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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의 친환경 도시, 꾸리찌바(CURITIBA)를 아시나요?

    juan park juan park 2011.06.23

     

     

    브라질의 친환경 도시,

     

    꾸리찌바 (CURITIBA)를 아시나요?

     

     


    Flickr © SGastaldi




     

    대서양에서 가까운 브라질의 남부 도시,

    꾸리찌바(Curitiba)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나요?

     

    그렇다면 아마, 도시 이름 앞에 따라 붙곤 하는 

    "생태 도시" 혹은 "친 환경 도시"란 수식어도 익숙하실 겁니다.

     

    제가 최근에 가본 바로는, 주변 도시까지 포함해

    인구 200만이 훨씬 넘는 '매머드 도시'로 발전했더군요.

     

    그런 변화에 따라 공기도 좀 안 좋아지긴 것 같긴 했지만,

    제가 살았던 2001년~2003년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친환경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제가 꾸리찌바에서 찍은 사진을 포함해

    최근 이 도시의 풍경을 담은 사지들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지금부터 저를 따라, 브라질 남부로 한 번 떠나 보실까요?

     




     

    Flickr  © Fabio Floriano

     




     

     

    먼저 시내의 모습입니다. 꾸리찌바 시 당국은 시내 중심가의 상당히 넓은 지역을 할애해 보행자 전용 도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곳 저곳을 관광 중심코스로 조성했지요. 때문에 상당수의 꾸리찌바 시민들과 함께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거리를 누비곤 합니다.

     

    보행자 중심 도로이다보니 거리의 악사들이나 광대, 또는 미술가들이 여기 저기 자리를 잡고 공연 및 전시를 펼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또한 곳곳에 위치한 공원들과 거리 중앙에 즐비한 선물 가게, 잡지 가게, 또 커피를 파는 간이 카페 등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걸음을 잠시 멈추게 합니다.

     

     

     

     

    Flickr © rick ligthelm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보행자 전용 도로에서는 자동차가 다닐 수 없습니다. 당연히 트럭도 안되겠지요? 그래서 꾸리찌바 시내를 돌아다니는 특이한 차량이 존재하게 됩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손으로 끌고 다니는 전기 자동차입니다. 저 속에 화물을 집어넣고 손으로 끌고 다니는데, 운전수가 가속 페달과 제동장치를 모두 손으로 조종합니다. 우편 배달부는 물론 코카콜라나 브라마 맥주 같은 굴지의 회사 운반책들도 모두 이런 식으로 시내 곳곳에 있는 상점들까지 화물을 배달하고 있죠.

     

    보행자 전용 도로는 또한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맹인을 위한 보도블럭도 깔려있고, 휠체어가 이동하기 쉬운 시설도 정비돼 있습니다. 이 꾸리찌바만 놓고 보면 '브라질'이란 나라의 저력을 충분히 느끼실 수 있는데요, 장차 선진국이 될 만한 마인드와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 브라질 전 국토가 꾸리찌바의 수준에 미치는 건 아니지만요.

     

     

     

    Flickr  © Gislaine Bueno

     

     

    꾸리찌바는 친환경적인 동시에 굉장히 '모던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생태도시란 이름만 들으면 마치 숲에 둘러싸인 도시처럼 느껴지시겠지만, 상당수의 높은 건물이 마천루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만 특이한 것은 건물의 모양이 모두 다르다는 거죠. 이렇게 모양이 모두 다른 이유는 간단합니다. 같은 모양의 건물은 건축 허가가 나지 않기 때문이죠. 아파트 단지를 짓더라도 각각의 건축 디자인이 조금씩은 달라야 허가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꾸리찌바를 돌아보다 보면 하나의 '거대 건축 전시장'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Flickr  © rick ligthelm

     

     

     

     

     

    또 하나 꾸리찌바의 특징이 있다면, 시민들에게 '책을 읽도록 권장하는 도시'라는 점입니다. 위 사진은 과거에 실제 운행하던 전차를 도서실로 꾸민 공간입니다. 이 안에 들어서면 책을 대여해 주는데, 신분증과 도시에 살고 있다는 증명만 보여주면 누구나 책을 빌릴 수 있습니다.

     

    시내 중심을 둘러싸고 있는 변두리로 조금 나가보면, 인상적인 '등대'도 곳곳에 서 있습니다. 이른바 '지식의 등대'인데요, 많은 책을 거리에 진열해놓고 책을 읽도록 소리 없이 권유하고 있답니다. 브라질의 도서 가격은 정말 '세계 최고'라 할 정도로 비싸지만, 꾸리찌바 시에서는 이렇게 시민들이 책을 놓지 않도록 자연스럽고도 효과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발걸음을 시 외곽으로 돌려봅니다. 꾸리찌바가 '생태 도시'란 이름으로 불리게 된 데는 주변에 산재하는 공원들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대부분 인공적으로 조성한 공원들이긴 하지만, 한 가지 뚜렷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건 바로 호수, 강, 폭포, 숲 등 '자연'이라는 공통된 테마죠.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공원은 탕구아 공원 Parque Tangua 역시, 원래는 채석장이었던 곳이 공원으로 탈바꿈한 경우입니다. 인공 폭포도 있고, 관광객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돌아볼만한 곳이 아닐까 싶네요.

     

     

     

     

    이곳은 또 다른 공원인 환경 개방 대학의 전경입니다. 역시 계곡과 숲이 잘 어우러져 있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목재길을 오르다보면 어느새 3층집 정도의 높이에까지 닿게 됩니다. 각각의 건물은 2층 짜리 교실을 보유하고 있고요, 맨 위층에 올라 바라보는 꾸리찌바 도시에서도 싱그러움이 묻어납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 속 공원은 오페라 데 아라메 Opera de Arame 입니다. '아라메'는 철사 혹은 철봉을 의미하는데요, 철제와 유리로 만들어진 이 오페라 극장은 또 다른 꾸리찌바 시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친환경'이란 모토는 이 공원에서도 역시나 확인해볼 수 있네요!

     

    자, 그렇다면 이 많은 꾸리찌바의 공원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을까요?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찌라덴찌스 공원 Prassa Tiradentes에 가면,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관광을 시켜주는 아주 특별한 버스가 있습니다! 그 버스를 타면 시내 열 군데 이상의 관광 장소를 한번에 돌아보실 수 있는거죠! 그 중 세 번을 내렸다 탈 수 있기 때문에, 꾸리찌바 시내 관광을 하고 싶은 관광객들에겐 이상적인 교통수단입니다.

     

     

     

     

    하지만 도시 안 풍경이 아니라 '도시 바깥의 풍경'이 보고 싶으시다면? 꾸리찌바의 주변 환경 역시 참 아름다운데요, 시내 중심가의 고속 버스 터미널 옆에는 기차역이 하나 있습니다. 철도가 낙후된 브라질이지만, 이곳 꾸리찌바에서는 특이하게도 꾸리찌바에서 출발해 인근 파라나구아 Paranagua 항구까지 운행하는 관광기차를 타실 수 있죠. 그리고 그 기차를 타면 꾸리찌바 주변의 그라시오사 계곡이라는 주립 공원을 통과하는데, 날씨가 좋다면 예상치 못했던 숨은 비경을 감상하실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라시오사 계곡의 날씨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아니, 날씨가 좋은 날은 거의 없다고 해도 되겠네요. 그렇더라도 계곡을 따라 기차로 여행하는 것이 시간 낭비만은 아닙니다. 파라나구아 항구로 가는 길에 있는 모헤찌 Morrete 라는 마을에 들러 지방 특식인 바헤아도 Barreado도 맛보실 수 있고, 당시 시대상에 젖어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파라나구아 항구 인근에 있는 마치뇨 Matinho까이오바 Caioba 해변은 그렇게 유명하진 않지만 오염되지 않은 바다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곤 내륙으로 90여 km를 달리면 '오래된 마을'이란 뜻의 빌라 벨랴 Vila Velha가 나옵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태고 적부터 바람과 비에 씻겨 기기묘묘한 형상의 계곡이 만들어졌는데, 이처럼 당일치기로 다녀올만한 관광지들이 꾸리찌바 곳곳에 정말 많습니다.

     

    끝으로, 꾸리찌바의 매력을 정말 제대로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꾸리찌바를 아주 잘 아는 가이드가 동행한다면 좋겠지요? 하지만 그게 여의치 않다면 일단 시티투어부터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차를 렌트해 매력이 넘치는 꾸리찌바 곳곳을 자유롭게 누벼보세요! 남미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꾸리찌바에서 후회 없는 나날을 보내보시길 바랍니다!




    juan park

    남미의 심장부, 이과수 폭포가 있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이과수를 둘러싼 삼개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에 관한 문화와 여행 및 풍습에 대한 글을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습니다. 라틴 아메리카에 대해 말하는 http://latinamericastory.com 을 운영하고 있구요. 따로 이과수 지역 여행과 상업 업소들을 소개하는 http://www.infoiguassu.com 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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