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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슈원정대] NHK까지 등장! 뜨거운 취재열기

    발없는새 발없는새 2011.04.19

    카테고리

    일본, 큐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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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전과 방사능 문제로 시끌벅적한 와중에, 하나투어에서 마련한 '규슈 원정대'의 일원으로 무사히 일본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 난리통에 하필 일본을 간다는 것이 무모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름 알아보고 신중하게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제게는 국내 언론이 과도하게 설레발을 일삼는 경향이 있어 보였습니다. 객관적 사실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포심을 유발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긴 것처럼 보이더란 말이죠. 흡사 그걸로 뉴스 시청률을 확보하기라도 하려는 듯이 보여서 눈살이 찌푸려지기 일쑤였습니다.

     

    물론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겠으나, 그 정도가 지나치면 되려 노이로제와 히스테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막말로 방사능이 퍼지기 시작하면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제아무리 편서풍의 덕을 본다고 할지라도 방사능이 지구를 한 바퀴 돌게 되면 결국 영향을 미친다고도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가급적 냉정을 유지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자칫하면 우리나라의 요식업 종사자분들도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을 판국이니 남의 일만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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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규슈 원정대는 하나투어규슈관광추진기구가 대대적으로 마련한 행사였습니다. 이 정도리라곤 전혀 예상을 못했는데, 하카타항에 도착하고 보니 규슈는 물론이고 현(縣)의 관계자분들까지 모두 나와 계시더군요. 게다가 일본 최대 방송사인 'NHK'를 비롯한 각 방송국에서도 취재를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것은 그만큼 규슈 원정대가 일본의 주목을 끌었다는 것의 방증이고, 동시에 또 그만큼 현재의 규슈와 전 일본이 절박하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 의미이기도 할 듯합니다. 당장 관광산업에 크나큰 타격이 미칠지도 모를 테니 그럴 수 밖에 없겠죠. 사실 기획 당시만 해도 규슈 각 지방이 가진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알리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을 겁니다. 헌데 작금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안전성을 강조하고 피력하는 것이 더 우선시 되었을 것 같습니다.

     

    관계자분의 말씀처럼 적어도 일본 최남단의 섬인 규슈는 후쿠시마 원전사태의 직접적인 영향 아래에 있진 않습니다. 제가 원정대 참여여부의 결정을 앞두고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방사능 수치에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방금 확인한 수치도 마찬가지고요. 귀국할 때는 부산항에서 다들 방사능 수치를 측정했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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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설하고, 참 이상하죠? 제 생애 최초의 일본여행을 앞두고 원전사태와는 별개로 무지 설렜습니다. 여행 자체에 이렇게 들뜨기는 또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라스베가스에 가면서 나리타 공항을 경유했던 것만으로도 신기했으니 오죽했을까요.

     

     

     그도 그럴 것이 저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영화를 국적으로 나눈다면 일본의 그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일본을 거닐고 있자니 모든 것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영화에서 보던 것과 똑같더군요. 특히 외곽 지역일수록 절제와 여백의 미덕이 매력인 일본영화 특유의 스타일을 쏙 빼닮았습니다. 그저 일정이 짧아서 좀 더 거기에 취해있지 못하고 돌아온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뭐 곧 다시 돌아갈 날이 오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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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배정된 가고시마로 가기 위해 들린 후쿠오카의 하카타역입니다. 마침 지난 3월에 가고시마까지 신칸센이 개통되어서 한결 가고시마를 여행하기가 편해졌습니다. 기존에 2시간 이상 걸리던 거리가 이제 약 1시간 20분으로 단축됐거든요. 덕분에 저도 생애 최초의 일본여행에서 신칸센을 타보는 특권까지 누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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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사람들은 듣던 대로 가히 친절하더군요. 가끔은 정말 제가 미안할 만큼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말은 안 통해도 다들 어떻게 해서든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차라리 감동적이었습니다.

     

    한번은 어떤 버스를 타야 하는지 몰라 헤매다가 작은 상점의 아주머니께 길을 여쭸습니다. 흔쾌히 도와주시려 했지만 도통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서로 난감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었죠. 그러다 유일하게 제가 가려는 지역명만 알아들으시고는 손짓, 발짓을 섞어서 기다려보라고 하시더군요. 나중에 제가 타야 할 버스가 오니 상점에서 급히 나오셔서 저걸 타야한다고 손가락으로 가리켜주셨습니다. 정말 어찌나 감사하던지 연신 인사를 하고 버스에 올랐네요.

     

    제가 일본어를 몰라서 2박 3일 동안에 이런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그때마다 하나같이 정성껏 도움을 주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훈련에 따른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심지어(?) 버스기사님들도 참말로 친절하시더군요. 일본사람들의 이런 면을 두고 겉과 속이 다른 민족이라고 혹평도 하지만, 제가 보기엔 그런 부정적인 면은 느껴지질 않았습니다. 도리어 입장을 바꿔서 나라면 외국인에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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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타본 신칸센은 기가 막히더군요! 새로 개통한 차량이라 깔끔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습니다. 시트 자체가 굉장히 안락했지만 앞좌석과의 거리도 여유가 넉넉해서 후쿠오카와 가고시마를 편하게 오갈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남은 건 차차 말하도록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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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락과 자판기의 천국 일본. 곧곧에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는 것은 뭐 새삼스럽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특이한 자판기도 꽤 많을 줄 알았는데 음료와 담배 외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내심 기대를 했었는데 좀 심심했어요. ㅎㅎ

     

    도시락은 갖가지 모양과 음식을 다 갖췄더군요. 하나 먹고 싶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역시 물가가 비싸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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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정어리일까요? 초밥은 저도 무지 좋아합니다만

    이렇게 생선을 껍질째로 올려놓은 도시락은 먹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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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고시마에 도착해 가장 먼저 향했던 곳은 '이부스키'의 모래찜질 온천이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뜨거운 모래로 찜질하는 기분이 꽤 괜찮더군요. 사진에 보이는 동물은 가고시마의 특산물인 돼지와 무를 혼합하여 만든 상징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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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고시마 최고의 번화가인 '텐몬칸'입니다. 천장이 지붕으로 덮인 아케이드 거리로, 각종 쇼핑과 먹거리 상점이 즐비합니다. (참고로 명품은 거의 못 봤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소문을 익히 들었던 '모스 버거'를 텐몬칸에서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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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고시마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사쿠라지마가 바다 건너에 보이네요.

    여기가 왜 유명한진 역시 차차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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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대의 권력가가 기거했던 '센간엔'에서는 일본식 정원의 규모와 진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넓어서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아쉬웠지만, 그 밖에도 뼈에 사무친 여한을 이곳에 두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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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쿠라지마에서는 네 시간 가까이 자전거로 투어를 했습니다. 날씨가 화창해서 자전거를 타고 섬을 돌기에는 아주 그만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흡사해서 훨씬 정감이 가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 자전거 때문에 제 인생 최대의 굴욕을 겪기도 했으니... 이 또한 나중에 말씀드리리오! (에고~ 온 몸이 쑤셔서 병 든 닭 같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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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쿠라지마에서 그 무엇보다 기억에 남을 장소인 류진 온천인데,  일행들이 꼽은 최고의 포인트였습니다. 여기도 나중에 상세하게 알려드릴 테니 지금은 간단히 맛만 보세요. 하긴 이 사진만 봐도 대충 어떤 곳인지 감이 잡히시죠?

     

     

     

     

     

     

    발없는새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고 여행을 꿈꾸는 어느 블로거의 세계입니다. http://blog.naver.com/nofeet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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