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그라나다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알함브라 궁전(Alhambra Palace)을 떠올린다. 원래부터 유명했지만 드라마 촬영지가 된 이후로 사람들은 마치 숨어 있던 보물을 발견했다는 듯이 알함브라 궁전을 보기 위해 그라나다를 여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여행이라면? 부모가 좋아하는 곳으로만 일정을 짤 수는 없다. 적당한 선에서 아이가 즐길 수 있는 장소를 한 번씩 방문해야 모든 가족 구성원이 여행에 만족할 수 있다. 순조로운 그라나다 가족여행을 위해 추천하는 여행지, 바로 그라나다 사이언스 파크(Science Park)다.
그라나다 가족여행 추천
사이언스 파크 Science Park
가족여행으로 그라나다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사이언스 파크(Science Park)를 주목하자. 그라나다 남쪽에 위치한 사이언스 파크는 대형 과학박물관과 야외 체험장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말 그대로 '과학 공원'이다.
런던이나 파리의 과학박물관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넓은 규모와 다양한 과학 체험시설을 제공한다. 오히려 관광객으로 북적거리는 유명한 과학박물관보다 입장료도 훨씬 싸고 체험할 수 있는 시설들도 훨씬 다양하다.
박물관으로 들어가면 탁 트인 내부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평일에 방문한다면 학교에서 단체로 견학을 온 아이들과 함께 과학 박물관을 체험할 수 있다.
전시관은 총 5개의 테마로 이뤄져 있다. 상설 전시와 영구 전시로 구성됐으며 전시의 퀄리티가 매우 뛰어나서 어른도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다.
:: 전시관 입구의 전광판은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숫자가 올라간다.
다양한 전시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전시는 까만 벽 위에 홀로 있던 붉은색 전광판. 전광판의 숫자들은 지금까지 발생한 사고의 횟수다. 숫자를 통해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며 전시가 시작된다.
전광판의 사고 횟수가 긴장감을 높이며 시작된 2층의 전시. 2층에는 각종 사고의 위험성을 시청각 자료를 동원해 안내하고 있었다.
2층과 이어진 1층 전시관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산업의 종류와 실제 경험할 수 있는 체험들을 마련해 놓았다. 마냥 멋있어 보이는 직업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현실적인 직업군들을 체험할 수 있게 해 놓았고, 해당 직업군에 따른 위험도도 함께 설명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다음은 인체의 신비를 다루는 전시관으로 인간의 뇌를 비롯한 우리 몸 곳곳을 알아볼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을 마련해 놓았다. 일례로 아기가 생기는 과정이나 피임 등 아이에게 꼭 필요한 성교육을 보다 사실적이고 깊이 있게 다루고 있었다.
건물 밖에 펼쳐진 또 다른 즐길거리
사이언스 파크는 건물에만 국한된 곳이 아니다. 내부를 다 둘러본 후 야외 공원으로 나가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매시간마다 진행되는 동물 쇼를 비롯해 과학의 원리를 활용한 물놀이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산업 원리를 적용시킨 놀이터와 각종 나비들이 사는 온실, 우주의 신비를 소개하는 과학관 역시 야외 공원으로 나가면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다.
공원 중앙에서 시원하게 뿜어내는 분수는 뜨거운 여름엔 영락없는 아이들의 물놀이장이 될 것 같았고 그라나다 뷰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전망대는 추가 요금을 내야 이용 가능하다.
아이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온 과학박물관이라고 치부하기엔 전시 콘텐츠가 너무 훌륭하고 놀 거리도 풍부했던 사이언스 파크. 그라나다 여행 계획이 있는 가족이라면 하루는 자녀들을 위해 사이언스 파크를 가보자. 알함브라 궁전과 함께 반드시 가봐야 할 장소임에 틀림없다.
그라나다 사이언스 파크
주 소 Av. de la Ciencia, s/n, 18006 Granada, Spain
운영시간 화-토 10:00~19:00, 일 10:00~15:00, 월요일 휴무
입 장 료 기본 입장료 어른: 7유로, 어린이 6유로/ 전망대 어른 2.5유로, 어린이 2유로
웹사이트 http://www.parqueciencias.com/
소요 시간 최소 3시간
아일랜드 거주 / *UX 디자인 리서처(UX Design Researcher) +여행 작가/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아일랜드 홀리데이> <한 번쯤은 아일랜드> <아이와 함께 런던> 책을 집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