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스페인 소도시, 알무녜카르

최근 한국 여행자들에게 유럽에서 가장 핫 한 나라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스페인을 이야기할 것이다. SNS의 발달과 함께 예능 프로에서부터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방송 덕분에 최근 몇 년간 스페인은 한국 여행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유명한 여행지가 되면 너도 나도 가보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지만 동시에 남들은 잘 모르는, 나만 알고 싶은 조용한 도시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도 공존하게 된다. 적당히 스페인의 풍경을 즐기면서 한국인들에게 덜 알려진 소도시가 있을까? 남들이 잘 모르는 소도시를 경험하고 싶은 여행자라면 이 포스팅을 주목하길 바란다.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즐거움

스페인 동남부의 그라나다에서 남부 말라가로 향하는 여정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의 대표적인 루트이다. 남부 해안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지중해의 발코니란 수식어를 가진 네르하(Nerja)와 대표적인 휴양지인 말라가(Malaga)를 꼽을 수 있지만 알무녜카르(Almuñécar)라는 소도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 알무녜카르 도시 전경

알무녜카르는 그라나다(Granada)에서 남쪽으로 약 1시간 떨어진 남부 해안에 위치한다. 네르하와 비슷한 해안 소도시이지만 네르하보다 규모가 더 작고 한국 여행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거쳐가는 도시. 하지만 도시 남쪽으로 길게 형성된 바다와 올드 타운, 전망대는 알무녜카르를 여행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를 만들어 준다.

낯선 골목을 걷는 즐거움

알무녜카르 해안에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올드 타운을 만나게 된다. 규모가 작아서 1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어 복잡한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이곳 역시 스페인 남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굽이 진 오르막길과 골목골목 현지인들의 삶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좁은 골목을 경험할 수 있다. 누구나 다 아는 골목이 아니라 진짜 현지인들만 있을 것 같은 골목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곳을 기억하시라.

도시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

알무녜카르 올드 타운 초입의 산 크리스토발 광장(Playa San Cristobal)에 있는 산 크리스토발 언덕(Rocks of San Cristobal)은 이 도시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장소이다.

멀리에서도 보이는 커다란 십자가를 따라가면 언덕으로 오르는 입구를 만나게 된다. 지상에서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시간은 약 5분. 어린아이들과 함께 올라가기에도 무리가 없을 만큼 오르막의 난이도가 낮아서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이곳은 프랑스 니스에서 가장 유명한 '천사의 만'이 생각나기도 하는데 정상에 올라가는 순간, 양쪽으로 펼쳐진 해안선과 알무녜카르의 전경은 어느 곳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답고 장엄한 풍경을 연출한다.

조용한 소도시에서 즐기는 해수욕

올드 타운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뻗어 있는 해안은 알무녜카르를 여행하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연인과 함께 다정히 손을 잡고 해안선을 따라 걸을 수도, 곳곳에 설치된 발코니에서 인생 사진을 찍을 수도, 해안으로 들어가 해수욕을 즐기거나 선탠을 즐길 수도 있다.

스페인의 다른 여행지보다 조용하기 때문에 관광객에 치여 여행을 망칠 염려도 없는 곳. 가족 단위의 여행자들이라면 조용하고 안전한 소도시의 해변이 아이들에게 더 큰 만족감을 선사해 줄 것이다.

착한 가격

:: 모든 기념품을 2유로에 팔던 작은 상점

스페인은 다른 유럽보다 전반적으로 물가가 싼 편이지만 알무녜카르는 다른 유명 관광지보다 레스토랑이나 기념품의 가격들이 싼 편이다. 똑같은 기념품도 1-2유로는 더 싸서 기분 좋게 기념품을 사고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동네이다.

남들에게 덜 알려졌지만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분위기와 뜨거운 햇살, 아름다운 해안은 똑같이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알무녜카르를 기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