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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최고의 산책로, 오이라세 계류

    Raycat Raycat 2011.05.11

    카테고리

    일본, 기타, 액티비티



    일본 문인도 반했다는 산책로, 이라세 계류

     

     

    오이라세 계류는 일본 아오모리 현 도와다 시에 있는 계곡이다. 자연을 사랑한 일본 메이지시대의 문인 오마치 게이게쓰를 매료시킨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세계에서 살 곳이라면 일본, 즐길 것은 도와다, 산책해야 할 거리는 오이라세 3리 반'이란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만큼 원시림 속 트레킹 코스인 오이라세 계류의 인기는 대단하다. 도와다호와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일본에서도 최고의 산책로로 꼽힌다.







    이곳 안내서에 보면 도보 예상 시간이 있는데, 이 시간은 무시해도 좋다. 트레킹을 하며 절경을 즐기다 보면, 실제 안내서에 적힌 시간은 훌쩍 초과하게 마련이다. 물론 버스를 타거나 자전거를 대여해서 돌아보는 방법도 있지만, 산책로의 묘미는 걷는 데 있기 때문에 이곳은 찬찬히 도보로 돌아볼 때 가장 매력적이다.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걷는다면 무려 8시간 이상이 소요되니, 시인이 노래한대로 3리 반만 걷기로 했다. 대략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다.




     

     

    오이라세의 숲길은 운치가 있었다. 

    본인이 방문한 날은 비가 와서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비에 촉촉하게 젖은 흙길을 걷는 기분도 나쁘지 않았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고 싶다면, 공원 입구에서 대여하면 된다.

     

     

     

     

    중간중간 위치를 알려주는 표지가 서있으니,

    안내서의 지도와 비교해가며 한발 한발 내딛어보자.

     

     

     

     

    오이라세 계류의 총 길이는 야케마산에서 시작해 네노쿠치까지 14km에 이른다.

    그중 내가 선택한 산책로는 구모이임업에서 네노쿠치 도와다호 유람선 선착장 앞까지

    1/3이 조금 안 되는 4km 정도 길이로 1시간 반 정도 되는 코스였다.

     

    험준한 산길이 아닌 평평한 평지에 돌이끼가 많은 산책로이며

    산책로 옆으로는 차도가 나 있어 JR버스도 차도로 다닌다.

     

    걷기도 쉽고 주변 풍경이 절경이인지라, 

    걷다보면 꼭 토토로가 튀어나올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는 길이었다.

     

     

     

      

     

     

    오이라세 계류를 '폭도가도'라고도 부르는데 화산이 분화해

    산 속의 분화구에 쌓인 물이 계곡으로 흘러들어가 하나의 폭포를 형성한다고 한다.

    그래선지 이 길을 걷다보면 꽤 많은 폭포를 볼 수 있었다.

     

     

     

     

     

    폭포의 규모가 그리 크진 않으나,

    4계절 내내 기운차게 쏟아진다고 한다.

     

     

     

     

    험준한 산로가 아니라 그런지 외국인 꼬마들도 만났다.

    옹기종기 나무 밑에 모여 잠시 비를 피하는 중~

     

     

     

     

    산책로의 끝에는 도와다호에서 흘러드는 물을 조절하는 갑문도 보인다.

     

    처음엔 1시간 30분쯤 걸릴거라 예상했는데, 중간중간 사진을 찍으며 걷다 보니 예상했던 시간을 넘긴 2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관계당국에선 봄, 여름, 가을에 오이라세의 물이 흐르는 양을 조절한다고 하는데, 위의 사진처럼 항상 일정량의 물만 흐르도록 네노쿠치 수문을 열었다 닫았다 한다고 한다. 겨울엔 얼기 때문에 물길을 막아놓는다고.

     

    오이라세 계류는 일본에서도 출사지로 유명한데, 걷다 보면 삼각대를 짊어지고 다니는 사진작가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비가 그렇게 왔는데도 삼각대를 세워 놓고 사진 찍는 분들이 꽤 있어서 놀랐다. 특히 장노출로 계류의 흐름을 카메라에 담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오이라세 계류의 끝에 자리한 도와다호는 드라마 '아이리스' 속 주인공들의 대사에 잠시 등장했던 적이 있다. 특수요원으로 분한 김태희가 이병헌과 함께 아키타현으로 휴가를 가서, 다자와 호수의 여자 동상을 보며 슬픈 전설을 들려주는 씬이 있는데, 그 이야기의 배경이 바로 이 곳이다.

     

    전설 속 '다츠코'란 여인이 용이 되어 사는 호수는 아키타현의 다자와 호수이며, '타로'란 남자가 용이 되어 살고 있는 호수가 바로 이 '도와다호'다. 이 날은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아 도와다호를 돌아보는 건 포기해야 했는데, 하산하는 길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겨울에는 일정 기간 오이라세 계류 출입이 금지되나, 봄~가을엔 개방된다고 하니, 그 사이 이곳으로 출사여행을 또 한번 떠나고 싶다. 어른도 아이도 걷기 좋은 이 길에서, 겟어바웃 독자 여러분도 봄날의 트레킹 여행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 다만 버스로 가게 된다면 필히 시간을 체크할 것! JR 버스가 공원 입구와 오이라세 계류 산책로 중 두 곳 정도에 정차하지만 운행 시간 간격이 좀 길다.

     

    Raycat

    경험을 공유하며 기계와 놀다가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가며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가끔 그림을 그립니다. 우리가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겠지요? 네이버포스트 여행 분야 스타에디터, JNTO 여행작가 블로거, 트래비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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