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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창 청보리 축제, 초록바다로 풍덩!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1.04.20

    카테고리

    한국, 전라

     

     

     

     

     

     

     

    도시 일상은 사철 탁한 균질함에 박제되어 있는 듯 합니다.

    몸은 봄에 노곤하고 겨울엔 움츠러들며 계절을 어설피 따르고 있지요.
     
    도시에 살아도 봄이면 마음이 동합니다. 마음은 몸을 움직이지요.

    그래서, 계절감이 자연스레 흐르고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떼었습니다.

     

     

     

    사람을 불러 내는 초록

     

     

     

     

     

     

    먹거리로 여기던 것이 볼거리로 여겨지면서 많은 이가 고창을 찾습니다.

    2004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계속 이어지는 고창 보리밭축제행사입니다.

    초록빛이 불러낸 사람들이 해마다 이 축제를 찾고 있습니다.

     

     

     

     

     

     

     

     

    고창 옛이름은 모양현. 모-는 보리, 양-은 태양.

    태양이 보리를 길러내는 고장이니 고창은 누가 뭐래도 보리의 고장입니다.

     

    가득한 초록은 사람들의 동심마저 밖으로 불러내는 듯 합니다.

    점점 다가오는 청보리밭은 너른 잔디밭 같아서 

    발구르면 아이처럼 신나게 미끄럼을 탈 수 있을 것만 같지요? ^_^

     

     

     

     

     

     

    연분홍 벚꽃잎이 점점히 날리는 길이 웃고 있습니다. 

    웃는 모양새 따라 청보리 사이로 발 디뎌 봅니다. 자연의 질감이 촉감으로 전해집니다. 

    흙길읠 밟는 맛,  아스팔트의 질감과는 비할바가 아니지요.

     

     

     

     

     

    표정을 풀어 내는 초록

     

     

     

     

     

    봄바람은 청보리를 흔들고 청보리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죠.

    초.록. 싱그러운 기운이 얼굴 표정을 여유롭게 풀어내구요.

    제 여유로움으로 누군가의 표정 또한 풀어주고 싶습니다.

     

     

     

     

     

     

     

    청보리는 누군가와 함께라면 같이 사진을 찍고

    함께 오지 못한 이의 목소리 들어볼까하는 마음들게,

    그렇게 이 싱그러운 기운을 전하고 싶게 만들고 있었어요.

     

     

     

     

     

    계절을 따르는 초록

     

     

     

     

     

    청보리는 해를 넘기며 자랍니다. 11월에 흙에 뿌리내리고 겨울 바람맞으며 싹을 내지요.

    겨울 밭은 아이들 차지. 꼬마들은 추위를 잊고 연날리며 흙을 밟습니다.

    잔디만큼 땅딸한 싹들은 꼭꼭 다져진 흙에 숨어 겨울을 납니다.

     

     

     

     

     

     

    3월 싹이 고개 들고 4월 이삭이 패입니다. 5월엔 익고 6월엔 거둬지는 보리의 삶.

    시절의 흐름을 따라 절기의 길을 따라 유려하게 흐르지요.

     

     

     

     

     

     

     

    3월엔 연두색. 4월엔 초록색. 5월엔 황금색. 6월엔 다시 흙색이 보이는 밭.

    사오월, 이삭의 색과 잎의 색이 닮아있을 때를 청보리밭이라 부릅니다.

     

     

     

     

     

    바로 지금, 청보리의 시절.

    지금의 계절은 "바로 지금"만 즐길 수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초록을 즐기는 사람들

     

     

     

     

     

    오늘, 바로 지금 초록 바람을 즐겨볼까요.

    고창, 청보리 사이로 봄바람이 납니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무색투명한 바람이 보이고 또한 들리고 있었습니다.

     

     

     

     

     

     

    고창, 그곳에서 바람은 분명 보이고 있었습니다.

    연초록 어린 청보리 물결 사이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고창, 그곳에서 바람은 분명 읽히고 있었습니다.

    연초록 청보리가 쏴아아- 온몸으로 읽고 있었습니다. 

    오직 그 순간에 할 것이라고는 초록이 번진 바람을 함께 듣고 읽는 것 뿐.

     

     

     

     

    초록을 담아 내는 사람들

     

     

     

     

     

    이 곳에선 망막 가득 초록 담고 폐부 가득 보리내음 담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렌즈에는 꾸밈없는 청보리를 가득 담을 수 있지요.

     

    청보리는 렌즈 앞에 예뻐 보이려고 몸을 틀지 않습니다. 

    작위적인 웃음도 없습니다. 바람이 흔드는 대로 흙 묻은 대로-

    그냥, 있지요. 자길 찍으려면 찍으렴 하며.

     

     

     

     

     

     

     

    아름다우려 꾸미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들이 가득합니다.

    청보리밭 가, 꽃 사이 꿀벌이 잔털을 햇살에 반짝이며-

    그냥, 제 할 일 하며. 자길 보려거든 보렴 하며.

     

     

     

     

     

     

     

    참, 이 푸르고 너른 벌판은 계절마다 주인이 바뀝니다.

    초록 뿐만 아니라 노랑도 흰색도 담아낼 수 있게 말입니다.

     
    고운 봄, 4-5월 청보리의 초록물이 들고

    찌는 여름, 6-8월 해바라기 노랑이 차고

    타는 여름, 8-9월 메밀 흰꽃이 뿌려진답니다.

     

    계절을 따라 바뀌는 주인에게

    반가운 인사를 하러 철따라 들러, 색을 담고 싶지 않나요? ^^

     

     

     

     

    청보리밭 맹종죽 숲

     

     

     

     

    전북 공음면 청보리밭. 고개를 돌려 볼까요.

    연두색 사이로 한 무리의 검은 수풀이 보입니다.

    맹종죽 숲이 20년 동안 하늘로 솟기를 그치지 않은 곳입니다.

     

     

     

     

     

    나무 사잇길은 낭만이 길따라 놓여있어 발길을 끌지요.

    나무 사잇길은 죽림으로 사람을 홀리듯 빨아들입니다.

     

     

     

     

     

     

    죽림은 여기서 자라고 거둬지는 보리와 함께 합니다.

    벼과 대나무아과, 벼과 보리속. 먼 친척의 조우 아닐까요.

     

     

     

     

     

     

    사월. 서늘한 기운이 수염뿌리 가닥을 쓸어내리기에 죽순은 흙 이불 아래.

    오월. 보다 따스한 계절 기운이 비따라 스미면 죽순이 솟아 나겠지요.

     

    효성이 지극하면 자연 섭리를 거스르고 얼음을 뚫고도 대나무 솟는가봅니다.

    한 겨울 흰 눈 사이 초록 죽순을 캐 어머니 먹인 맹종.

    그의 이름을 빌어 대나무는 맹종죽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솟은 싹은 외로된 하나의 떡잎으로 시작하지만

    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일은 혼자는 고독하기에

    언제나 무리를 짓는 듯 합니다. 쏴아아- 한가득 대나무 잎소리.

     

     

     

     

     

    전 대나무 마디를 볼 때마다 살 발린 뼈마디 같더라구요.

    빳빳하게 풀먹인 적삼입은 꼬장한 노인을 볼때마다

    하나, 둘, 셋- 거죽만 남은 굽은 다리로 한걸음씩

    고집스레 걷는 모습이 죽장같다고 생각했었죠.

     

    그리고 대나무 잎은 제비떼 같지 않나요?

    어릴 적 사군자 배울때 붓잡고 검은 먹적셔 죽 칠 때마다

    하나, 둘, 셋- 제비의 날랜 몸통 하나, 바람을 가르는 날개 두개가 펼쳐진다고 상상했었거든요.

     

     

     

     

     

    죽은 곧으나 낭창하게 휘며 바람을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쏟아지는 바람결에 잎은 곧 무리지어 떠날 제비떼처럼 소리 내고 있었지요.

    그 소리를 들으며 해가 저물녘까지 서 있었습니다.

     

    지는 해는 떠나는 제 발걸음을 재촉하면서 남아있는 여윈 대를 쓰다듬고 있었습니다.

    그 해를 바라보면서 사람은 떠나도 죽림은 지긋히 머무르겠지- 하며 서 있었죠.

    늘 바람에 제비 날고 늘 마디엔 빛 맺히겠지 하면서 말입니다. ^^

     

     

     

     

    하나 더!

     

     

     

     

    인근의 선운사, 동백꽃을 만날 기회도 놓치지 마세요!

     

     

     

     

     

    내륙에 피는 동백은 지리산 화엄사와 함께

    전북 고창 선운사의 동백이가장 북쪽에서 만날 수 있는 동백이랍니다.

    5월 초의 핏빛처럼 붉은 동백과 파란 하늘의 절경을 보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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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은 계절을 따르지요.

    사철 변하는 기운을 따라 색이 변하고 내음이 달라지며 풍광이 바뀝니다.

     

    도시는 계절을 모릅니다.

    회색건물은 거만하게 사철 변함없고,

    냉장고처럼 실내의 온도는 계절감이 멸종된 하나의 숫자값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박제된 도시의 일상을 빗겨 나와 하루쯤 계절을 알아보면 어떨까요.

    그런 하루를 보내고 나면 도시에 돌아왔어도 한동안 날숨 한가닥-

    푸른 청보리 기운이 어려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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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 청보리밭 축제 정보

     

    행사장소 : 공음면 학원관광농원 청보리밭 일원(100ha)  

    행사주소 : 전라도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산 119-2 학원농장

    주최기관 : 고창군/ 주관: 고창 청보리밭 축제 위원회    

    행사기간 : 2011.04.23 - 2011.05.08 (16일간)

    문의전화 : 063-560-2600, 063-564-9897  

    주요행사 : 휴일 문화행사(주말공연 7회 개최), 생태체험 및 학습행사, 이야기 속 보리밭사잇길 걷기 등

    정보출처 : 고창군 문화관광과 063-560-2235, http://chungbori.gochang.go.kr/ 

                  보리나라 학원농장 : http://www.borinara.co.kr/

    승용차이용 :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로 > 무장면 방면(고창시가지 반대)

    고속버스이용 : 서울강남고속터미널 고창행 버스 (평균 50분 간격) 

                > 고창고속터미널 무장행 버스(평균 20분 간격) 

                > 무장에서 택시(거리 6 Km 요금 약 7,000원)

    주최기관 : 고창군/ 주관: 고창청보리밭축제위원회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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