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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티카카호, 태양의 섬에서 즐기는 환상의 트레킹

    하누너메 하누너메 2011.03.08

    카테고리

    미주, 기타, 풍경, 액티비티



     

    티티카카호,

     

    태양의 섬에서 즐기는 환상의 트레킹




     

    남미에서 가장 큰 호수이자 지구상 가장 높은 곳(해발 3812m)에 위치한  티티카카호.

    이 신비한 에메랄드 빛 호수를 볼 수 있는 곳은 페루의 푸노 볼리비아의 코파카바나다.

     

    페루의 푸노에서 보는 티티카카호도 좋지만, 

    볼리비아의 코파카바나에서 보는 티티카카호가 더 청정하다.

     

    특히 코파카바나에서  '태양의 섬'으로 향하며 바라 본 티티카카호는... 

    정말 눈이 시리도록 푸르고 맑았다.

     

    '태양의 섬'까지 내가 도전한 트레킹 시간은 고작 3~4시간이었지만,

    이 세상  그 어느 곳에서 체험했던 트레킹 보다 내 기억 속에 강렬히 남을 정도였다.

     

     

     

     

    16세기 잉카족들이 만들고, 현대인들이 다듬어 놓은, 

    '태양의 섬 횡단 트레킹' 코스!

     

     


     


     


     


     

     

     


     

     

      

     

    이곳에서의 트레킹이 좋은 이유는,

    코스 양쪽으로 바다가 펼쳐져 있다는 데 있다.

     

    섬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트레킹 코스가 산 중턱 높이로 이어지기 때문에, 

    여행자는 산등성이를  따라서 계속 걷게 된다.

     

    이토록 아름다운 티티카카호의 절경을 

    좌우 양쪽으로 감상하며 트레킹을 즐길 수 있으니,

    걷는 내내 '천국을 걷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어디 그뿐이랴?

    바다 같은 호수 저 멀리엔 눈 덮힌 안데스 산맥까지 아스라이 보인다.

     

    안나푸르나, 에베레스트, 마운틴 쿡,

    그리고 남미의 피츠로이나 토레스 델 파이네를 트레킹 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설산(雪山)의 매혹적인 자태가 호수 건너편에서 여행자를 유혹하는 것이다.

     

    거기에 코발트 색  티티카카호의 호수가 햇빛까지 머금고 투명하게 빛나고 있으니,

    내 어찌 이곳 '태양의 섬 트레킹'을 칭찬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마음 맞는 길동무와 함께 걸을 수만 있다면 

    트레킹의 기쁨과 만족도는 배가 될 것이다.

     

     

    호수 건너편, 만년설이 쌓인 안데스 산맥...

     

     



     



     


     

     

    단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여기까지 와서 이런 기막한 트레킹 코스가 있는지도  모르고 (혹은 알면서도) 

    그냥 지나쳐버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물론 누군가에겐 3~4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도 부담스럽게 다가올지 모른다.

    더군다나 비싼 돈 들여 온 외국여행 중이라면 '없는 시간 쪼개가며 하나라도 더 봐야'하고,

    그렇게 많이 보기 위해선 바삐 움직여야 하니 무지하게 피곤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이곳까지 와서 무슨 트레킹이야?"라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내 경험 상으론...

    '태양의 섬'을 아예 안 들렀다면 몰라도,

    이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꼭 한번 트레킹을 경험해보라고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

     

    사실 트레킹 코스가 언덕 위를 가로질러 걷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남미의 강한 자외선을 막아줄 그 어떤 나무도 없고,

    결코 만만히 볼 트레킹은 아니다.

     

    하지만 3~4시간 쉼 없이 걷다보면 볕은 뜨겁고 입은 말라갈지 몰라도

    심장은 요동치고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무한한 감동이 솟구칠 것이다.

     

    남미 볼리비아까지 와서 이런 '천국의 트레킹'을 경험해 보는 것 또한

    잉카 유적지를 하나 더 보는 것 만큼이나

    값지고 인상적인 체험이 되리라 믿는다.

     

     

     

    우린 종종 '여행'을 '명소를 찾아다니는 행위'로 착각하곤 한다.

    하지만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아무 생각도 근심도 없이 

    그저 자유롭게 대자연을 누벼보는 것도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름다운 티티카카호의 풍경을 가슴에 담으며 걸어본다는 것...

    우리 인생에서 얼마나 빛나고 소중한 순간이 되겠는가!

     


     

       

     


     



     


     

     

     

    다만 트레킹을 하며 약간 신경 쓰이는 것이 통행료다.

    트레킹 코스를 완주하자면 통행료를 받는 곳이 3~4곳이나 되는데,

    여행자가 지나는 마을의 원주민들이 각각 통행료를 받기 때문이다.

     

    돈을 주든 안 주든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기분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잘은 모르지만, 아무 근거도 없이 이렇게 곳곳에서 돈을 받는 것은

    정말 막무가내, 봉이 김선달 식 아닌가?


     

     

     

    어찌됐든 통행료를 징수하는 마을 사람들을 지나고 나면,
     


     


     
     

     

    잉카시대부터 존재했다는 이곳의 명물, 계단식 논밭이 펼쳐진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이젠 많이 허물어진 오랜 역사의 잉카 유적지도 지나며 세월의 흔적도 느껴보고...

     


     


     

     

    비탈길을 걷는 원주민들을 길동무 삼아 이야기도 걸어본다.
     


     


     

      


     

     

    그리고 가축을 모는 젊은 청년과도 잠시나마 교감을 하다 보면...

       


     

     

     

    잉카식 돌탑 위에 세워진 십자가도 만나게 된다.

    잉카 제국은 16세기 이후 기독교 문명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었는데,

    이곳에 무너져 남은 돌탑들 또한  그 흔적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잉카의 돌탑 위에 정복자의 십자가가 단단히 박혀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렇게 걷기를 몇 시간...

    북쪽에서 시작한 트레킹 코스가 이제 남쪽에 다다르고 있다.

     

    원주민들의 가옥과 여행자를 위한 호스텔이 보이기 시작하고...

    다시금 경쾌하게 걸음을 재촉해본다.


     



     


     

     

     

    곧이어 남항 등장!

    북항에서 시작한 4시간 정도의 트레킹은 이렇게 남항에 닿아 끝이 났다.

    (이곳에서부턴 남항에서 기다리는 배를 타고 본섬인 코파카바나로 향하면 된다.)
     









     

     

    Travel Tip!

     

    코파카바나에서 태양의 섬으로 향하는 트레킹 코스는 다양하다.

    하루쯤 태양의 섬에 묵으면서 천천히 마을 구경을 해도 좋고,

    시간이 촉박하다면 한나절 트레킹만으로도 충분히 궁금한 마음을 달랠 수 있다.
     

    이곳엔 호텔이나 호스텔 등 다양한 숙소도 마련돼 있어 

    여행자들이 편안하게 몇 박을 묵어도 정말 좋다.
     

    다만 트레킹 코스를 도는 데는 최소 4시간 남짓 걸리기 때문에,

    남항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하루만에 돌아갈 여행자라면, 

    시간에 맞추기 위해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중간중간 만나게 되는 잉카 유적지의 신비로움에 빠져

    너무 오래도록 구경하고 있노라면, 배 시간을 놓치는 일이 부지기수라 한다.






     


     

    하누너메

    세계 50여 개국의 배낭여행 경험이 있는 여행 칼럼니스트 유영권씨는 네이버 여행부문 파워블로그이자 여행칼럼니스트로 활약했으나, 2011년 여행 중 고인이 되셨음을 알려드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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