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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 대륙을 누비다, 15일 간의 아프리카 여행 (2편)

    유로트립 유로트립 2011.05.23

     

      

      

    검은 대륙을 누비다

     

    15일 간의 아프리카 여행 (2편) 

     

      

     

      

     

     

    아프리카 여행기 1편에 이어, 2편을 연재해봅니다. 지난 여행기에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인 '잠베지 강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선상 크루즈 투어를 소개해드렸죠. 참으로 '아프리카스럽다'는 말로 그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의 시설은 그리 좋지 않지만, 아프리카의 대자연과 어우러진 낙조를 보는 것 자체만으로 모든 것이 다 용서되더군요.

     

     

      

     

    사진출처 :  http://www.vacationsandtravelmag.com

     

     

    그런데 크루즈에서 내리고나면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아직 해도 지기 전인데, 벌써 졸리다니요? (혹시 크루즈 여행이 지루했던 걸까요? ^^) 아닙니다. 이곳에 와서 잠시 잊은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시차인데요, 남부 및 동부 아프리카는 보통 6~7시간 정도 한국보다 느리기 때문에 졸린 게 당연한 겁니다. 

     

    게다가 크루즈에서 가볍게 맥주도 한 잔 했으니 더욱 노곤노곤해지게 마련입니다. 이곳 시간으로 오후 6시면 한국 시간으로 새벽 1시니, 눈이 자꾸 감기려고 하는 것도 당연한 겁니다.

     

    그래도 일정은 다 마쳐야겠죠! 이미 선상에서 음료와 간단한 안주를 먹은지라 배는 고프지 않지만, 저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아프리카 식 푸짐한 만찬!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아프리카 전통 음식의 맛은 과연 어떨까요?

     

     


     

     

     

    부시맨처럼, 아프리카에서 맛보는 야생동물 바비큐

     


     

    아프리카에서도 몇 군데 없는 야생동물 바비큐 전문 레스토랑을 찾았습니다. 여행사에서 보내준 일정표에는 ‘보마식’이라 쓰여 있는데, 보마식이라 하면 흔히 임팔라, 왓독(멧돼지), 얼룩말, 타조, 타이커 피쉬, 악어, 소시지 등을 구워먹는 걸 뜻합니다. 

     

    어떤 고기는 누린내가 나기도 하고, 어떤 고기는 질기기도 하고, 우리 입맛에 맞지 않는 고기들도 꽤 많습니다. 그래도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있음을 제대로 실감할 순 있죠! 제가 언제 이런 바비큐를 또 맛볼 수 있겠습니까?

     

     

      

     

    보마 레스토랑의 친절한 서버들

      

     

    이곳에서 먹을 수 있는 야생 동물은 밀렵한 것이 아닌 합법적으로 공급 받은 것이라 합니다. 정부에서 일종의 수량 조절을 통해, 수렵할 수 있는 동물의 숫자를 정한 뒤, 이곳 사람들은 그 수량 만큼만 동물을 사냥해 식재료로 쓰는 것이죠. 

      

    또, 탄자니아에서는 정부 허가를 받은 지역에 한해 관광객이 실제 총기 사냥을 체험해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남자는 사냥이란 말만 들어도 피가 뜨거워진다'고 얘기하는 마초들이 많지만, 일각에선 잔인한 사냥 대신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물론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고기의 맛은 즐기되, 불법 수렵은 철저히 금지해 생태계를 보호해야겠습니다.


    무분별한 사냥은 오래지 않아 많은 동물의 멸종 위기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죠. 나중에 우리 후손들이 박물관에 가서 박제된 동물들만 보게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얘기하다 보니 제가 갑자기 동물애호가가 된 것 같네요!ㅎㅎ) 

      


     

       

     

    지글지글 그릴에 각종 야생동물 고기를 굽고 있는 현지 요리사

      

     

      

     

     

      

      

    돼지갈비, 왓독(야생멧돼지 고기), 타조 고기, 일레드 스테이크 등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아프리카의 바비큐!

     

      

      

    그럼 다시 레스토랑 탐방기로 돌아와 봅니다. 일단 아프리카 식당에 입장하면 점원이 ‘캉가’라는 천을 걸쳐주는데요, 이는 손님을 환영한다는 뜻을 지니지미나, 손님인지 아닌지 구별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하네요.

       

    얼마 지나지 않아 분위기는 무르익어 가고, 다들 아프리카의 맛과 멋에 푹 빠져서 이국적인 밤을 보냅니다. 식당 중앙에는 암팔라나 영양이 통째로 구워지고 있는데, 모든 여행자가 신기한 듯 바라보며 군침만 흘립니다.

     

    벌써 아프리카의 생활에 적응이 된 걸까요? 무슨 부시맨이나 된 듯 아프리카의 맛과 멋에 동화되고 맙니다. 일반적으로 버마 레스토랑에서 정찬을 즐기려면 한화로 약 4만원 정도 드는데, 이곳까지 온 이상 꼭 한번 경험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스프 냄비에서부터 야생의 느낌이 팍팍 나네요!

    옆에 놓인 잠베지 맥주의 맛도 잊을 수 없습니다!

     

     

     

    식사는 보통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전통주를 한잔 마시며 시작합니다. 이후 여러 종류의 스튜가 나오고, 자기가 원하는 고기를 구워달라고 주문한 뒤, 그릴에 노릇노릇 구워진 고기를 테이블로 가져다 먹습니다.

     

    이런저런 다양한 고기가 있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는 '쇠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를 많이 먹는 이유를 알 것 같다'는 식후 평을 내놓습니다. 그만큼 처음 맛본 고기가 낯설고, 우리가 자주 먹는 고기들이 입맛에 더욱 맞는 것이겠죠.

     

    주변 유럽 여행자들은 와인까지 곁들여 가며 참 맛있게 먹는군요. 이곳에서 제공되는 대부분의 고기는 숯불에 굽습니다. 겉은 바삭하게 익고 속의 육즙은 그대로 살려내는 조리법이죠. 여기에 아무 양념 없이 소금만 찍어서 한 입 가득 맛 보면, 절로 '맛있다'는 탄성이 나옵니다. 주당들은 배낭 속에 챙겨온 팩소주도 곁들이면 참 좋겠죠!

     

     

     

     

     

     

    흥겨운 아프리카의 리듬 속으로!

     

      

     

     

     

    북치기~ 박치기~ 신명나는 춤판이 벌어집니다!

     

     

    식사 중 아프리카 전통 타악기의 매력에도 흠뻑 빠져들게 됩니다. 흥겨운 이 공연은 식사를 마친 뒤에도 계속되는데, 전통무용까지 선보이며 모든 여행자를 아프리카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직접 관객에게 다가와 북을 치게 하고, 무용을 가르쳐주며, 흥겨운 분위기를 고조시킵니다. 여행자들은 다들 그렇게 흥겨운 춤판에 빠져 모든 근심을 내려놓고 아무 생각 없이 몸을 흔들어댑니다. 다같이 박수치고, 소리 지르고, 타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유를 마음껏 누리며, 저물어가는 밤을 아쉬워합니다. 



     

     

     

    전통 공연단의 모습  / 사진 출처: fun-damentals.com

     

     

    사실 아프리카가 아니라면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이런 류의 경험들은 두고두고 이야기해도 절대 질리지 않습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의 식도락 경험은 평생 기억에 남을 만큼 소중한 추억이 됩니다. 

     

    다음 여행기에서 소개해드릴 케냐의 '카니보어 레스토랑'이나 '사파리 파크 호텔 레스토랑' 방문기도 꼭 기대해주세요! 그곳에서도 야생동물 바비큐를 맛볼 수 있었는데, 특히나 타조가 남성의 스테미너에 그렇게 좋다니 아프리카에 가신다면 많이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아프리카의 밤

     

     

      

     

     


    식사가 끝나면 숙소인 아 잠베지 리버 로지(A'Zambezi River Lodge/3성급)로 이동합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도 정보가 잘 나오지 않는 곳인데, 이곳은 잠베지 강가에 있는 아프리카 전통 스타일의 2층 로지입니다. 빅토리아 폭포와도 근접해 있으며, 짐바브웨 공항에선 25km 남짓 떨어져 있습니다.


      

     

    A’Zambezi River Lodge

     

    308 Parkway Drive
    Victoria Falls, Zimbabwe

    Phone: 263 13 44561 –4/ 13 45837-9
    Fax: 263 13 44511/ 13 45835
    E-mail:
    reservations@azambezi.co.zw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숙소였고, 외국 사이트를 검색해보니 이곳을 방문한 다른 여행자들도 대부분 좋은 평을 써놓았네요. 객실도 깔끔하고, 수영장과 레스토랑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잠베지 강이 보이는 전망도 정말 멋지고요!






     

     

     

     

    다만 이 지역은 경제난 때문에 전력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밤중에 정전이 되는 경우가 자주 있더군요. 오직 "TIA (This Is Africa!)"란 말로 그때 그때 닥치는 불편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말 그대로, 여기는 아프리카잖아요!

     

    오히려 한밤 중 불빛도 없이 조용히 누워있으면, 자연의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일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풀벌레 소리와 야생동물의 울음 소리, 그리고 이름모를 생명체의 크로 작은 소리들...이곳이 바로 '아프리카'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입니다.

     

     

     

     

    사진출처 : Google 아프리카 이미지 

     

     

    아프리카의 별 헤는 밤 만큼이나 검은 대륙의 아침도 황홀합니다. 제가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가장 좋았던 게 바로 '자명종이 없어도 잘 깬다'는 것이었는데요, 자연과 벗하고 있는 아프리카에선 아침마다 새들이 노래하는 소리에 자연스레 눈뜰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부스스 일어나고나면, 아주 여유롭고 행복한 아침식사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조식을 맛보는, 꿈같은 행복도 누려봅니다. 보통 여행을 가면 '본전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서두르게 마련이지만, 이곳 아프리카에선 시간 따윈 잊어두는 편이 좋습니다. 무조건 'TIA (This Is Africa)'를 기억하며, 소박하지만 여유로운 식사와 달콤한 검은 대륙의 과일을 즐겨봅니다.


     

    아프리카, 알면 알수록,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참 매력적인 여행지란 느낌이 듭니다. 다음편에선 아프리카 여행의 하이라이트, 초베 사파리로 여행을 떠나볼까요? 


     

     

     

     

    <Travel Tip> 짐바브웨에서 숙소 구하기

     

     

     

     

    세계적인 관광지인 빅토리아 폭포 부근에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에서 5성급의 럭셔리 호텔까지 다양한 숙소가 즐비합니다. 그중 레인보우 호텔이나 빅토리아폴스 호텔, 킹덤호텔 등 5성급의 경우 가격이 상상 이상으로 비쌉니다. 저는 이중 킹덤 호텔에 묵어 봤는데, 참 편리하긴 하더군요.


    하지만 저렴한 숙소에서 자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배낭객들이 즐겨 찾는 저렴한 숙소에도 풀장과 같은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죠. 저가 숙소의 경우 가격은 보통 1박에 15~20달러 하며, 빵과 계란이 나오는 조식도 제공해줍니다. 그외 정보는 잠비아 관광청을 참고하세요! zambiatourism.com

     


    [youtube hzN1sMcLW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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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로트립

    여행과 음식을 좋아하는 여행 노마드 손안에는 작은 카메라 LX2와 노트북 하나로 세상을 주유한다. - 무거운 카메라는 싫어하는 귀차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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