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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보지 않으면 모르는 이스라엘 & 요르단 여행의 매력

    프란 프란 2019.07.30

     이 스라엘과 요르단을 다녀왔다.
    두 나라 모두 중동에 위치해 있고 여러 가지 국제적인 이슈들로 부정적인 편견이 심한 나라 중 하나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성지순례지라는 
    고정된 이미지를 가졌고, 요르단은 위험하다는 고정 관념이 있다. 막상 여행을 떠나려니 국토문제, 난민 문제, IS, 메르스 등 어느 하나 걱정되지 않는 게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향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나는 이 두나라를 동시에 여행하고 난 후에야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성스러울 것만 같았던 이스라엘은 가장 핫하고 액티브한 여행지였고 위험할 것 같았던 요르단은 맑고 고요했다. 오직 자연과 풍경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여행 자제국으로 분류되어 있지 않으며 정해진 룰과 테두리만 지킨다면 어떤 곳보다 여행하기 좋은 나라였다. 그리고 생소했던 만큼 강렬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었다. 

    내가 만난 이스라엘, 요르단의 매력을 공유해볼까한다.


    — 목차 —

    1. 이스라엘 북부
    2. 요르단
    3. 이스라엘 남부


    여행의 시작,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

    P6280041_27353023.jpg::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

    이스라엘&요르단 여행의 시작점이자 종착지였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 워낙 입출국이 까다로운 곳이라 긴장을 하면서 공항을 드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입출국이 꼼꼼하고 까다롭다는건, 반대로 그만큼 안전하다는 뜻이다. 입출국 심사가 매우 꼼꼼하므로 공항엔 최소 4시간 전에 도착해 수속을 밟아야 한다.


    이스라엘 북부


    이스라엘 북부의 매력 여행지, 가이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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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중해변에 세워진 도시 가이샤라. 가이샤라는 하이파에서 남쪽으로 약 37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인공 항구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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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롯왕 주전 BC22~10년 경에 12년에 걸쳐 만들었으며, 로마와 가이사 아우구스투스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기 위해 가이사의 이름을 따서 가이샤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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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 교회 당시 이방 선교의 전초 기지였던 이곳은 사도 바울이 수감한 장소로 유명한 지역이다. 가이샤라 감옥에서 약 2년간 수감된 후 로마로 가서 참수형을 받은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전, 궁궐, 경마장, 원형극장 등 로마시대 건축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바하이교 성지, 하이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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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중해와 맞닿아 있는 이스라엘 갈멜산 북서쪽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인구 25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이스라엘 3대 도시 중 하나이다. 북쪽 도시의 심장부로 갈멜산 자락에 시가지가 있고, 자연적으로 생성된 만을 끼고 있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아크레(A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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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파에서 북쪽으로 더 올라가면 유네스코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도시 아크레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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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크레는 고대 가나안의 항구도시로, '아크레'라는 이름은 이집트의 왕이 적에게 저주를 내리기 위해 쓴 저주의 토기에서 처음 언급되었다. 동부 지중해의 주요 해상 중심지 중 하나였으며 십자군이 세운 왕국의 최대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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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군 도시 덕분에 도시 곳곳에는 방문해야 할 십자군 건물이 매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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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호 기사단 성, 지하 도시, 성 요한의 납골당, 오래된 항구, 요새화된 도시 방벽 등이 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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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스폿들은 도보로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작은 도시이며 항구도시 특유의 개방적, 활기로운 모습들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배회하는 나에게 선뜻 포즈를 지어 보이셨던 분.  나에겐 아크레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가 되었다.

     

    이스라엘 지중해 최북단, 로쉬하니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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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최북단에 위치한 로쉬하니크라는 레바논 국경선 바로 옆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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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수면 위 70미터 위로부터 약 60도 각도로 내려오는 케이블카를 이용해 신비로운 동굴로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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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쉬하니크라 동굴은 연한 색을  띠고 있는 석회암 동굴이고, 푸른 지중해 바다와 대비된 하얀 석회암 동굴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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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더 아름다운 절벽 아래로 펼쳐진 파란 지중해의 모습!

     

    성경에 나오는 그 곳, 티베리아스(갈릴리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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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양이 하프와 비슷하기 때문에 구약성서에서는 ‘키네렛 바다’라고도 하고, 신약성서에서는 ‘게네사렛 호수’ 또는 ‘티베리아 바다’라고도 한다. 성경에 나오는 실제 지명을 만날 때의 느낌이란! 이스라엘, 요르단 여행은 성지순례를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요르단


    요르단 암만

    P6290555_36476277.jpg:: 요르단의 수도 암만의 모습. 이스라엘과의 격차를 바로 느낄 수 있다.

    이스라엘 북부 여행을 마치고, 벳샨 국경을 통해 요르단으로 입국을 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평화 협정을 맺긴 했지만 아직도 분쟁 국가이다. 건국 이후 줄곧 극단적 관계를 유지해 왔기에 두 나라 간의 이동은 긴장감이 흐를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 출국 심사를 마치고 국경 셔틀버스를 타고 요르단으로 건너가 요르단에서 입국심사를 마쳐야 비로소 요르단 여행이 시작된다.

     

    암만 시타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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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르단의 수도 암만 시내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 시타델. 땅의 색을 닮은 건물들이 낮은 산등성이를 따라 빽빽이 들어선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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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형 요르단 국기를 배경으로 관광객들은 기념사진 찍기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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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시대의 유적들도 만날 수 있다. 보존되어 있다기보다는 여기저기 널려있다는 표현이 더 걸맞아 보인다. 잘 사는 나라였다면 돌 하나도 잘 보존하려 노력했을 텐데 확실히 유적지 보존 상태도 이스라엘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래도 암만 시내를 내려다보는 뷰 하나만으로도 시타델을 방문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

     

    고대 로마의 숨결 제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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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의 폼페이' 또는 '1,000개의 기둥 도시'로 불리는 제라시. 중동에 위치한 요르단에서 유럽 국가인 로마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여행에서 예상치 못한 감동 포인트가 몇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제라시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요르단의 관광지 하면 페트라를 떠올리지만 나는 요르단 여행 일정에서 페트라, 와디럼만큼이나 매력적인 곳이 바로 제라쉬라고 강조하고 싶다.

     

    마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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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남쪽으로 30km 지점에 위치한 마다바는 1500년 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서 모자이크 지도로 인해 모자이크 도시로 유명하다. 

    이 지도에는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중근동 지역의 성지와 주요 도시를 200여만 개 이상의 돌을 이용해 16*6m 짜리 지도로 제작했는데, 일부가 훼손되어 현재는 3분의 1 정도만 남아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가장 중심이 되는 예루살렘과 사해, 요단강, 예수님 세례터, 아르논 강, 시내 산, 나일강 등이 선명히 남아있어 성서학, 고고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출애굽 여정의 마지막 기착지, 느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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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애굽 여정의 마지막 기착지로 요르단 왕국 마다바에서 북서쪽으로 약 10km 떨어진 해발 35m의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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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보산에서 바라 본 광야

    구약성서의 내용인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한지 40여 년 만에 이 산에 도착해 가나안 땅을 바라보다 눈을 감았다고 전해진다.

     

    중동의 작은 랜드 캐년, 아르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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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왕의 대로를 따라서 남쪽으로 오면 이르게 되는 아르논 계곡. 아르논은 '큰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물'이라는 뜻으로, 와디럼과 페트라로 향하는 관문이며 중동의 작은 그랜드 캐니언으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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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망대 위에 자리한 베두인 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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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아름다운 계곡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고 저 멀리 사해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요르단의 보석, 페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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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르단 여행의 백미 하면 페트라 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고대 도시 페트라.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있지만 페트라만큼은 해당되지 않는 곳이다. 기대 보다 실제가 훨씬 더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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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원전 300년에 나바티안족에 의해 세워졌고 로마군에 의해 점령, 그 이후 지진으로 인해 완전히 잊혀진 도시가 되었으나 스위스의 한 젊은 탐험가가 현지인의 안내를 받아 이 웅장한 유적을 발견하면서 다시금 세상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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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트라의 알카즈네를 비롯한 모든 유적지는 돌을 쌓아 올린 방식이 아닌 돌 산에 그대로 조각을 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이 더해진다. 눈으로 보고 있지만 믿을 수 없는 기술력과 예술 감각에 압도당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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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하고 가장 유명한 페트라 유적지 이면엔 오늘도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함께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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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데이르 수도원

    발걸음을 조금 더 재촉하여 영화 트랜스포머의 배경으로 알려진 알데이르 수도원까지 다녀왔다. 거리상으로 크게 무리는 아니나, 뜨거운 태양과 한정된 시간이 복병이었다. 조금은 여유롭게 일정을 잡고 둘러보면 좋을 곳!

     

    와디럼 사막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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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트라의 감동을 그대로 안고 와디럼 베두인 사막 캠프에서의 하룻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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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이 완벽히 갖춰진 현대식 숙소는 아니지만 와디럼의 자연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숙소다. 해 질 녘 온화한 일몰과 온 세상을 뜨겁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일출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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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한밤의 우주쇼까지. 사막 캠프의 진짜 매력은 방 문을 열고 나가기만 하면 이 모든 걸 오롯이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붉은 사막, 와디럼! 지프를 타고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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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빛으로 물든 요르단의 사막, 와디럼을 만나러 가 볼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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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프에 올라 모래바람을 맞으며 광활한 와디럼 사막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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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3시간 동안 진행되는 와디럼 지프 투어는 요르단에서 반드시 경험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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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이 주는 감동은 잠시 지루한 듯하다가도 심쿵 할 만큼의 감동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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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디럼 지프 투어의 마무리는 베두인 캠프에서 끓여주는 따끈한 차 한 잔. 뜨겁게 타오르는 사막에서 뜨거운 차 한 잔이라니 뭔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고 하면 믿겨지실는지.


    이스라엘 남부


    이스라엘의 대표 휴양도시, 에일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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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디럼을 마지막으로 요르단 일정을 마무리한 후 남쪽 국경을 이용해 이스라엘로 돌아왔다. 이스라엘 최남단 항구도시이자 대표적인 휴양도시인 에일랏은 홍해와 맞닿아있어 다양한 볼거리와 액티비티를 경함할 수 있다. 또한 면세 도시로 많은 쇼핑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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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르단의 사막에서 갑자기 몇 시간 만에 이스라엘 휴양도시로 넘어오니 두 나라 간의 격차, 분위기가 더욱더 피부로 와닿는다. 나도 저들처럼 당장이라도 해변에 몸을 던져보고 싶어진다.

     

    사막의 오아시스, 팀나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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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까지만 해도 요르단의 와디럼 사막에 있었는데 오후엔 이스라엘의 사막, 팀나파크에 서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 이 두나라는 놀랍도록 가깝고 놀랍도록 비슷한 것들을 공유하고 있는데 참 다름을 느낄 수 있다.

    팀나파크는 에일랏에서 북쪽으로 약 25km 떨어진 사막에 위치한 공원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사람이 만든 듯 완벽히 조각된 바위들은 긴 세월 동안 풍화 작용을 통해 만들어진 기암괴석이다. 사막 안에는 인공적으로 만든 오아시스가 있고, 세계 최초의 구리 광산이 위치해 그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호수, 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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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과 요르단 국경에 위치한 사해는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곳이다. 수면의 높이가 해수면 보다 약 400m 정도 낮아 유입되는 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호수가 만들어졌으나, 유입되는 물 보다 증발되는 양이 더 많아 수면이 점점 낮아져 지금의 사해가 만들어졌다.

    사해의 염도는 약 30% 정도로 일반 해수의 평균 농도에 비해 약 6배가 넘기 때문에 생물들이 살 수 없어 죽은 바다( Dead Sea), 즉 사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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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하면 성지순례만큼이나 사해가 유명하다. 뜨고 싶지 않아도 물에 둥둥 떠 있을 수 있는 사해는 미네랄과 광물질이 풍부해 천연 스파 목적지로 인기가 많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치료 목적으로도 방문하는 곳이다. 신기한 사해 부영 체험과 천연 머드팩 체험은 꼭 체험해 보면 좋을 듯하다.

     

    최후의 격전지, 비운의 요새 : 마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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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과 함께 그 의미가 남다른 유적지가 바로 이곳 "마사다"라고 할 수 있다. 마사다는 히브리어로 "요새"를 뜻하는데 사해의 서쪽 해변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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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위 유대 광야의 산들과는 확연히 다른 400여 미터의 높은 산이라, 천혜의 요새가 될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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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기 1세기 유대인의 역사가 요세프스가 기록한 <유대 전쟁사>를 통해 마사다가 헤롯왕의 요새였으며 유대인들이 로마에 항거했던 "유대 전쟁" 최후의 비극적인 격전지였음이 알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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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들은 많은 전쟁을 치러왔다. 그들이 전쟁 속에서 배운 건 "내가 강해지지 않으면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없다"라는 교훈이 아니었을까 싶다.

    오늘날 세계 최고의 정보력과 군사력을 지닌 나라. 여자도 의무적으로 군대를 가는 나라. 이스라엘의 현재 모습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진 게 아니라는 걸 이번 여행을 통해 더욱 확실히 알게 되었다.

     

    베들레햄 뱅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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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는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예수님이 태어난 도시로 알려진 작은 마을 베들레헴에서 만난 높은 분리 장벽은 나에게 혼란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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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벽 너머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통행의 자유조차도 없다. 이렇게까지 온 이유는 어느 한 쪽의 잘못은 아니라는 생각이지만, 인사말 자체가 평화를 뜻하는 "샬롬!" (이스라엘의 인사말, 평화라는 뜻)인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행동할 수도 있구나 하는 부분에서 안타까움으로 마음이 먹먹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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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들레헴의 분리 장벽 바로 앞에는 스스로를 아트 테러리스트라고 칭하는 얼굴 없는 괴짜 예술가 뱅크시가 세운 호텔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전망이 나쁜 호텔 The Walled Off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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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들레헴은 이스라엘이 만든 분리 장벽 속에 갇혀있다. 그곳의 아랍인들은 이스라엘의 허락을 받아야 베들레헴 지역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갈 수 있고 요르단으로 가려고 해도 남쪽 길을 따라 알렌비다리를 거쳐 요르단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갇혀 사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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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 자유 시간 동안 둘러본 내가 만난 그곳의 사람들은 소박하고, 수줍고, 정겨웠다. 낯선 이방인들에게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공을 차며 놀던 아이들은 내가 들고 있는 카메라를 보더니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다가 막상 카메라를 들이대면 부끄러워하며 주변을 맴돌았다.

    언제쯤 진정한 평화가 올는지. 진심을 다해 샬롬을 외쳐볼 그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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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들레헴 예수탄생 교회 주변 소박한 사람들의 모습들.. 요르단 여행이 자연과 유적지에서 오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면 이스라엘 여행은 역사가 만들어낸 다양한 삶의 모습과 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여행이었다.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예루살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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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3대 종교인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로 서구 역사에서 매우 신성시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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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도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분리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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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돔 사원

    그중에서도 유대교와 이슬람교와의 대립은 관광객인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될 만큼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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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아돌로로사 (Via Dolorosa)

    예수께서 빌라도 관정에서부터 골고다까지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신 길을 따라 걸으며 예루살렘이 논란의 중심이 아닌, 평화의 상징이 되는 날이 와주길 함께 기도해본다.

     

    벧구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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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인의 도시"라는 의미의 벧구브린은 쉐펠라 골짜기에 위치해 있다. 르호보함 왕 때 요새를 건설했다. 200년 경에 로바 황제가 벧구브린에 체류할 수 있는 자유를 주었고 그때부터 벧구브린 즉, 자유인의 도시라는 의미로 불리게 되었다. 계단을 내려가면 통로가 나오고 구불구불한 바위를 지나면 지하 동굴 도시가 나온다.

     

    잠들지 않는 도시 텔아비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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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이스라엘의 수도는 텔아비브이다. 직접 와서 보지 않았다면 이스라엘에도 이처럼 번화하고 상업적인 도시가 존재한다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뉴욕 타임즈 선정 지중해의 가장 핫한 도시이며, 론리플래닛은 텔아비브를 세계에서 가장 액티브한 10대 도시 중 하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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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한없이 성스러울 것만 같은 이스라엘인데, 알고 보니 텔 아비브는 세계 최고의 게이 도시라고 한다. 이 또한 대 반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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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변이 아름다운 세계 10대 도시에도 선정될 만큼 많은 여행자들을 불러 모으는 핫한 텔아비브 해변. 이스라엘 여행을 성지순례지 정도로만 생각했던 사람들이 있다면 지금 당장 이스라엘 여행을 계획해보게 만드는 최고의 요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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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아비브 해변 바로 옆으로는 카멜 시장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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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의 특산품, 석류! 갓 짜낸 신선한 석류 주스를 맛 볼 수 있다.

    상인들과 관광객들이 즐비한 카멜 시장! 여행 가면 그 나라의 시장 구경만큼 재밌는 게 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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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의 카메라를 이렇게 격하게 환영해 주다니! 텔아비브가 좋아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나는 오늘 저녁 귀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만나자마자 이별이라니, 이스라엘의 매력을 제대로 실감하는 순간 헤어짐이 찾아왔다.

    하지만 약간의 아쉬움을 남겨두고 떠나야 다시 찾게 되지 않을까 하는 자기 위로를 해본다.

     

    욥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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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아비브 해변을 따라 지중해 해안에 위치한 항구도시 욥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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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없이 푸르게 펼쳐진 지중해와 골목골목 매력이 가득한 곳. 작은 부티크 숍을 따라 하염없이 걷고 싶은 곳이다.

    가봐야 알 수 있고 알아야 이해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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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은 종교 여행지로만 접근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곳이다. 요르단 역시 페트라와 와디럼 외에 의미있는 성지순례 장소들이 많다. 가보지 않고는 그 곳을 말할 수 없다. 그렇기에 이스라엘, 요르단 여행은 꼭 함께 계획해서 다녀오길 제안해본다.

    프란

    아이와함께 여행하며 사진찍고 추억을 공유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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