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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있는 샹파뉴 여행 2편, 브라스리 플로에서 샴페인을!

    앙제 앙제 2011.04.20

    카테고리

    유럽, 서유럽, 음식

     

     

    샴페인 한 모금의 낭만 디너

     

    Brasserie Flo

     

     

     

     

     

    샹파뉴 지방에서의 첫 저녁은 너무 화려하지도, 너무 캐주얼하지도 않은, 편안하지만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정말 멋진 브라스리 플로에서 시작합니다. 랭스의 번화가인 드루에 데를롱 광장에 자리한 곳이죠.

     

    프랑스에서 브라스리(Brasserie)는 격식을 갖춰야 하는 레스토랑(Restaurant)보다는 편안한 분위기의 공간입니다. 브라스리보다 더 캐주얼한 식사와 술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비스트로(Bistro)라고 하죠.

     

    비스트로에서는 아침 출근길에 가볍게 커피 마시고 훌쩍 일어 나는 사람, 퇴근 후 저녁 먹으러 가기 전 친구들과 바에 서서 한 잔 하는 사람, 낮에 테라스에서 선글라스 끼고 신문을 펼쳐든 채 커피 홀짝이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어요. 프렌치의 일상에 늘 함께 하는 공간이랄까요? 그런면에서 비스트로는 마치 영국의 '펍'과 같은 존재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격식과 편안함을 기준으로 놓고 분류해 보자면 레스토랑 > 브라서리 > 비스트로 순이예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제가 이날 찾은 브라스리 플로는 파리를 중심으로 유명 도시에 지점을 두고 있어요. 프랑스에만 8군데,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암스테르담 등 유럽 각지에도 있네요. 랭스 지점은 1988년에 오픈했다고 하는데요, 외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형적인 아르데코 스타일이 아주 근사한 곳이죠.

     

    휘어진 발코니나 망사르드 양식의 공간 장식, 철물 장식 손잡이와 난간 장식, 둥근 형태의 보 윈도 등 '아르데코'란 유산을 간직한 건물들로 둘러싸인 드루에 데를롱 광장에 위치해 있어 아르데코적 취향의 극치를 감상하며 식사를 할 수 있답니다.

     

     

     

     

     

    정원을 지나 입구로 들어가면 색색의 각종 샴페인 병들이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얼른 한 병 따야겠는데요? ^^

     

    정원은 한 여름 저녁을 위한 너무도 완벽한 장소입니다.

    햇살이 살짝 넘어갈 낌새가 보이면 테라스에 자리를 잡아도 좋겠어요.

    선선해진 바람이 여름 저녁의 낭만을 더해줄테니 말이죠.

     

     

     

     

    내부 장식은 아르데코 스타일로 화려하진 않아도 품위가 있습니다.

    20세기 초 실내 장식의 단아함을 한껏 느껴볼 수 있어요.

     

    그나저나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만석입니다.

    과연 랭스에서 인기있는 레스토랑임이 분명하네요~^^

    그런데, 식당을 가득 채운 손님 대부분이 나이든 분들이신듯?

     

     

     

     

    다행히 젊은 커플들도 있군요.

    그런데 문슨 일인지 심각한 분위기인데요?

     

     

     

     

    아르데코의 특징은 적절하게 절제하는 미감에 있는데,

    이렇게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절제된 미를 지닌 

    나무 몰딩 장식과 거울, 브라켓 램프 등은 특히 마음에 듭니다.

     

     

     

     

    우리 일행이 앉을 자리는 창가 쪽이예요.

    저녁 햇살이 아직 머물러 있는 정감 가는 코너입니다.

    벽 거울에 장식해 놓은 포도 그림 액자가 깜찍하네요.

     

     

     

     

    자리를 안내받아 앉고 나서 주위를 둘러 봅니다.

    무척 분주해 보이는군요~^^

     

     

     

     

    자, 그럼 메뉴를 한번 살펴볼까요?

    우리는 샴페인이 한 잔 딸려나오는 세트 메뉴 중에서 고르기로 했어요.

     

    세트 메뉴는 애피타이저인 앙트레(Entreés), 메인인 쁠라(Plats), 디저트(Desserts),

    이렇게 세 코스로 이뤄져 있는데요, 앙트레를 먼저 골라 볼까요?

     

    굴이나 푸아 그라, 아스파라거스 수프,

    토끼 고기 테린(헉!!!) 중에서 고르라는군요.

     

    그럼, 당연히 굴이죠!

     

     

     

     

     

    짜잔~드디어 샴페인이 등장했습니다.

    아...차갑게 목을 타고 넘어가는 그 느낌...!

    완전 환상적입니다.

     

    샴페인은 말이죠, 어둑해진 밤이 아니라

    이렇게 햇살이 남아 있는 순간에 마시는 것이 가장 근사합니다.

    마치 햇살의 마지막 한 모금을 같이 마시는 기분이랄까요?

    햇살 같은 색깔에, 햇살 같은 짜르르함을 지닌...

     

     

     

     

    그리고 이어서 샴페인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굴이 등장합니다.

    얼음 위에 차곡차곡 쌓인 굴을 보니 절로 입맛이 살아나는데요?

     

    일단 레몬을 과감하게 쫙! 짜서 뿌리고,

    그 다음 새콤한 에샬로트 소스(사진에 찍히지 않았네요~ㅠㅠ)를 샤삭~ 끼얹은 다음,

    껍질째 들고 후루룩~ 먹어줘야 합니다. (이때, 사래 걸리지 않게 주의해야죠!)

    에샬로트 소스가 넘어가다 목에 걸리기라도 하면...어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제 메인 요리가 나왔어요.

    저는 으깬 감자를 곁들인 오리 다리 콩피를 시켰어요.

    소스에 체리와 꿀이 들어가 완전 달착지근, 짭조름, 향긋~그 조화가 정말 환상이더군요.

    (사진은 살짝 바베큐 윙처럼 보이네요...^^)

     

    그 외에도 메뉴에서 시킬 수 있는 것은 럼 스테이크와

    쇠고기 타르타르(육회 같은 거), 연어 요리 등이 있었어요.

    원래는 스테이크를 엄청 좋아하지만 랭스까지 오느라 너무 피곤한 하루였으므로

    위까지 무겁게 할 수는 없어서 오리로~^^ 그런데 완전 만족이었습니다.

     

     

     

     

    메인과 함께 마신 와인은 로제 데 리세!

    기 드 포레 2005년산입니다.

     

    가볍고 풍미 있는 로제 와인인데 저의 오리 고기 요리와도 무척 잘 어울렸어요.

     금세 한 병 다 비웠나봐요? ㅋㅋ~

     

     

     

     

    다음으론 제가 완전 사랑하는 디저트, 크렘 브륄레가 나왔어요.

    달콤하게 샤르르 입 안에 퍼지는 그 맛!

     

    크렘 브륄레의 관건은 저 표면의 카라멜라이즈드한 설탕이죠.

    토치로 적당히 바삭하게, 오렌지 빛이 도는 브라운으로 구워줘야 해요.

    스푼으로 톡! 하고 깨서 부드러운 속까지 함께 퍼먹어야 제대로거든요.

     

    다른 메뉴는 세 가지 종류의 소르베, 바바루아, 샴페인에 적신 비스퀴 로즈!

    이 중에서 비스퀴 로즈는 핑크 컬러의 바삭바삭한 비스킷인데 샴페인에 적셔 케익처럼 만든 거였어요.

    비스퀴 로즈는 랭스 일정 내내 어디서든 볼 수 있었던~^^

     

     

     

     

    원래는 요렇게 생긴 과자예요!

     

     

     

     

    진한 커피까지 한 잔하고 잔뜩 부른 배에 행복해하며 나왔는데

    아직도 해가 지지 않았네요.

    휴~역시 유럽의 저녁은 해가 길어서 좋아요.

     

    브라서리 플로 앞에는 콜베르 광장(Square Colbert)과

    바스 프롬나드(Basses Promenades), 이렇게 두 개의 큰 정원이 있으므로

    조금 걷다가 들어가도 좋을 거 같네요.

     

    음~ 풀냄새가 묻어나는 여름 밤의 달달한 공기가

    무척이나 상쾌하고 기분 좋은 저녁입니다.

     

     

    ***

     

     

    Information

     

    Flo Reims

    www.floreims.com

    96, place Drouet d’Erlon
    51100 Reims

     33 (0)3 26 92 40 50

    앙제

    여행과 디자인을 사랑하고, 와인과 구르메를 즐기며, 음악과 영화를 흠모하는 글로벌 트로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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