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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의 땅끝 마을, 힙니츠!

    유쾌한 유쾌한 2011.04.14

    카테고리

    유럽, 서유럽

     

     

    유쾌한의 유럽여행기 1편

     

    독일의 땅 끝 마을 Ribnitz

     

     

     

     


     

     

    2010년 7월 

     

     

    13kg짜리 배낭과 카메라, 그리고 현금 1000유로를 챙겨서

    대학 시절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유럽 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그 중 처음으로 도착한 나라, 독일.

    마인츠프랑크푸르트를 지나 함부르크,

    그리고 독일의 유일한 바다인 OSTSEE (발틱해)를 접하고 있는

     

     땅 끝 마을 Ribnitz까지... 

     

    자전거와 히치하이킹으로 10일간 이어졌던 독일-덴마크 여정 중,

    이번 글에선 Ribnitz에서 만난 OSTSEE(발틱해)의 모습을 담아보려 합니다.


     


     

     

     

    Ribnitz...?

     

     

    Ribnitz는 독일에 살고있는 한국인은 물론이고,

    많은 독일 사람들도 (특히 구 서독지역) 잘 알지 못하는, 

    구 동독 지역의 아주 조그마한 해안마을 입니다. 

     

    바로 옆에는 Rostock과  Hamburg라는 독일 최대의 두 항구도시가 있지만,

    이곳은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상대적으로 고립된 아주 작고 조용한 마을입니다.

     

    심지어 동양인을 처음 본 Ribnitz 사람들이 제 검은 머리를 신기하다는 듯 만지고,

    함께 사진 촬영을 권할 정도로 아직 순수함이 남아있는 곳이었죠.

     

     저는 일단 마인츠에서 이틀 간 자전거 여행을 하고, 

     (한국에서는 "마인츠 돔" 빵집으로 유명하죠? ^^)

     

    혼자 프랑크푸르트에서 함부르크까지

    말로만 듣고, 영화에서만 보던 히치하이킹을 시도해 이동했습니다.

     

    그리곤 다시 기차를 타고 도착한 Ribnitz!

    그곳에 도착한 첫 날, 난생 처음으로 바라 본 발틱해는 

    정말 무서울 정도로 짙푸르고 고요했습니다.

     

     

        

     

    수평선 너머로 뜨겁게 지던 노을에 비친 발틱해는...

    지금까지 다른 여행지에서 봐왔던 에메랄드 빛 바다와는 전혀 다른,

    (마치 발틱해 주변 국가들의 슬프고 어두웠던 과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 같은)

    OSTSEE만의 어둡고도 묘한 매력이 깊게 묻어나는 바다였습니다.   

      


     

     

      

     

     

     

     

    백사장에 누워  파도 소리를 듣고, 

    어두워져 가는 발틱해의 하늘을 바라보며...

     

    이 순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나는 지금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의심할 여지도 없이,

    혼자인 나보다 훨씬 더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는

    어느 부부를 만났습니다.

     

    두 손을 꼬옥 쥐고 노을을 바라보며 걷던 오붓한 부부의 모습에

    저까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언젠가 저도 혼자가 아닌 둘이 되어 돌아오겠노라 다짐하며...^^)

     

     

     

     

    별이 쏟아지던 밤

     

     

    멀어져가는 부부의 뒷모습을 놓아주고

    더 어두워지기 전에 마을로 돌아가고자 언덕을 오르는 길...

     

    발틱해의 밤을 한 번 더 가슴에 품고자

    다시금 올려다본, 별이 쏟아지던 그날의 밤 하늘.
     


     

      


     

    제가 서있던 곳 바로 위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무수한 별들이

    푸른 밤 하늘에 촘촘히 박혀 있었습니다.

     

    신비롭고도 환상적이었던 그날의 밤 하늘...

    태어나서 처음 보는 풍경이었고,

    언제 또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싶을만큼

    정말 혼자보기엔 너무나 아까운, 믿지 못할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Traveler's Note
     

     

    여행 첫날 밤은 Ribnitz에 살고 있는 독일 친구의 거실에서 신세를 지고,

    다음 날 마을 구경을 나가려던 찰나,

     

     몇몇 독일 친구들이 먼나라 이웃나라(?) 한국에서 날아온 

    아시아 꼬마(^^)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지

    오늘 하루 함께 놀아주겠다며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찾아간  OSTSEE!

     

     


      


     

     

    지난 밤에 보았던 텅 빈 해변과는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의 OSTSEE 해안가의 풍경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른 시간부터 백사장은 수많은 인파로 가득했는데,

    Ribnitz 마을 주민들이 모두 이곳에 나와있지 않는 한 

    이 많은 사람들이 대체 다 어디서 왔나 싶어

    일행에게 물어봤습니다. 

     

    친구들이 답하길, Ribnitz 주민들 뿐 아니라

    저 멀리 체코, 폴란드, 독일 남부지방에서

    적잖은 여행자들이 캠핑카를 끌고 이곳으로 몰려온다고 합니다.

     

    유럽 '내륙'에 위치한 많은 나라들에선

    오늘처럼 화창한 날, 바다에서 일광욕을 즐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휴가를 내어 이곳으로 온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래서!

    나도 오늘만큼은 그들처럼 일광욕 한번 제대로 즐겨보자고 외치며

    그대로 백사장을 내다리기 시작했습니다. 


     


     


     


     


      


     

     

    해변을 자유롭게 뛰놀며

    그야말로 유쾌한 한나절을 보내봅니다!

     

     

     


     

     

     

     

     

     

    근데 넌 누구니? ^^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눈부시게 아름답던 하늘과 바다!

    오묘한 빛을 머금고, 평화롭게 넘실거리던 짙푸른 바다를...

    한참이나 넋을 잃고 지켜봤네요.

     

    아마, 이곳 OSTSEE 발틱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샤베트 같은 매력이겠죠? ^^
     


     


     

     그리고 문제의 이 사진!

     

    언뜻 보기엔 그저 아름다운 한쌍을 찍은 사진 같지만, 

    꽤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답니다~ 

      

     사건의 발단!

     

    유럽의 많은 해변들이 '누드비치'라는 걸 몰랐던 저는,

    강한 태양빛에 반사된 한 커플의 실루엣이 너무나 멋있어서

    사진을 찍으며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다가갔었죠...

     

    그들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저를 친구들은 소리치며 불러댔지만

    저는 그 뜻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파도 속의 커플에게 다가갔고,

    한참 뒤에야 저는 그 커플이 알몸 상태라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헉...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요...?ㅎㅎ

    화가 난 Naked Man 이 물 속에서 성큼성큼 걸어나와서 저를 불렀고

    남자보다 조금 덜 화가 난 것 같은 Naked Lady는

    물 속에서 알 수 없는 독일어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결국,

      

    친구들이 우르르 달려와서 그 Naked Man 에게 사과를 하고

    저도 할 줄 아는 모든 독일어, 영어 단어를 동원해 가며

    가장 착하고 순해보이는 표정으로 남자에게 사과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아찔할만한 상황이죠? ^^;;)

       


     

     

    여전히 붉게 물든 노을

     

     

    그렇게 유쾌하고도 아찔했던 하루를 보내고...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발틱해를 뒤로 한 채

    노을빛을 한껏 머금은 마을로 향했습니다. 


     

     

     
     

     

     

    OSTSEE를 떠날 땐 노란색이었던 하늘이,

    자전거를 타고 20분 정도 달리고 나자, 주황빛 하늘로 변해 있었고,

     

    마을에 도착해서 바다를 다시 돌아보았을 땐,

    마치, 클럽메드 그림에나 나올 법한

    핑크빛 노을이 하늘에 번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휑한 Ribnitz의 밤 거리...

    저녁 7시만 지나도 거리에 사람 한 명,

    심지어 고양이 한 마리 돌아다니지 않더군요. 


     


     
      

    그렇게 독일의 땅 끝 마을 Ribnitz에서의

    이틀 째 밤이 깊어갔습니다.


     
     

    Ribnitz,

     

    앞서 적었듯, 이곳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발트해의 조그마한 해안마을 입니다.

     

    정말 순수한 사람들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정답게 살아가는 작은 마을 Ribnitz는

     여행자에게 아스팔트가 아닌 꽃길을 내어 줍니다.

     

    길거리에는 옛날 모습 그대로 돌 블럭이 깔려있고, 

    집집마다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꽃 화분이 인사하는,

     작고 아름다운 Ribnitz 마을의 꽃길 말이죠...

      

    언젠가 다시 이곳을 여행할 기회가 된다면
     

    그 때는 꼭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캠핑카를 타고 와서

    좀 더 긴 시간을, 여유있게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전거 여행

     


    다음날 아침에 저는 친구 크리스와 함께 캠핑도구를 챙겨

     덴마크 남단의 작은 섬, Nykobing으로 

    훌쩍 자전거 여행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오늘 너무 많이 보여드리면 안되니까,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했던 독일-덴마크 자전거 여행의 기록은

    다음 기회에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아직은 덴마크에서 돌아와 이틀을 더 머무를 수 밖에 없었던 

    독일의 작지만 아름다웠던 Ribnitz 마을 풍경을

    여러분께 사진으로나마 조금 더 나누고픈 마음이 앞서네요~ :D

     

    그래서 준비한 번외 사진!

    나른 할 때 즐감하시며~

     

     여러분도 젊은 날 떠났던 소중한 여행의 추억을

    다시 떠올려보시길...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유쾌한의 유럽여행 1편 

    독일의 땅 끝 마을 Ribnitz.  OSTSEE(발틱해)

     

    The end.

     

     

     

     


     


     

     




    유쾌한

    내가 해보지 못한 것을 하게 되리라는 흥분과 내가 가보지 못한 곳에 가게 되리라는 기대,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게 될 낯선 누군가와의 소중한 추억을 위해 항상 유쾌하게 살고 싶은, 아직은 현실에 지고싶지 않은 유쾌한 입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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