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왕복 요금보다 저렴한
부산 1박2일 레일텔을 아시나요?
부산에서 있을 후배의 결혼 소식이 전해지기 무섭게,
교통편을 놓고 친구들이 저마다 의견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차를 렌트하는 게 편하다느니, 누구누구와 차를 나눠 타고 가자느니, KTX를 타자느니,,,
서로 의견이 분분했지만, 저희 부부는 1박 2일 일정으로 보다 여유롭게 부산에 다녀오고자
결국 독립을 외치고 따로 이동 방법을 물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제 눈에 띈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부산 1박2일 레일텔 상품이었어요!
보통 서울↔부산 간 KTX요금은 할인 없는 정가가 편도 55,500원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왕복 티켓에 비지니스 호텔 1박까지 포함된 가격이 105,000원 이라니 혹할 수 밖에요!
그렇게 상품을 예약하고 1주일이 흐른 지난 주말,
부산으로 향하는 07:40 출발 KTX를 타기 위해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전날 전화와 문자로 안내받은대로 2층 관광안내센터 앞 여행사 부스를 찾아갔죠.
호텔 예약번호는 전날 이미 문자로 전해받았고,
이곳에서 KTX 티켓이라 할 수 있는 A4용지를 전달받았어요.
그리고 열차 출발을 기다리며 전광판을 보니, 저희가 탑승하는 KTX의 경우 구포를 경유해 가기 때문에 일반 부산행 KTX보다 약 30분이 더 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보통 서울↔부산간 KTX는 약 2시간 반이 소요되며 그 운임이 55,500원이지만, 저희가 탑승할 구포 경유 KTX는 30분이 더 걸려 3시간이 소요되며 운임은 51,200원이었답니다.
뭐 그렇다 하더라도 1인당 왕복 비용이 102,400원이니, 비즈니스 호텔 1박이 포함된 상품가 105,000원은 정말 합리적이란 생각이 다시금 들더군요. 30분 경유쯤이야 상관없다며 열차가 오기만을 기다렸어요.
세계에서 1,2위로 빠르다는 TGV, AVE 는 모두 타봤으나 막상 KTX는 한번도 못타본 1인;
과연 KTX의 속도는 어느정도일까 기대 만빵입니닷!
▲ 한강 그리고 저 멀리 반짝이는 63빌딩
아 참, 이 상품을 예약하면서 제가 가장 걱정한 것은 좌석 방향이었는데요,
KTX는 좌석 방향을 변경할 수 없기에 역방향에 대한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입니다.
좌석 구조가 (((((()))))) ← 이런 식이거든요.
열차가 만석이라면 탑승객의 절반은 역방향으로 탑승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다행히 저렴한 가격 때문에 두번 다 역방향일 것이라는 제 추측과는 달리
한번은 정방향, 한번은 역방향으로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행여 멀미라도 하지 않을까 싶어 걱정했지만
다행히 돌아오는 길에는 탑승 직후 잠이 들어 멀미를 할 틈도 없었네요;;
믿기지 않는 빠른 속도로 달려 한치의 오차없이 딱 3시간이 걸려 도착한 부산역!
우리 호텔은 어디쯤일까? 오른쪽 한번, 왼쪽 한번, 둘러보니 바로 눈에 띕니다!
(왼쪽부터 쳐다봤으면 1초만에 찾을 뻔 했어요 ㅋㅋㅋ)
부산역 출구 좌측에 떡하니 서있는 '토요코인 호텔' 이 오늘 저희가 묵을 숙소입니다.
위치가 정말 환상이죠?
비록 오후 4시 체크인에 오전 10시 체크아웃 시간이 좀 빡빡한 듯 싶었지만,
여행자에게 이른 체크인과 늦은 체크아웃은 사치일 뿐이기에 불편은 크게 느끼지 못했어요.
또, '1박 2일 일정이니 몸만 갔다오면 되겠지~'싶었던 제 맘과는 달리
신랑이 짊어진 가방은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체크인 전과 체크아웃 후에도 짐을 맡겨둘 수 있으니
아무 문제 없이 부산을 충분히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뚜벅이 신세인 저희 부부가 이용할 지하철도
호텔 코 앞에 붙어있으니 그렇게 편할 수 없더라구요!
저희가 배정받은 더블룸은 1407호!
실속형 호텔이니만큼 객실이 크고 사치스럽진 않습니다만,
가격 대비 매우 만족스러운 곳임은 분명했습니다.
청결함에 큰 점수를 주고 싶었고요, 출장 혹은 관광을 목적으로 머무는 이에게
꼭 필요한 물품들을 알차게 구비해놓은 점 또한 마음에 들었어요.
14층이라서 뷰에 대한 기대를 살짝 했었는데
아쉽게도 저희가 배정받은 1407호는 부산 시내 뷰~
그러나 반대편 룸을 배정받는다면
가슴이 뻥 뚫리는 바다와 철도를 보실 수 있겠더군요.
(위 사진은 비상계단의 창에서 내려다본 뷰 입니다)
치약, 칫솔은 유료지만 폼 클렌저, 머리빗, 비누, 샴푸, 린스, 바디솝 등은
무료로 제공되거나 룸 내에 구비되어 있습니다.
저의 여행 필수품인 헤어드라이기 역시 갖추고 있구요!
사이즈 적당한 화장 거울도!!!
룸 내에 구비된 책들을 보고는
투숙객을 위한 호텔 측의 세심한 배려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일본 전역에도 수 백 개의 비즈니스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는 토요코인 호텔!
그래선지 이곳에서 묵으면서, 마치 일본의 어느 호텔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본 오사카의 우메다 역에 자리잡은 OSAKA DAIICHI HOTEL과 꼭 닮은 모습이었거든요!
하나투어의 레일텔 상품에는 서울 부산간 KTX 왕복티켓과 부산역 토요코인 호텔 1박, 그리고 조식이 포함돼 있습니다. 저는 호텔 조식을 사랑하는 여자인지라 들뜬 마음으로 호텔 2층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만, 빈 테이블 없이 식당을 꽉 채운 사람들을 보고 화들짝 놀라버렸네요.
얼마 전 소개해드린 푸켓 르네상스 호텔의 조식이니 뭐 이런걸 기대하시면 안되구요,
입 맛 없는 아침에 적당히 배를 채울 정도의 음식들이 마련되어 있다고 보심 되겠습니다.
밥, 국, 반찬, 빵, 쨈, 우유 등등...
유독 특이했던 이 반찬은 계란 속에 참치가 들어있더군요!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 )
어울리지 않는 장국과 빵으로 대충 끼니를 해결하고는 사람이 바글바글한 식당을 빠져나왔어요.
조용히 식사를 하고 싶으시다면 조금 서둘러 식사를 하시는 것이 좋겠어요.
자~잠도 잘 잤겠다, 배도 불렀겠다,
저는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부산에서의 둘째날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부산 여행을 준비 중이시라면,
하나투어의 부산 레일텔 상품을 꼭 살펴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다소 이른 시간에 출발한다는 게 조금 부담될 수는 있겠지만,
부지런 떨고 몇만원을 아낄 수 있으니,
그렇게 아낀 돈으로 푸짐한 회 한 상도 드실 수 있고 좋잖아요? ㅎㅎ
토요코인 호텔 홈페이지
http://www.toyoko-inn.kr/index.html
사진을 좋아하여 자연스레 여행을 하게 된 로맨틱 커플 여행가. 티스토리 여행블로거로서 '헬로뷰티플데이즈'라는 아기자기한 공간을 운영 중이다. (http://hellobeautifuldays.com/) => "블로그라는 작은 공간에 저와 사랑하는 남편이 함께한 로맨틱한 커플 여행부터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의 여행까지 5년여간의 추억들을 차곡차곡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행복한 순간들을 당신과 함께 나누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