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는 나트랑(nahtrang) 베트남어로는 '냐짱'이라 불리는 베트남 남부의 휴양지.
개인적으로 베트남어로 '냐짱'이란 저 단어가 더 입에 붙고 정감이 가서 '냐짱'이라 부르고 싶은 곳이다.
연중 온화한 기후에 7km에 달하는 긴 해변을 가진 나트랑은 아침에 해가 무척 빨리 뜨는 곳이다. 사실 이렇게 일출이 빠른 도시는 참 오랜만이기도 하다.
나트랑의 바다를 즐기자!
나트랑에 간다면 아침 5시에 일어나 해변으로 가보자. 휴양지에 놀러 왔으니 늦잠을 자고 싶다고?
그래도 일어나서 한번 나가보자. 놓치고 싶지 않은 풍경을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아침 일출
일출을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관광객, 현지인 할 것 없이 이곳 사람들은 아침을 무척 일찍 시작한다. 새벽 5시면 내게 한참 꿈나라에서 헤엄칠 시간인데 어영부영 이렇게 일찍 일어나서 해변에 나간 이유는 바다 위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다.
사실 일출은 나도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데 이곳의 아침 일출은 이른 시간에 일어나 바라볼 만큼 가치가 있다.
해가 뜰 때면 맑은 바닷물에 빨간색 물감 한방울 떨어뜨린 것처럼 바닷물이 번지며, 온 세상이 서서히 붉게 물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트랑의 아침
꼭 하루가 끝나는 석양빛을 연상하게 하는 바다색은 붉은빛으로 물들다 이내 매혹적인 푸른빛으로 변한다. 왜 꼭두새벽부터 많은 사람이 이렇게 해변에 모여드는지 일출 시각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나트랑 해변
바다가 잠깐 붉은빛에서 푸른빛으로 바뀌는 그 순간 파라솔과 함께 선베드가 깔리며 휴식을 위해 이곳으로 온 사람들을 위한 준비가 시작된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휴양지의 바다를 제대로 즐길 시간이 온다!
해변에서 망중한
오일을 바르고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즐기거나 혹은 선베드에 누워 책을 읽으며 망중한을 즐기며 휴가를 만끽하는 것도 이 해변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아침에 부족했던 잠을 파라솔에 아래에 누워서 보충하는 것도 추천한다.
나트랑 해변
메인 해변에서 휴식도 물론 좋지만, 배를 타고 나가서 호핑투어를 즐기거나 작은 섬에 있는 미니비치에서 호젓하고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나트랑 호핑투어
바로 앞이 바다라 멀리 나가지 않아도 조그만 섬의 해변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트랑 패러세일링
액티비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해변에 가만히 있는 것보다 한낮에는 배를 타고 나와 호핑투어나 패러세일링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혼문섬 미니비치
멀리 이동할 필요 없이 배를 타고 10분만 나가면 조그마한 섬에 프라이빗한 미니 비치가 있고 호핑투어나 패러세일링 즐길 수 있는 곳이 나트랑이다.
개성 넘치는 카페에서 베트남 커피를 즐기자!
베트남은 아시아에서는 1위,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이다. 그만큼 다양한 커피와 향이 존재한다.
커피가 다양한 만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아기자기한 카페도 많다.
나트랑 해변을 등지고 해변을 둘러싼 큰 호텔들 뒤로 가면 골목골목 쉬기 좋고 다양한 커피 향을 느낄 수 있는 카페들이 늘어서 있다. 커피뿐 아니라 차 동남아 열대 과일로 만든 주스까지 취향에 맞춰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그럼 커피의 나라에 왔으니 커피를 먼저 즐겨보자.
빈티지한 매력의 콩카페
콩카페는 빈티지하고 독특한 인테리어 그리고 맛있는 코코넛 카푸치노와 망고 스무디로 알려진 곳이다. 마치 시골 할머니의 몸빼 바지에나 볼 수 있을 법한 뉴트로 패턴의 방석들이 인상적이다.
나트랑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카페이며 그만큼 커피도 정말 맛있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망고 스무디도 정말 추천하고 싶다.
◈ CONG CAPH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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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장 속 레인 포레스트
레인포레스트
낮보다 밤에 보면 더 예뻐 보이는 레인포레스트 카페는 숲속에 있는 새장에 불을 켜둔 것 같다. 숲속에 놀러온 느낌을 주는 레인포레스트는 도심 중심이라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자연을 테마로 만든 독특한 구조와 인테리어가 특색있는 카페이기도 하다.
안에서는 밖이 잘 보이지만 밖에서는 안이 잘 보이지 않는 구조로 자연 친화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커피와 열대과일 주스가 맛있는 곳으로 과일 요거트부터 간단한 디저트류까지 판매하고 있다.
◈ RAIN FORE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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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휴식처 안 카페
안카페
디지털 노마드족에게 안성맞춤일 듯한 안카페는 숲속의 작은 공원에 놀러 온 느낌을 주는 공간이다. 참고로 안 카페(AN CAFE)는 나트랑에 3곳이 있으며 구조는 모두 비슷하다. 탁자들 사이로 물이 흐르는 개수대가 있고 화초와 콘크리트로 만든 어항과 화분이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안카페의 내부를 나무로 마감한 곳이 많다. 나무 현관문을 탁자로 개조해 만든 것도 있다. 어쩌면 버려질 나무를 재활용해 다시 테이블을 만들고 의자를 만든 느낌인데 이 카페의 주인이 목공예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트북 하나 들고와서 종일 앉아 작업하고 싶은 공간이다.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인데..."라고 해도 걱정 없다.
열대 과일의 천국 동남아답게 커피뿐 아니라 다양한 과일이 들어간 음료도 많으니까! 한낮에 뜨거운 해변을 피하고 싶다면 혹은 여행지에서 갑자기 해야할 일이 있다면, 노트북을 들고 카페로 달려가자. 대형 체인 카페보다 더 멋지고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카페들을 만날 수 있다.
◈ AN CAF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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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분에 찌든 피부는 에그 머드 스파에서!
에그 머드 스파
한낮의 해변이 끌리지 않는다면 나트랑 시내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독특한 컨셉의 스파가 하나 있다.
염분에 상한 피부를 진정하기 위하여 간다고 할까? 미네랄 온천수가 흐르는 수영장도 있고 머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워터 파크 같은 곳이라고 할까? 가족들과 혹은 연인과 함께 가도 좋은 공간이다.
달걀과 온천은 무슨 관계일까 했는데 왜 에그란 이름이 붙었는지 의문은 금새 풀린다.
달걀 모양 욕조
숲속에 놓여있는 머드 스파용 욕조가 바로 달걀 모양처럼 생겼다. 사이즈는 1인 혹은 2~3인용까지 있다. 혼자서 혹은 둘이서 조용히 머드팩을 즐기고 싶다면 딱 적당한 곳이다.
수영장과 식당 및 부대 시설이 잘 되어 있어 뜨거운 해변을 잠깐 벗어나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머드 스파 이용은 20분 시간 제한이 있으니 참고 바란다.
◈ Tram Trung 100 Eggs Mud Bath S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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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원과 힌두사원이 공존하는 나트랑!
포나가르 사원
포나가르 사원
포나가르 사원은 시내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는 힌두교 사원이다. 베트남은 불교 국가이지만 기원전 9세기 전 까지 이곳에 힌두교가 있었다.
베트남 지역에서 얼마 남지 않은 힌두교 사원 중 하나로 탑 안에 인도 시바신의 상징물 ‘링가’가 설치되어 있다. ‘링가’는 남성 성기를 상징하는 것으로 시바를 섬길 때 부적 같은 것이다. 참고로 시바신의 상징물 '링가'를 모시는 사원은 아들을 원하는 참배객들이 기도를 하러 오는 곳이기도 하다.
베트남의 고대사 문명과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장소 중 하나이니 꼭 방문해보자. 단, 참배 시 복장제한이 있는데 반바지나 민소매 옷을 입고 들어갈 수 없다. 대신 가운을 무료로 대여해 주니 참고하자.
◈ Po Nagar Cham Tow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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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썬사원
롱썬 사원
힌두교 사원의 반대쪽 시내 중심에서 10분 정도의 거리에 나트랑에서 가장 큰 불상이 자리 잡고 있는 사찰이 있다. 베트남 인구의 75% 이상은 불교이며 불교국가라 할 만큼 사찰이 많은 곳이지만 이곳에서도 가장 큰 불상이 있는 곳이다.
24m 높이의 불상이 있는 이곳은 200개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것이 살짝 힘들긴 하지만 나트랑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다. 입장료는 따로 없는 곳이니 안심하고 들어가자. 입구에서 향을 팔고 있는데, 기도 할것이 아니라면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 Long son Pagod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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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랑의 밤을 즐기자!
나트랑 야시장
나트랑 야시장
나는 시장이란 공간을 참 좋아한다. 시장은 현지인의 삶과 문화를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며 여행 중에는 저렴하게 뜻밖의 득템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동남아 야시장이 그렇듯 흥정하는 재미와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이 있다.
나트랑의 야시장은 오후 6시가 지나고 연등에 불이 켜지면 시작한다.
규모도 작고 잡화류가 많은것 같지만 잘 찾아보면 있을게 다있는 시장이다. 이곳에는 정가란게 없으니 물건을 살때 꼭 흥정하도록 하자. 흥정을 잘하면 꽤 저렴하게 당신이 원하는 것을 득템할 수 있다. 규모가 작아서 잠깐 나들이 삼아 돌아보기에 적당한 곳이기도 하다.
나트랑 해변 밤 풍경
해변과 가까워 산책겸 아이쇼핑으로 좋은 곳으로, 야시장에 왔다가 바로 밤바다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나트랑에는 야시장이 몇 곳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야시장은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장소로 주소를 참고하자.
◈ 야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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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이트
스카이 라이트
높은 곳에 올라와 여행하는 도시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은 여행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이다. 나트랑에서 스카이 라이트는 내게 그런 장소이며, 야경을 즐기기에 최적화된 곳이기도 하다. 시내 중심에 있어 중앙 등대형의 전망대는 360도로 돌며 나트랑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시간대별로 입장료가 다르니 참고하자.
추천하는 시간대는 러시아워가 시작하는 5~6시경이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도시의 불이 하나둘씩 켜질 때 가장 예쁜 풍경이 펼쳐진다. 푸른 바다와 해변이 보여준 풍경과는 또 다른 도시의 매력적인 전경을 만날 수 있다.
스카이라이트 레스토랑
한낮의 더위를 식혀주는 차가운 바람을 만날 수 있으며 스카이라이트는 나트랑의 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며 루프탑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스카이라이트 스탠딩바
야경을 바라보며 시원하게 맥주 한잔하기 좋으며, 스탠딩 홀이 있어서 자정 이후에는 클럽 같은 분위기로 바뀐다. 나트랑의 밤 풍경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추천하며 연인들끼리 데이트를 즐기기도 무척 좋은 곳이다.
◈ SKY L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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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클로
나트랑 씨클로
나트랑 밤 풍경
나트랑 시내를 도보로 돌아다니다 보면 씨클로 아저씨들이 먼저 말을 걸어오는 경우가 많다. 씨클로는 나트랑을 여행하는 교통수단으로 시티투어로 이용하면 활기찬 밤을 볼 수 있는 방법의 하나다.
나처럼 밤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싶은 교통수단이다. 씨클로 이용 전에 가격을 꼭 흥정하고, 매연을 마시기 싫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탑승하자.
EPILOGUE
당신의 여행노트에 쉼표를 한번 찍고 가기에 충분한 휴양지! 나트랑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것이 싫고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이곳만큼 좋은 곳이 또 있을까? 휴양지에서 멀리 이동해 무언가 한다는 것이 귀찮은 내게 나트랑은 참 좋은 도시다.
바다와 쇼핑,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등 모든 것을 차로 15분 거리안에서 즐길 수 있으며 해변의 호텔에서 도보로 5~ 10분이면 진한 커피향을 느낄 수 있는 카페와 맛있는 쌀국수집이 있다.
배를 타고 10분만 나가면 호젓하게 즐길 수 있는 작은 미니비치에 길게 뻗은 롱비치는 해변에서 망중한 즐기기 충분하다.
나트랑 해안도로
1년 내내 온화한 날씨와 한낮의 뜨거운 태양 아래 고운 모래가 깔린 해변이 있는 곳. 진하고 맛있는 커피가 늘 준비된 카페부터 노트북을 들고 가서 종일 앉아 있고 싶은 예쁜 카페들. 밤이면 시원하게 더위를 식혀주는 맥주까지! 여행 노트에 쉼표를 한번 찍어보기에 충분한 휴양지가 나트랑이다.
나트랑이란 이름보다 '냐짱'이란 이름이 더 입에 붙는 매력이 있는 휴양지. '냐짱'으로 떠나보자.
경험을 공유하며 기계와 놀다가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가며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가끔 그림을 그립니다. 우리가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겠지요? 네이버포스트 여행 분야 스타에디터, JNTO 여행작가 블로거, 트래비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