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롯데호텔 "모모야마"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리라 기대하고 제주에 도착했지만, 막상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그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호텔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것인데, 가격 부담이 있긴 하지만, 최상의 재료와 최고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에, 어쩌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중문 관광단지 안에는 신라-롯데-하얏트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호텔과 리조트가 포진되어 있어, 타 도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호텔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중 제주 롯데호텔의 '모모야마'란 레스토랑은 싱싱한 횟감을 즐기는 '일식당'으로선 가장 추천할만 하다. 일단 들어서는 순간부터 여느 일식당과 달리 밝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아진다. 스시 카운터와 아기자기한 다다미룸은 경쾌한 느낌을 주고, 유리창 너머 펼쳐진 제주 바다의 넘실거리는 파도는 식사 시간 동안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어선 모양의 커다란 모형에 회를 뜬 광어 한 마리가 제공되었다. 기다릴 새도 없이 한 점 맛을 본다. 쫄깃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백련초 광어의 식감은 자연산 감성돔과 비교해도 결코 뒤쳐지지 않았고, 천천히 계속 씹다보면 은은한 단맛과 바다 내음마저 물씬 느껴졌다. 그리고 결을 잘 살려 떠낸 고등어 회도 제주항에서 맛봤던 신선미를 그대로 담고 있는 듯, 고등어 특유의 탄탄한 살결을 음미할 수 있었다.
메인 코스요리를 먹고나니 우동과 초밥이 식사로 제공되었다. 얼큰하게 끓여낸 우동엔 각종 해물까지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서 국물까지 아주 개운했다. 전복과 새우가 통째로 들어가서 깊은 맛을 만들어 주고 있었고, 달콤하게 간을 한 간장 양념과 잘 어우러져 들큼하면서도 시원한 우동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아기자기하게 제공된 초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덩어리였다. 도로와 도미, 아까미 고등어 그리고 새우로 만들어낸 초밥은 각 생선 고유의 향이 진하게 배어 나 맛이 좋았다. 특히 고등어초밥은 고등어의 아삭한 맛과 새콤하게 간이 밴 밥이 잘 어우러져 가장 인상적인 맛을 냈다.
결론적으로 제주 롯데호텔의 '모모야마'는 기대했던 만큼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최고의 음식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일반 횟집과의 가격 경쟁에서도 충분히 겨뤄볼만큼 합리적인 가격과, 숙달된 요리사들의 솜씨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일식당과 더불어 호텔 내에 마련돼 있는 면세점 또한 제주 관광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즐거움을 줬다.
요리팀 '7Star Chef' 소속으로 다양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하는 요리사다. 레스토랑 컨설팅을 진행하며 한국식 시그니처 메뉴를 완성해낸다. 20009 Spirit of Austrailia 를 통해 호주의 스타 셰프들과 레스토랑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방송활동으로는 LG텔레콤의 OZ핸드폰 CF 모델, Olive TV의 'Tasty Road 2', KBS 이현우의 'Spoon'을 진행하였다. 저서로는 '아주 특별한 저녁식사, 궁극의 메뉴판, 셰프의 노트를 훔치다'가 있으며 네이버 캐스트 '키친 스페셜'에서 맛있는 이야기를 연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