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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사랑스러운 일러스트, 장 자크 상페전!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1.03.23

    카테고리

    한국, 경기

     

     

    Jean Jacques Sempe

     

     

     

     

     

     ..Whatever makes you happy..

     

     

    장 자크 상페. 맑고 사랑스러운, 위트 있는 일러스트.

    속 깊은 이성 친구, 라울 따뷔랭, 사치와 평온과 쾌락... 머리 속에 스치는 그의 책들.

    제가 알폰스 무샤와 함께 가장 좋아 하는 일러스트레이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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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를 만나다! ★

     

     

     

     

     

    겟어바웃의 티켓으로 달려간 장 자크 상페전 특별전입니다.

    긴 출장을 다녀오고 나니 딱 하루 남은 전시. 시차가 엉망이지만 놓칠 수 없었습니다.

    꼬마 니꼴라의 아름다운 날들, 그 삽화가 장 자크 상페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니까요. 

     

     

     

     

     

     

    상페를 처음 만난 건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좀머씨 이야기>에서 였습니다.

    어디로 갈지도 모르면서 그저 쫓기듯 바삐 가는 좀머 씨를 그린 아기자기 하고 소박한 삽화들.

    고등학교 때 무엇을 할지도 모르면서 그저 날마다 수험공부 하던 스스로와 좀머씨가 어찌나 닮았던지요.

    그런 무거운 고민을 하다가도 삽화로 들어간 상페 그림을 보면, 마음이 가볍고 맑아지는 기분이었어요.

     

     

     

     

     

     

    와인 하면 프랑스 보르도!인데 일러스트 하면 프랑스 보르도의 상페!가 떠오릅니다.

    프랑스 대표 일러스트레이터로 꼬마 니꼴라의 작가이자 아스트릭스의 작가이기도 합니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 <속 깊은 이성친구>, <사치와 평온의 쾌락> 등 30여 종의 책이 있습니다.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는 중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할 만큼

    대중적이면서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죠.

     

     

     

     

    ★ 가장 소박해서 가장 대단한 그림 ★

     

     

     

     

     

    장 자크 상페를 좋아하는 이유는 소박하기 때문입니다.

    대단한 것들은 우리를 감동하게 하지만 소박한 것은 우리와 동감하게 합니다.

    대단한 것들은 그들의 이야기로 여겨지지만 소박한 것은 우리의 이야기라 여기게 되지요.

     

     

     

     

     

    그림엔 위대한 사람들이 나오는 게 아니라 우리 이웃, 옆집 꼬마가 등장합니다.

    두터운 유화의 중압감도 없고 프레스코화의 웅장함도 없습니다. 펜선을 따라 흐르는 맑은 수채화죠.

     

    작은 책에 두어 줄의 마음을 울리는 글과 함께 실려 있는 그의 그림은 시선이 한참동안이나 머무릅니다.

    상페의 일러스트는 그저 예쁜 그림이 아니라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마법적인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뛰노는 꼬마들, 아프다고 핑계대고 집에서 노는 니꼴라, 병문안 와서 음식만 먹는 친구에 대한 얄미움.

    한량스럽게 도시 한가운데서 밭을 갈고 수영을 하고 싶은 욕구, 잘난 척 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까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부끄러워하는 남자, 뜨개질 하면서 건너편 이웃들을 살피는 아줌마.

    사람들에 대한 질투, 애정의 욕구, 부끄러움 등 수많은 감정이 넘치는 그림들.

     

     

     

     

     

     

    “Mes personnages ne sont pas minuscles, c'est le monde qui est grant

    제 인물들이 작은 것이 아니라, 세상이 너무 큰 것입니다" 라고 상페는 말합니다.

     

     

    그림은 작습니다. 사람은 더 작게 그렸습니다. 덕분에 주의 깊게 보게 되는 그림들.

    오랜만에 윌리를 찾아라- 하는 기분으로 말입니다. 한두 줄의 설명도 꼭 읽어야 합니다.

     

     

     

     

    ★ 가장 소박한 그림에 담긴 진솔한 시선 ★

     

     

    상페는 말합니다.

     

    “어렸을 때 나는 위대한 사람들은 위대한 말과 행동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위대하지 않고 아무리 가소로운 것일지라도

    그것을 이루려는 인간들의 노력에 나는 감탄한다.“

     

     

     

     

     

    사람들은 부족함이 많은 존재지만 그 부족함을 극복하려는 의지로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 갑니다.

    비록 그것이 전 지구를 구하는 독수리 오형제의 사명처럼 엄청난 것은 아닐지라도 말입니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살아내고, 자신의 이웃의 삶을 조화롭게 만들어 가지요. 

     

    실수투성이, 때로 좌절과 외로움에 시달리는 나약해 보이는 사람들이지만

    그래서 서로 보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함을 담아내는 시선을 가진 상페입니다.

     

     

     

     

     

     

    상페는 대중성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많이 갖고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을 비꼬면서도 유머러스하여 공격적이지 않고

    일상의 살짝 숨기고 싶은 것들까지 예리하게 표현하지만 따뜻하게 풀어냅니다.

    현실을 직시하지만 유머와 섞어 여실하게 표현할 줄 아는 진솔한 시선을 가진 상페입니다.

     

     

     

     

    ★ 가장  상페를 재밌게 만난 사람들 ★

     

     

     

     

     

    상페가 작업하는 책상을 그대로 가져다 두었습니다.

    아, 저기서 그가 그렇게도 사랑스러운 그림을 그렸구나-하며 바라보았습니다.

    마치 상페가 거기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부드러운 은발을 쓸어 넘기며 말입니다.

     

     

     

     

     

     

    그의 책은 거의 모두 읽었을 만큼 상페를 좋아합니다.

    함께 간 지인 역시 꼬마 니꼴라를 읽으며 컸던, 그의 팬 중 하나였습니다.

     

     

     

     

     

     

    북적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줄이 길다고 투덜거리기는커녕 그가 많은 이와 만나서 기뻤습니다.

     

     

     

     

     

     

    저희만 상페를 만나서 즐거웠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의 그림을 재탄생 시킨 사람들이 그를 가장 재밌게 만난 사람들 아닐까요.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아이처럼 순수한 상페의 그림에 색을 입힙니다.

    이런 게 상페가 바란 것 아닐까요. 나의 그림이 다른 사람과 만나는 것. 소통하는 것.

     

     

     

     

     

     

    꼬마 니꼴라가 친구들과 우르르 떼지어 뭔가 작당모의를 하고 있습니다.

    위트 넘치는 상페도 이 그림들을 보면 빵! 터지지 않을까요.

     

     

     

     

     

     

    같은 그림도 한 두줄의 글에 따라 이렇게 달라집니다!

      찬찬히 사람들의 그림을 보면서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시차로 밤낮이 뒤바뀌어 피곤했던 것도 거짓말처럼 잊고 말입니다.

     

     

     

     

     

     

    봄맞이 미술관 나들이-. 봄이 오는 길목에,

    이미 눈에는 그의 그림으로 봄처럼 즐겁고 보드라운 기운이 가득해졌습니다.

     

     

     

    겟어바웃과 함께 장 자크 상페

     

     

     

     

     

     A COZY FEELING

     

    "warm, comfortable and safe, especially because of being small or confined"

     ..Whatever makes you happy..

     

     

    여러분도- 그의 그림처럼 말입니다.

    사랑스러운 그림들을 보면서 마음 훈훈하게 채워 보세요. 그리고!

     

     

    오늘 하루만이라도 딱 장 자크 상페의 일러스트가 현실이 되는 하루 어떤가요.

    보들보들한 기분. 맛있게 먹고. 즐겁게 웃고. 소박하고 다정한 하루 보내세요!

     

     

     

     

     제 1회 국제만화 예술 축제 & 장 자크 상페 특별전

     

    전시기간 : 2010. 12. 21-2011.03.20

    전시장소 : 고양 아람누리 아람미술관 & 갤러리 누리

    이미지 출처 : 전시장 내 그림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허가 되어

    직접 찍어 올린 것이며 그림 저작권은 장자크 상페에게 있음

    문의 : 031-960-0180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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