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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을 찾는 외국인은 어디서 잘까?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리뷰

    송쓰 송쓰 2011.05.27

    카테고리

    한국, 서울, 숙박

     

     

     

     

    보슬보슬 봄비가 내리던 5월 9일 연휴를 맞아, 하이서울유스호스텔 2호인 영등포점을 찾았다. 경기도 부천에서 700번 버스를 타고 영등포 신화병원 앞에서 하차, 5분 남짓 걸어가니 부드러운 디자인의 회색 건물, 하이서울유스호스텔이 보인다.

     

    그간 공사장 주변을 오가며 이곳이 어떻게 꾸며질지 참 궁금했는데, 평소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새롭게 생기는 서울의 숙박시설은 어떤 곳일지 호기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서울에는 수많은 호텔과 모텔, 여관 등의 숙박시설이 있지만, 해외에 나가 보면 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여행자를 맞이하는 공간이 정말 많다.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가격은 합리적인 유스호스텔이 대표적인 예다.

     

    유스호스텔이란 공동침실, 주방, 편의시설 등을 제공하며, 경제적인 비용으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종합숙박시설을 의미하는데, 이미 전 세계에 6천 여 개가 자리하고 있지만 서울엔 아직 제대로 된 유스호스텔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남산 1호점에 이어 오픈한 이곳의 초대가 정말 반가웠고, 궁금한 마음에 외국인의 시선으로 이곳을 돌아보기로 했다.

     

     

     

     

     

     

    미리 예약한 방키를 받아 커다란 글자가 있는 607호 방문에 열쇠를 대니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키를 꽂으니 방의 전기가 작동한다.

     

    침대가 3개 있는 스탠다드룸 트리플(3인실) 객실이었는데,

    하얀 벽지가 깔끔한 인테리어에는 원목이 어우러졌고, 

    9평의 공간에 욕실, 냉난방 온도 조절장치까지 갖춰져 있었다.

    3인이 머무는 데 6만원이란 저렴한 가격(성인 VAT 별도)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객실을 돌아보니 텔레비전, 냉장고, 전기 커피 포트, 헤어 드라이어에

    초고속 무료 인터넷(WI-FI)까지 없는 게 없다! 

     

     

     

     

    굉장히 깔끔한 모텔이나 호텔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고,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4시부터

    스태프의 안내를 받아 본격적인 인스펙션을 시작했다.

     

     

     

      

     

    보통 '유스호스텔'이라고 하면 침대가 여럿 있는 공동 시설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하이서울유스호스텔은 원룸형 객실과 콘도형 객실 및 스탠다드룸,

    침대로 된 서양식 방과 한국 재래식 온돌방 등 다양한 종류의 객실을 구비하고 있다.

    (총객실 95개, 330명 수용 가능, 지하 1층 ~ 지상 7층)

     

     

    그중 가장 규모가 큰 콘도형 객실은 16.3평으로 

    조리기구와 식기 일체 및 취사시설, 욕실 2개까지 딸려 있다.

     

     

     

     

     

     

     

     

     

     

    또, 개인사물함과 개인탁자가 마련돼 있는 유스룸은 

    온돌방과 2층 침대가 있는 도미토리로 구분되는데,

    각각 6인실과 10인실로 나누어져 있다. 

     

     

     

            

     

     

     

      

     

     

     

     

     

     

    기타 부대시설로는 레스토랑, 카페, 휴게실, PC룸, 세탁실, 요리실, 신발 건조기가 있어

    음식을 스스로 준비해먹거나 숙소 내부에서 시간을 때우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그 외 대강당을 비롯한 대․중․소 회의실까지 훌륭히 갖추고 있어 

    단체 활동이나 회의가 있는 경우 모임 공간으로도 적당한 듯 싶었다.

     

     

      

     

     

     

     

     

       

     

     

    또한, 하이서울유스호스텔은 고성방가, 음주, 흡연, 가무 등 청소년 유해환경요소로 간주되는 비윤리적 행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심할 경우 퇴실 조치) 안전한 쉼터로도 인정할 만 했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건,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었다. 특히 2층은 장애인을 배려해 설계되었는데, 복도가 다른 층보다 훨씬 넓고,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더불어 이곳에선 장애우 도우미 서비스나 장애우 우선 체크인 시스템, 장애우 전용 주차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곳이 최대 강점은 '저렴한 숙박료'에 있다. 유스룸 도미토리는 성인 1인 당 단돈 19,000원(비회원 기준), 콘도형 패밀리룸은 4인 기준 120,000원에 이용 가능하다(부가세 별도, 청소년은 부가세 면제). 여기에 세탁실과 요리실, 신발 건조기의 이용 요금이 모두 무료인지라, 주머니 가벼운 배낭족도 부담 없이 머물다 갈 수 있을 듯 싶었다.

     

    그렇게 찬찬히 시설을 둘러본 후, 하이서울유스호스텔의 홍보부 담당자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아래는 질문과 답변을 간단히 요약한 내용.

     

     

     

    질문: 투숙객들은 식사를 어떻게 해결하나? 

     

    답변: 예약제로 유스호스텔 내에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외부손님은 받지 않고, 오직 투숙객을 상대로 한식 메뉴 기반의 샐러드 바를 운영한다. 스테인리스 식판이 아닌 소담스런 쟁반을 식기로 제공해, 손님들의 만족도도 높다. 식비도 저렴한 편인데, 초등학생은 5500원, 중고등학생은 6600원, 성인은 7700원에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부가세 포함). 때에 따라서는 뷔페를 운영하기도 한다.

     

     

     

     

     

      

     

     

     

     

    질문: 최근 투숙객은 몇 명 정도 되나?

     

    답변: 3월에 개관한 직후엔 30~40%의 투숙 점유율을 보였다. 보통 숙박시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려면 점유율이 60~70% 되야 하는데, 다행스럽게도 4월 말 이후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에서 '하이서울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외국인 고객이 많이 다녀갔고, 일본과 중국의 수학여행단도 이곳을 즐겨 방문한다. 

     

     

     

    질문: 근처 관광지나 추천할만한 주변시설은? 

     

    답변: 보통 여행자들은 숙소 자체도 중요하게 보지만, 숙소 근처 관광지나 맛집 등 주변 시설을 상당히 눈여겨 본다. 그런데 우리 호스텔의 경우 남산에 있는 하이서울유스호스텔 1호점처럼 관광지와의 접근성이 뛰어나진 않은 편이다. 하지만 근처에 대형마트와 영등포 시장이 자리하고 있어, 여행 시 생필품을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대형백화점인 타임스퀘어가 도보로 20분 거리에 근접해 있어 영화나 쇼핑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앞으로 우리 유스호스텔에 묵게 될 고객 분들께는 주변 지역 약도도 제작해 배부할 예정이다.

     

     

     


     


     


     


     


     

     

     

     

     

     

     

    질문: 투숙객을 위한 하이서울유스호스텔만의 이벤트가 있는지?

     

    답변: 하이서울유스호스텔은 단순한 숙소가 아닌,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자유로이 소통하는 문화 교류의 장을 지향한다. 예를 들어 최근 숙박한 외국인 여행자를 대상으로 김치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내 꿈은 외교관(Youth goodwill guide)’, '청소년 해외문화탐방', '한일 주니어리더 교류' 등 한국 청소년들이 외국의 청소년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수 운영 중이다.

     

    앞으로도 스페셜 이벤트 데이(Special Event Day)를 정해, 외국인 투숙객이 한식을 시식해보고 한국 명절 음식 만들기에도 도전하게 하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지로 카드를 만들거나 한국 전통 공예를 체험하는 등의 프로그램도 기대해달라.

     

     

    질문: 유스호스텔을 이용해 본 사람들의 반응과, 투숙객과 소통하는 방법은?

     

    답변: 대체로 만족해 하는 편이다. 무엇보다 시설이 깨끗하고, 가격이 저렴하며, 직원들이 친절하다는 의견이 많다. 또, 장애인을 위한 숙박 시설이 있는 것을 장점으로 꼽아주시는 고객 분들도 있다. 투숙객과의 꾸준한 소통을 위해선 인터넷 홈페이지에 질문과 답변 게시판을 운영 중이며, ‘step story’ 게시판에서 우리 유스호스텔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도 나누고 있다. 최근엔 블로그와 SNS도 오픈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질문: 체크아웃 시간이 10시인 것이 너무 빠르진 않은지?

     

    답변: 객실 수가 많아 청소 시간이 오래 걸린다. 외국의 유스호스텔도 10시에 체크아웃하는 경우가 많다.

     

     

     

    질문: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특별히 홍보하고 싶은 점은?

     

    답변: 이번 달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특히 글로벌 유스 패밀리와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적극 진행 중이다. 또, 유스호스텔을 청소년만 이용 가능한 시설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반 성인들도 머물 수 있는 공간임을 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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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당자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영등포 타임스퀘어까지 걸어보았다. 서울이 낯선 외국인이라도 찾아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였다. 그렇게 영화를 한편 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아뿔싸, 치약을 챙겨오지 못해 유스호스텔 근처에서 편의점을 찾았으나 눈에 띄지 않는다. 물론 자판기에 여러 생필품이 있었지만, 유스호스텔 내부에 작은 매점이 하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결국 유스호스텔에서 약간 떨어진 편의점에서 치약을 구입해 양치와 세안을 마치고 잠을 청했다. 이튿날 아침엔 조금 일찍 일어나서 욕조에서 반신욕을 한 뒤 10시에 체크아웃을 했는데, 역시나 외국인으로 빙의하여(^^) 주변을 둘러보니, 근처 대형마트의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초밥과 김치말이 국수로 아침 겸 점심을 때운 뒤 1박 2일 간의 짧지만 인상 깊었던 하이서울유스호스텔 체험을 마쳤다.

     

     

    Information

     

    #1.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과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이 근접해 있어 유스호스텔에서 서울 어디로든 교통편이 좋다. 조금만 다리품을 판다면, 주변에 있는 선유도 공원과 여의도 공원, 국회 의사당으로 산책을 해도 좋겠다.

      

    #2. 근처 여행지가 궁금한 여행자는 지하 1층의 여행 안내 센터에서 관광 지도를 받을 수 있다. 또, 안내원이 추천 관광 코스도 소개해주기 때문에 서울을 처음 찾는 이들도 걱정할 것이 없다.

     

    #3. 결론적으로 이 유스호스텔은 오픈한 지 불과 2개월 된 새로운 숙박시설이지만,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갈지 정말 기대되는 공간이었다. 모쪼록 서울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에게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고, 즐거운 추억을 안겨주길 바라는 바람이다.

     

     

     

     

     

     


     


     

    하이서울유스호스텔

     

    홈페이지 : http://www.hiseoulyh.com/

    예약사이트 : www.hihost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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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쓰

    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역사를 가르치는 사람으로 살아왔다. 이야기가 담긴 여행지, 전통이 가득한 소중한 여행지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http://www.songss.kr @song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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