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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리에서 생긴 일, 녀삐데이(NYEPI DAY)

    키키 키키 2011.03.30

     

     

    1년에 단 하루, 발리에서 생긴 일

     

    녀삐데이 NYEPI DAY 

     

     

     

    발리에는 일년에 단 한번,

    모두가 휴식하는 녀삐데이란 날이 있습니다.

      

    이날 만큼은 대로변 활보도 금지!

     큰 길가에 불켜기 금지(집에서도 방에서만 가능)!

    심한 곳은 전기 및 인터넷 사용까지도 금지!

     당연히 모든 가게들도 영업을 중단합니다.

     

    병원에 꼭 가야하는 환자거나 임산부일 경우에만

    동네 이장에게 사정을 말하고 경찰과 함께 움직일 수 있다고 합니다.

     

    올해부터는 심지어 공중파 TV 및 라디오 방송까지 금했다고 하니,

    아주 독특하고 신기한 인도네시아, 그중에서도 발리의 전통적인 날인 듯 해요.

     

    여행객들 입장에선 의아하고 불편할 수 있겠지만

    그 내용을 알고 이날을 맞이해보면, 고개를 끄덕이실 수 있겠지요.

     

     

     

     

    위의 사진을 보고 흠칫 놀라셨나요?

    이런 인형들을 '오고오고'라 부르는데,

    이를 처음 본 사람들은 도대체 왜 저런 형상의 인형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나 하며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고오고는 여러분을 해치지 않아요~ 

    나쁜 악귀를 물리치는 신을 표현한 형상이랍니다.

    악귀를 쫓아내기 위해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죠.

     

     

     

      

    한달 전부터 각 마을에선 오고오고 행렬에 참석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집채만한 오고오고를 만들기 시작하는데요, 

    어린이들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작은 오고오고를 만들곤 합니다.

    어릴적부터 자연스럽게 전통문화를 배워가는 모습이 보기에 참 좋더군요.

     

     

     

     

     

    오고오고가 완성되면 마을의 사제가 나와 기도를 하고

    무사기원을 바라는 의식도 거행합니다.

     

    워낙 크기도 큰데다 저걸 들고 빠르게 행진을 하다보면

    무너지기도 하고 사고가 나기도 하는데요,

    무사히 행사가 끝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도를 올리는 의식이라고 해요.

     

      

     

      

     

     

     

     

    녀삐데이의 전날은 루뿌데이라 하는데,

    보통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에 각 마을 도로에서

     오고오고를 들고 전통 악기를 연주하며 사람들이 행진을 시작합니다.

    저 또한 저녁 6시 무렵에 골목 앞에서 오고오고 행렬과 마주쳤습니다.

     

    제일 큰 오고오고 앞에서 악기 연주팀이 음악을 연주하며 힘을 실어주더라고요.

     워낙 크기가 커서 행렬을 이끄는 사람들이 위치를 바꿔가며 행진을 계속 합니다.

     

     

     

     

     

     

     

     

     

    저녁 6시부터는 각 마을의 행렬이 한곳에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우리 동네를 대표하는 오고오고도 출전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우붓 왕궁 앞에서 이런 경연이 진행됩니다.

     

     

     

     

     

    해가 떨어지면 우붓왕궁 앞에서 퍼레이드가 시작되는데

    라이트를 준비하고 해설위원 2명, 우붓왕족 1명이 나와

    녀삐데이를 맞이하는 축사를 하며 방송을 시작합니다.

     

     

     

     

    해설위원의 마을 소개가 시작되면

    자신의 마을 이름이 적힌 플랜카드를 든 여자 아이들이 입장하고,

    음악 연주단, 작은 오고오고, 중간 사이즈의 오고오고,

    끝으로 대형 오고오고가 따라들어옵니다.

     

    행진과 함께 울려 퍼지는 음악도 마을마다 워낙 다채롭고

    거대한 오고오고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니,

    기대했던 것보다도 볼거리가 풍성했습니다.

     

    다만 순간순간 아찔한 경우도 생기더라구요.

    너무 흔들다 보니 가끔 오고오고의 머리가 떨어지기도 하는 등...

     

     

     

     

    축제는 밤 10시까지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이번엔 참가한 마을 수가 적었는지 저녁 8시가 조금 넘어 막을 내렸습니다.

    이후 사람들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면 '녀삐데이 이브'인 루뿌데이는 끝이 나고요,

     

     

     

    자정이 지나면 정말 고요한 녀삐데이가 찾아옵니다.

     밖엔 이미 칠흑같은 어둠이 내려앉았고,

    날아다니는 반딧불이와 풀벌레 소리가 전부인 밤이네요.

      

    본래 녀삐데이는 발리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악령을 속여

    다른 곳으로 보내려는 데 그 기원이 있다고 하는데,

    이토록 마을이 고요하다면, 악귀 또한 금세 사라질 것만 같습니다.

     

    너무 조용해 갑갑하다며 녀삐데이에 발리를 떠나는 사람들도 있지만,

    1년에 단 하루 쯤은 바쁜 일상과 기계 소리에서 벗어나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것도 나쁘지 않더군요.

     

     

     

    여러분도 녀삐데이에 발리를 찾으신다면,

    인간과 신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그 경이로운 순간을 맞이하게 되실지 모릅니다.  

     

     

    *****

     

     

    - 여행 정보 - 

     

     

    올해는 3월 6일이었지만,

    녀삐데이의 날짜는 매년 달라집니다.

     

     

    힌두교력으로 새해 첫날이 녀삐데이임을 참고하시고,

    매년 초 발리로 여행을 오신다면

    인도네시아 관광청 안내사항을 우선 참고하세요!

     

    http://www.tourismindonesia.co.kr/

     

     


     


    키키

    디자인 전공 후 틀에 박힌 삶이 싫어 회사를 탈출해 발리에 거주하며 유유자적 인생을 즐기고 있는 프리랜서! http://blog.naver.com/4670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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