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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고시마의 특식, 흑돼지 샤브샤브!

    발없는새 발없는새 2011.06.15

    카테고리

    일본, 음식, 큐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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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쿠라지마의 류진 노천탕을 끝으로

    가고시마에서의 마지막 밤이 저물었습니다.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 단 하루만이라도

    더 머물렀으면 하는 바람을 가질 수 밖에 없었죠.

     

    비록 머문 시간은 적지만 규슈원정대 덕에

    일본여행에 대한 희망의 물꼬를 트게 됐습니다.

    가깝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는데 진작에 다녀올 걸 그랬어요!

     

    돌이켜보면 생애 첫 일본여행에서 참 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갓 개통한 신칸센, 돌고래의 환대, 연신 연기를 뿜어대는 화산,

     

    그 화산과 바다에 둘러싸인 온천 등

    모든 것이 제게는 특별한 첫 경험이었습니다.

     

    어쩌면 일정이 짧았던 것이 차라리 잘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야 미련이 남아서라도 재차 일본을 방문하려고 안달하겠죠.

    알고 보면 이것도 하나투어 규슈원정대가 기획한 고도의 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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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뭍으로 올라와서는 곧장 또 하나의 특별한 경험을 하러 텐몬칸으로 향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여행의 묘미에 있어서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겠죠?

     

    아, 그러고 보니 저희에게 가고시마는 식전경이 되었지만 어쨌든,

    가고시마의 특식인 흑돼지 샤브샤브를 먹기 위해

    '이치니상(いちにさん)'을 방문했습니다.

     

    흑돼지가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간판부터가 참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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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치니상은 흑돼지 요리로 유명한 체인점이며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텐몬칸을 휘이 한번 둘러보시면 금세 눈에 들어올 거에요.

    저 간판을 보셨다면 제 말에 동의하시겠죠? ㅎㅎ

     

    이곳뿐만 아니라 흑돼지 샤브샤브는 가고시마를 대표하는 음식이라

    텐몬칸 곳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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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샤브샤브라고 하면 소고기가 정석이죠?

    그래서 가고시마의 돼지, 그것도 흑돼지의 고기를 이용한 샤브샤브가 이색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흑돼지로 유명한 제주도에도 혹시 샤브샤브가 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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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얇게 썰어서 쟁반에 고이 담은 흑돼지의 고기입니다.

    한눈에 봐도 이건 소고기가 아니라 돼지고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샤브샤브만 먹으면 2,300엔인데 저희는 통 크게

    3,200엔짜리 코스 요리를 질렀습니다.

     

    한화로 4만원이 넘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이왕 먹을 거면 제대로 먹어야죠!

     그나마 일본은 미국처럼 철저한 팁 문화는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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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음식점이 공간을 절약하는 기술을 보고 계십니다.

    좁은 테이블로 음식이 쏟아져 나오면

    곤란할 때가 많았는데 이런 방법이 있군요.

    간단하지만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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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돼지 샤브샤브라고 해서 특별한 소스 같은 건 없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철제 냄비의 물을 끓인 후에

    야채와 고기를 담궈서 익혀 드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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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끓는 물에 몸을 던진 흑돼지고기의 자태가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봐서는 딱 삼겹살이네요 ㅎㅎ

     

    미리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물에 담기는 고기의 양이 많아질수록 맛이 느끼하게 변합니다.

    아무래도 돼지고기다 보니 지방이 많아서 어쩔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러니 만약 4인 이상이 가실 경우에는 두 테이블로 나눠서 앉으세요.

    2인이 먹는다면 마지막까지 맛이 느끼해지지 않도록 유지할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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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에 데친 고기를 이 국(?)에 한번 담궜다가 드시면 더 맛있습니다.

    정확한 정체는 알 수 없지만 샤브샤브의 소스로 사용하셔도 되고

    그냥 마셔도 맛이 꽤 괜찮습니다.

     

    제가 임의로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직원분이 이렇게 안내해주셨어요.

    다만, 그거 아시죠?

     

    저는 일본어를 모릅니다.

    대충 손짓을 보니 그렇더라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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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서

    거부감이 일진 않을까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맛있어서

    보시다시피 몇 조각을 한번에 투척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성격이 좀 급한 편이라 당최 일일이 기다릴 수가 있어야 말이죠!

     

    아마도 고기 자체를 굉장히 얇게 썬 것이 맛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

    고기의 두께가 일반 소고기 샤브샤브보다 훨씬 얇습니다.

    덕분에 육질도 부드러워 씹히는 맛이 아주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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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돼지 샤브샤브에 시원한 맥주도 한 잔 곁들여보세요.

    특히 이치니상의 맥주는 고기의 육질만큼이나 부드럽습니다.

    어디서 제조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술이라곤 입에 대지 않는 저도 반했습니다.

     

    가격은 중간 크기의 컵 한 잔에 500엔!

    역시 맥주도 좀 비싸지만 드셔보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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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로 주문하면서도 어떤 음식이 나올지,

    맛은 어떨지 확신이 없어 불안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속속들이 나오는 음식을 맛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3,200엔이라는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으니 말 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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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 앞서 방문한 중국에서 음식으로 적잖이 고생한 탓일까요?

    사실 일본에서는 어디서 무엇을 먹든 다 맛있었습니다.

    이것도 일본여행에 대한 욕구를 불지피는 계기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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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고시마에 있는 동안 어쭙잖게 아는 일본어 단어 몇 개를 썼습니다.

    대부분 영화를 보면서 배운 것이었고 주로 "쓰고이~"를 남발했었죠.

    흑돼지 샤브샤브를 코스로 먹으면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소!"

     

     

    원래는 거짓말이란 뜻의 단어인데

    저는 아래와 같은 의미로 썼습니다.

     

    "말도 안 되는 맛이잖아!"

    (다시 말씀드리지만 영화로 터득한 단어라 쓸 줄은 모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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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콜릿이었나, 커피였나?

    아무튼 이 푸딩도 제 입맛에 딱이었습니다.

     

    일행들이 다 여자다 보니 달다고 남긴 걸 제가 다 먹어치웠습니다!

    여러분도 가고시마를 방문하시면 흑돼지 샤브샤브를 드셔보세요. (꼭 코스로!)

     

    참, 마지막에는 면도 나왔지만 물에 지방질이 많아서 넣어 먹질 못했습니다.

    이에 대한 가벼운 해결책은 앞에 말씀드렸으니 참고하세요~  

     

     

    발없는새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고 여행을 꿈꾸는 어느 블로거의 세계입니다. http://blog.naver.com/nofeet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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