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LCD TV에 승무원까지? 호화스런 터키의 고속버스 살피기

    그린데이 그린데이 2011.03.25

    카테고리

    유럽, 지중해, 액티비티

     

     

    터키에서 고속버스를 타보지 않았다면,

       터키에 대해 논하지 말란 말이 있다.  

      

     

    한국의 4배 크기의 국토를 가진 널따란 나라 터키,

    이곳에서는 오토뷔스라 불리는 고속버스가 지역 간 이동의 주요 교통수단이다.

     

    예전엔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오리엔탈 특급 열차'의 배경이 된 기차도 많이 이용했지만,

    요즘엔 노후한 시설, 잦은 연착, 느린 속도 때문에 잘 이용하지 않는단다.

     

     비행기는 운임이 비싸고, 대부분의 공항이 시내와 떨어진 곳에 있어 서민들의 교통수단은 아니다.

    반면 고속버스는 지역마다 하나씩 있는 터미널에만 가면 전국으로 가는 차편을 구할 수 있으니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버스를 이용하게 됐고, 관련 산업이 발달하게 됐다.

     

     

     

     

     

    앙카라에서 네브쉐히르(카파도키아)로 가는 오토뷔스의 내부!  

    이용객이 많은 만큼 버스회사들 간의 경쟁 또한 치열하다.

    터키에는 수백개의 크고 작은 버스회사들이 있는데,

    주요 회사들은 대부분 '벤츠' 같은 최신식 외제 고급 버스를 구비하고 있다.

     

      


     

    대체 고급 벤츠 버스는 어떻게 생겼을까?  

      

     

     

    오토뷔스는 일단 좌석이 넓고 폭신해

    우리네 우등버스와는 비할 바가 안 된다.

    굳이 비교하자면 비행기 비즈니스석 정도?

     

    에어컨은 물론이고 주변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와이드한 차창,

    게다가 개인용 테이블은 물론이고 LCD TV까지. 어찌보면 비행기보다 낫다.

     

     일부 버스와 터미널에서는 무료 Wifi를 사용할 수도 있다.

    비상상황을 대비해 의사(!)가 동승하는 버스도 있다.

     

    터미널에 내리면 버스회사에서 운영하는 서비스 밴이

    무료로 호텔이나 집 근처까지 태워주기도 한다.

     

    최근엔 버스 내부에 개인용 LCD 모니터와

    전자렌지까지 비치한 차량도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Two Thums up을 해주고 싶은 상상 초월의 호화버스가 아닌가~!

     

     

     

     

    놀라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상상초월 오토뷔스 서비스
     

     

    그런데 놀라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터키 고속버스에는 정복차림의 훈훈한 남자 승무원들이

    차와 음료를 서비스하며 버스여행을 하는 내내 세심하게 승객들을 보살핀다.

    오토뷔스 승무원의 서비스,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자.

     


     


     

     

    1. 버스에 타기 전에는 짐을 실어주고 Baggage ticket을 배부한다.

    2. 버스에 타면 좌석번호와 승객 이름을 체크하며 인원을 맞춘다.

     

     

    여기까지는 뭐 한국에서도 제공하는 서비스~ 다음부터가 진짜다!  


     

     

     


      

     3. 버스가 출발하면 음료와 차, 간식을 서비스한다.

    - 먼저 시원한 물과 음료, 간단한 스낵을 건네며 차 주문을 받는다.

     

    = 차를 즐겨마시는 나라라 커피에서 허브티까지 그 종류도 무척 다양.

    = 스낵은 빵, 과자, 사탕종류가 있다. 최근 장거리 노선엔 아이스크림도 도입됐다고 한다.

     

    - 버스에는 냉온수 시스템이 있는 싱크대가 구비되어 있어

    주문받은 차에 따끈한 물을 받아 일일이 따라준다.

     
     
     


     

    [youtube zSu8R4u3BPE]

     

     

    달리는 고속버스에서 뜨거운 물을 따르는 훈남 승무원 (동영상)

     


     


    4. 안내방송. 목적지와 정차역, 휴게소까지 소요시간과 정차시간 등 기타 안내사항을 방송한다.

    5. 휴게소에 정차하면 승객이 내릴때 불편하지 않도록 복도측 팔걸이를 모두 올려준다.

    반대로 출발 전엔 팔걸이를 내려준다는. (좌석번호는 팔걸이에 표시되어 있다.)

    6. 휴게소에서는 쓰레기를 수거하고, 차 내부에 방향제를 뿌린다.

    7. 아침, 저녁으로 서비스가 다르기도 한데, 아침엔 신문을 주는 곳도 있다.  





     

     

     
     
     

    정신을 차리고 테이블을 보니 물티슈에서부터 각설탕까지,

    어느덧 받아놓은 서비스 물품들이 한가득이다.

    여섯시간의 버스여행이 절대 지루하지 않은 훈훈한 서비스~

     

     

     


     

     

    간식으로 나온 초콜릿이 듬뿍 들어간 브라우니는

    촉촉하고 부드러워 나름 먹을만 했다.


     

     

     

     

     

    터키에서 오토뷔스 이용하기

     

     

     

     

    목적지를 정했다면, 목적지의 지명을 딴 회사 카운터를 찾자.

    앞서 언급했듯 터키에는 수백개의 고속버스 업체가 있어

    미리 정하지 않으면 터미널에서 헤매기 쉽다.

     

    샤프란 볼루로 갈때는 '샤프란', 파묵칼레 갈때는 '파묵칼레',

    카파도키아에 갈 때는 '네브쉐히르' 등 목적지 이름을 딴 버스회사를 이용하면

    최상의 시설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도저도 모를땐 '메트로'라는 1위 업체를 이용하자!

     

    그리고 공항을 연상케하는 앙카라 오토가르!

     오토뷔스 티켓은 지역마다 하나씩 있는 오토가르(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끊는 것이 가장 좋다.

    (여행사에서도 끊을 수 있지만 사기 당할 수 있다.) 

     

     

     

     

    앙카라 오토가르 티켓 오피스 풍경

     

     


     

     

    이 정도는 기본~ 티켓 오피스의 훈훈한 직원들.

     

     

     


     

     

    버스, 티켓, 짐표 하나까지 design identity를 통일한 터키의 고속버스 업체.  

     

     

     

      


     
     

    티켓에는 목적지와 좌석번호 등이 적혀있다.

    특이한 부분은 이름 옆에 성별이 표시되는 것.

     

    터키는 이슬람 국가라 남녀가 매우 유별하여 함께 앉지 못한다고 한다. 

    개별적으로 티켓을 끊을 경우 남자 옆에는 남자, 여자 옆에는 여자만 앉히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비워 둔다고... (물론 여행객의 경우는 좀 다른듯 하다.)

      

     

     


     

     

    안락하고 훈훈했던 터키의 버스여행~

    한국에서는 세시간 KTX도 힘들었건만,

    터키에서는 5~10시간의 버스여행도 즐겁게 할 수 있었다는~

    터키를 여행하실땐 꼭! 오토뷔스를 한 번 타보시길!

     

     

     

     



    그린데이

    뜻밖의 멋진 풍경, 알 수 없는 만남과 헤어짐, 다양한 사람들의 천차만별 삶의 방식, 해변의 석양과 맥주 한 병을 사랑하는 낭만 여행가. 10년간 IT기업 홍보팀에서 웹과 소셜미디어 관련 일을 했으며 현재는 여행 블로거로 '그린데이 온더로드'(greendayslog.com/ 2011, 2012 티스토리 여행분야 우수 블로그) 및 각종 매체에 감성 여행기를 연재하고 있다.

    같이 보기 좋은 글

    지중해의 인기글

    그린데이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