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푸껫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
에메랄드 빛 투명한 바다에 둘러싸인 피피섬이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비치(The Beach, 2000)'에 등장해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곳이기도 하죠.
대니 보일 감독이 이 영화를 찍기 전 지구상의 해변이란 해변은 모두 둘러보았다는데,
그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바로 이 피피섬을 꼽았을 정도로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랍니다!
'지상낙원'이란 말과 이리도 잘 어울리는 장소가 또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2004년 쓰나미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지만,
피피섬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힘이 모아져
지금은 그 흔적은 찾아볼래야 찾기 힘들 정도로
새롭게 단장한 모습으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대여섯 커플씩 팀을 이뤄 스피드 보트에 올라타
아름다운 피피섬 주변의 피피레(작은섬)와 피피돈(큰섬)을 둘러보았습니다.
밑 바닥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한 물 위를 쌩- 하고 달리는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상쾌했답니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의 본 모습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황홀한 절경에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어요!
그냥 서있어도 폼나는 이분은 선택관광 상품인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을 도와주실 태국인 마스터세요.
뿜어져 나오는 포스가 장난 아니시더라는~
생전 처음 해보는 해양 스포츠인지라 기대 반, 걱정 반이었지만
전문가의 냄새가 물씬 나는 마스터들을 보자
왠지 모를 안도감이 느껴지더라고요~ㅎㅎ
제가 다녀온 하나투어 허니문 상품 일정 중엔
피피섬을 여행하는데도 다양한 관광 옵션이 있었는데요,
저희는 섬일주와 스노클링 + 스쿠버다이빙까지 모두 체험할 수 있는
하이라이트 '피피섬 완전정복 옵션'을 신청했어요.
여기까지 왔는데 해 볼 수 있는 건 모두 해봐야하지 않겠어요?
이 반짝반짝한 물 색 좀 보세요!
기가 찰 정도로 아름다운 옥색 물빛을 보며 누군들 넋이 나가지 않겠어요!
한참을 넋을 잃고 바라보느라 가이드의 설명은 단 한마디도 듣지 못했던 것 같아요;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한 작은 배에 몸을 싣고
이곳까지 와 구명 조끼 하나 걸치지 않은채
겁 없이 물 속으로 몸을 던지는 젊은 외쿡분들을 보며
신선놀음이란 게 따로 있나 싶더군요.
이런게 신선놀음이 아니면 뭐겠어요!
그런데 이 아름다운 빛의 바닷물 속에 물고기는 좀 사느냐고요?
가장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죠!
바로 이 빵을 이용하는 방법!
유통기한 지난 빵이니 절대 먹지 말라는 주의를 듣고는
순간 침 삼킨 거 들켰나 싶어 소심하게 빵 조각을 던져보았는데...!
얘네 방금 전까지 안 보이던 애들인데
어디서 이렇게 총알같이 헤엄쳐 온것이냐! 정말 식겁했어요~ !
이건 뭐 수십도 아니고 수백은 족히 되어 보이는 물고기 떼가
이 빵 한조각에 목숨 걸더라는 거죠 ㅋㅋㅋ
동영상을 찍으려 했건만 믿었던 파나소닉 GF1도 이 투명한 물빛 때문인지,
빠른 속도로 미친듯 날뛰는 물고기들 때문인지 초점을 어찌 맞춰야 할지를 몰라
눈을 넣다 뺐다를 반복하며 정신을 못차리기에 결국 수동으로 놓고 마구 셔터를 눌렀습니다.
이 예쁜 물고기들이(식빵에 집착하는 모습이 좀 무섭기도 했으나)
바글 바글한 바닷속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니 기대감으로 심장이 콩닥 콩닥!
앞서 이야기했듯 스쿠버다이빙은 말할 것도 없고
스노클링도 한번 못해본 뇨자인지라 코로 물 들어가면 어쩌나,
숨 못쉬면 어쩌나 이런 저런 걱정과 고민, 두려움이 크긴 했지만
그래도 이 물고기들을 만나러 물 속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그쯤은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아자 아자!
피터팬 속 팅커벨 같은 요정들이 동동 떠다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딱 그런 풍경 +_+
위풍 당당 배 위에 올라 포즈도 잡아보고,
한달치 뽀뽀도 여기서 며칠만에 싹- 해결하고 갑니다. 얼쑤!
물고기 구경, 섬구경, 바다구경 실컷했겠다
홀딱 젖기 전 기념사진도 찍었겠다,
이제 드디어 스노클링을 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로 이동합니다.
우선 스노클링 호흡법을 배우기 위해 물 깊이가 낮은 곳으로 갈거예요.
그곳에서 고개만 물속에 집어넣고 호흡법을 배운 뒤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가 자유롭게 바다속 구경을 하는 거죠! 으아 신나랏!
만일을 대비해 고가의 카메라들은
모두 가이드 님이 안전한 곳에 챙겨두셔서
다들 눈으로만 이 멋진 풍경을 담고 있었지만
저희는 여행 전날 급히 친구에게 빌려온 '방수팩에 담아온 똑딱이'로
열심히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지요!
곧 그 방수팩이 뒤통수를 후려칠 거라곤 상상도 못한 채
이 방수팩 하나면 걱정없다며, 물속 풍경도 다~ 찍어주겠다며 기고만장해서 말이죠;;
(하지만 결과는...흑...다음 편에서 확인해주세요!)
사진을 좋아하여 자연스레 여행을 하게 된 로맨틱 커플 여행가. 티스토리 여행블로거로서 '헬로뷰티플데이즈'라는 아기자기한 공간을 운영 중이다. (http://hellobeautifuldays.com/) => "블로그라는 작은 공간에 저와 사랑하는 남편이 함께한 로맨틱한 커플 여행부터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의 여행까지 5년여간의 추억들을 차곡차곡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행복한 순간들을 당신과 함께 나누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