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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주의 사가 맛집, 미술관 속 카페와 도서관 속 키친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9.05.17

    카테고리

    음식, 큐슈, 휴양

    자연주의 사가 맛집,
    미술관 속 카페와 도서관 속 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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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지에서 미술관이나 박물관, 도서관을 즐겨 찾는다. 모두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낯선 자를 침착하게 맞이하는 기운이 좋아서다. 또 하나의 이유는 카페다. 미술관이나 도서관 카페 특유의 우아하고 다정한 느낌을 참 좋아한다. 달콤한 먹거리와 청량한 마실 거리와 함께 하는 여행의 쉼표다. 


    미술관 속 카페
    카페 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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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가 현에서 나는 식재료로 건강에 좋은 음식을 만들어 파는 곳들이 있다. 카페 판게아(Cafe Pangaea), 카페 베이스(Cafe Base) 사가현 도서관에 있는 밥집 & 카페 데이즈 키친(Days Kitchen), 그리고 여기 사가 현립 박물관에 있는 카페 트레스(Cafe Tres). 조용하게 건강에 좋은 지역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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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사가현립미술관 & 박물관 1층으로 향한다. 커다란 아이스크림이 보인다. 테라스에 의자와 탁자가 단정하게 놓여 있다. 그 너머에 따뜻한 불빛 몇몇, 카페 트레스(TRES)다. 2012년 문 열었다. 카페 안쪽 좌석에 자리를 잡는다.

    노신사들이 한쪽에 앉아있고 머리 하얀 할머니들이 담소하고 있다. 킨포크 스타일, 지역 농작물 소개 잡지 들이 가지런히 놓여있고- 시간은 서서히 스미듯 공간을 천천히 지나가고 있다.

     

    카페 트레스
    자연주의 지역식재료를 사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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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먹거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지역사회 농산물로 음식을 만드는 곳이다. 커피를 어떻게 키워 얻는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누가 어떻게 식재료를 길렀는지 소개하고 있다. 농산물이 어떻게, 누구에 의해 재배되었는지 소식지도 있고.

    이국 언어지만 그림과 사진들로 이네들의 운영 방식을 살짝 엿본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일본 먹거리 불안이 큰데, 방사능 사고지에서 먼 지역 농산물로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는 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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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거리는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안정적이면서 믿음직한 먹거리 생산 공급에 있어 이곳은 농업, 먹거리 위기를 해결하는 고민은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로컬푸드(local food), 짧은 유통(short food supply chain), 먹거리의 대안적 관계망(alternative food network) 등이 답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카페도 이런 고민의 결과다. 카페 한쪽에는 커피뿐만 아니라 이 지역, 사가 현 산 유기농 농산물을 다양하게 소포장 하여 판매한다. 미술관에서 차 마시고 겸사겸사 장도 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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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차 등을 누가 생산했는지 세세히 써 붙여 두었다. 생산자는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여 생산물에 대해 책임감을 내보이며, 소비자는 그런 생산물을 지속적으로 소비하여 서로 간 신뢰에 근거하여 농업 경제활동이 유기적이며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도 각 식재료 생산자가 누구인지, 어떻게 재배했는지 설명이 상세하다.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 없이 건강에 좋은 식재료로 조리하여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은 음식을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시스템, 좋다.

     

    카페 트레스
    디저트 세트 &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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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하고 나서 시간이 조금 걸렸다. 소근대는 재즈 음악을 들으며 기다렸다. 이내 푸딩과 얇은 조각 케이크 두 조각, 아이스크림과 자몽 주스 디저트 세트가 나왔다. 디저트 놓음새가 곱다. 작은 그릇 위에 조그마한 견과, 말린 과일, 캐러멜 시럽 등 살짝 살짝 손길이 많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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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저트 세트의 푸딩부터 맛본다. 아주 연한 단맛이 달보드레하게 느껴지고 낭창낭창한 푸딩 질감이 살아있다. 생크림과 약간의 건 베리를 섞어 한 입 넣는다. 적은 양이 아쉬울 만큼 맛있다. 케이크 하나는 단호박 타르트.

    버터 향 물씬 나는 시트 위에 꾸덕꾸덕한 단호박이 있다. 다른 한 조각은 포실한 치즈케이크다. ​그리고 백미는 아이스크림이다. 진하고 달콤하다. 맛보지 않았으면 정말 아쉬웠을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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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저트와 함께 온기 어린 호지자차. 사가현 우레시노시 마츠오 슌이치 씨가 농약과 화학비료 안 쓰고 재배한 차다. 엽차와 두 엽차 줄기를 혼합하여 쓴맛과 떫은 맛이 없다.  구수하고 따뜻한 기운이 나긋하게 몸에 스민다.

    ◆  카페 트레스(TRES) ◆
    주        소 : 〒840-0041 Saga, Jonai, 1 Chome−15−23 佐賀県立博物館1F = 佐賀県 佐賀市 城内 1-15-23 佐賀県立博物館 1F
    - 전화번호 : +81 952-37-8402
    - 영업시간 : 9:30-17::00, 월 휴무
    - 주요메뉴 : 디저트 세트 900엔 내외, 음료 400엔 내외, 오늘의 식사류 800엔 내외
    - 홈페이지
    http://www.3rd-place-co.net/

     


    도서관 속 키친
    데이즈 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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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가 공항에 내려 공항버스를 타고 30여 분 남짓 평야를 달리면 사가 현청, 사가 현립 도서관 사거리에 닿는다. 유난스레 맑고 온화한 봄날이다. 무성한 초록을 벌써부터 자랑하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줄 맞춰 선 길을 경쾌한 발걸음으로 지난다.

    사가 현청 맞은편에 낮은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사가 현립 도서관이다. 현립이라지만 규모가 참 아담하다. 여행지에서 도서관은 일부러 시간 내 들르는 곳 중 하나다. 도서관이란 모두를 위한 공간, 민주적인 지식의 장이다. 그 모습을 보고 싶어 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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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가 도서관을 들러서 1층에 위치하는 밥집 & 카페 데이즈 키친(Days Kitchen)으로 향한다. 도서관 운영일, 운영 시간에 문을 연다. 도서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차 한잔 놓고 머물기에도 좋고 맛좋고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점심 식사를 하기에도 적당한 그런 곳이다.

    사가 현에서 나는 식재료로 건강에 좋은 음식을 만들어 파는 밥집으로 카페 판게아(Cafe Pangaea), 카페 베이스(Cafe Base) 사가현 도서관에 있는 밥집 & 카페 데이즈 키친(Days Kitchen), 사가 현립 박물관에 있는 카페 트레스(Cafe Tres)와 같은 계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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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가 현립 도서관의 데이즈 키친은 여느 카페 같지만 식당 메뉴가 인상 깊다. 이곳 쌀은 무농약으로 재배한 이 지역 농산물이며 다른 채소류도 이 지역에서 키운 작물들이다. 매일 먹을 오늘의 밥상은 계절별로 찬이 다르며 오늘 메뉴는 그때그때 패널에 손글씨로 적는 것이다.

    카운터 옆에는 이곳 농작물을 깔끔하게 포장해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한 묶음 한화 1-2천 원 정도로 소량이라 소규모 가족 요리에 알맞다. 한마디로  지역 농산물을 소개하고 요리해 맛 보여 주며 판매하는 장소 역할까지 한다. 좋은 지역사회 상생 음식점이다.

     

    데이즈 키친
    오늘의 정식 & 파니니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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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철 재료로 만드는 '오늘의 정식' 메뉴는 800엔이다. 무농약 쌀밥과 튀김, 채소 수프, 샐러드와 2-3가지 찬을 더해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한다. 메뉴에 포함된 튀김은 고기와 생선 중 선택할 수 있다. 도톰하게 갓 튀긴 돼지고기에 달콤 짭짤한 소스를 뿌려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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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긴 돼지고기가 꽤 두툼하다. 익힌 단호박에 어묵과 오크라를 넣어 만든 반찬은 생소한 조합인데 의외로 맛이 좋다. 깨의 고소한 씹힘도 별미다. 알맞게 담아낸 밥은 되지도 질지도 않다. 담백한 쌀밥이야 어느 반찬에도 잘 어울린다. 전체적으로 담담하고 정갈한 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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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 런치메뉴로 카레, 파니니 등도 있다. 오늘의 정식 메뉴와 값이 비슷하며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 주문하면 할인도 받을 수 있다. 그릴에 구운 치아바타가 먹음직스럽다. 속엔 치즈와 햄을 넣었다. 주문받을 때 유제품-치즈와 햄 알레르기가 없는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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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치메뉴 파니니 세트에는 튀긴 웨지 감자와 주스가 포함되어 있다. 갓 튀긴 포실한 감자가 꽤나 맛있다. 느긋하게 맛있음을 즐겼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양의 식사다. 적당한 포만감이 만족스럽다. 그 사이 사람들은 이곳에서 조용조용 머물며 식사를 하고 책을 읽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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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가 현청 근처에 음식점이나 카페가 없지만 바로 옆 사가 현립 도서관 1층에 이렇게 건강에 좋은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내는 데이즈 키친이 있다. 카페 트레스와 마찬가지로 지역 농산물, 차 등을 소개하고 소비하는 로컬 음식점이라는 점이 인상 깊다. 한낮 보드라운 기운과 차분한 분위기가 참으로 좋다.

    ◆  데이즈 키친(Days Kitchen) ◆
    - 위        치 : 사가현청 옆 사가 현립 도서관 1층
    - 전화번호 : +81 0952-28-2533
    - 영업시간 : 월-토 11:30-18:00 (사가 도서관 휴관일 휴무), 런치타임(11:30-16:00) 
    - 주요메뉴 : 오늘의 정식 800엔, 카레 700엔, 파니니세트 780엔 등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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