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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 모든 스키어의 천국, 휘슬러(Whistler) 리조트

    데이지 데이지 2011.04.11

    카테고리

    미주, 캐나다, 액티비티

     

     

    세상 모든 스키어의 천국, 휘슬러 리조트

     

    Whistler Resort in CANADA 

     

     

     

    캐나다에서의 두번째 날은 벤쿠버 여행의 하이라이트,

    세상의 모든 스키어들이 가고 싶어 안달하는 그 곳, '휘슬러(Whisler)'로 출발!

     

     비행기를 타면 자동으로 몸은 여행모드로 세팅이 되는지

    시차적응도 필요 없이 푹 자고 가뿐히 일어났다.

     

    그리곤 지난 글에서 소개한 근사한 전망의 랜드마크 호텔 스카이 라운지에서

    막 잠에서 깨어난 벤쿠버에게 아침 인사를 건넸다.

     

     

    Good Morning, Vancouver!

       

    태평양을 품고 있는 아름답고 세련된 도시. 빌딩 숲에 하나 둘 불이 켜지고, 곧게 뻗은 도로에 미니어처처럼 조그만 자동차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행렬들이 점점 길어지는 평화로운 아침 풍경을 바라보며 매일 이 도시에서 아침을 맞는 사람들이 조금 부러워지기도 했다.


     

    이 날은 여행 첫날 보다 좀 더 설레였는데, 그것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빙하와 만년설 때문이었다. 끝도 보이지 않는 아찔한 슬로프가 자그만치 200개나 된다는, 스키를 타고 급하강 하다 고꾸라져도 다치지 않는 폭신폭신한 자연설이 있다는 스키어들의 천국, 휘슬러를 간다는 기대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침을 먹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하얀 하나투어 밴에 올라 타고 출발 준비! 휘슬러까지는 약 두시간 가량 걸릴 예정인데, 그 시간 동안 밴이 달릴 99번 하이웨이는 'Sea to Sky' 라고 이름붙은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라는 가이드 아저씨의 귀뜸에 셀렘이 몇 배 더 증폭됐다. 

    날씨가 꽤 쌀쌀했고 눈 천지인 휘슬러는 밴쿠버 도심보다 더 춥다고 해서 단단히 껴 입긴 했지만, 한국서부터 그닥 두터운 옷을 챙겨 넣지 못했던 터라 휘슬러에서 기다리고 있을 추위가 살짝 걱정되었던 그 때, 인솔자이자 나의 룸메이트였던 희순씨가 건네 준 멋진 선물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하나투어의 캐나다 3종 선물 세트였다.  

      캐나다의 주요 관광포인트만 골라 자세히 설명해 놓은 책자와, 뜯고 나서도 12시간이나 뜨끈뜨끈한 상태가 지속되던 신기하고 고마운 핫팩, 그리고 이번 캐나다 여행에서 가장 유용했던 포근한 모자, 장갑, 목도리 3종 세트까지!!! 센스있는 하나투어의 선물은 역시 달랐다.

    뜻밖의 추위에 당황해할 여행객들을 위한 하나투어의 세심한 마음이 느껴지는 선물 덕분에 휘슬러 뿐 아니라 영하 30도라는 믿을 수 없는 온도를 기록한 캘거리에서의 살인적인 추위도 가뿐히 견뎌낼 수 있었다. 

     

     

     

    휘슬러보다 더 기대됐던 'Sea to Sky Hwy'는 기대 이상으로 근사했다. 푸른 태평양 바다를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즐기다보면, 어느새 만년설을 모자처럼 쓰고 있는 아찔하고 웅장한 산을 굽이굽이 넘었다. 마치 바다에서 하늘로 날아 오르는 것 같은 환상적인 길은 휘슬러로 가는 내내 차창 밖으로 그림처럼 펼쳐졌다. 이 아름다운 길에 누가 처음 'Sea to Sky' 라는 이름을 붙였는지는 모르지만, 그 보다 더 어울리는 이름은 없을 것 같다.

     

     

     

    아, 아름답지 아니한가!

     

    이 아름다운 풍경들 때문에 지루할 새 없는 두 시간이 후딱 지나가고

    어느 새 꿈에 그리던 휘슬러 타운에 도착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휘슬러 타운엔 휘슬러 산, 블랙콤 산 스키 리조트 뿐 아니라 산악자전거, 하이킹, 암벽등반 등 다양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들, 그리고 이곳을 즐기러 온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 쇼핑몰들이 모여 있다. 

    차갑지만 왠지 상쾌하고 기분 좋은 공기가 타운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스위스의 작은 마을처럼 건물 곳곳에서 낭만이 묻어났다. 스키복을 멋지게 차려입은 사람들의 화려한 기운에 축제의 한복판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에메랄드 빛 해변에서 우울한 얼굴로 어둡고 두꺼운 패딩점퍼를 입고 있는 것 처럼 스키하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내 복장이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었기 때문에, 당장 스키복을 파는 샵으로 뛰어 들어가 옷과 고글, 스키 장비를 풀세트로 사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휘슬러 리조트의 입구에는 역시 곤돌라 탑승 입구가 있었고,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지그재그로 길게 늘어선 줄에 놀랐지만 곤돌라 수가 많은지 그닥 오래 기다리지 않았는데도 순서가 금방 찾아 왔다. 스키 없이 카메라만 들고 한없이 부러운 눈초리로 사방을 두리번 거리고 있는 내 모습이 그저 민망하고 안쓰러울 뿐. 

     

     

      

    그래도 곤돌라를 타고 휘슬러 산을 올라가기 시작할 땐 어떤 의식을 치르러 가는 사람처럼 감동스럽기까지 했다. 스키를 탈 수 있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았을 테지만, 스키가 없어도 휘슬러 산의 정상에 올라 '휘슬러 산의 눈'을 밟게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사실 충분히 감동할만한 일. 게다가 내리막 언덕을 발견한다면 쌀포대 대신 수첩이라도 뜯어 즉석 눈썰매를 타는 조금 부끄럽지만 행복한 퍼포먼스를 할 수도 있지 않은가 말이다. 나는 이미 휘슬러에 와 있으니까!

     

     

     

    속도가 제법 빠른 곤돌라가 이륙하는 비행기 처럼 몸을 두둥실 띄우고, 좀전까지 머물던 휘슬러 타운은 장난감처럼 작아졌다.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해발 2000미터가 넘는 정상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는데, 곤돌라 안에서 보는 휘슬러 리조트의 풍경도 놓쳐서는 안될 관광 포인트.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곤돌라는 중간에 한번 멈춘다. 초보자들을 위한 베이스인 듯. 갑자기 문이 열려 깜짝 놀랐지만, 정상으로 올라가야하는 우리는 바깥 사람들과 어색한 눈인사를 건내며 곤돌라에 앉아 있었다. 곧 문이 닫히고 휘슬러 정상을 향해 다시 출발.

     

     

     

    정상에 가까워질 수록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스키장이지만 인위적인 시설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이 그냥 처음부터 존재해 온 자연처럼 느껴지는 길과 언덕들. 그 곳에 스키를 타는 사람이 없었다면 이 곳이 스키장인지 알 수 없을만큼 그저 아름다운 산의 모습일 뿐이었다.

     

     

     

    휘슬러에선 11월부터 이듬 해 7월까지 스키 시즌이기 때문에, 1년 내내 원한다면 언제든 스키를 탈 수 있다. 그래서인지 한 겨울 반짝 시즌에 바글바글한 우리나라 스키장에선 찾아 볼 수 없는 '여백'이 이 곳엔 존재했다. 게다가 200개가 넘는 슬로프가 있다고 하니 '바글바글' 넘쳐나는 스키 인파가 오히려 이상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곤돌라 타려고 줄 서서 기다리고, 타고 올라가는 시간에 비해 정상에서 스키타고 내려오는 시간은 '찰나'처럼 느껴질 만큼 순식간인 우리나라 스키장의 열악한 현실 속에서도 매년 스키 시즌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또 겨울엔 눈이 안 와 얼음판이던 도깨비 시장처럼 사람이 많던 상관없이 주말마다 미친듯이 스키장으로 달려가 쌓인 갈증을 해소하는 스키와 보드 중독 지인들의 얼굴들이 하나 둘 떠올라 마음이 짠해 졌다.

    이 사진을 보여주며 '스키 타느라 애쓴다'고 어깨를 다독여 주면 나를 죽이려고 할까?

     
     
     

     

    정상에서 본 풍경은 눈물이 찔끔 날 만큼 더욱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왼쪽 아래 먼지처럼 보이는 노란색의 정체는 경비행기다. 얼마나 웅장할지 짐작할 수 있겠지?

     

     

     

    여기서부터 내려가기 시작하면 오늘 안에 도착할 수 있을까 걱정스럽지만, 제일 긴 코스도 1시간 정도면 휘슬러 빌리지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스키를 타고 1시간 정도면'이라는 표현은 무척 비현실적으로 다가 온다. 정말 굉장한 일이다. 

    평생 쓸 수 있어서 혼수로도 많이 해 가는 압력솥 '휘슬러'와는 전혀 무관한 '휘슬러(Whistler)' 라는 산의 이름은 이 곳 고산지대에서 서식하는 다람쥐과 동물 '마모트(Marmot)'의 별칭으로 마모트가 짝 짓기 할 때 내는 휘파람 소리에서 유래했다는 네이버 지식인의 말씀. 봄, 가을 시즌엔 마모트 뿐만 아니라 곰과 사슴 등 여러 야생동물과 마주치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고 하는데, 겨울엔 모두 동면에 들어 가는지 그런 기회가 흔치 않다.

     

     

     

    휘슬러 산 옆엔 블랙콤 산이 있는데 정상에 올라가면 이 두 산의 봉우리를 연결해 놓은 곤돌라를 타고 양쪽 산을 왕래할 수 있다. 이 곤돌라 뻔하면서도 절묘한 이 곤돌라의 이름은 'Peak 2 Peak'. 휘슬러 산보다 좀더 높은 블랙콤 산의 스키 코스는 북미 최고 높이라고 한다.

     

     

     

    이 곤돌라의 또 한가지 특징은 바닥이 투명해서

     발 아래 아찔한 풍경을 보면서 갈 수 있다는 것.

    거대한 침엽수림이 크리스마스 케익에 꽂혀 있는 깜찍한 트리장식처럼 보인다.

     

     

      

    정상이라고 해서 아찔한 경사의 언덕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무조건 깎아 놓지 않은 덕분에 평지 같이 완만한 곳에선 꼬맹이들도 신나게 스키를 배우고 또 즐기고 있다. 휘슬러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어쩐지 가슴이 몽글몽글해 졌던 한 장면!  

    그리고 블랙콤 산 정상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살인적인 칼바람! 모자를 뒤집어 쓰고 장갑을 꼈음에도 불구하고 30초 이상 서 있다간 그대로 얼음동상이 돼 버릴 것 같은 무시무시한 추위 때문에 블랙콤 산에 더이상 머무는 것은 포기하고 다시 Peak to Peak 곤돌라를 타고 휘슬러 산으로 재빨리 넘어 와야 했다.

     

     

     

    100미터 정도의 해발차이가 엄청난 기온차를 만드는 모양인지

    휘슬러 정상에선 춥지만 견딜만 했고, 사람들의 움직임도 무척 평화로워 보였다.

    스키들을 이렇게 세워놓고 다들 어디로 갔을까?

     

     

     

    바로 정상에 있는 카페테리아로...!

     해발 2182미터 설산 정상에 있는 카페테리아

    정말이지 운치 있었다.  

     
     
     

     

    메뉴는 버거와 피쉬앤 칩스같은 간단한 것들 뿐이었지만, 고소한 냄새와 접시에 담긴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식욕을 돋웠다. 곤돌라를 타고 관광을 했을 뿐인데 스키를 몇 시간쯤 탄 사람처럼 허기진 배를 안고 피쉬앤 칩스 줄 끝에 서서 순서를 기다렸다.

     

     

     

    피쉬앤 칩스의 '칩'이 감자튀김인지 몰랐던 나는 정말 맛있어 보였던 감자튀김을 하나 더 시켜서 졸지에 메인 메뉴가 감자튀김인 런치메뉴를 먹게 되었는데, 상상했던 대로 이 곳의 감자튀김 맛은 끝내 줬기 때문에 '메뉴에 대한 나의 무지'를 감사히 생각했다. 내가 시킨 것은 키즈 메뉴고, 어른 메뉴를 시키면 피쉬가 두 조각이 나온다. 10불 정도면 음료까지 모두 해결할 만한 정도의 가격. 

     
     
     

     

    휘슬러는 스키어들이 대세긴 하지만 간간히 그림같은 보더들도 눈에 띄었다. 낮은 언덕들이 곳곳에 목격됐지만, 수첩을 찢어 눈썰매를 탈 만큼의 용기는 결국 내지 못하고, 정말 질 좋은 뽀송한 눈들을 원없이 밟아 보는 것으로 만족하며 정상에서의 짧은 한 때를 즐겼다.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친구들이 말하던 세상에서 가장 좋은 스키장 휘슬러를 정말 가게 될 줄은 몰랐다. 
    그 곳에서의 짧았던 오후가 아직도 꿈만 같다. 

     

     

     

     

    내려오는 곤돌라 아래로 보이는 스키타는 사람들이 보였다. 9미터 정도 쌓인다는 눈 위, 스키장이 아닌 그냥 산에서 야생스키를 타는 것 같은 사람들이 느끼는 스키의 참 맛은 얼마나 달콤할까 생각하며 언젠가 캐나다에 다시 오게 되면 꼭, 반드시! 어떤 일정이 있어도 하루는 온전히 스키타는 날로 보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 날이 무릎 관절 걱정없는 할머니가 되기 전에만 오기를 바랄 뿐이다.

     

     

     

    다시 밴쿠버로. 돌아오는 길이니까 이번엔 Sky to Sea 인가? 

     
     
     

     

    매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 1위로 손꼽히는 밴쿠버의 진짜 매력을 보기에 이틀은 너무 짧았지만, 가이드 아저씨가 간간히 들려 주시는 '캐나다 이민' 정보에 갈수록 귀가 쫑긋 세워지는 걸 보니 그 사이 나도 모르게 이 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나 보다.  

    어느덧 꿈 같은 하루를 보내고, 눈물이 찰랑 고일만큼 아름다운 노을이 있던 밴쿠버와 작별인사를 했다.
    내일은 록키산맥이 있는 캘거리로 간다.

     

     

    데이지의 캐나다 항공일주 여행기

     

    1편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52357

    2편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54480

     

     

    INFORMATION

     

    1) 지금 당장 휘슬러로! 캐나다 스키/보드 여행! 특별 기획전 => http://bit.ly/K8mAD0

    2) 캐나다로 가는 가장 저렴한 항공권 검색해보기 => http://www.hanatour.com/asp/booking/airticket/gi-10000.asp

    3) 캐나다 자유여행 준비하기 => http://www.hanatour.com/asp/booking/mtravel/rmt-00000.asp

     

     

     

     

    데이지

    세계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싶은 불완전 노마드 blog.naver.com/undercl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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