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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벚꽃 명소는 쏘 공원(Parc de Sceaux)

    젠엔콩 젠엔콩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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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

    봄이 오고 있다. 올겨울은 유난히 춥지 않았다. 그래도 봄은 반갑다. 음악 재생 목록에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다시 추가하는 요즈음, 파리를 여행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벚꽃 명소가 있다. 그곳은 바로 파리 근교에 위치한 쏘 공원(Parc de Sceaux).

    시내에서 한 시간 이내로 닿을 수 있는 근교 도시에 위치해 고즈넉하고 한적하다. 벚꽃이 만개하는 주말엔 수많은 인파가 몰리기도. 삼삼오오 돗자리를 펴고 앉아 와인과 맥주, 집에서 싸온 간식거리를 먹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꽃놀이로 대동단결하는 세계 시민으로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 봄철 벚꽃 놀이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가보기를 추천한다.

    일년에 단 일주일 정도 밖에 없는 벚꽃철에만 쏘 공원을 방문할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면 쏘 공원이 화를 낼지도 모른다. 쏘 공원은 여유롭게 여행하기에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저택, 잘 꾸며진 정원, 시원하게 뻗은 운하까지. 여러 가지 매력을 품은 쏘 공원을 함께 산책해 볼 시간이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떠오르는 콜베르 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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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쏘 공원은 루이 14세 시절 충신이었던 콜베르의 저택을 공원으로 바꾼 장소다. 태양왕 루이 14세가 베르사유 궁전을 짓게 된 일화에도 콜베르가 관여하기도 한다. 역사 이야기를 빠르게 훑을까, 생각했지만 길어질 것 같아 생략하기로 결정! 간단히 말해 콜베르는 루이 14세 절대 왕정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던 실력자이고, 이 장소는 그가 기거하던 곳이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몰수되었다가 여러 사건을 거쳐 현재는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쓰이고 있다.

    콜베르 저택은 작은 베르사유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저택 내부와 정원, 조각들을 꾸민 전문가들이 모두 베르사유 궁전 설계에 참여했던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확실히 한적하고 소박한 느낌을 가진 베르사유 궁전 같은 느낌이 있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속 호텔을 연상시키는 건물은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된다. 중세 근대 시대의 그림과 가구, 조각이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가봐도 좋을 듯. 건물 내부에서 바깥을 보면 중세 귀족이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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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
    쏘 공원 박물관(Domaine départemental de Sceaux Château de Sceaux)
    주소: Domaine départemental de Sceaux Château de Sceaux 92330 Sceaux
    전화번호: +33 1 41 87 29 50
    영업시간: 동절기 13:00-17:00 / 하절기 14:00-18:30
    입장료: 4유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프랑스식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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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에서 정원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프랑스식 정원과 영국/독일식 정원. 전자는 뚜렷한 좌우대칭과 인공적으로 꾸민 느낌이 강하게 드러나는 정원이고, 후자는 인간이 만든 정원이지만 마치 자연적으로 조성된 것처럼 보이는 정원이다. 둘 다 각기 다른 특색을 지녀서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쏘 공원은 전체적으로 프랑스식 정원의 특징을 갖는다. 베르사유 궁전 정원을 조경한 르 노트르가 설계한 이곳은 전형적인 프랑스식 정원이 주는 매력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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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하학무늬로 조성된 정원도 프랑스식 정원의 특징이다. 잔디 주위로 꼬마 장난감처럼 손질된 정원수도 귀엽다. 여름엔 분수에서 시원하게 물이 뿜어져 나온다.

     

    #미니 베르사유 느낌 충만한 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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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사유 궁전 운하에 가면 엄청난 인파에 놀라곤 한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관광지인 만큼 베르사유엔 언제나 사람 가득이다. 하지만 이곳 쏘 공원 운하엔 사람이 거의 없다. 산책하는 동네 주민, 자전거 타는 소년소녀 등 소수의 사람만이 여기에 모인다.

    주말엔 비교적 사람이 많지만 베르사유에 비하면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나만의 운하를 가진 귀족이 된 기분을 체험하기에 적합하다. 곧게 자란 사이프러스 나무를 비추는 물의 반영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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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석처럼 반짝이는 윤슬은 운하에 보다 미적인 색채를 더한다. 음악 한 곡을 들으며 운하 주변을 걷다 보면 여러 공상이 떠오른다. 추천곡은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1번. 참고로 운하를 크게 한 바퀴 돈다면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멈추지 않고 계속 걸으면 약 40분 정도.

     

    #구석구석 여유가 스며든 공원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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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쏘 공원은 제법 규모가 큰 편이다. 파리 시내에 위치한 뤽상부르 공원보다 4배 정도 넓다. 산책하다 보면 돗자리를 깔고 눕고 싶은 장소가 여기저기 보인다. 돗자리가 없다면 입고 있던 재킷을 벗어서 깔고 누워도 좋다. 잔디에 눕는 게 불편하다면 벤치도 많으니 걱정 없다. 따사로운 햇살을 온몸으로 흡수하고 있으면 유럽인들이 맑은 날이면 왜 그리도 정원과 테라스를 찾아 나오는지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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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꽃철이면 만발하는 겹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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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겹벚꽃이 만발하는 시기는 약 일주일 정도기 때문에 시기를 잘 맞춰야 한다. 매해 개화시기도 달라지기 때문에 여행객 입장에선 시기를 잘 보고 가야 한다. 꽃이 없어도 매력이 넘치는 곳이지만, 꽃을 보러 갔는데 아직 안 피었거나 이미 다 졌다면 아쉬운 건 당연하다.

    그렇다고 일주일가량 머무는데 두 번이나 찾아오기엔 번거로운 장소기도 하다. 보통은 4월 10일에서 4월 20일 사이에 만발하지만 그 해 날씨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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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운을 믿고 도전하시라.'라고 말한다면 너무 무책임하기에 팁을 드리자면, 인스타그램을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해시태그에 #sceaux 라고 검색을 하면 사진이 나올 텐데, 그중에서 최근 게시물을 확인해보면 된다. 활짝 핀 겹벚꽃 사진이 많이 보인다면 시즌이 시작된 것이다. 단, 작년 사진을 재탕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계정 사진을 면밀히 살피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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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를 잘 맞추면 만개한 겹벚꽃을 만날 수 있다. 위에 꽃봉오리 가득한 나무들이 모두 분홍 꽃으로 만발한다. 이 시기엔 주말이나 평일이나 사람이 꽤나 많이 몰리는 편. 벚꽃철에는 위 사진처럼 텅 빈 모습은 만나보기 어렵다. 수많은 인파가 가족, 친구들과 함께 꽃놀이를 즐긴다.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면 오전에 가야 한다. 안 그러면 좋은 자리엔 이미 사람이 가득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보다 더 많이 있는 꽃송이들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어서 빨리 봄이 왔으면!

    tip.
    1) 돗자리는 필수.
    2) 근처에 식음료 구매할 곳이 마땅치 않으므로 오래 머물 생각이라면 간식은 든든하게 챙겨갈 것.
    3) 쏘 공원이 넓은 편이기에 길을 잃으면 한두시간 헤맬 수 있다. 구글 맵에서 쏘 공원 안에 있는 'Bosquet Nord'를 검색하고 가면 문제없다.

     

    Les Fleurs de la Mémoire

    DSC00620_58619841.jpg:: 쿨하게 잔디에 앉은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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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하 정복을 꿈꾸는 오리

    DSC00549_81773358.jpg:: 멋스럽게 독서하는 노부부

    DSC00518_32898847.jpg:: 거대 키세스 쏘 공원 에디션

    travel info.
    파리 시내에서 RER B선(Luxembourg 역, Saint-michel Notre-Dame 역 등등) Robinson 행을 타고 Sceaux 역에서 하차한 뒤 도보로 10분이면 쏘 공원에 도착한다.

    쏘 공원 벚꽃 분위기, 영상으로 확인하기https://www.youtube.com/watch?v=TQ5vmLHwv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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