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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서부 여행 중이라면 꼭 가봐야 할 '세도나'

    SCARLET SCARLET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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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

    국 애리조나의 하늘은 푸르다. 세도나(Sedona)를 가기 위해서는 차를 타고 한두 시간쯤 이동해야 하는데 운전하는 피로마저 저절로 사라지는 것만 같다. 세계 각지에서 온 듯한 관광객들은 이 맑고 화창한 하늘 아래 햇살을 느끼고 있다.

    아, 왠지 몸에서 기운이 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유는 세도나(Sedona)에서는 볼텍스(Vortex)라는 정기가 나온다고 하는데, 볼텍스란 눈에는 보이지 않는 '기운, 힘'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업을 갓 시작한 분들, 요가 및 힐링하러 오시는 분들이 볼텍스의 기운을 받기 위해서 이곳을 많이 찾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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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 세도나는 바위와 황톳빛 땅 그리고 나무와 풀이 어우러진 풍경들이 유명하다. 뭐 날씨도 워낙 온화한 덕에 세도나는 은퇴 도시로도 유명한데 세도나 주민들의 평균 연령은 50세라고 한다. 세도나를 천천히 걸어 보았는데 볼텍스(Vortex) 기운이 나에게도 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초자연적 현상을 믿고 수련하는 분들이 이 지역에는 살고 있다.

    애리조나는 사막기후로 유명한데, 덕분에 세도나도 건조하지만 너무 춥지 않은 기후가 연간 내내 계속된다. 겨울은 너무 춥지 않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아마 계곡도 있고 바위로 둘러싸이고 평지보다는 높은 지대에 있어서 그런가 보다. 비도 아주 가끔 오는데 연 500mm 수준이다. 조금 주의해야 할 점은 애리조나 주변 날씨가 워낙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따뜻해서 애리조나 주변 지역(피닉스, 스캇데일 등)을 여행하는 복장으로 세도나를 방문하면 추워서 빨리 집에 가고 싶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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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가끔씩 운치 있는 빈티지한 풍경이 나타나기도 한다. 처음에는 세도나가 그랜드 캐니언의 미니 버전이라고 느껴서 한껏 가벼운 느낌으로 방문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하루 더 머무르면서 천천히 보고 싶을 만큼 볼 게 많다. 포인트만 딱딱 찍어 구경하려고 했는데 가는 길 마다마다 왜 이렇게 둘러보고 싶은 곳이 많은 건지.

    세도나를 갈 때는 자동차를 타고 왔는데, 내가 있던 피닉스라는 도시에서는 약 1시간 30분 걸렸다. 인근 주요 도시인 플래그 스태프에서는 1시간, 그랜드 캐니언에서는 2-3시간, 라스베가스에서는 5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는 7시간 정도 걸린다. 세도나에는 투어프로그램도 있다. 소형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세도나를 둘러보는 건 꽤 유명하고, 꽤 인상 깊었던 건 핑크 지프차 투어다. 핑크 지프차는 보통 차량으로는 들어가지 못하는 오지를 들어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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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도나에는 바위랑 나무랑 풀 같은 자연만 있을 것 같았는데 빨간 건물도 있고, 오크 크리크(Oak Creek) 강변에는 다운타운도 있었다. 그렇다고 뉴욕시티(NYC) 처럼 반짝반짝한 시티는 아니고, 자그마한 공간에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있는 자연 도시의 감성이다. 잘 찾아보면 한국인이 운영하는 카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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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WNTOWN 

    다운타운이 있을 거라고는 차마 상상도 못했다. 다운타운에서 찾아낸 말 동상, 이 근처에는 레스토랑들이 즐비해있다. 그 밖에 세도나 해리티지 박물관, 세도나 아트센터에서는 세도나의 지난 모습과 세도나의 예술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틀라케파케이 아트 앤 크래프트 빌리지는 순간 미국인지 멕시코인지 어리둥절할 만한 멕시코 마을을 재현한 분위기의 쇼핑몰이다. 쇼핑몰에 들어서면 수제 예술품부터 상점, 레스토랑, 채플 등이 있다.

    또 다운타운에는 홀리 크로스 채플이라는 가톨릭 예배당도 있는데 디자인이 예쁘기로 유명하다. 채플 동쪽에서는 성모 마리아 바위가 있는데, 아기 예수를 안은 모습을 닮았다 해서 성모 마리아 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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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OD AND PARKING 

    너무 허기진 탓에 세도나의 맛집이라는 말 동상 근처에 있던 버거집을 들어갔다. 배고픔에 세도나를 봐야겠다는 생각도 잠시 나지 않았다. 미국에 왔으니까 버거를 먹어봐야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그냥저냥 분위기는 꽤 좋았다.

    처음으로 스트릿 주차를 해봤다. 미국의 스트릿 주차는 번호판을 입력하고 시간 단위로 주차권을 구매해서 주차권을 유리창 안에 밖에 보이게 넣어둔다. 그러면 지나가다 주차를 단속하는 분이 주차권을 확인하고 '이 차는 비용을 지불했구나.' 하고 지나가고 그렇지 못했다면 티켓(Ticket)을 끊게 된다. 스트릿 주차에 익숙하지 않아서 렌터카를 타고 세도나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실수로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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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으로 구경을 시작했다. 유명한 스폿은 벨록, 대성당 바위, 보인튼 캐니언, 에어포트 메사, 오크 크리크 캐니언. 먼저 벨록은 세도나 가장 남쪽에 있는데 세도나 지역에서 제일 볼텍스(Vortex)의 기가 세다고 한다. 신나게 붉은빛의 벨록을 보면서 볼텍스의 기운을 받은듯하다. 볼텍스 스폿은 벨록 트레일 중간에 있다. 

    동선은 오크 크리크 비스타 전망대 -> 슬라이드 록 캐니언 -> 에어포트 스폿 -> 홀리 크로스 채플 -> 벨록 또는 역순으로 이동하면 효율적이다. 나는 에어포트 스폿은 가장 마지막에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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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IN POINT 

    대성당 바위(Cathedral Rock), 멀리서도 잘 보인다. 큰 바위 사이로 보이는 뾰족한 바위가 마치 대성당 같아서 붙어진 이름. 가까이 갈 수록 자세히 보기 어려워서 조금 떨어져 보는게 더 예쁘다. 그리고 보인튼 캐니언(Boynton Canyon), 또다른 볼텍스 스팟인데 여기서는 중성적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며 볼게 많았고 아름다웠던 세도나의 풍경에 놀랐다. 어찌 보면 풀과 나무와 바위가 전부인 것 같지만 세도나의 경치를 보고 있자면 볼텍스의 기운을 느끼기 위해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모으고 있는 내 모습을 본다.

    에어포트 메사는 작은 공항이면서 전망대이다. 제선 혹은 국내선을 운행하지 않고, 소형기 등이 공항에 있다. 에어포트 메사의 전망대에서 세도나를 내려다보면 대성당 바위, 커피포트 바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세도나에서 놓친게 많다면 에어포트 메사에 가서 한눈에 보는 것도 좋다. 저녁 시간에 가면 노을이 지는 모습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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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레일 헤드(Trail Head)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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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크 크리크 캐니언(Oak Creek Canyon) 

    빨려 들어갈 듯한 계곡과 바위가 있는 곳. 미국에서 손꼽히는 가을 단풍 명소이며 여름철에는 물놀이를 하러 놀러 온 사람들로 붐빈다. 잠시 흐르는 계곡물에 손과 발을 담그고 바위에 기대서 공기를 마시고 푸른 풍경을 느껴본다.

    잠시 팔에서 찬 공기가 느껴져 왜 그런건지, 흐르는 계곡물 때문인가 싶어서 잠시 계곡물에서 떨어져 걸었다. 차분하게 잠시 서서 조용하게 바람을 맞고 서있으니까 기분 탓인지는 모르지만 볼텍스(Vortex)의 기운이라는 게 이런건가 싶었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상쾌해지고 힐링되는 기분. 그런 초자연적인 기운이 정말 있을까?' 하다가도 볼텍스를 맞았으니까 나도 좋은 일이 생기겠지 하면서 속으로 기분이 좋았다.

     


    자연의 선물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아름답고 멋진 이 세도나, 하루만 잡고 온게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여럿이 같이 와서 일정을 맞추어야 해서 빨리 돌아갈 수 밖에 없었지만 나 혼자서 또는 딱 두 명 정도 와서 일정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었더라면 숙소를 바로 잡아서 하루 더 여유롭게 구경하고 싶었다.

    사실은 핑크색 지프차에 자꾸만 눈길이 가서 같이 여행을 왔던 친구가 참으라며 눈치를 주었다. 세도나, 한 번 다녀 왔고 꼭 가봐야 할 명소 스팟은 모두 다녀왔지만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꼭 한 번 더 가서 세도나를 이번에는 천천히, 그 핑크색 지프차는 꼭 타보고 싶다. 다시 떠나고 싶다.

    SCARLET

    네이버 여행 스타에디터, 네이버 여행 + CP, 하나투어 웹진 객원에디터, 티웨이항공 여행기 수상 scarletkim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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