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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슈원정대] 살아있는 화산섬, 사쿠라지마

    발없는새 발없는새 2011.05.23

    카테고리

    일본, 풍경, 역사/종교, 큐슈

      

     

     

    살아있는 화산섬 사쿠라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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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고시마의 상징이랄 수 있는 '사쿠라지마(櫻島)'에 가기 위해 페리 선착장으로 왔습니다. 요금은 150엔이며 소요시간은 약 20분 입니다. 위 사진에 보이다시피 따로 승선권을 구입할 필요는 없으며, 사쿠라지마에 도착해 배에서 내릴 때 현금으로 지불하면 됩니다. 반대로 돌아올 때는 사쿠라지마에서 먼저 요금을 내고 승선해야 합니다.

     

    가고시마에서 사쿠라지마까지는 수시로 배가 드나드는 관계로 운항시각을 별도로 참고하진 않아도 좋습니다. 이른 새벽과 늦은 밤을 제외한 시각인 7시~20시 사이에는 보통 10~15분 간격으로 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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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쿠라지마가 가고시마의 상징으로 꼽히는 이유는 활화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따르면 활화산의 정의는 분화한 기록이 있거나 혹은 1,000년 내에 분화한 것이 각종 연구로 입증된 화산입니다. 물론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화산도 포함되는데, 사쿠라지마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오다케(御岳)'산이 바로 그렇습니다.

     

    가고시마와 사쿠라지마를 오가는 배가 24시간 운항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어서 그렇다기보다는, 만에 하나 화산이 폭발하거나, 폭발할 조짐이 보이면 언제든지 대피가 용이하도록 세운 대책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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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하니까 듣는 분들은 실감이 잘 안 나실 겁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만 이번에 직접 사쿠라지마로 가보니 사람이 살고 있는 것 자체가 놀라울 지경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차차 얘기하기로 하고, 긴코만(가고시마만)에 떠있는 사쿠라지마는 총 면적이 77km²로 우리나라의 울릉도(72.56㎢)보다 조금 더 큰 섬 아닌 섬입니다. 섬이면 섬이고 육지면 육지지 '섬 아닌 섬'이라고 하니 좀 애매하죠? 하지만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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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의 사쿠라지마는 분명 섬이었습니다. 그런데 1914년 1월에 화산폭발이 있었을 때 자그마치 1,500만 리터에 달하는 용암이 흘러내렸습니다. 이렇게 수치로 말해서는 얼마나 많은 분출량인지 짐작이 안 되시죠? 그럼 이것 때문에 사쿠라지마가 섬 아닌 섬이 됐다고 하면 어떨까요? 쉽사리 믿기 힘든 얘기겠지만 어디까지나 역사적 사실입니다. 놀랍게도 용암이 바다까지 뒤덮으면서 동쪽의 '오스미(大隅)'반도와 이어지는 엽기적인 사태가 벌어졌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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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디 사쿠라지마와 오스미 반도 사이의 거리는 400미터, 바다의 최고수심은 100미터였습니다. 이걸 용암이 모조리 메우면서 사쿠라지마를 졸지에 육지로 만들었으니 가히 어마어마한 규모의 폭발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용암이 뒤덮은 면적만 해도 무려 9.2km²였는데, 이는 여의도 공원(약 0.23km²)의 40배 이상인 수준입니다. 뿐만 아니라 화산재는 규슈를 지나 일본 동북부 지방에서까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토록 거대한 폭발이었던 만큼 인명피해 또한 피할 수 없어 사망자가 58명에 이르렀으며, 몇몇 마을은 용암과 화산재에 뒤덮여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위에 보이는 산이 그러한 참극을 낳은 활화산의 분화구 '미나미다케(南岳)'입니다. 이 사진으로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것이 보이죠? 아직 놀라긴 이릅니다. 조금 있다가 더 놀라운 광경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아, 그렇다고 벌써부터 마우스 휠을 드르륵 거리면서 스크롤을 밑으로 쭉 내리진 마세요!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구경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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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쿠라지마를 둘러보는 방법

     

      

    관광버스나 도보 또는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를 대여하는 방법 중에서 택일하면 됩니다. 사쿠라지마에는 미나미다케를 바라볼 수 있는 세 개의 전망대인 '가라스지마, 아리무라, 유노히라'가 있습니다. 이중에서 해발 373미터에 위치하여 미나미다케와 가장 가까운 유노히라에 가시려는 분들은 관광버스나 자동차, 오토바이를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 관광버스

      

    사쿠라지마항이나 가고시마츄오역에서 탑승이 가능합니다.

    소요시간은 총 3시간 ~ 3시간 30분이며 하루에 두 편이 운행합니다. 

    요금과 운행시각은 출발지에 따라 다릅니다.

     

    - 가고시마츄오역 : 2,200엔으로 9시와 13시 40분에 출발

    - 사쿠라지마항 : 1,700엔으로 9시 40분과 14시 20분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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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는 자전거를 타고 사쿠라지마를 유랑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페리 선착장을 빠져나와서 정면을 보니 위 사진의 대여소가 눈에 띄어서 손쉽게 빌릴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아주머니, 아저씨가 영어를 조금 하셔서 한결 편했습니다. ^^;

     

     

     

    2) 대여요금

     

    자전거 : 시간당 300엔

    스쿠터 : 기본 2시간에 2,500엔 (초과시 시간당 500엔)

    자동차 : 기본 2시간에 4,500엔 (초과시 시간당 1,000엔)

     

     

     

    당초의 목표는 유노히라 전망대를 가는 것이었는데, 아주머니께서 경사와 굴곡이 심해 자전거로는 힘들다고 하셔서 할 수 없이 아리무라 전망대로 목표를 수정했습니다. 위의 이미지에 보이는 흰색 원이 사쿠라지마항이고 검정색 원은 가라스지마 전망대, 빨간색 원이 아리무라 전망대입니다. 저와 절정님은 과감하게(?) 왕복 4시간 코스인 아리무라 전망대를, 다른 세 분은 왕복 1시간 코스인 가라스지마 전망대를 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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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절하신 아주머니와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자전거 유랑을 떠날 채비를 마쳤습니다.

     

    이때만 해도 룰루랄라~ 하면서 신이 났습니다.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라더니

    닥쳐올 미래의 고난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로 말입니다.

    하긴 세기의 예언가라는 노스트라다무스도 맞힌 것보다 틀린 게 더 많으니

    한낱 미물에 지나지 않는 제가 어찌 알 도리가 있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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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나중의 얘기고

    일단은 지속적으로 연기를 뿜어내고 있는

    미나미다케의 품 안에서 신나게 달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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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화산과 함께 자전거를 (부제 : 발없는새의 굴욕)

     

     

    출발지에서부터 가라스지마 전망대까지는

    용암 해안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엔 최적의 코스였습니다.

     

    더군다나 왼쪽으로는 연신 기침을 토해내는 거친 활화산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파도가 잔잔하게 일렁이는 평온한 바다가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자전거를 타는 경험을 또 어디서 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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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 도왔는지 이날따라 날씨도 더 없이 화창해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습니다.

    온화한 기온에 적당히 땀을 식혀주는 바람까지 더해지자 그리도 상쾌할 수가 없더군요.

    이대로라면 사쿠라지마가 아니라 지구라도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말과 생각으로는 무엇인들 못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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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쿠라지마 해안가의 풍경은 같은 화산섬인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쏙 닮았습니다.

    산책로를 따라가면 대표적인 화산암인 현무암이

    곳곳에서 과거에 있었던 화산 활동의 흔적을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저희는 뜻하지 않았던 또 하나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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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치가 아름다워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사진을 찍는 와중에 누군가가 외쳤습니다.

     

    "저기 누가 수영하나 봐요!"

     

    '응? 이게 무슨 소리지?'라며 바다로 시선을 돌리는 순간,

    모두가 일제히 탄성을 지르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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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고대다아아아아~~~아아아!!!"

     

    그렇습니다!

    놀랍게도 수족관에나 가야 볼 수 있을 줄 알았던 돌고래가,

    그것도 한두 마리가 아니라 십여 마리에 이르는 돌고래떼가,

    마치 저희의 방문을 환영이라도 한다는 듯이 수면 위로 뛰어오르며

    물살을 헤치고 있었습니다!

     

    이 광경은 지난 미국여행 중에 샌디에이고의 라호야 비치에서

    물개를 보고 감격했던 것 이상으로 저를 기쁘게 만들었습니다!

     

    생물학적으로 돌고래의 점프는 호흡을 하는 동작이라는 것은 알지만

    뭐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

    그저 망원렌즈가 없었음에 한탄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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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고래의 영접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와 절정님은 다른 세 분과 헤어져

    아리무라 전망대를 향해 힘차게 나아갔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가라스지마 전망대까지 갔던 분들은

    여유롭게 사쿠라지마의 풍경을 즐기느라 1시간을 초과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금을 좀 더 지불하긴 했지만

    여행을 와서까지 시간에 쫓기면서 조급한 마음을 가지는 것보다야 낫죠.

    고작 몇 백 엔과 맞바꿀 수 없는 커다란 즐거움이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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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무라 전망대로 가는 중에 만난 학교의 귀염둥이 초등학생들입니다.

    주민이 많지 않은지라 그리 크지 않은 건물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한데 붙어 있더군요.

     

    사쿠라지마에는 한때 2만 명이 넘는 주민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듭된 화산폭발과 결정적으로 앞에서 말한 1914년의 대분화로 인해

    현재는 작년 기준으로 약 4,000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비슷한 면적을 가진 울릉도의 인구가 1만 명이 넘는 것과 비교하면

    역시 화산폭발이 안겨준 불안감에 많이 이들이 섬을 떠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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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쿠라지마의 도로를 따라가면 이렇게 생긴 물길(?)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작은 편이고 배가 드나들 수 있을 만큼 큰 것도 있습니다.

    아마도 화산이 폭발했을 때 용암이 흘러내리도록 만든 길이거나

    폭우가 쏟아져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물길을 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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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와 함께 아리무라 전망대로 향했던 절정님이 무자비한 페달질을 하고 계십니다.

    어찌나 초절정의 체력을 자랑하시는지...

    따라가다가 자전거를 타고 황천행을 할 뻔했습니다. -_-

     

    아무리 제가 운동을 쉰 지 1년이 넘었고 나이가 들어 체력이 노쇠했다고는 하지만

    본인의 극구 부인에도 불구하고 절정님의 체력은 짱입니다!

    처음엔 짐짓 여자니까 제가 페이스를 맞춰주면서 달리려고 했는데

     

    이게 웬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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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상 타기 시작하니 금세 저를 비루한 놈으로 전락시키며 폭풍의 질주를 선보이시더군요.

    와~ 전 무슨 랜스 암스트롱이 빙의라도 한 줄 알았습니다.

    당최 왕복 4시간의 코스를 단 한번도 쉬지 않고 주파하니 놀랄 수 밖에 없었어요.

     

    살다 살다 스포츠와 레포츠를 통틀어 여자의 뒷꽁무니를 쫓아다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했더니 몇 년 동안 틈틈이 수영으로 체력을 기르신 옥체라고...

     

    수영과 헬스를 모두 해본 입장에서 보자면

    수영이 기본 체력을 기르는 데는 훨씬 도움이 됩니다.

    특히 다리 근력과 심폐 지구력에서 그러하니 상대가 안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허, 그렇다고 저를 비웃지는 마시고!

    남자가 꼭 자전거를 더 잘 타라는 법은 없잖아요.

    양성평등의 시대에 남자가 체력적인 면에서 우월해야 한다는 편견은 부당합니다! -_-

      

    (안 그렇습니까? 그러니 이건 절대 굴욕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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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과 땅을 점령한 화산재

     

     

    절정님은 즐겁게, 저는 힘겹게 자전거를 타고

    간신히 아리무라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시거나 자전거를 즐겨 타신 분이 아니라면

    국제면허증을 준비하셔서 차나 오토바이로 보다 여유롭게 다니시길 권합니다.

    (일반버스의 이용도 가능하니 운행시각과 요금 등은 여기를 참고하세요)

     

    아리무라 전망대까지 가는 코스의 경사가 아주 심하진 않지만

    무턱대고 덤비기에는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일본은 역시 범죄율이 낮은 국가라서일까요?

    혹시 하면서도 저렇게 자전거에 짐을 다 두고 전망대를 20분 가량 보고 왔는데

    모든 게 꼼짝하지 않고 제자리에 그대로 있더군요.

     

    유럽의 특정 도시였다면 주인이 자리를 뜨기 무섭게 털렸을 텐데...

    그 안전하다는 덴마크에서 자전거를 털린 경험이 있는 1인의 경험담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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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무라 전망대 바닥에 저희가 다녀온 날짜인 4월 12일을 써봤습니다.

    수북히 쌓인 게 뭔지 아시겠나요? 그냥 먼지가 아니라 죄다 화산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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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옆으로는 오랜 세월 동안 내려앉은 화산재로 가득합니다.

    설마 아니겠지 하면서 만져봤더니 맞더군요.

     

     

    자, 이제 조금 더 놀라실 준비가 되셨나요?

     

     

    사쿠라지마의 오다케산에는 10여 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분화구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기타다케, 나카다케, 미나미다케가 주요 분화구인데

    분화의 기록이 없는 다른 두 개와 달리 미나미다케는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마침 저희가 아리무라 전망대에 도착했을 때도 '펑'하는 소리가 연속적으로 들렸습니다.

    엄청난 굉음은 아니고, 뻥튀기 기계에서 들리는 정도의 소리였습니다.

    이것을 듣고 고개를 들어 올리자 아니나 다를까 화산이 연기를 뿜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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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사쿠라지마에 머무른 동안에 본 최대의 연기였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활동을 한다는 것은 알고 갔지만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반경 2km 내로의 접근을 금지한 이유를 절로 알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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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산이나 지진은 우리나라와 먼 얘기라 전혀 관심이 없어 무지했었는데

    일본에만 현존하는 활화산이 최소 80여 개 이상이라는군요.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의아하기도 하면서

    지진과 해일에다 화산으로부터의 불안을 떨치고

    살아가는 일본인들이 대단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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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로

    화산활동이 활발해졌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사쿠라지마의 미나미다케도 예외는 아니겠죠.

    실제로 미나미다케는 21세기에 접어들면서 활동이 활발해졌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총 896회의 활동이 관측됐는데

    이 수치는 기록을 시작한 이래로 최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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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봐도 미나미다케의 화산활동이 얼마나 위협적인지 잘 알 수 있죠?

    저기에 섞여서 날아다닐 화산재의 양도 결코 적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본 게 이 정도인데 유럽의 공항을 마비시켰던

    아이슬란드의 화산폭발은 대체 어느 정도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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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에서는 반대편의 산에 그늘이 진 것이 보이시죠?

    다름 아닌 미나미다케에서 솟아오른 화산재의 연기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태양을 가린 결과로 빚어진 현상입니다.

    눈앞에서 이걸 보고 있으려니 개기일식이 연상될 만큼 무시무시했습니다.

      

    그래도 사쿠라지마의 아이들은 여전히 귀엽고 활발하기만 합니다.

    다시 사쿠라지마항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아이들인데

    사진을 찍자고 하니 흔쾌히 포즈를 취해주었습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신기했는지 계속해서 질문을 쏟아내더군요.

    전 일본어를 못하고 그나마 절정님도 간신히 몇몇 문장만 알아듣는 정도라

    잘 대답해줄 수 없어 참 곤란했습니다~ㅎㅎ

     

    일본어를 할 줄 알았다면 아이들이랑 즐거운 대화도 하고

    오빠(네. 아저씨죠 -_-)가 과자도 막 사주고 그랬을 텐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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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불안한 환경에서도 해맑은 웃음을 보여주는 아이들을 만나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저라면 하루만 있으라고 해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것 같은데...

    이제 익숙해져서 다들 괜찮은 걸까요?

    아니면 현실적으로 삶의 터전을 버리고 타지로 옮겨갈 상황이 아닌 걸까요?

     

    참, 저 노란색 헬맷은 행여라도 화산재에 섞인 돌에 맞아 다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아울러 화산폭발이 잦고 화산재가 거의 매일 날아다니는 사쿠라지마에서는

    관공서가 주민들에게 화산재를 담아 버리는 비닐봉지인 '극회대(克灰袋)'를 지급합니다.

     

    반드시 여기에 담아 지정된 장소에 버려야 한다는군요.

    이 정도라면 빨래는 바깥에 내걸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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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쿠라지마의 특산물 중 하나인 귤입니다.

    자전거를 반납하러 갔더니 아주머니께서 하나씩 챙겨주셨습니다.

    그러시면서 몸짓을 섞으시며 귤이 시다는 걸 표현하셨는데

    먹어보니 전혀 시지 않고 아주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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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투어 규슈원정대는

    하나투어 및 규슈관광추진기구의 지원으로 진행됐습니다.

     

     

    규슈관광추진기구 홈페이지 : http://www.welcomekyushu.or.kr

     

     

     


    발없는새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고 여행을 꿈꾸는 어느 블로거의 세계입니다. http://blog.naver.com/nofeet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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