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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복고, 홍대 레트로마마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1.06.01

    카테고리

    한국, 서울, 음식

     

     

     

     

    흐르는 시간을 살필 때

     

     

    벌써 올해도 절반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6월이 코앞, 시간은 물흐르듯합니다.

    어떤 일을 했고 무엇을 하려 했을까. 올해의 일들을 찬찬히 돌아볼 때가 되었지요.

     

    중간 점검의 시간이랄까요. 하핫.

    흐르는 시간을 잡을 수는 없지만 어느 쪽으로 흐르고 있는지 그 물줄기를 살펴야할 시간.

     

    예전에는 그저 시간이 가는 게 아까워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불안할 정도였습니다.

    보다 많은 것을 해야 될 것 같고 남들 보기 좋은 결과물을 얻어야 한다는 강박도 있었죠.

    남들은 더 나아지려고 다들 바삐 움직이는 것 같은데 나는 뭐하는 걸까 라는 걱정도 하구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신없이 보낸 시간보다 조금 더디가도 원하는 시간을 보내는 게

    삶이 더 즐겁고 만족스럽다는 걸 천천히 느끼고 있습니다. 시간에 끌려가지 않고 말입니다.

     

     

     

    멈추지 않는 시간은 아쉬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름다운 순간을 하염없이 품기 위해 흘러간다.

     

    - 검정호랑나비, 요시모토 바나나

     

     

     

    멈추지 않고 말갛게 흐르는 시간은 때때로 뒤돌아보는 때가 필요합니다.

    저는 조용한 곳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통해서 살펴봅니다.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서 제가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정리하고

    조언을 들으면서 앞으로의 일을 조절하지요.

     

     

     

     

     

     

     

    머릿속의 생각들이 타인에게 말로 표현되면서 정리되고

    정리된 생각들이 타인의 생각에 투영되면서 객관화 됩니다.

     

    그러면서 혼자만의 고민이 우리의 고민이 되면서

    시간의 흐름을 보다 좋은 곳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지요.

     

    특히 속에 앙금처럼 남은 감정들은 언젠가 송곳처럼 튀어나와 마음을 찢을 수도 있어서

    누군가와 대화를 통해서 공유하고, 공유를 통해 공감하면서 부드럽게 소화하는게 좋지요.

     

     

     

    현실 속에서 대화를 나눠 서로의 감정을 정리하고 일을 앞으로 끌어 나갈 수 있다니.

    이것은.. 또 하나의 마법이라고 생각했다.

     

    - 왕국, 요시모토 바나나

     

     

     

    요시모토 바나나의 말처럼 대화의 마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흐르는 시간을 멈춰 보는 곳, 레트로마마

      

     

     

     

     

    이러한 마법을 부릴 만한 곳, 홍대 레트로마마가 있습니다.

    레트로마마의 레트로는 복고.란 뜻으로 여기선 레트로는 50-70년대 스타일 재현을 의미합니다.

    인간적 느낌을 담아 여유롭고 따뜻한 복고풍의 가게를 만들고자 하여 붙인 이름이랍니다.

     

    레트로 Retro(복고) 마마 Mama (엄마)가 가게 이름이니 

    예전 엄마가 집에서 해주던 그런 느낌의 수제 버거와 음식을 하는 집이랄까요.

     

     

     

     

     

     

    1층은 천정은 낮지만 빛이 잘 드는 통유리. 안쪽으로 아늑한 분위기의 테이블.

    민트색은 색깔이 종알종알 기분 좋은 노래를 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습니다.

     

     

     

     

     

     

    2층은 담배피울 수 있고 스터디 하기도 좋을 만한 탁자들이 놓여 있습니다.

    2층 테라스 테이블 하나. 여름날 저녁 시원한 맥주를 마시기 딱일 듯 합니다.

    2층은 데일리 픽처스란 회사와 함께 쓰고 있어 반은 까페 겸 사무실이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밝은 상아색, 부드러운 갈색 등의 차분하고도 담백한 색깔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자잘한 이국적 느낌의 소품들. 작은 무엇들이 만드는 커다란 분위기가 제법 편안합니다.

    제각각의 의자들이 공간을 차지하고 앉아 사람들을 맞습니다. 넓고, 조용합니다. 

     

     

     

     

     

     

    엄마 손맛의 음식들

     

     

     

     

    유치원 끝나고 돌아왔을 때 엄마가 노오란 계란물 입혀 달달하게 구워주신 토스트,

    감기 걸렸을 때 입맛 없다 하면 오랫동안 보글보글 끓여 주시던 뜨끈한 닭죽.

    이런 별것 아닌 음식이 때때로 그리운 건, 그때가 그리워지기 때문이지요.

    그러고 보면 음식은 시간을 소환하는 마법 장치기도 합니다. 

     
    레트로마마의 음식은 집에서 엄마가 해주던 한국식 음식의 느낌은 아닙니다.

    왠지 70년대 미국 영화 속의 한 장면에서 보던 분위기와 그 때의 음식이랄까요.

    엄마는 엄마인데, 아메리칸 스타일의 어머니가 해 주시던 음식을 기대해 봅니다. 하하.

     

     

     

     

     

    주문을 합니다. 버거 하나, 샐러드 하나, 포테이토 하나, 콜라 하나, 사이다 하나.

    국내산 닭고기, 야채, 호주청정우를 쓰고 모든 소스와 드레싱 직접 만든다고 합니다.

    정성의 같은 말은 아마 번거로움 아닐까요. 손이 많이가고 시간과 품이 드는 일이지요.

    상대방에 대한 애정으로 그 번거로움들을 기꺼움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정성이겠죠.

     

     

     

     

     

     

    오랫만에 보는 작은 콜라병. 귀엽습니다.

    한 손에 꼭 쥐어지는 작은 크기에 한동안 만지작 만지작.

    어릴 적 탄산음료를 못먹게 하려는 엄마와 티격태격 했던 기억들이 문득 떠올라 슬몃 웃음이 납니다.

     

     

     

     

     

    땅콩 소스 달달하게 뿌린 샐러드. 싱그러운 야채 아삭아삭, 고소한 구운 코코넛.

    샐러드에 크루통이나 견과류가 들어가면 오작오작 씹히는 고소한 맛이 나서 즐겨 합니다.

    땅콩 드레싱은 꽤나 묵직하지만 달콤하여 바삭한 코코넛과 무척 잘 맞습니다. 물엿 과자 먹는 기분!

     

     

     

     

     

    레트로마마 푸디스 치즈 버거.

    역시 수제버거는 언제나 어떻게 해체.할지 잠깐 고민하게 되지요.

    오리지널 체다 치즈, 후레쉬 레티스, 토마토, 그릴드 어니언, 피클 등 실하게 들었습니다.

    홍대 옐로우버거가 새콤달콤 애플브라운 소스로 확 입맛끈다면 이건 어른스러운 맛이랄까요.

     

     

     

     

     

    햄버거 빵은 밀크번과 잡곡번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느쪽이든 충분히 두툼하여 씹을 수록 고소함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고기는 후추향 등 향신료의 향이 강합니다. 스파이시하고 짭짤한 편.

    육즙은 충분합니다. 짭쪼롬한 것이 밥 얹어 먹으면 딱이겠다 싶습니다.

     

     

     

     

     

    햄버거만 먹으면 아쉽지 않나요? 감자 튀김이 빠질 수 없죠.

    속감자의 미덕이란 언제나 갓튀긴 그 속 따끈 부드러운 포실함과 겉 바삭한 식감.

    보통 케첩이나 사우어 크림을 얹지만 멕시코풍 칠리 소스를 얹어 먹어 보는 건 어떨까요?

     

    프렌치 포테이토에 칠리소스, 체다치즈와 양파가 더해진 칠리 치즈 포테이토입니다.

    멕시코풍의 소스를 얹은 감자 튀김. 매콤한 칠리 콘 카르네 같은 소스를 얹었어요.

     

     

     

     

     

     

    고기랑 콩을 칠리 파우더와 후추, 오레가노 등의 향신료와 볶은 소스.

    양파는 달큰함과 함께 사각사각 씹히는 맛을 선사해 줍니다. 

    체다치즈는 고소하면서 짭쪼름한 풍미를 더해 주지요.

     

    매콤하고 짭짤한 소스는 햄버거 빵에 살짝 올려서 먹어도 좋아요.

    느끼해질 수 있는 입맛을 환기시켜주는 느낌입니다.

     

     

     

     

     

     

     

    순간, 느끼는 자를 위한 시간

     

     


     

     

     

    둘이서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 해도 다 들리는 조용함과 한가로움이 가득한 시간.

    시간의 힘이란 대단합니다. 나빴던 일마저 시간에 곱게 풍화되면 아름다운 추억이 되기도 하죠.

    시간들에 대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사람. 이 시간, 순간이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말하지 않아도 좋은 친구는 그리 많지 않다.

    일단 억지로 이야기 하기를 그만두면,

    몸이 오랜 시간에 길든 서로의 리듬을 마음 대로 새겨준다.

    그러면 대화는 느긋하고 매끄럽다.

     

    - 검정호랑나비, 요시모토 바나나

     

     

     

     

     

     

     

    느긋하고 매끄러운 대화를 통해 올해의 절반의 시간들을 계획합니다.

    항상 일을 만족스럽게 해내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후회하지는 않게 해내도록 차근한 계획들을 만듭니다.

    이런 순간이면 시간이 그대로 곱게 정지해서 기다려주는 듯 합니다.

     

     

     

     

     

     

    달리다 힘들면 숨 고르며 쉬듯 시간도 때로 이렇게 곱게 박제하여 갈무리합니다.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며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천천히 꼭꼭 채워나가는 거지요.

    충분한 시간을 들여야 이뤄지는 것들에 대해 조급해 하지 말고 준비하자 다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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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지날 수록 어리고 유치한 마음이 마음이 여물어가는 듯 합니다.

    여러분도 아름다운 자신만의 복고, 나만의 과거를 갈무리하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

     

     

     

     

     

     

    레트로마마 메뉴 엿보기 

     

     

     

    버거

    - 레트로마마 푸디스 치즈버거 (8700, 호주청정우 100%)

    - 레트로마마 주니어버거 (7400), 바베큐 파인애플 버거 (10800),

    - 스파이시 살사버거 (9700), 칠리버거 (10500), 데리야끼 치킨버거 (9200), 함박 스테이크 (12000)

     * 패티는 오리지널과 스파이시를 선택할 수 있고 번은 밀크번과 잡곡번을 선택할 수 있다. 

     * 치즈, 구운 양파, 구운 양송이, 구운 마늘, 계란 프라이, 베이컨, 치즈 등을

       1천원 내외 추가 비용 내고 추가 할 수 있다.

     

    수프  

    - 클램차우더 (3200/ 4800)

     

    샐러드 

    - 레트로마마 하우스 샐러드 (6500), 치킨 시저 샐러드 (6800), 케이준 쉬림프 샐러드 (7300) 

     

    사이드 

    - 프렌치프라이 (4500), 칠리치즈 포테이토 (7200), 샤워크림 포테이토 (8400),

    - 케이준 어니언링 (6400), 마마스윙 (6400/12000)

     

    음료 (2500~5500)

    - 콜라, 사이다, 페리에, 스프라이트, 웰치스, 홈메이드 진저에일,

    - 레모네이드, 밀크쉐이크, 코크 플롯 등

     

     

    주류 (4000~7500)

    카스, 버드와이저, 호가든, 산미구엘, 하이네켄, 코로나, 버니니, 하우스 와인 등

     

    커피 

    - 코피루왁 (100% / 30000), 루왁 에스프레소 도피오 (6000), 루왁 재즈 아메리카노 (5000)

    - 루왁 재즈 로마노 (5500), 루왁 카푸치노 (6000), 루왁 라떼 (5500) 등

    * 커피는 코피루왁만 다룬다. 사향고양이가 커피를 먹고 배설하여 숙성돼 풍미가 좋다는 커피가 코피루왁.

     

    세트메뉴 : 런치세트 (주문 가능 시간: 오전 11시 ~  오후 2시) 

    - A세트 : 레트로마마 오늘의 버거 + 프렌치 포테이토 + 콜라 (7600)

    - B세트 : 레트로마마 오늘의 버거 + 프렌치 포테이토 + 수프 + 콜라 (8800)

     

    커플세트  

    - A세트 : 레트로마마 후디스 치즈 버거 + 샐러드 + 칠리치즈 포테이토 + 콜라 2 (23500)

    - B세트 : 바베큐 파인애플 버거  + 레트로마마 주니어 버거 + 샤워크림포테이토 + 콜라 2 -(27800)

     

     패밀리세트 

    - A세트 : 토마토 & 클램차우더 스프 각1 + 레트로마마 하우스 샐러드/사워크림 포테이토 

               + 레트로마마 후디스 치즈 버거 + 바베큐 파인애플버거 + 콜라 2  (42000)

    - B세트 : 토마토 & 클램차우더 스프 각1 + 케이준 쉬림프 샐러드 / 칠리치즈 포테이토 

               + 데리야끼 치킨 버거 + 바베큐 파인애플버거 + 윙 6조각  + 콜라 2 (48500)

     

    맥주세트 : 카스 2병 + 윙 6쪽 (14000)

     

    주차 및 흡연 : 3대 가량 가능, 2층 흡연 가능


     

    T.  02-322-6628

    L.  서울 마포구 서교동 464-66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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