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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가고시마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풍경은?

    방콕맨 방콕맨 2011.05.19

     

     

     

    시네필의 일본 여행기 (1편)

     

    멀티플렉스 영화관, 가고시마 미테 10 탐방기

     

     

     

    미테 10

     

     

    하나투어 규슈원정대로 선발되어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목적지가 '가고시마'로 결정됐는데, 다소 생소한 지역이었던지라 '과연 가고시마에선 무엇을 해야할까' 잠시 고민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래 생각할 것 없이, 영화 마니아인 저로선 당연히 '영화관 탐방'에 도전해봐야겠다는 명쾌한 결론을 얻었습니다. 지난 번 '20세기 소년 도쿄원정대'로 일본에 가게 됐을 때도 토호 시네마를 들렀던 적이 있긴 하지만, 그때는 일종의 프레스로 시사회에 참석했던 격이었기 때문에 이번엔 철저히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관을 찾아보고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결국 가고시마 여행 전 일찌감치 세운 계획은 '일본 영화관 탐방'이었죠! 어느 정도의 사전 조사는 필수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관과 영화는 정했더라도 정작 숙소가 어디인지 잘 몰랐고, 더욱이 영화관과 숙소의 거리 조차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이럴 땐 그저 현지에서 발로 뛰며 알아내는 방법 밖엔 믿을 게 없겠죠~

     

     

     

     

    가고시마 미테 10 (鹿児島ミッテ10)

     

     

     

     

     

    가고시마에서의 첫날인 11일, 영화를 보러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물어물어 도착한 멀티 플렉스 영화관, 가고시마 미테 10은 시설에 있어서 만큼은 국내 멀티플렉스에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은 편이고 어떤 면에선 더 좋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영화관 입구가 일원화된 건 국내의 여느 멀티플렉스와 다를 바 없었지만, 입구는 하나인 데 반해 상영관으로 가는 길은 꽤 복잡한 편이더군요. 통로가 심플한 구조라기보다 구불구불하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 싶네요.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일본의 전통적인 건물 구조를 따른 듯 싶기도 합니다. 또, 10개관을 갖추고 있으면서 상영관 간에 좌석수의 폭이 크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였습니다. 실제로 작은 관의 경우 좌석수가 78석인데 반해 대형관의 경우 348석에 이르더군요.

     

     

     

     

     

    개성 넘치는 영화 홍보 부스

     

     

    양과자점 코엥 드 루부스1

     

     

    가쿠 부스

     

     

    기적 부스

     

     

    영화 부스 역시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전단지 혹은 부스만으로 구성된 국내 멀티 플렉스의 스타일과 비슷하면서도 그 양상은 조금 다릅니다. 선재물들은 거의 동일하다고 봐도 되겠지만, 영화 부스들은 저마다 영화의 스타일에 맞춰 잘 구성된 느낌이랄까요.

     

     

     

     

    원작 만화가 담긴 전단지

     

     

    가쿠 전단지, 안내서

     

     

    영화 홍보 선재물하면 으레 전단지를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일본에는 전단지와 부스 말고 또 다른 하나가 있더군요. 일본의 경우 만화를 영화화한 작품이 많은 만큼 관객을 위해 원작만화의 일부를 게재한 만화가 함께 배치되어 있는 것이 눈길을 끕니다. 

     

     

     

     

    - 잠깐 팁, 가고시마 미테 10이 특별한 이유 -

     

     

    #1. 영화관과 관객 간에 직접 소통을 하는 소식지

     

    비록 사진에는 없지만 일본 특유의 방식이기도 한데

    가고시마 미테 10에서는 직접 손수 제작한 소식지를 배포합니다. 

    주로 한 주의 추천 영화와 그에 관련한 정보 제공을 하는데요.

     

    국내에서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본 적이 있는데,

    일본에선 이렇게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도 직접 소식지를 제작하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2. 주목할만한 공간 활용

     

    제가 처음에는 그리 주목해 이야기하려 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글을 정리하면서 생각난 게 하나 있었는데요. 그건 바로 공간의 활용성입니다.

     

    영화관마다 다르지만 가고시마 미테 10의 경우 천정이 꽤 높은 편입니다.

    물론 가고시마 미테 10의 총 좌석이 1905석에 달하는 만큼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서도 그리 작은 규모는 아니지만,

     

    카페와 같은 공간 외에도 앉아서 쉴만한 공간이 여기저기 잘 배치되어 있어 좋더군요.

    영화 홍보 부스도 여기에 해당되는 측면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3. 미테 10에서 CQN 명동을 떠올리다 

     

    가고시마 미테 10에서 지금은 사라진 CQN명동의 모습도 떠올리게 되더군요.

    왜 그런 생각을 했냐 하면 CQN명동은 재일교포 영화인인 이봉우 씨가

    국내에 세운 영화관이어서 그런지 국내 영화관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긴 하나 메이저급이 아닌 일종의 '아트 시네마' 개념으로 봐야했지만

    국내의 영화관과는 차별화된 시도가 엿보였기에 아무래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서울에 있을 때 너무나 좋아한 영화관이라서 그런 지 그 곳의 인상이 겹쳐 보였나 봅니다.

     

     

     


     

    양과자점 코엥 드 루(洋菓子店コアンドル)를 만나다

     

     



     

    가고시마 미테 10에서 보고 싶은 영화로 미리 생각해 둔 작품이 있었는데요,

    하루에 한 편 씩 보면 2편까지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첫 날 영화 보는 데 실패해서 결국 한 편을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영화가 바로 <양과자점 코엥 드 루(洋菓子店コアンドル)>인데요, 

    제가 이 영화를 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첫째, 아오이 유우가 주연이라는 점!

    아오이 유우의 팬으로서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작품이니까요.

    그리고 국내 스크린에서 그녀를 보게 될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니까요.

     

    둘째, 제가 여행 중인 상황과 영화 속 설정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극 중 아오이 유우가 가고시마 출신으로 나온다는 점이 은근히 끌렸습니다.

    의외의 반전이 있긴 했지만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하면

    스포일러가 될까봐 설명을 자세히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이 영화를 본 또 다른 블로거가

    '기대보다 못하다'는 평을 한 걸 보긴 했는데 제 경우는 반대더군요.

     

    저마다 의미가 있는 각 캐릭터의 이야기가

    탄탄한 스토리 라인 안에서 생동한다는 점에서 전 좋았습니다.

     

     

     

     

    영화 외적 재미를 찾아서, 

     

    코엥 드 루(洋菓子店コアンドル)의 세트 메뉴

     

     

      양과자점 코엥 드 루 부스 2

     

      

    영화관에는 영화 속 배경이 된

    '양과자점 코엥 드 루(洋菓子店コアンドル)'가 자리하고 있더군요. 

    그저 호기심에 세트 메뉴를 하나 주문해보았습니다.

     

      

     

    양과자점 코엥 드루 특별 메뉴

     

     

    앞서 가고시마 미테 10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한 터라 알고 주문한건데,

    영화에 등장하는 맛을 느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기대와는 살짝 어긋났습니다.

    그래도 이건 이런 때에만 맛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나름 만족했습니다.

    결국은 아오이 유우 팬임을 입증한 셈이 된 게 아닌가 싶네요.

     

     

     

     

     

    가고시마 미테 10이 내게 남긴 것들

     

     

     

     

    영화 전단

     

     

    20세기 소년 도쿄원정대로 다녀온 토호 시네마에서는

    <벼랑위의 포뇨> 팜플렛만 산 걸로 만족했는데 반해 

    가고시마 미테 10에선 일본 영화에 대한 다양한 소식이 궁금해 이것저것 많이 구했습니다.

     

    영화도 보고, 일본 영화 전단지도 한 부씩 챙기고, 관심 있어 하던 일본 영화 팜플렛도 사고,

    여기에 가고시마 미테 10이 내놓은 양과자점 코엥 드 루의 세트 메뉴까지 맛 보니

    의외로 배(영화)보다 배꼽(팜플렛, 세트 메뉴)이 더 큰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도 이런 기회가 있었기에 오히려 영화 마니아인 제겐 더 좋았던 여행이 아니었나 싶네요.

    다음에는 더 재미있는 일본 영화관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규슈관광추진기구 홈페이지 주소 : http://www.welcomekyushu.or.kr

     

     

     

     

    방콕맨

    제멋대로 사는 블로거 방콕맨 http://bangcokm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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