅덩이라 꼼짝도 못하고 얼어붙었습니다. 이빨까지 드러내는 걸 보곤 아연실색을 하고 말았죠. 그렇게 저를 한참 노려봤지만 별볼일없는 놈임을 간파했는지 순순히 물러가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요즘 방송하는 대한항공 광고에서 무라카미 류가 말하듯이, 원숭이에게는 저희가 불청객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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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 사진을 보시는 분들은 "우와~ 푸짐하네, 무슨 수라상이야!?"라며 감탄하실 듯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는 거! 중국을 여행하면서 불편했던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음식입니다. 전반적으로 음식이 느끼하기도 하지만 특유의 향을 좀처럼 극복하질 못하겠더군요. 지금껏 어디를 가더라도 음식에 불평을 해보기는커녕 없어서 못 먹던 저지만, 중국에서는 백기를 들고 투항하고 말았습니다. 중국을 여행하시려는 분들은 필히 밑반찬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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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죽했으면 집에 오자마자 제일 먼저 라면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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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용문석굴입니다. 2,300여 개의 굴이 있고 각 굴마다 있는 불상을 모두 합하면 무려 10만 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산을 깎아서 굴을 만들고 불상을 조각했다고 하니, 당시 중국인들의 불심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대형 불상은 측천무후를 본따서 조각했다는 '노사나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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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주 여행에서 가장 기대가 컸고 그에 비례하여 만족도도 컸던 소림사입니다. 만날 무협지에서 읽고 영화에서 보던 소림사를 실제로 보았으니, 이 어찌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런데 관광객들이 워낙 많아서 그런지 스님들은 거의 눈에 띄질 않더군요.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손을 취하고 "아미타불"이라며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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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림사에서 관람한 무술 공연은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품게 했습니다. 소림사의 무술을 목전에서 직접 보게 되어 기쁘기도 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탄식을 하게도 되더군요. 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는 차차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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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와 함께 정주를 여행한 원정대입니다. 제가 원래 사교성이 없고 낯가림도 심한 편인데, 몇 번의 여행을 통해 '홀로'가 아닌 '함께'의 묘미를 깨달았습니다. 이번 여행 또한 여러분이 있어 더욱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비록 일면식도 없던 분들이 대다수였지만, 시간의 흐름에 순응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있었기에 그마저도 여행이 남겨준 소중한 추억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사흘째에 접어들면서 보다 친근하게 다가왔지만 금세 이별하게 되어 아쉬웠습니다.

     

     

     

     

     

     

    끝으로, 또 한 번의 취재 기회를 주신 겟어바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발없는새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고 여행을 꿈꾸는 어느 블로거의 세계입니다. http://blog.naver.com/nofeet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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