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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베스트셀러 여행작가, 다카하시 아유무와의 만남

    송쓰 송쓰 2011.04.09

    카테고리

    한국, 서울, 오키나와

     

     

     

     

      

    여행이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여행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일까요?

     

     

    여기, 여행을 노래하며 가족과 함께 '사랑과 자유(Love & Free)'를 나눔을 

    인생의 모토로 삼고 있다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여행 작가 다카하시 아유무.

     

     

    그는 스무살에 술집을 운영하기도 했다가 출판사를 차려 자신의 책을 내기도 하고, 결혼 후에는 부인과 신혼여행으로 약 2년간의 세계여행을 떠났던, 조금은 특별한 남자입니다. 그의 나이는 현재 서른 여덟. 요즘은 아내에 두 딸까지 데리고 가족여행을 하며 여행 에세이를 펴내고 있죠.

     

     

     

     

    2011년 3월 6일 토요일 오후 2시.

     

    논현역의 한 커피숍으로 그를 궁금해 하고, 그에게 영감을 받은 많은 이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처럼 행복한 그의 여행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길 기대하며, 저 역시 이 자리에 참석했죠. 

     

     

     

      

    드디어 입장한 다카하시 아유무. 처음엔 보라색 두건을 쓰고 수염을 기른 그의 모습이 좀 낯설었습니다. 그의 책인 ‘러브 앤 프리(Love & Free)’가 그려낸 젊은이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라 어색함이 없지 않았죠.

     

    하지만 빛나는 눈으로 자신을 만나러 온 사람들과 눈빛을 교환하며, 한국의 막걸리에 벌써 취해버렸다고 말하는 해맑은 그의 모습에 어느샌가 반해버리고 말았네요. 

     

     

     

     

    다카하시의 방한은 작년 10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라 합니다. 지금은 농담처럼 '부인과 전세계 쇼핑몰을 제패하는 것'을 목표로 여행하고 있다고 하니, 그의 유머에 그저 웃음만 나오네요.

     

    사실 다카하시는 최근 세계를 누비며 '착한 여행'을 행하고 있습니다. 인도 바라나시에는 6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세웠다고도 합니다. 정작 본인은 50도를 넘나드는 더위와 낯선 인도 음식으로 배탈이 나 '일정 중 절반을 누워있었다'며 너스레를 떨긴 했지만요...^^

      

    그의 이야기 중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라나시를 여행하는 전세계 여행자들이 그가 세운 학교에서 1인 교사를 자청하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다카하시의 8살, 6살 난 딸들도 그 학교에 입학했다고 하네요. 인도로 여행을 떠나신다면 여러분도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그에게 어떤 질문을 하고 싶으신가요? 이번 만남이 있기 전 인터파크에서는 그에게 질문하고 싶은 내용을 댓글로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댓글이 무려 300여개가 넘게 달렸다고 해요! 스물 두 살의 어떤 여대생은, 다카하시의 책을 읽고 인도 여행을 다녀와서 삶의 터닝 포인트가 생겼다고 고백하기도 했네요.

      

    그러고보니 이날 모임에는 다카하시의 영향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는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한 쌍둥이 어머님은 자신도 다카하시와 같이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남편을 설득할 수 있을지 비결을 묻기도 했죠. 

     

    그러자 다카하시는 남편 분에게 '재미있는 여행의 추억'을 먼저 심어주라고 조언하며, 본인도 이번 여행이 끝나면 하와이의 한 섬에 정착할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어느 작은 시골 섬이라고 하네요. 

     

     

     

     

    또, 이날 독자 중 강기태씨는 대학교 2학년 때 다카하시의 책을 읽고 많은 감명을 받았고, 20대에 책을 두 권을 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트랙터로 전국을 투어하고 곧 알래스카에서 중남미로의 트랙터 여행을 떠난다고도 하더군요. 강씨는 이미 한 권의 국내여행 책을 냈고, 곧이어 한 권의 책을 더 낼 계획이라고 하니, 이 얼마나 대단한 영향력인가 싶더군요.

     

    강기태씨는 ‘꿈이 있건 없건, 즐겁게 사는 녀석이 최고’라는 구절을 읽으며 다카하시에게 오키나와를 방문해도 되겠냐고 물었고, 그는 ‘와서 농사를 지어도 좋아‘라는 말로 흔쾌히 맞장구를 쳐주더군요. 

      

     

     

     

    다카하시는 ‘20대엔 무엇이든 해본다‘란 정신으로 살아왔다고 합니다. 인생을 80년으로 보고 20대를 시작으로 여겨, 당장 눈앞의 결과보다는 장기적인 꿈을 생각했다고 해요. 또, 머리로만 생각하기 보다는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타인의 삶을 체험하면서, 실제 몸으로 부딪치며 배우는 걸 중시했다고 합니다.

      

    어떤 일을 선택하든, 잘 될 때 까지 하고야 만다는 그의 정신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는 어느 여학생의 질문에도 '가야할 길을 두 가지로 정하면 당신의 길은 그 두 가지 밖에 없다'며,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하길 바란다고 조언했습니다. 덧붙여 '좋아하는 일로도 충분히 돈을 벌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본인도 지금껏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고 하더군요. 

     

    문득, 이토록 정열적인 그의 삶의 원동력은 무엇일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대답은 의외로 심플! 지금까지 그는 18년 동안 자신의 애인이었으며 현재 부인이 된 샤아카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어 열심히 살아온 것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뭔가 거창한 대답은 아니었지만, 무척이나 인간적이고 진솔해보이더군요.

     

    어찌보면 그의 말이 맞는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와 지금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며, 여행하면 할수록 그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게 마련이니까요. 

     

    다카하시는 평소에도 ‘내 여자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면서 무슨 큰 일을 할 수 있겠어?’란 생각으로 산다고 하니...그의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적 가치관이 정말 멋져 보였습니다.  

     

     

      

     

    여행은 어디로 가느냐보다 '누구와 가느냐'가 중요하다는 그...

    최근엔 친구와 자메이카를 돌아본 여행과 더불어 

    가족과 함께 알래스카에서 태고의 자연과 호흡한 여행이 좋았다고 하네요.

     

     

     

     

     

     

    앞으로는 더 많은 책을 내고 싶다며,

    일본에서 한국의 젊은 친구들과 술 한 잔 기울이고 싶다는 다카하시 씨.

     

    이 날 이 모임에 오기 위해 나른한 토요일 아침부터

    2시간을 달려 온 보람이 있는 하루였습니다.  

     

    '혼자만을 위한 여행'이 아닌, 

    '사랑과 자유를 나누는 여행'을 진심으로 즐기는 다카하시를 보면서

     저 또한 여행에 대한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었으니까요.

     

     오늘 이 자리에 모였던 많은 이들에게 그랬듯,

    제게도 무척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송쓰

    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역사를 가르치는 사람으로 살아왔다. 이야기가 담긴 여행지, 전통이 가득한 소중한 여행지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http://www.songss.kr @song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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