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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밴쿠버에 왔다면, 개스타운과 밴쿠버 룩아웃 전망대로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9.08.20

    카테고리

    캐나다, 풍경,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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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다 서편 커다란 섬 하나, 북쪽 버라드 만과 남쪽 프레이저 삼각주 사이에 밴쿠버 섬이 있다. 밴쿠버에 왔다면 다들 어디부터 둘러보는 걸까? 도시에서 가장 나들이객들이 좋아하는 거리, 개스타운으로 향했다. 


    * 캐나다 BC주 밴쿠버 - 개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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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쿠버 섬은 1870년 당시 제재업이 발달하고 있었으며 점점 도시가 성장하면서 1886년 시가 되었다. 그때 영국 함장 이름을 따 밴쿠버(Vancouver)라 했다. 1915년 파나마 운하 물길이 열리면서 더 큰 항구로 발달했다. 밴쿠버의 역사를 떠올리며 항구도시를 걷는다. 이른 아침이다. 해는 아직 몸을 다 일으키지 못했다. 비스듬히 들이치는 햇살이 만물의 음영을 짙게 한다. 고풍스러운 건물과 현대적 건물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도시. 골목 사이사이 알록달록, 분방한 그림이 맞아 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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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풍경은 상당히 영국적이면서도 중국인들이 많이 밀려들어 동양풍도 은근하게 스며들어 있다. 무엇보다 아름답게 조성된 가로수들이 철 따라 붉고 노랗게 물들고 늘 곱게 가꾼 꽃이 만발한다. 그래서 거리는, 그대로 그림이 되기도 한다. 걷다 보니 금세 개스타운이다. 밴쿠버 개스타운(Gastown)은 오래된 거리, 과거 이야기 얽힌 거리를 복원한 곳이다. 이야기의 주인공, 한 사내가 보인다. "개시(Gassy)”라 불렸던 잭(Jack Deighton)이다. 그의 이름을 따서 이곳을 개시타운, 개스타운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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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영국 요크셔 출신이었다. 1867년 처음 여기 도착해 살롱을 열었다. 이후 거리는 상업중심지로 발전한다. 개스로 기억되는 이 거리, 과거 밴쿠버를 집어삼킬듯했던 화마가 지나가면서 불타버렸던 일이 있었다. 1886년 6월 13일 당시 거대한 화재로 불탄 이곳은 지금처럼 재건되어 최근에는 가장 트랜디한 골목, 인기 관광지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캐나다 BC주 밴쿠버 - 개스타운 스팀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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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자가 할 수 있는, 또는 하게 되는 가장 큰일은 걷기다. 낯선 풍경을 바라보며 소요한다. 이곳에 수많은 이가 살았구나 싶다. 영국, 이탈리아, 중국 등 갖가지 사연 가진 이들이 살았을 건물들, 뉴욕 어디 건물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과거 위에 선 현재는 곱다. 눈부신 것은 아침 햇살 때문일까, 잎새 하나 끝마저 반짝이고 꽃잎 색들이 생기 어린 빛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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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지 아침은 화가 호퍼의 일요일 아침처럼 고적하다. 걷노라면 개스타운 명물이 다가온다. 1977년 만들어진 시계다. 독특하다. 증기 시계(Gastown Vancouver Steam Clock)다. 15분마다 하얀 증기를 뿜는다. 영국 여왕이 기증한 시계로, 캐나다 유일의 증기시계이자 세계 최초 증기 시계 중 하나다. 아침 햇살 사이로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흰 연기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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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기 시계를 보고 고요한 오전 산책길을 마저 걷는다. 아직 트롤리는 움직거리지 않고 한량스럽게 늦은 잠기운을 떨치고 있고 상점들은 밤이슬을 겨우 날려보내고 있다. 일머리 좋은 종업원이 깔끔하게 정리하고 간 어제의 탁자들이 아직은 쉬고 있는 때. 어느 산뜻한 아침에 모데라토 칸타빌레, 발걸음. 걷는 곳이란 모두 산책길이 된다, 여기도 그렇다. 개스타운 프롬나드다.


    * 밴쿠버를 한눈에, 밴쿠버 룩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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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밴쿠버 도심 개스타운을 지나 밴쿠버 전망대로 향한다. 밴쿠버를 한눈에 바라보기에는 아무렴 전망대가 최고다. 밴쿠버 최고 높이(Top pf Vamcouver)를 표방하는 밴쿠버 룩아웃(Vancouver Lookout) 전망대는 밴쿠버 다운타운 중심이며 개스타운과 한 블록 거리다. 그래서 개스타운을 둘러보고 밴쿠버 룩아웃으로 발걸음 하기 좋다. 또한 하버센터 인근이다. 밴쿠버 컨벤션 센터, 크루즈 배 정박장 등을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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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타워 상단에 전망대, (회전식) 레스토랑, 하단에 쇼핑몰과 기념품 숍이 있다. 밴쿠버 룩아웃 전망대, 여기도 그러하다. 전망대는 보통 아주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운영하므로 유연하게 여행 일정에 넣을 수 있다. 고층까지 단번에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순식간에 최고층에 도달한다. 전망대가 의외로 소박하다. 카페나 간이음식점으로 복작이거나 자잘한 소품을 팔곤 하는데 여기는 적요하다 할 만큼 조용하다. 가만히 창밖을 응시하는 것이 전부. 창도 단순하다. 투명 바닥이니 외부 돌출부 없이 유리창들이 담담하게 360도로 도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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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를 바라본다. 전망대를 찾는 건 늘 매직아워 시간대다. 일몰 시각 30분 전이 최적이다. 도시가 가진 낮의 얼굴을 보고 나면 이내 마법의 시간. 매직아워의 저녁놀 지나면 곧 밤의 절경이 펼쳐진다. 먼저 도시의 낮은 어떤지 살펴본다. 지평선이 보인다. 역사적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밴쿠버에서 첫 번째로 금속 프레임으로 세운 53m 고층 빌딩 도미니언 빌딩(Dominion Building), 서부 캐나다의 혈맥과 같은 캐나다 퍼시픽 철길(Canadian Pacific Railway)도 한눈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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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센터 인근이라 바다까지 보인다. 밴쿠버 컨벤션 센터, 캐나다 캐나다 BC 주에서 가장 크고 캐나다 전체에서 세 번째 큰 규모의 쇼핑몰 메트로타운(Metrotown), 세계에서 가장 큰 케이블 지탱 천장을 가진 경기장 BC 플레이스(BC Place)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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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얼굴을 익히듯 천천히 한 바퀴를 돌고 잠시 기다린다. 금세 하늘에서 펼쳐지는 색의 마법 시간이 된다. 만물에 분홍빛이 부드럽게 스며든다. 느슨해진 햇살, 붉은 노을빛에 섞여드는 진파랑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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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더 있으면 밤, 어둠의 시간이다. 마법의 시간이 끝나고 푸른 바다 위에 청빛 어둠이 깊게 내려앉기 시작한다. 대지와 바다가 구별되지 않는 시간으로 접어든다. 밤, 빛난다. 야경이 절정에 이른다. 모든 것이 조용하게 칠흑의 물결에 순하게 잠긴다. 수평선도 지평선도 모두, 어둠 속으로 들어간다. 아름다운 밴쿠버, 도시 정경을 조망하기에는 역시 전망대만한 곳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 밴쿠버 룩아웃(Vancouver Lookout) 전망대
    - 주소 : 555 West Hastings Street, Vancouver, British Columbia V6B 4N6, Canada   
    - 전화 : +1 604-689-0421
    - 입장료 : 성인(19-59) 18.25$, 시니어(60~) 15.25$, 학생/청소년(13-18) 13.25$, 어린이(6-12) 9.5$ 
    - 운영시간 : 5-9월 8:30-22:30 / 10-4월 9:00-21:00 
    - 홈페이지 : http://vancouverlookout.com/

    * 개스타운(Gas town)
    - 주소 :  밴쿠버 개스타운 증기시계 위치 : 305 Water St, Vancouver, BC V6B 1B9, Canada / 24시간 오픈 
    - 홈페이지 : http://gastown.org/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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