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차 하나투어 골프챌린지투어
청도 캐슬렉스 골프 대회
2011. 4. 23
지난 사이판 대회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중국 청도 부근 캐슬렉스 골프장에서 제15차 하나투어 글로벌 골프 챌린지 대회가 열렸습니다. 캐슬렉스 골프장은 청도 공항에서 차량으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산동성 평도(山東城 平島) 부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주최 : (주)하나투어 , HG (하나투어 골프)
* 후원 : 사조그룹 문화사업부
* 협찬 : JDX, 캐슬렉스 칭따오 골프 & 리조트
* 장소 : 캐슬렉스 칭따오 골프 & 리조트
* 인원 : 총 131명 참가
국내에선 보통 라운딩 시작 시점이 이른 경우, 서울 외곽이나 지방에 떨어진 골프장으로 새벽 3시에도 출발하곤 합니다. 평소에 늦게 주무시는 분들이라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라운딩에 임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죠. 그래서 가끔 실력 발휘를 못하는 경우 '잠을 못 잤다'는 핑계를 대는 골퍼들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청도 골프 대회에선 이런 핑계가 전혀 통할 수 없었습니다. 하루나 이틀 전에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에 미리 도착해서 친선 라운딩도 하고, 골프장 내에 마련된 숙소에서 숙박까지 하는데다, 음식도 한식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는 핑계가 전혀 통할 수 없었거든요. :)
그럼 지금부터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던' 하나투어 골프챌린지투어 15차 대회를 여러분께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골퍼라면 정말 혹할 만큼 유쾌한 대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 * * * *
대회가 시작되는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침 7시에 예정된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선수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는데요, 긴장된 표정이기 보다는 대회 자체를 즐기는 밝은 표정들이 눈에 띕니다.
하나투어 박상환 회장님(사진 좌측 상단)이 대회 축사를 해주시고, 평도시 운산진 당서기 고붕석 님(사진 좌측 하단)이 나오셔서 개회 선언을 해주셨답니다. 사전에 사회자가 '축포 소리가 굉장히 크니 개회선언이 되면 잠시 귀를 막아 달라'고 부탁까지 했는데, 깜빡 잊고 그대로 있었더니 귀가 얼얼할 지경이었습니다.
드디어 대회 개회가 선언되고 선수들은 각자의 홀로 이동했습니다. 라운딩 시작은 샷건 방식으로 모든 홀에서 동시에 플레이를 하는 방식입니다. VIP들의 시타 후에 18홀 골프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진에 나와 있듯 풍력발전소가 골프장 근처에 있을 정도로 바람이 좀 부는 곳인데, 당일엔 평소보다 바람이 덜 불어서 라운딩 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습니다. 라운딩 중간에는 포토제닉 존도 마련되어 즉석 카메라로 선수들의 포즈를 찍었습니다. 찍은 사진은 저녁 만찬장 입구에 전시하여 투표로 남녀 포토제닉 상을 선정하게 되었죠.
골프 칠 때 중간에 그늘집에 들르지 않으면 골프의 즐거움 중 한 가지를 빠뜨리는 것이죠. 저도 첫 라운딩 때 그늘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곳인가 궁금해했었는데 알고 보니 화장실이 딸린 작은 매점이었습니다. 유래는 잘 모르겠지만 강한 햇볕을 피해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그늘집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크기는 한국 골프장보다는 좀 작았지만 음료 등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쥬스 류와 청도 캔맥주가 15원 (한국 돈으로 2500원 정도) 하니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가격인 셈이죠.
이번 대회는 캐슬렉스 골프장의 Valley과 Lake 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청도가 있는 중국 산동성은 평소에도 물이 귀해서 쌀농사를 거의 못하고 가뭄에 강한 밀, 옥수수, 고구마 등을 재배해 주식으로 먹는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잘 관리되고 있는 잔디를 보니 골프장 측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골프장 주변 환경이 나무도 적고 가뭄 때문에 말라 비틀어져 있어서 멋진 골프 코스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청도 캐슬렉스 골프장은 36홀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인트앤드류스 올드코스 풍으로 조경이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상세 정보 보기 클릭 )
캐슬렉스 골프장은 라운딩 후 고객이 직접 캐디의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한 좋은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락커룸 내부는 깔끔하고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고 경기 도우미 들은 기본적으로 라운딩에 필요한 한국어 교육을 받기 때문에 전혀 불편함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답니다.
클럽하우스 로비는 넓고 천장이 높아서 시원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로비에는 대회 입상자들이 받게 되는 트로피와 상장이 전시되어 골프대회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답니다. 로비 데스크에는 한국인 직원이 있어서 영어가 서투른 분들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드디어 경기를 마치고 저녁에 시상식 겸 만찬이 열렸습니다. 입상자를 위한 트로피와 맛있는 음식이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해맑게 삼겹살 앞에서 미소를 짓고 계시는 중국 요리사 분이 인상적이네요.
대회 참가자들은 연회장에 들어서기 전에 아까 대회 때 즉석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보고 투표를 했습니다. 포토제닉 상은 이 투표를 근거로 선발하게 됩니다. 하나투어 박상환 회장님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연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골프대회 입상자를 시상하는 순서를 가졌는데요. 신페리오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렸습니다. 신페리오 방식에 대한 설명은 대한골프협회 사이트에 언급된 내용을 링크합니다. (자세히 보기)
<골프 대회 입상자>
* 신페리오 우승 : 이영희 님
* 메달리스트 : 이영란 님 (스코어 76타 - LAKE 코스 39타, VALLEY 37타)
* 니어리스트 (VALLEY 7번홀) : 여자부문 - 황의옥 님 (6.7M), 남자부문 - 김성진 님 (3.75M)
* 롱기스트 (LAKE 1번홀) : 여자부문 - 배미숙 님 (248M), 남자부문 - 이충훈 님 (278M)
* 포토제닉 : 여자부문 - 서미숙 님, 남자부문 - 김종건 님
우승하신 이영희 님은 금번 대회 협찬사인 JDX 골프웨어를 애용하는 분으로
JDX가 후원하는 대회에서 우승해서 기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래는 자세한 인터뷰 내용입니다.
<인터뷰 내용>
안녕하세요? 우승 축하드립니다. 하나투어 골프대회에는 어떻게 참석하시게 되셨나요?
"저희 골프 모임에서 여덟 분이 같이 왔는데 총무님이 하나투어에서 하는 골프대회에 참석하시고 좋다고 추천하셔서 오게 되었습니다"
평소보다 스코어가 어떠셨나요?
" 평소보다 약간 좋았는데 보기한 홀들이 평가 홀에서 제외되어 결과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우승을 축하 드리고 앞으로도 하나투어 글로벌 챌린지 골프대회를 많이 사랑해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우승자 외에도 남자 부문 '롱기스트'로 선발된 이충훈 님은 프로 뺨치는 278M라는 엄청난 거리를 내서 참가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시상식이 끝나고 뷔페 식으로 진행된 만찬에선 사자춤, 마술, 색소폰 연주 등 다양한 공연도 펼쳐졌고요.
골프장이 위치한 산동성 평도(山東城 平島)에서 유명하다는 공연단과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연회를 빛냈죠. 공연의 백미는 사진 왼쪽에 남자 가수였는데, 어찌나 쇼맨쉽이 좋고 열정적으로 부르던지 노래가 끝나자 관객들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답니다.
저도 골프를 시작한 지는 몇 년 되었지만, 골프 '대회'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서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나 같은 취미를 가진 분들과 모여 있으니 대화의 화제거리도 떨어지지 않더군요.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아마추어 골퍼 분들은 하나투어 글로벌 골프챌린지 투어에 꼭 참가하셔서, 여러분의 실력도 뽐내시고 즐거운 시간도 나누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특히나 다음 대회는 골프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류스(St Andrews) 에서 펼쳐지거든요. 세인트 앤드류스 골프장은 전 세계에서 골프 코스가 제일 먼저 생긴 곳이라 '골프의 고향'이라고도 불린답니다.
이곳의 올드 코스는 옛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정말 클래식하고 멋진 모습을 자랑하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 토너먼트인 '브리티시 오픈'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고요. 그렇다보니 참가비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골프 '100년의 역사'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기회이니, 골퍼라면 절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사진, 여행, IT기기를 좋아하는 두아들의 아빠에요. 초개(草芥)는 지푸라기란 뜻의 한자어입니다. 어렸을때 부터 활동했던 동아리 이름이라서 제 아이디와 필명으로 사용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